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여행의 시작
게임을 나와보니 다시 세상은 아침이 돼 있었다.
“으음! 역시 힘차고 좋은 아침이다”
백 건은 시계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에? 뭐야 벌써 2시라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있어 당황한 백 건이었다.
“후우…. 그놈에 망할 엘프 왕국 때문에…!”
사실 엘프 왕국에 갈 수 있게 되어 다행인 백 건이었지만 오늘도 해야 할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다.
“제기랄 일단 씻고 바로 도장으로 가야겠다.”
아침도 먹지 않고 바로 씻고 도장으로 나간 백 건이었다.
“오 건씨 오늘은 조금 늦으셨군요”
홍준영이 말했다.
“아…. 그게 오늘 좀 늦잠을 자서요”
백 건이 말했다.
“하하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죠 그럼 오늘부턴 본격적으로 운동에 들어갑니다!”
홍준영이 말했다.
“네엡….”
배가 고파서 사실 힘이 없는 백 건이었다.
“흠 그럼 가볍게 러닝부터 시작하죠. 오늘은 20분 정도만 해봅시다.”
홍준영이 말했다.
“네에? 무슨 가볍기가 20분이나….”
백 건이 따지듯 말했다.
“어허 이것도 많이 줄인 겁니다 잔말 말고 실시”
홍준영이 말했다.
어쩔 수 없이 러닝머신 위로 올라가게 된 백 건이었다.
‘하아 실시라는 말을 들으니까 군대 생각이 조금 나는군’
결국, 백건은 공복으로 러닝머신 20분을 달려야 했다.
“하아…. 하아...”
백 건은 러닝머신 위에서 내려왔다.
“잘하셨습니다, 그럼 준비운동은 끝났고 오늘은 자세교정부터 시작해볼까요?”
홍준영이 말했다.
“네? 바로요?”
백 건이 말했다.
“물론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흠 5분 정도는 쉬게 해드리죠”
홍준영이 말했다.
길고 배고팠던 훈련이 끝나고 백 건은 바로 도장 밖으로 뛰어나와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아…. 제길 배고파서 죽을 거 같아..’
백 건은 컵라면 두 개를 집어 들고 계산을 한 후 바로 물을 부었다.
“아…….”
원래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백 건이었지만 지금은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라면 두 개를 순식간에 해치운 백 건은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후우…. 역시 배고플 때는 컵라면 만한 것도 없는 거 같군 컵라면을 만든 사람은 분명 노벨상을 받았을 거야”
쓸데없는 헛소리를 하는 사이 백 건은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버스를 탔다.
‘그나저나 이제 엘프 마을로 가야 하는데 일행들한테는 말해야 되나’
집에 도착한 백 건은 밀린 집안일을 한 후에 침대에 누웠다.
“좋아 일단 접속이나 해보자”
제로가 말했다.
!띠링 라스트 판타지에 접속합니다.
잠시 후 제로는 여관의 방에서 일어났다.
“좋아 그럼 우선 친구 창부터 확인해볼까?”
친구목록을 보니 레비가 들어와 있었다.
“레비님은 항상 일찍 들어오시네”
제로는 레비에게 귓속말을 했다.
제로:저기 레비님 지금 혹시 만나실 수 있나요?
레비:어? 제로님 네 어디신데요?
제로:지금 분수대로 가겠습니다.
레비:그럼 분수대 앞에서 만나요
제로는 분수대 앞으로 향했다.
잠시 후 레비도 분수대의 앞에 도착했다.
“레비님 오셨습니까”
제로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제로님 근데 하실 말이라는 게?”
볼이 빨개진 레비였다.
“아…. 사실 그게 당분간 레비님이나 동료들과 사냥을 할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제로가 말했다.
“네? 그게 무슨...”
레비가 말했다.
“그게…. 사실..”
제로는 자신이 대검 호의 제자가 된 것과 그로 인해 수행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말했다.
“네? 그럼 얼마나 그곳에 계셔야 되는 건데요..”
레비가 울먹거리며 말했다.
“하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로가 말했다.
“어째서…. 갑자기...”
레비는 곧 울 것 같은 얼굴을 했다.
그때 제로가 레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제가 없는 동안 한눈파시면 안 됩니다?”
제로가 말했다.
사실 제로도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다. 늘 자신과 말할 때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고 무슨 말만 했다 하면 볼이 빨개지고 아무리 제로가 연애경험이 거의 없다 해도 눈치를 챌 수밖에 없었다.
“네?”
레비가 당황한 듯 말했다.
“그…. 레비님..”
제로가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아아….”
레비도 볼이 빨개졌다.
“어쨌든! 그럼 전 이만”
제로가 말하며 뒤로 돌아섰다.
그때 레비가 제로의 손을 잡았다.
“제로님! 꼭 기다릴게요!”
레비가 볼을 붉힌 체 말했다.
“넵..”
속으로 쾌재를 부른 제로였다.
그렇게 레비와 헤어진 제로는 말을 사러 마구간으로 이동했다.
“후아…. 역시 심장이 터질 거 같네”
멀쩡한 척을 했지만, 제로도 사실 꾀 긴장을 하고 있었다.
사실 연애경험이란 단 한 번 대학생 때 만났던 후배가 전부였다.
하지만 그 후배도 얼마 안 가 해어졌고 그 이후로는 여자 경험이 없었던 제로였다,
“자 그럼 우선 말부터 구해볼까”
제로는 마구간의 안으로 들어갔다.
마구간의 안은 말만 가득하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거기 아무도 안 계십니까?”
제로가 말했다.
“오오. 손님이십니까?”
갑자기 말의 옆에서 한 남자가 튀어나왔다.
“깜짝 아! 왜 거기 계시는 겁니까?”
제로가 당황하며 말했다.
“하하 먹이를 주느라 그랬지그래 말을 사러 온 건가?”
주인이 말했다.
“아 네…. 엘프 마을까지 달려야 하는데 어느 녀석이 좋겠습니까?”
제로가 말했다.
“흐음…. 엘프마을이라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그럼 이 녀석이지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네”
주인이 한 녀석을 가르치며 말했다.
“그 녀석 얼마입니까?”
제로가 말했다.
“음…. 1골드 어떤가?”
주인이 말했다.
“네? 1골드나요?”
제로가 말했다.
“이 녀석 성격도 온순하고 아주 빠른 대다가 영특하기까지 하다네”
주인이 말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말 한 마리에 1골드라니”
제로가 말했다.
“그럼 내가 안장에 말이 먹을 건초와 곡물도 좀 주도록 하지 어떤가?”
주인이 말했다.
“흐음…. 알겠습니다.”
사실 말 한 마리에 1골드면 비싼 것도 아니었다.
말은 필드에서 피리를 불면 어디에 있든 소환되어서 말의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소환할 수 있었다.
“하하 자네 정말 좋은 녀석을 데려가는 거네”
주인이 곡물이든 주머니를 건네주며 말했다.
제로는 주인에게 1골드를 건네었다.
“자 여기 이 피리를 받으시게 사용법은 알고 있지?”
주인이 말했다.
“물론이죠. 그럼 이만”
제로는 말을 끌고 성문으로 나갔다.
“잠깐 그러고 보니 어느 방향으로 가라고 했지 그것보다 우선 사야 될 것도 있는데 말은 잠시 여기 맡겨두어야겠군”
제로는 말 보관소에 말을 묶어둔 후에 상점가로 향했다.
“우선 식량이랑 배낭 그리고 나침반이랑 붕대 정도인가”
혼자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치료해줄 사람이나 식당이 없으므로 제로는 모든 것을 준비해가야 했다.
“첫 여행인데 뭔가 설레는군”
제로는 우선 식료품 상점에 들려서 고기나 향신료 그리고 채소 등을 구매하였다.
그리고 모험가 상점에 가서 작은 도끼와 밧줄 그리고 나침반과 야영도구도 구매하였다.
“뭐 혹시라도 야영을 할 수 있으니 일단 구매해두는 게 좋겠지 그나저나 사부님의 돈이 없었다면 이거 턱도 없었겠군”
바할이 창고에 남겨둔 돈 덕분에 당분간은 돈 걱정 없이 모험을 할 수 있게 된 제로였다.
“자 그럼 이번에는 물약 상점에 들려볼까?”
제로는 물약 상점에 가서 붕대와 기본적인 체력회복 물약 등을 삿다.
‘아 생각해보니 전사 길드에 가서 공격스킬을 배워야 하지’
생각이 난 제로는 바로 전사 길드에 뛰어갔다.
“교관님! 저 스킬배우러 왔습니다!”
길드에 들어가자마자 스킬부터 배우겠다는 제로였다.
“허허 자네 왔는가, 그래 그럼 바로 시작하지”
교관인 라이너스가 허탈하게 웃으며 제로를 수련장으로 데려갔다.
“공격스킬이란건 대체 어떤 겁니까?”
제로가 말했다.
“그전에 자네 뭔가 할 말 없나?”
라이너스가 말했다.
“아아…. 그 오라웨폰 정말 감사합니다. 무려 라이너스 님이 개발한 비기라는데 그런 것을….”
제로가 말했다.
“바할님에게는 개인적으로 사정이 좀 있어서 말이야 괜찮네! 그걸 갚은 거라고 생각하겠네”
라이너스가 말했다.
“역시 통이 크십니다!”
제로와의 대화를 마친 후 라이너스는 제로에게 공격스킬을 전수해 주었다.
“이번 것도 정말 엄청난데요?”
제로가 말했다.
“하하하 그것도 꽤 좋은 기술이지 그럼 잘 가시게!”
라이너스가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교관님!”
제로는 전사 길드에서 나와 바로 말을 찾은 후 성문으로 향했다.
“저기 있군, 헤인느님!”
제로가 헤인느를 불렀다.
“오오? 자네 이제 출발하려고 하는가?”
헤인느가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근데 혹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도 아십니까?”
제로가 말했다.
“당연하지 저기 성문 앞의 큰길을 따라 쭉 가다가 숲의 한가운데에 도착하면 길이 두 개 있을걸세 그중에 왼쪽으로 가서 그 길을 따라 쭉가면 아마 엘프 왕국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을걸세 망토 잃어버리지 말고 알겠나?”
헤인느가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제로가 말했다.
“잘 다녀오시게!”
헤인느가 말했다.
“좋았어. 일단 출발이다!”
그렇게 제로의 첫 모험이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