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 뚫린 줄 알았어. 누가 위에서 분무기를 뿌리는 게 아닌데 구름과 내가 서로 다른 자석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데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어. 하수구도 막혀 질척거리는 골목을 뛰었어. 누군가 따라오고 있었거든. 좁은 골목에서 겨우 따돌렸어. 아무 가게나 들어가야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연 데가 없더라고. 딱 한 군데, 무너질 듯한 낡은 찻집이 하나 있었어. 거기서 만났어.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