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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식 문제 1.] 동전 하나를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은? [3점]
계산할 필요도 없었다. 곧바로 답을 적고 페이지를 넘긴다.
[주관식 문제 2.] 동전과 주사위를 동시에 던졌을 때 각각 앞면과 5가 나올 확률은? [5점]
방금 전 문제와 전혀 다르지 않다. 그저 곱해주면 되는 걸.
답을 체크하는 지아의 입가가 찌푸려졌다. 객관식을 좀 이렇게 내지. 그렇게 어렵다가 갑자기 쉬워지니까 괜히 김빠지네.
[주관식 문제 3.] 철수가 동전을 10번 던졌을 때 앞면이 5번 나왔다. 그렇다면 11번째에서 뒷면이 나올 확률은? [5점]
실수하기를 바란 것 같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게다가 교과서 예제로 나와서 조금 전에 다루기까지 했다.
답을 체크하던 지아의 입에서 헛웃음이 나왔다. 느닷없이 쪽지 시험을 본다고 해서 놀랐더니 객관식은 답이 전부 3번이요, 주관식은 중학생도 쉽게 풀만한 것들뿐이다.
이래서야 시험 보는 의미가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마지막 문제로 눈을 돌렸다.
(보너스 문제) 남녀가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았다. 이때 이 아이가 여자아이일 확률은?
뭐야 이게. 시험 문제 만들다가 심심하셨나. 거기다 배점도 없네.
지아는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았다. 10시 15분 전.
시간은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마킹도 끝났고 검토도 두 번이나 마쳤다. 시험지를 뒤집어 보아도 더 이상의 문제는 없다.
반 친구들은 이미 절반 이상이 엎드려 있다. 그나마 남은 절반도 푸는 둥 마는 둥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다.
문제를 낸 장본인은 그런 묘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는 듯 시계 아래에서 이쪽을 보며 실실 웃고 있다.
으휴, 저 음흉한 눈빛 하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고개를 숙인다.
생각할 게 많은 문제였지만 곧 답을 적고 엎드렸다. 아마 반 친구들 모두 같은 답을 냈겠지.
사실 뭐, 별로 어려운 문제도 아니니까.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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