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이라도, 난 끝까지 당신을 증오할것이다..
당신이 내 앞에서 끝도 없이 죽인 사람들을 생각하지도 않은채,
사람들을 무참히 죽였다.
내가 아무리 사랑했지만.. 당신을 죽이겠다는 결심은 끝도 없다.
- 하이란 -
그녀는 멍하니 자신의 앞에 있는 봉투를 바라보았다. 그 앞에 적혀 있는 글씨,
하렌이였다.
그녀는 한참을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윗 부분을 찢자, 약간 피비린내 냄새가 났다.
"설마- 진짜 하렌 님께서?"
주변에서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꺼내자 피가 굳은 상태여서 떼기가 곤란했지만 겨우 빼내었고, 읽다가 눈물을 머금었다.
<하이란, 지금쯤이면 넌.. 18살이나 20살이 되어있겠구나, 우리 동생.. 한번이라도 보고 싶었다. 이말 밖에 말을 못하겠구나,
난 네가 마검사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단다. 네가 된다면 분명히.. 내 복수를 하겠지..
부디 그러시 말거라, 내 마지막 부탁이란다..
그 자는..>
그 뒤로는 피로 물들어 굳어있었고, 그 밑에는 하렌의 인장이 찍혀있었고, 피가 고여있는듯 보였다.
그 피 위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신이 힘들게 올라온 이 상태에서 포기하란 이야기일까,
다시는 하렌, 자신처럼 되지마라는.. 하렌의 부탁일까..
베인의 고개가 들려졌다. 주변에서 아니, 바깥에서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녀의 눈썹이 들썩임과 동시에 바깥에서 쿵 소리가 울려퍼졌다.
"강한 어둠의 기운.. 인간이 아니야"
베르이안도 약간 불안한지 허겁지겁 내려와서 문을 쳐다보았다. 망토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기억중, 하렌이 자신을 보내기전 그녀가 느꼈던 느낌과 같은 느낌이였다.
그녀는 불안감에 후드를 눌러썼고, 그녀의 검도 위기를 감지한듯 웅웅- 거렸다. 쾅 소리와 함께 남색 후드를 눌러쓴 남성 3명이 들어왔다.
"위스키 한잔"
후드를 눌러쓴 그녀의 얼굴이 약간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습에 베인은 계속 바라보았고, 불안감에 휩싸였다.
"헤에?"
그 남성중에서 한명이 그녀를 보고는 갸웃거리면서 다가왔고, 그 청년이 그녀의 후드를 잡았다.
"어이, 루스카, 얼굴 보이기 싫다는 여자에게 뭐하냐?"
반쯤 거둘려고 했지만 일행중 리더로 보이는 남성의 말에 그 청년은 씩 웃더니 그녀의 어깨를 톡톡 치고는 일행에게 돌아갔다.
한 방에 모인 그들은 아직도 불안해 하는 그녀의 모습에 혀를 찼다.
"그 청년들 네가 찾던 그 이들이 아니야, 하이란"
"아니, 마지막에 느꼈던 그 기운이 맞아, 내 기억이 맞다면 맞아.."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에 혀를 차고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베르이안은 한참을 그 편지를 보더니 쭉쭉 찢었고, 발끈..
"뭐하는 짓입니까!"
"가짜인걸 눈치 못챘나? 하이란, 하렌의 글씨체가 맞긴 맞지만, 이 피 꽤 오래된 피가 아니야, 그리고 하렌과 친하게 지낸 이로써 아는데, 네게 전해 주기 전에 내게 줬겠고 하렌이 죽고나서 내가 너에게 줄거 아닌가? 너를 찾아내기 까지는 오래 걸리긴 했지만 하렌이 전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입술을 꽉 물었고, 베인은 둘 사이에서 어쩔줄 몰랐다.
"그러면 월야라고 소개한 그는 누구죠? 하렌 오라버니를 아는사이같은데, 그 자와 같은 편이라면 제게 주기전에 죽였겠죠. 그런데 월야라는 남성은 누구죠?"
"네게 그때 너와 월야라는 남성이 만났을때 그가 말했지 않나? '당신의 복수가 너무나 고달프다. 자신이 해결할 수없는 복수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 힘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너를 안다는 소리 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결국 고개를 숙였고, 하루가 지났다.
그녀가 조심스래 나오자, 술을 많이 마셨는지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그사이로 그 남성 3명이 앉아있었다.
그녀를 보자 윙크 등 그녀를 아는 채 했다. 무시한채 웨이트에게 다가가자 그들은 다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주스 한잔요."
마시는데 문득 술에 취해 쓰러져있는 남성들중에서 베인이 있다는걸 보고는 혀를 찼다. 그때, 그녀의 어깨에 검은 장갑을 낀 손이 올라오면서
"아가씨, 나랑 한번 볼레?"
- 외전 -
"만약에 말이야, 너가 사랑하는 이가 너를 죽인다고 생각 해본적 있니? 월야?"
난 그녀를 만난 후, 아버지께서 이렇게 얘기 하시곤 했다. 난 아버지께 그 여자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았고, 난 그 여자를 죽이라는 명에 따르지 않았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요?"
난 언제나 그 질문에 입을 다물곤 했다.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사실, 난 처음엔 그 여자를 죽이라는 명에 따를려고 간 것 뿐이였다. 하지만 아직 어려보이는 모습에 난 품에 숨긴 칼을 숨기고 내 스승인 하렌이 죽기전에 남긴 그 유서를 전해주기만 하고 갔다.
아버지께선 죽였냐고 물어보았지만 난 죽이고 왔다고 거짓말을 쳤다.
내 스승인 하렌의 동생을 어째 죽일까, 그리고 아버지꼐서 그 여자를 죽이라고 얘기 한거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 했기에 거둔 것이였다.
난 그 여자를 다시 한번더 찾으러 왔지만 아버지의 부하들이 그 주점에 있는 것을 보고는 제길- 하곤 이를 갈았다.
이번에도 피해야 될까, 난.. 힘들어 하는 그 여자를 보면서 다시 발을 뗐다.
내게 처음으로 사랑이라는걸 느끼게 된 그여자를.. 언젠가 죽여야 된다는 운명을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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