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별다른 일없이 진급하게 된걸 축하한다 그래도 아직은 비기너클래스
1년뒤에 있을 승급시험에 합격해야 미들클래스로 넘어갈수 있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대부분 이곳에 온 이상 오늘 진급한 학년이 끝난다면
졸업신청서를 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길 바란다 이상!"
리엔의 짧고도 굵은 연설이 끝나자 오늘 2학년으로 진급한 아이들은
1년이 지났다는 생각에 새로운 결심을 하고서 결의를 다졌고
테론은 리엔의 연설에서 대부분이 졸업신청서를 낸다는 말에 조금
씁씁한 미소를 지으며 오늘은 진급식이 끝나고 바로 자유시간이였기에
곧바로 연무장으로 향했다.
1년이 지나 2학년으로 진급했다고는 하지만 1~2학년까지는 모든
학생들이 비기너클래스라 모든 시설이 그대로였고 3학년부터는
미들클래스로 가는 승급시험에 합격하면 미들클래스가 되면서
새로운 시설을 배정받을수 있었다.
설령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1년마다 시험을 치루기 때문에 항상
승급의 기회는 모두에게 주어지고 있었다.
이 로얄 아카데미의 클래스는 비기너 미들 하이 이렇게 총 세가지의
클래스로 구분되어져 있었고 미들까지는 승급시험을 치뤄 노력으로
올라갈수 있었지만 하이클래스는 엄청난 재능과 노력이 있어야만
승급할수 있는 클래스였다.
하이클래스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주장할만한 무엇인가를 자신이 하이클래스라고 보이면 된다.
예를들어 나이가 어린 학생이 중급정령을 소환하거나 4원소 정령과 모두 계약한다면 비기너 클래스라도 바로 하이클래스로 승급할수 있었다.
하지만 미들클래스라고 할지라도 그 나이에 비해 뛰어난 무엇인가가
없다고 교사들이 판단하면 이 아카데미에 다니는 평생동안
미들클래스 까지가 한계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미들클래스에서 머물고서 아카데미를 졸업했고 종종
하이클래스에 오른 학생들은 왕족부럽지 않게 최고의 시설을 지원받으면서
1년마다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아 하이클래스에 머물렀다.
만약 1년마다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면 그즉시 미들클래스로
떨어졌지만 하이클래스에 올른 학생들은 이미 그 나이를 초월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하이클래스에서 머무리지 못하는 학생들은 극소수였다.
이런 사실은 모두 처음 입학했을때 준 설명서에 나와있었고 테론은
하이클래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들클래스까지는 올라가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연무장에서 볏짚 인형을 향해 목검을 휘두르며 기초를 다졌다.
웅성웅성
연무장은 평소와 다르게 학생들이 모여 수련을 하고 있었고 몇몇아이들이
수련을 건성건성 하면서 수다를 떨자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진급한 당일이라서 그런지 새로운 목표를 위해 연무장에 나온 학생들이
많았지만 정작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적었다.
퍼억 퍼억
테론은 묵묵히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서 기마자세를 잡고 처음 자신의
담임선생님인 리엔이 알려준 기초동작막을 반복했다.
부우웅
같이 수련하는 사람이없어 막기동작은 그저 허공에대고서 상대없이
연습하고 있어 별다른 성과는 없었지만 공격동작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목검이 손에 감기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퍼억 퍼억 퍼억
계속해서 검을 저녁식사전까지 휘두르자 대부분의 아이들은 연무장에서
떠나갔고 연무장에 남은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중에서 연무장에 남아 수련하는 사람은 5명정도였고 나머지 5명은
저녁식사전까지 할 일이 없어 그저 시간만 보내고 있는 중이였다.
"후우우."
테론은 근육이 뭉친 다리를 풀어주면서 식사전에 씻기로 결정을 하고서
방으로 들어가 간단히 샤워를 하고서 식사를 하러 갔고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식사시간이 오래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수련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천천히 식사를 한뒤 다시 연무장으로 돌아가 몸을 풀었다.
저녁식사가 거의 다 끝나고 있는 시간이라 다시 연무장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모여있었고 테론은 아이들 대부분이 볏짚인형으로 목검을
내려치는 중이라서 검술수련은 포기하고서 연무장을 돌기 시작했다.
"뭐라는 거야!"
퍼억
빠른속도로 연무장을 돌던중 연무장 중앙에서 어떤 뚱뚱한 아이가
조금 몸이 마른 아이의 몸을 발로 차버리면서 소리질렀고 곧바로
그 아이들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테론도 뛰는것을 멈추고서 상황을 살피기 위해 중앙의 아이를 노려봤고
발에 맞은 아이는 명치를 맞은 것인지 괴로운 표정을 하며 바닥을 기며
숨쉬기 어려워 하고 있었다.
"우리아빠는 이제 남작이라고 너같은 평민같은거 상대도 안돼!"
뚱뚱한 아이가 출렁이는 뱃살을 자랑스럽게 늘어뜨리고서 가슴을 피고서
말했고 바닥에 쓰러진 아이는 억울하다는듯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그,근데 내가 뭘 했다고."
"너같은 녀석이 나하고 같은 반이라는게 마음에 안든다고!
야 이녀석 일으켜 세워."
뚱뚱한 아이 옆에있던 2명의 아이가 쓰러진 아이의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고 아이는 당장에라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이미 잡힌몸을
남들보다 근력이 약한 아이가 벗어난다는건 무리였다.
퍼억
자신옆에 있던 아이들이 몸을 제대로 붙잡았는지 확인하고서 바로
일으킨 아이의 몸통에 주먹질을 시작했고 테론은 장난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에 주변에 내팽겨쳐 있는 목검을 들고 주먹질을 하고있는 아이를
향해 던졌고 눈앞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목검을 보고서 아이는 놀라
뒤로 흉하게 넘어졌다.
"하하하하."
한순간에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자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목검을 던진
사람을 쳐다봤고 백발의 소년인 테론이 목검을 던졌다는 사실을 알고서
흥분해서 큰소리로 소리질렀다.
"너 이자식이! 내가 누군줄 알고서 던진거냐!"
큰소리로 소리지르자 시선이 테론에게로 옮겨졌고 테론은 다시 다른
목검을 주워 소리지른 뚱뚱한 아이에게 다가갔다.
"몰라 그런데 장난이 지나치다는건 알아."
테론의 말에 몇몇 아이들이 테론의 뜻에 동조했고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주변아이들의 반응을 살피다가 자신이 불리하다는걸 알고서
자신만만하게 뱃살을 들이밀며 말했다.
"흥 어차피 난 남작의 아들이라고 너희들처럼 평민이 아니라 귀족이라고!
그러니까 지금 당장 내앞에서 빌지 않으면 아카데미에 나가서 평생
후회하도록 보복을 해주겠어."
아이가 당당하게 말하자 몇몇 아이들이 그 말을 듣고서 비웃었다.
그 아이들은 전부 테론과 같은 학년의 아이들이였고 지금 테론의 눈앞에
있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1학년인 아이들은 그 말을 듣고서 혹시라도
테론의 말에 동조한것이 들켰을까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너 몇살이야?"
당연히 마이오학부를 수업하는동안 다른반에서도 저런 비만덩어리인
몸매를 보지 못했으니 1학년인건 당연했고 아이가 딱봐도 성인크기의
몸이였기에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물어봤다.
"15살이다! 넌 몇살이냐!"
"아 뭐야 생각보다 어리네 난 11살."
11살인 테론이 할말은 아닌것 같지만 테론은 거대한 몸을 바라보면서
감탄했다는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 꼬마가! 야 너희들 당장 저 꼬마 데려와!"
명령을 받은 두명의 아이가 테론에게 웃으면서 다가왔고 1학년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말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안절부절 못했지만 2학년들은
좋은구경 하게됐다는듯이 흥미롭게 그 상황을 지켜봤다.
보통 어린아이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싸움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고 지금 명령을 내린 뚱뚱한 아이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서 곧 자신의
앞에 머리를 조아리게될 테론의 모습을 상상하며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분명 싸울때 신체적조건이 유리한 상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싸움에서
유리하지만 테론은 여태까지 거의 쉬지 않고서 꾸준히 수련을 해온덕분에
몸의 스펙은 이미 평범한 11살 꼬마의 것이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