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아스팔트의 숲에서 홀로 팽개쳐져 있음을 깨닫게 되면, 누구나 외로움을 달랠 무언가를 찾게 된다.
그것이 반려 동물이든 사람이든 무언가를 대신할 취미생활이든. 혹여 새로운 사랑이든.
"헤어...지자고...?"
"나는... 어때...?"
"사랑이라는 거, 이제는 잘 모르겠어. 경험하면 할 수록 더 어렵더라고."
"선배님. 제 마음 속에 집이 있는데요. 그 집에 선배님 모셔오면 안될까요?"
"왜 나는 안돼?! 나는 왜 안되는건데...!"
"가지마! 가지 말란 말야...!"
"입사식 기억나? 그 때 너 노란 넥타이 하고 왔었잖아. 믿지 않겠지만 그 때 부터 좋아했어."
사랑이 다녀간 자리는 상처가 되고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아물고 흉터가 남는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흉터는 사라지지 않는다. 흉터는 지워지지 않는다. 잊는 것이다. 비수처럼 마음에 꽂힌 이별의 아픔을, 갈가리 찢겨진 추억의 흉터를 잊을 방법은 단 하나 뿐이다.
다시 사랑하는 것.
re:사랑에 빠지다.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