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 운명이라는 것을 모른채
- 미상 -
#6
날이 샌듯, 하늘은 푸른 하늘이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한참을 보다가 머리를 휘집었다.
'도데체 내가 왜 이렇게 말한거지?'
하지만 끝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오라버니를 좋아했다는것, 그리고 미안하다는 마음밖에 없다는걸 깨달은것 뿐 일지도 모른다.
교내에 들어가고, 그녀는 조용함에 갸웃거리다가 연습장으로 들어가자 학생들이 다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뭐하지?"
그녀의 물음에 일제히 모여있던 이들이 굳어지더니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왜그래? 도데체"
그녀가 당황해 하자 그는 절레 젓더니 비켜주었다. 그자리엔 지쳐서 쓰러진듯 숨을 계속 헐떡이는 베인이였고, 그녀의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도데체 얼마나 했길레 이렇게 지쳤어? 너희들 알아?"
거의 대부분이 고개를 절래 저어서 그녀의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그 덕분에 연습을 오늘 하루 접게 되서 잠시 외출 겸 나왔다.
나가는 모습에 베르이안은 몇번이고 고민을 했지만 결국 고개를 저었다.
'저 아이에게 진실을 다 얘기하기엔 아직 멀었어'
쓸쓸히 다시 담배를 무는 그의 모습은 씁쓸해 보였다.
다음날, 그녀는 눈을 뜨니까 끝없는 초원에 움찔 했다.
'꿈인가?'
피냄새가 진하게 진동하는 곳에, 미간을 좁혔다.
두리번거리다가 순간 주변에서 움직이는 인기척에 앞으로 가자, 피투성이로 싸우고 있는 두 남성이 서있었다. 한 남성은 금발에 하얀 망토를 두르고 있었고, 다른 남성은 짙은 검은색의 로브를 입고 있었다.
"하아, 하아.."
겨우 두 남성의 움직임이 멈추자, 보인 것은 그녀가 그토록 기다리던 자신의 오라버니였다.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떨어졌지만 애써 그 눈물을 참았고, 한걸음 걸어갈려고 했지만 더이상 못갔다.
"크큭, 하렌.. 자네가 이렇게 허약했을 줄은 몰랐네"
"너도 지쳤는걸 알고있을텐데! 나도, 너도 둘다 지쳤다는걸!"
하렌은 자신의 하얀 망토를 벗어 던졌다. 하얀 망토는 붉은 피로 이미 물든채 그의 등을 지켜내고 있었던 것이다.
"너와 질긴 인연, 이제 끝이다!"
그의 손에서 짙은색의 붉은 마법진이 나타났고, 그 남성 마저 마법진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곳은 백색의 섬광에 휩싸였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손으로 눈을 가렸다.
"꺄아악!"
그녀는 비명과 함께 꺠어났고, 그곳은 자신의 방이였다는 것을 느끼곤 자신의 이마에 손을 덮었다.
'도데체 그꿈은 뭐지?'
방에서 나오자, 베인이 놀란 표정으로 그녀의 방문 앞에 서있었다. 그녀의 비명소리를 듣고 곧장 달려온것 같았고, 그녀는 그의 모습에 씽긋 웃었다.
"왜..왜 웃어?"
"뒤에나 봐, 변태야"
그리고선 방문을 닫았고, 그뒤로 베인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외전} - 하렌
"크윽!!"
하렌과 그 남자는 튕겨나왔고, 지면에 쓰러졌다. 그들의 입에서 붉은 피 방울이 계속 떨어졌고, 고개를 들지를 못했다.
"결국 무승부인가? 후후...."
"무승부? 무슨 얘기지?"
하렌의 푸른 눈동자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 남자는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두팔을 벌리고 일어섰다.
"무승부라니? 후훗, 나의 완전한 승리 일뿐인데?"
"뭐라고?"
그는 눈을 찌푸리며 끝없는 고통속에서도 검을 짚고 일어서자, 그 남자는 씨익 웃고는 그에게 손을 뻗었고, 점차 마력이 끌어올라갔다.
"끝이다. 하렌, 이제 이 대륙의 최강 마검사는 이제 끝이 되는거다."
"큭.."
그의 눈앞에서 자신의 동생, 자신들의 동료들이 눈앞에 아른 거리는걸 느꼈고, 그리고 그의 몸은 붉은 불덩어리가 떨어짐과 동시에 그의 몸이 사라졌다.
그 전투가 끝나고, 그 남자는 후후 웃더니 결국 광소를 터트리며 자신의 이마를 덮었다.
"크큭... 하렌, 자네의 동생이 마검사가 되기까지 얼마 안남았을 것이다.. 그전에 내가 처리하지 이세상과 함께 말이다.. 나 용족 하젠크와 함께 말이다!"
하젠크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초원은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씁쓸한 바람만이 초원을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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