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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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혹은 미개척 행성
작성일 : 17-06-28     조회 : 42     추천 : 0     분량 :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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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돌덩어리를 보는 듯한 서쪽의 오엔 대륙은 비교적 문명 발달이 저조한 편이었다. 그에 반해 반달이 연상되는 리엔 대륙은 오엔 대륙보다 조금 더 발달한 수준이었다.

  물론 소유가 떠나온 지구에 비하면 둘 다 원시 시대의 수준 밖에 미치지 못 한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지구처럼 '나라' 라는 개념은 존재하고 있는지, 오엔, 리엔 대륙 모두 곳곳에 저마다의 나라가 건립되어 있었다.

  마더의 말처럼 테론은 과학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지구의 역사로 치면 거의 중세 시대 수준의 문명 발달을 거치고 있었는데, 대신 테론은 지구엔 없는 신비한 것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몬스터라는 생명체들과, 인간과 닮은 유사인종들, 그리고 또 공상 세계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마법이라는 능력, 정령이라는 신비한 존재와, 지구완 달리 신이 보살피는 신기한 세상이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 것 뿐입니다.

  하지만 애당초 껍데기 뿐인 정보였기에, 더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다.

  -과학으로 발달하는 대신 마법이라는 비과학적인 현상으로 테론은 발전해왔습니다. 각 대륙마다 하나 이상의 나라가 있으며, 아직 왕국, 제국이라는 호칭을 쓰는 문명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엔 대륙과 리엔 대륙 모두 몬스터라는 존재들과는 적대적 관계에 있지만 그 외의 인간과 유사인종들은 전체적으로 친분이 상당한 관계인 듯 합니다.

  마더의 말을 들으며 테론이란 행성에 대해 떠올리며 걷다, 얼마 안가 자신의 방에 도착한 소유가 곧바로 침대 위에 살며시 걸터앉았다.

  동시에 뮈제런이 부드러운 차향을 풍기는 찻잔을 들고 나타났다.

  스윽.

  소유가 앉은 침대 밑 부분이 돌연 앞으로 툭 튀어나왔다. 그러더니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위를 향해 꿈틀꿈틀 뻗어올라와 정확히 소유의 가슴과 배 사이의 위치에서 멈추었다.

  물컹물컹.

  그리고는 끝 부분이 마치 찰흙처럼 기이하게 주물럭거려지는가 싶더니, 이내 네모난 간이 탁자 하나가 소유의 앞에 나타났다.

  기이한 일이었지만 소유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이미 머릿 속에 가득한 지식이 저것이 'A.S.C.O'. 즉 '자동 간이 변형 물체'란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뮈제런은 조심스레 탁자 위에 찻잔을 내려놓고 조용히 소유의 옆에 대기했다.

  -지구의 허브 차 입니다.

  마더가 짧게 차에 대해 알려주었다.

  소유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찻잔을 들었다. 그리고 차분히 입을 열었다.

  "테론에 대해 계속 얘기해줘."

  -예. 앞서 말했다시피 테론엔 유사인종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들 중엔 상당히 흥미로운 생명체가 있습니다. 그것들은 테론의 용어로 '드래곤'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곧 소유의 머릿 속으로 '드래곤'이란 유기체에 대한 정보가 떠올랐다.

  흡사 도마뱀을 몇 백배로 확대해 놓은 듯한 항아리 형의 거대한 몸통에, 그 크기를 훌쩍 뛰어넘는 아마어마한 양 날개가 어깻죽지에서 하늘을 가릴 것같이 돋아나 있었고, 이마엔 두 개의 뿔이 불쑥 솟아나 있었다. 성인 남성의 키만한 안구 속에 자리잡은 세로로 죽 찢어져 있는 동공은 영락없는 도마뱀의 눈이었지만, 그 안엔 흉폭하고 잔인한 기운이 폭포수처럼 흘러넘치고 있었다. 또 몸 전체를 뒤덮고 있는 붉은 비늘은 마치 단단한 갑옷을 보는 것도 같았다.

  -자세한 정보가 없어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천신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약 20%에 해당하는 막대한 에너지가 드래곤이란 생물체들에게 각각 존재하고 있습니다.

  천신의 20%의 에너지는 한번에 지구의 약 30분지 1에 해당하는 영토를 파괴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힘이었다.

  일개 생명체가 그 정도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놀랍고 신기한 일이었다.

  "상당한 생물들이네?"

  말과는 달리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찾아볼 수 없는 소유가 허브 차를 천천히 입에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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