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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관계
작가 : 헤르쯔
작품등록일 : 2017.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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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해진
작성일 : 17-07-31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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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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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안 된다. 이건 뭐, 거의 날개 단 대천사를 동반한 신과의 대결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것도 악을 저들만의 도덕으로 삼아 규탄받을 것이 일절 없는 타락한 자들. 정부가 얼마나 매서운 속도로 제힘을 넓혀가고 있는지는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자연스레 먼저 발을 내디디고 있었다. 어둠은 너무나도 손쉽게 세상을 제 손아귀 위에 두고서 제 색으로 물들여가고 있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마치 그것이 순리라는 듯이.

 

 "그럼 그때, 그 해커가 건넨 정보가 맞았던 거네."

 "설마설마했는데…. 그 정신 나간 개새끼는 도대체 또 무슨 꿍꿍이인 거야."

 

 아무래도 선데이에겐 모든 이가 개새끼로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그저 아무런 잘못 없는 개만 불쌍할 따름이다. 이름 모를 어느 해커의 신뢰성 떨어지는 정보를 그냥 넘겼던 것이 큰 실수였던 건지 선데이가 표정을 잔뜩 구기며 낮게 욕을 중얼거렸다. 이연호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별다른 표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원체 생각을 드러내지 않던 사람이라 그냥 그러려니 했다. 문제는, 텔레비전에서 보도된 정부와 크루세이더의 예상치 못한 친선 도모였다.

 

 순간,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시나리오가 불현듯 겨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아, 해커가 말했던 철 지난 정보의 내용을 대충 추려낼 수 있을 것 같다.

 

 "DNIPM이 예전부터 크루세이더와 접촉해왔던 거지?"

 

 소름이 가라앉을 틈도 없이 다시 피부 곳곳에서 활개 치듯 솟아난다. 만일 겨울의 추측이 맞는 거라면…. 정부가 크루세이더를 모아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한 거라면, 시기는 아마도….

 

 "그래서 그때 영하가 크루세이더를 만났던 거야."

 

 이제야 옆구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가는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해내야 했던 출장의 목적을 알 것 같다. 그때부터,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비밀스레 만나기 시작했던 거야. 도대체 왜? 통제 못 할 괴물들을 끌어들여 가면서까지 정부가 힘을 키워야 하는 이유가 뭐지? 이미 그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자들만으로도 충분히 이 나라를 장난감 가지고 놀듯 손쉽게 휘두를 수 있었을 텐데.

 

 "그 미친놈이 기어코."

 

 끓어오르는 화를 겨우 억누르며 낮게 그르렁거리던 선데이는 그 이유를 대충 짐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미간 사이에 내 천(川)자로 움푹 파인 주름이 사태의 심각성에 힘을 더해주고 있었다.

 

 "선우해진이라는 알파. 힘을 키우는 정확한 이유가 뭐야?"

 "아가."

 

 이런 상황에서도 특유의 나른한 목소리만은 굳건히 유지하던 연호가 스물다섯 먹은 겨울을 여전히 어울리지 않는 '아가'라 지칭하며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뜬다. 그가 눈을 깜빡이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겨울은 대꾸하기도 싫은 부름에 작게 몸서리치며 입을 꾹 다물었다. 가만히 그의 깜빡이는 눈꺼풀 속도에 집중하던 찰나에 남자가 겨울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무것도 없는 자가 가장 바라는 게 뭘까."

 

 추상적이고도 뜬금없는 물음이 의아했으나 곧, 그것이 선우해진의 꿍꿍이와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돈이나 죽음을 위한 용기라고 답하려다가 나름 희망적인 노선으로 돌아서서 꺼낸 말이었다. 다음 날을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도 부족한 자들이 달리 다른 걸 바랄 힘이 있을까 싶었다.

 

 "그럼 모든 걸 가진 자라면?"

 

 겨울의 대답이 얼추 정답에 가깝긴 했던 건지 연호는 금세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아까와 반대되는 질문을 꺼낸 그의 의도를 모른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겨울은 선우해진과 엮어서 나오게 될 답이 과연 무얼까 궁금해져 입을 다물기로 했다. 인간의 수준을 넘어선 시간과 힘마저 가진 신에 가까운 자가 바라는 것. 과연 이연호가 무슨 말을 꺼낼지 알고 싶었다.

 

 "완벽함."

 

 더 대단한 답을 기대한 내가 바보였나? 예상외로 뻔한 단어를 읊조리던 연호의 말에 겨울은 맞장구를 치는 대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동조의 의사도 뭣도 아니었다. 선우해진이라면 이미 차고 넘치는 부와 능력을 갖춘 자일 터인데. ‘완벽’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그가 힘을 모아가면서까지 추구해야 할 부족함이 있었나?

 

 "올해 초에 말레타 폭동이라 불리는 사건이 일어났던 건 알고 있지?"

 “운동이야. 폭동이 아니라.”

 

 겨울은 살기 위한 말레타의 발악을 폭동이라 치부하며 그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던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던 뉴스 장면을 기억한다. 다른 곳도 아니고 주요 정부 기관을 포함한 핵심 인사들이 모여있는 A 구역 외곽에 숨어있던 조직이 단체로 잡혔다는 속보를 끝으로 그들의 소식을 더는 전해 들을 수는 없었으나, DNIPM이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상상이 갔기에 생각만으로도 구역질이 나 한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었다. 손목에 스프레이를 뿌려 숫자를 가릴 수 없었던 이유가 가장 컸다. 누군가는 죽을 걸 알면서도 에이블에 대항하려고 목숨까지 버리는데, 살아볼 거라고 스프레이를 뿌려가면서까지 말레타의 상징을 가리는 저 자신이 염치가 없어서 그랬다.

 

 “더 신중했어야지.”

 “뭐?”

 “말레타의 존재에 존엄성을 두려고 벌였던 운동이라면 조금 더 생각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였어야 한다는 말이야.”

 “생각조차 할 틈을 주지도 않고 사방에서 조여오는데 어떻게 더 생각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여? 그쪽은 에이블이니까 그런 기분 같은 건 덜, 아니, 아예 느끼지 못했겠지. 그것도 대단하신 알파신데. 에이블이고 노만이고 말레타만 봤다 하면 신고하기 바빠. 단체로 몰려들어서 잡아가려고 눈에 불을 켜는데, 말레타들이 용기 내서 모인 것만으로도 기적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죽음까지 감내하면서 그 사람들이 이루려고 했던 게 뭔지나 알고 하는 말이야, 지금?”

 “그건 개죽음이지.”

 

 뇌 깊숙한 곳을 누가 커다란 망치로 쉴 새 없이 두드려대는 것 같았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열댓 개는 더 되는 것들이 뭉텅이로. 이런 썩어빠진 생각을 하는 놈이 겨울의 M이라는 사실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개 같아서 진짜.”

 

 겨울은 열이 오를 대로 올라 무작정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곳에 조금이라도 더 발을 붙이고 있다가는 자신이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연호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태연히 말을 이어나갔다. 말이라 하기보다는 개소리일 게 뻔할 것 같았지만.

 

 "살았어야지."

 "뭐?"

 "죽으려 하지 말고, 살았어야지."

 "이 쓰레기 같은 세상에서 말레타가 살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아? 네가 죽음보다 못한 삶을 알기나 하냐고."

 "알지. 알아도 너무 잘 알아. 그러니까 일단 앉는 게 어때."

 "네가 하는 헛소리 들을 ㅅ,"

 “신념 하나만 믿고 무작정 모여들기만 하다가 결국 잡혔잖아. 무작정 목숨을 내놓고 달려드는 게 해결책은 아니야. 폭동이라 이야기했던 건 사과할게.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잘못됐어. 네 말대로 모이는 것이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지금 이 나라는 말레타에 적대적이야. 그러니 힘들게 모이는 데에 성공했더라면 거기서 더 나은 방법을 생각했어야지. 무턱대고 A 구역으로 달려드는 게 아니라.”

 "……."

 “해진이 심기만 더 건든 꼴이 되어버렸잖아. 더 많은 말레타가 속출되고 죽어 나가고 있어. 그들이 정녕 원했던 게 이런 결말인가?”

 “…….”

 “선택은 잘못됐지만 신념은 올곧았지. 너를 포함한 다른 수많은 말레타들이 적잖은 영향을 받았을 테니까. 그들이 원했던 건 그런 걸지도 몰라. 숨어 사는 말레타들에게 저들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 그러니 네가 더 냉정하게 생각해야지.”

 “…….”

 “그들이 이루어낸 것에서 이제 한 발짝 더 나아가려고 해야 한다는 소리야.”

 “…….”

 “그러니까 듣기 싫은 말이라고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무시하려 하지 말고, 앉아서 더 깊이 생각해.”

 “…….”

 “결정은 네 몫이야.”

 “…….”

 “이대로 뛰쳐나가서 계속되는 죽음을 지켜보기만 하던가."

 "……."

 "아니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살려고 하던가."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겨우 억누르느라 곧바로 자리에 앉지는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겨울은 그곳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여기서 오기를 부리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치기 어린 자존심으로 죽음을 맞보기는 싫었다.

 

 “과연 그게 그저 개죽음이었을까?”

 

 누가 들어도 심기가 잔뜩 뒤틀린 삐딱한 목소리가 공기 중으로 퍼져나갔다. 연호와 겨울의 짧은 실랑이에도 두 손을 합장하고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던 선데이였다. 그런 그가 겨울이 지금껏 들어왔던 것 중 가장 낮디낮은 목소리로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그마한 손으로 제 머리를 과하게 털며 한탄에 가까운 한숨을 연거푸 내뱉던 그는 아무래도 지금 벌어지는 모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가까스로 화를 눌러 내린 듯한 선데이가 주먹을 세게 쥐었다가 펴더니 마침내 입을 연다.

 

 “정부, 아, 썅. 그냥 정부라고 부르기도 싫은 새끼들이 평화전쟁 이후로 말레타를 잡아 족치는 데에 혈안이 됐지.”

 “…근데.”

 “그런데 그렇게 죽여대고 잡아가도 어디선가 자꾸만 말레타들이 나타나. 그 날고 긴다던 알파와 능력 있는 에이블이 모여있는 DNIPM에도 한계가 있다는 소리야. 봐. 너도 말레타인데 여태껏 걸리지 않고 그들 틈에서 잘 살아왔잖아. 따지고 보면 네가 DNIPM의 살아있는 허점인 셈이야."

 “나는….”

 “영하가 아무리 지켜줬다 한들 네가 집 밖으로 나선 이상 들킬 타이밍은 얼마든지 있었어.”

 “…….”

 “그렇게 말레타 배척에 힘을 쓰는데도 세상 곳곳에서 끊임없이 그들이 나타나는 거야. 심지어 이번 난리에선 쉽게 보기 힘들다던 펜들럼까지 끼어 있었어.”

 “펜들럼이? 그렇지만 뉴스에는….”

 “매스컴엔 당연히 보도되지 않았지. 미쳤다고 그것들이 펜들럼의 존재까지 알렸겠어? 말레타들이 하도 난리를 부려대는 통에 그 사건만은 어쩔 수 없이 뉴스에 내보낸 거야. 목격자가 한둘이 아니었으니까.”

 “만일 펜들럼이 끼어있었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게 된다면….”

 “세상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모를 테니까.”

 “…….”

 “적어도 그게 조용한 변화가 아니라는 것만은 지레짐작할 수 있겠지.”

 “…….”

 “평화전쟁에서 한순간에 모습을 감췄던 펜들럼들이 어느 시점을 계기로 조금씩 출몰하기 시작했어. 그게 무슨 의미일까?”

 

 펜들럼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모습을 드러낸 그들의 저의가 뭐지? 힘 한번 쓰지 못할 말레타가 고작 펜들럼 한둘을 등에 업었다고 DNIPM을 무너뜨릴 수 있었을 거로 생각했던 걸까? 계속되는 억압과 언제나 생사의 기로에서 허우적대던 그들이 이성의 끈을 놓고 무작정 달려든 것이….

 

 아니었다면…?

 

 “이제 감이 좀 와?”

 

 아무래도 선데이가 잠깐 스치듯 내비친 겨울의 표정을 읽었나 보다. 한껏 치켜세운 눈썹이 혹시나 했던 그녀의 추측에 대한 대답을 대신해주었다.

 

 “설마….”

 “마치 나 잡아가라는 듯이 대놓고 돌진한 게 그들의 의도였다면?”

 “…….”

 "참고로 연호 너한테도 말하지 않은 게 하나 있는데, 개네 센터 안까지 침입했었어."

 "…말레타가?"

 

 남자도 놀란 듯했다. 정부에 깊이 관여되어 있었을 그마저도 알지 못한 정보였다면 꽤 보안이 철저한 기밀사항이었던 것 같다.

 

 "정확히는 말레타와 몇몇 펜들럼이었지."

 "……."

 “선우해진 그 개새끼가 왜 그렇게까지 말레타 집중 감시 기간을 늘리고 진압에 목을 매는지 정말 모르겠어?”

 

 선데이의 서늘한 표정은 어딘가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느낌을 풍겼다. 아이의 것이라기엔 세상의 이치를 너무도 속속들이 파악한 현자의 얼굴을 한 그가 여전히 짙게 패인 미간 주름을 손끝으로 매만지며 말을 이어나간다. 범접할 수조차 없는 우두머리를 둔 르얀의 국민으로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말을….

 

 “겁을 먹은 거야.”

 “…….”

 “계속해서 나타나는 말레타 중에 자기 파장과 들어맞는 M이 있을까 봐.”

 “…….”

 “그래서 제 전지전능함에 혹여 금이라도 갈까 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이제야 아귀가 들어맞는 일말의 사건들.

 

 "어찌 되었든 그들이 선택한 결말은 죽음이었어. 잡히든, 실험체가 되든 말이야."

 "……."

 "그러나 저들 중 그 새끼와 파장이 맞는 M이 있다면, 상황은 완전히 바뀌어 버릴 거야."

 

 알파가 두 명의 M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생명과학 시간에 배워서 알고는 있다. 다른 일반 에이블보다 월등히 높은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손바닥에 별을 담은 자들. 모든 이들의 숭배를 받은, 신이 사랑한 선택 받은 자들. 그러나 그것도 M을 만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만 가능한 말이었다. 첫 번째 M은 만나더라 한들 신체적인 변화나 능력의 퇴화는 일시적으로만 일어난다. 숫자만 움직일 뿐, M이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거나 사망한다고 해도 저와는 일말의 상관이 없는 일이 되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알파에게 첫 번째 M은 그저 허울뿐인 관계일 뿐이었다. 그러나 첫 번째 M은 신적인 알파를 쓰러뜨릴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이자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기도 했다. 한 단계 내려가 더는 알파가 아닌 에이블이 된다면 적어도 싸움에서 비등한 능력으로 겨룰 수 있을 테니까.

 

 “아무리 빈틈 하나 없이 뛰어난 자라고 해도 이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상, 신이 아닌 이상은 결국 누구든 죽을 수밖에 없어. 그 새끼도 마찬가지고.”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첫 번째 M을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알파의 위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선우해진은 그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두 번의 기회를 절대 두 번으로 보지 않는 명석한 자였다. 아무리 첫 번째 M이 제 능력에 조금의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할지라도, 결국 M이 죽고 나면 그 후에 등장할 두 번째 M의 존재로 일순간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릴 제 존재를 견디지 못할 것이다. 손목에 집착하는 자신의 모습을 끔찍해 할 테지.

 

 그래서 죽여온 것이다. 오로지 제 위치를 지키고자. 날 때부터 견고히 쌓인, 무적에 가까운 자신의 성에 아주 미세한 흠집이라도 내지 않기 위해. 뛰어난 능력을 지닌 영원한 젊음을 누리기 위해. 오롯이 그것 하나만을 위해.

 

 “결국, 그 새끼도, 발버둥 친다 한들 M을 만나면 죽음에 한층 가까워질….”

 “…….”

 "알파니까.”

 

 겨울은 미친놈 소리가 절로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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