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방에들어오고서 그저 형식적인 말을 테론에게 물었다.
"몸은 괜찮니?"
"아...네."
"다행이구나"
뭐가다행이라는걸까 테론은 묻고싶었지만 상대가 귀족이라는 사실을 되새김하며 말을 최대한 삼가했다.
처음 마이오를 봤을때는 흥분돼서 제대로 생각을 못하고 말을 꺼냈었지만
자고일어나 보니 그때일을 생각해보면 정말 위험할수도 있었던
행동이였다.
"혹시 그 팬던트 어디서 얻은건지 알수있을까?"
남자의말에 테론은 한순간 망설였지만 그래도 그리 큰비밀이 아니였기에 상관없다고 생각하고서 말했다.
"촌장님이 옛날에 제몸위에 놓여져있던거라고 해서 어디서 얻은건지는
저도잘 몰라요."
테론의 말에 남자는 테론이 고아라는 사실을 알수있었고 촌마을에서는
고아들이 흔하다고 들었기에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그래?"
방금전 일을 떠올리고서 저 팬던트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팬던트는 그냥 낡고 특별한것없는 평범한 팬던트였다.
그저 밑에 작은 붉은색 루비가 박혀있는 달모형의 팬던트 이런 모형은
시장에 가서도 흔하고 볼수있는거였고 루비를 주의깊게 살펴봐도
그저 보석상에서 살수있는 품질도 제대로 손질이 안돼서 중급정도밖에
보이지 않는 그런 루비였다.
팬던트를 살펴보고서 남자는 테론의 병에대해 생각이나 혹시 옛날에
열이 심하게 나거나 몸에서 땀이 흘렀던적이 없냐고 물었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촌장님이 저를 발견하고서 몇년밖에 지나지
않았을때 엄청 큰 병에 걸렸다고 했어요 다행이도 주신께서 촌장님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제가 이렇게 있을수 있던거라고."
분명 옛날에 있던 그 증상은 분명 병이 처음 발병했을때가 분명했고
그럼 어째서 이 아이가 살아있을수 있는지 남자는 궁금했다.
마을 촌구석에 사는 촌장이 기도를 해서 주신이 감동했다?
남자는 한순간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서 자신을 비웃었다.
이미 신은 이 세상의 인간전체가 위험하지 않는이상 이 세상에 관여하지
않는다.
겨우 보잘것없는 마을 촌장의 기도에 감동해 누군가를 구원할
그런 자비로운 존재가 아니였다.
그럼 결국은 이 아이 스스로가 병을 이겨냈다는것인데 팬던트나
테론의 몸을 살펴봤지만 어떤 특이한점도 찾아볼수 없었다.
그저 방금전 마나가 전부 빨려나간 사람치고는 지나치게 마나의 향기가
짙다는 정도.
마나도 느끼지 못하고 글도 읽을줄 몰랐던 아이가 어떤 방법으로
로얄아카데미에 추천을 받고서 입학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 아이를 선택한 남자도 무엇인가 테론에게서 특이한 점을
찾고서 이아이를 선택한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고 어쩌면
이아이가 나중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순수하기만한 어린아이 어떤색으로 물들이냐에 따라서
어떤길로 걸을지 결정하게 할수있다.
"우선 쉬어라."
남자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방에서 나왔고 테론은 한참을 팬던트를
만지작거리다가 할일이 없어 맨처음 스이아가 안내해준 아무도 없었던
연무장으로 가기로 결정하고서 방문을 나섰다.
혹시 자신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서 걱정이라도 할까봐 리비에게 먼저
가기로 했고 주변 하인의 도움으로 리비가 있는 방을 찾을수 있었다.
끼이익
"리비."
문을 열고서 방으로 들어가자 그곳에서는 토리카와 스이아도 같이 있었다.
"뭐야 너 벌써 돌아다녀도 되는거야?"
"그치만...아픈곳도 없고 몸상태도 평소보다 좋은것 같아서 연무장에서
한번 운동이나 해볼려고."
"이 바보가! 당장 안돌아가!"
리비가 방에있던 배개를 던지자 배개는 그대로 테론의 안면에 적중했고
테론은 배개를 얼굴에서 치우고서 억울하다는듯 말했다.
"하,하지만 쉬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시간이여서..."
아직 점심시간전이였고 여태까지 아카데미에서 생활하면서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았던 테론에게는 지금부터 아무것도 안하면서 쉬기만 하는건
너무나도 심심했다.
"가자."
스이아가 보고있던 책을 덮고서 말했고 리비는 방금전 일이 또다시
일어날까봐 걱정했지만 어차피 체력이 없는 테론이라면 금새
돌아올거라 생각하고서 연무장으로 따라갔다.
일행이 연무장에 도착하자 테론은 가볍게 몸을 풀면서 달리기는
체력소모가 심하니 간단한 검술동작을 연습할려고 했지만 리비가
달리는것부터 하라고 우기는 바람에 결국 평소와는 다르게 뛰는것을
제일 먼저 시작했다.
연무장 한바퀴를 돌고서 체력이 다해 테론이 그만둘거라고 생각했던
리비는 테론이 계속해서 달리자 이상하다는듯 테론의 상태를
살펴봤지만 테론은 숨은 고르기만 했다.
"야 잠깐 멈춰봐."
리비의 말에 테론이 뛰는것을 멈췄고 리비는 직접 다가가 테론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무리해서 달리는것이 아니였다.
"흐음...체력이 늘었나..."
리비는 그렇게 중얼거리고서 다시 스이아가 있는쪽으로 달려가 테론이
뛰는것을 살폈고 테론은 연무장을 계속해서 뛰면서
자신이 조금 많이 달린다고 생각했지만 아카데미 연무장보다 작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고서 계속해서 체력이 한계에 도달할때까지 달렸다.
다섯바퀴
일곱바퀴
열바퀴
"야 테론 멈춰!"
테론이 연무장을 열바퀴째 달리자 리비는 절대로 이정도로 체력이
좋아질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테론을 멈춰세웠고 테론의 몸에서는
약간의 땀이 나고있었지만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으...뭐야 너 이상해 당장 방으로 들어가."
리비의 억지스러운 말에 테론은 이런 좋은 몸상태가 내일까지 지속될거란
보장이 없어서 조금더 수련하겠다고 말했지만 리비가 허공에 물을
띄워놓고서 협박하자 결국 수련은 그만두었다.
"우..."
테론이 불만인듯 리비의 뒤에서 작게 야유했지만 리비가 돌아보자
곧 그 야유소리도 사라졌다.
일행이 방으로 돌아가던중 스이아가 옆에있는 큰 문을 가리키며
토리카를 보고서 작게 중얼거렸다.
"서재."
토리카는 스이아의 말에 표정이 환해지더니 옆에있는 문을 열었고
그 안에는 커다란 책자에 언뜻봐도 수백은 넘어보이는 책들이 모여있었다.
"많다..."
테론은 이렇게 많은 책은 처음봐 감탄했고 토리카는 문을 열자마자
곧바로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았고 리비는 조금 지루하지만 자신도
책을 싫어하는편은 아니였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기위해
토리카의 뒤를 쫓았다.
"글 알아?"
테론이 책을 보고서 감탄하는 사이 스이아가 테론에게 물었고
테론은 아직 전부 아는건 아니라고 대답했다.
스윽
스이아는 테론의 말에 서재의 구석으로 향하더니 곧 조금 먼지가쌓인
책을 두권꺼내 주었다.
테론은 스이아가 건네주는 책을 받고서 제목을 살폈고 책 표지에는
'제국공용어1' '제국공용어2' 라고 쓰여있었다.
"고마워."
테론이 책을 받고서 스이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려고했지만 스이아는
테론이 책을 받자마자 곧바로 서재안에 자리를 잡고서 평소
자신이 읽는책을 펼치고 있었고 테론은 잠시 무안했지만
곧 자신만 읽을 책을 찾지 않았다는것을 보고서 책을 읽기위해
다소 간단한 내용의 책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