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귀여웠다. 물론 새하얀 면 위에 조그맣게 그려진 귀여운 곰돌이가 말이다. 내 또래라고 생각되는 여자가 이런 귀여운 곰돌이가 그려진 속옷을 입었다는 게 내겐 꽤 인상적이다. 내가 생각하는 성인여성이 입을 법한 언더웨어는 좀 더 세련된….
“아….”
순간 느껴지는 시선에 귀여운 곰돌이로부터 눈을 돌렸다.
이번엔 여자의 슬리퍼 밑창이 아니라 여자의 얼굴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뭔가 미묘한 감정을 가득 담고 있는 붉게 상기된 얼굴. 너무나 갑작스레 일어난 일에 당혹스러운 마음에 한동안 입만 우물거리며 날 바라보던 여자의 그 미묘한 감정들.
“무, 뭘 보는 거야! 얼른 그 손 안 놔!! 이 변태 새꺄!!!!!!!!!”
여자는 그 모든 감정들을 연소체 삼아 불에 태워 분노로 표출했다. 어쩌다보니 모양세가 이상하게 돼버렸다. 여자의 한쪽 다리를 쥔 채 들어 올린 내 자세. 아무리 좋게 봐도 내가 이제 뭔가를 시작해보려는 천하의 몹쓸 변태쓰레기처럼 보이잖아?!
“미, 미안….”
여자의 목청에 분노에 가려졌던 도덕심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황급히 여자의 발목을 놔줬다. 내 손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여자는 황급히 자세를 가다듬으며 치맛자락을 양손으로 꾹 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자의 뺨은 짜증이 덧붙여진 수치스러움과 보여줘선 안 될 걸 보여준 것에 대한 부끄러움에 달궈진 쇳덩어리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나 같아도 웬 남정네한테 치부를 보여주면 이렇게 될 것 같긴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여자의 붉어진 얼굴이 빨간불을 요란하게 비치는 경고등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너 이거 빨리 처리하지 못하면 주옥되는 거야, 라고 말하면서.
“저기,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저질스러운 쓰레기 새끼!!!!”
무어라 변명을 늘어놓기도 전에 여자의 혼신이 담긴 주먹이 내 얼굴 정중앙에 스트레이트로 날아왔다. 피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느닷없니 날아온 주먹은 정확히 내 콧등으로 날아 들어왔다.
“스으으, 아오 아파라. 어라, 이건…. 피?”
정통으로 꽂힌 주먹에 아픈 코를 부여잡는데 인중으로 뜨거운 액체 같은 것이 느껴지나 싶었더니, 코피였다. 아무래도 제대로 꽂힌 것 같다.
“으으으윽!”
코뼈가 으스러진 것 같은 고통에 그대로 털썩 제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장난이 아니라, 정말 욕이 나올 정도로 아팠다. 마음속으론 벌써 수십 가지도 넘는 욕지거리를 할 정도였다. 다만 소스라칠 정도로 아픈 콧등 때문에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들었을 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흘러넘치는 코피를 손가락으로 틀어막는 것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도 여자는 아직 할 말이 남았는지 계속해서 쏘아붙였다.
“이 변태새끼야! 네가 뭔데 내 팬티를 보고 난리야!”
여자가 치욕스러움과 울분이 뒤섞인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나를 맹비난하며 삿대질을 했다.
저 반응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얼굴도 모르는 외간남자에게 함부로 보여줘선 안 되는 것을 보이고 말았으니. 그 심정은 십분 이해한다. 내가 생각해도 내 행동이 조금 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고작 팬티 가지고 무슨….”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벌어지는 입은 다른 말을 내뱉고 있었다.
“고, 고작 팬티?! 남자가 여자 팬티를 보고 하는 소리가 고작 그거야?!”
내 말이 심하다는 걸 알고 있다. 내가 내뱉은 말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내 인성은 참 쓰레기였다. 하지만,
[말만 뻔지르르하고 결국 행동에도 옮기지도 못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일찌감치 포기하고.]
이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말이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게 했다. 떠오르는 단어들과 다른 말이 입 밖으로 나오게 했다.
“그래. 시내만 나가도 팔려고 보여주는 게 속옷인데 고작 입고 있는 걸 봤다고 해서 낯붉힐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네가 제대로 상황 설명만 해주고 경우에 없는 행동만 안 했어도 이렇게까지 일이 크게 벌어지진 않았을 거 아니야?”
분명 말하면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입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으으으! 뭐 이런 변태가 다 있어!”
여자가 분노에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사실상 이런 말을 듣고도 차분히 있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
그나저나, 이 와중에도 여자의 얼굴을 살피고 예쁘다고 생각한 내 스스로가 참 한심했다. 하지만 어쩌랴? 예쁜 건 예쁜 건데.
슬리퍼 밑창 이후로 잠시 이성을 잃고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처음 볼 수 있게 된 여자의 외모는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성격머리는 더럽지만, 가지고 태어난 외모는 별개니까.
굳이 거창하게 수식어를 붙여 외모를 표현해보자면,
만월의 보름달이 비춘 것처럼 어깨부근에서 찰랑거리고 뺨을 감싸며 자연스럽게 자란 은빛의 장발. 심연에서 그대로 퍼다 남은 것 같은 푸르면서도 짙은 눈동자. 상기된 뺨과 대조될 정도로 뽀얀 피부. 험한 일이라곤 전혀 손 댄 것 같지 않은 고운 손. 말 그대로 요조숙녀를 가져다 놓은 것 같은 곱고 아름다운 자태였다. 이렇게 보니 신은 공평하기도 한 것 같다. 아름다운 외모와 개가 받아도 받지 않을 더러운 성격머리. 환상이 아니라 환장할 조합이다.
“이렇게 수치심을 겪는 날이 올 줄이야…. 그래, 너 오늘 잘 걸렸다. 인간 그 이하의 축생 같은 놈이 감히 주인한테 언성을 높이는 것도 모자라 희롱까지 해? 아주 인성부터 글러먹은 놈이구나, 이 호랑말코새끼야!!!!”
음…. 어째 기세가 여간내기가 아닌데? 혹시 난 실수를 한 건가?
“오늘 내가 네 성질머리를 뜯어고쳐주마!”
살짝 기가 눌렸다. 어마어마한 분노의 아지랑이가 눈앞에 선하게 보였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던데, 이 여자는 한을 품으니 상당히 무서운 환각을 보여주고 있….
“오메! 저게 뭐야?!?”
순간 나는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야말로 눈앞에 펼쳐진 기괴한 광경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각막에 비춰진 거무튀튀한 불덩어리. 여자의 손 위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는 이글거리는 부유물. 그 어떤 불쏘시개도 없이 타오르는 불.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이 현상이 전혀 믿기진 않았지만, 굳이 설명을 붙이자면 이건 흡사 내가 판타지 책에서 친숙하게 봐왔던,
“파이어볼?!?”
“파이어볼? 하! 그까짓 거랑 내 데스볼을 비교하면 오산이지!”
이성의 끈을 놔버린 것 같다. 어…. 이거 제법 큰일인데? 아무리 봐도 저건 CG따위랑은 비교가 되지 않는 진짜배기 불덩어리잖아!?
이건 상상 그 이상으로, 내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 아니, 이미 걷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저 커다란 불덩어리를 보고 있자니, 아버지께서 누누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남자는 한번 다진 결심은 지켜야하는 법이라고. 나는 그 말이 곧 진리라고 여기고 잘 지켜왔다. 그런데요 아버지, 아무래도 저, 이번만 그 결심. 저버려야할 것 같아요. 안 그랬다간 최초로 지옥불에 인간 통구이가 될 것 같거든요.
일단 저 불덩이에 통구이가 되기 전에 설득부터 해보는 게 내 신상에도 좋을 것 같다. 혹시 알까, 눈곱만큼의 확률로 용서를 받아줄지.
“저기….”
“문답무용!”
“그래도 잠시만….”
“닥쳐!!!!!”
아…, 아무래도 자비는 없는 것 같았다. 내 간절한 부름에도 여자의 눈에선 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었고 여자의 손 위에서 떠다니는 저 지옥불을 빙자한 데스볼은 엄청난 기세로 금방이라도 덮칠 듯 타올랐다.
“이거나 먹고 지옥불에나 타버려라!”
이미 저 여자는 초기의 목적 따윈 잊은 지 오래였다.
모든 걸 집어삼킬 것 같은 위용이었지만, 어째서인지 그렇게 큰 위기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슥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째서 일까? 이미 한 번 죽음을 경험해서? 아니면 한낱 인간이 느낄 수도 없는 정도로 그 공포가 커서 그런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단순히 내가 이성을 놔버린 걸까?
그래도 아직 내 실낱같은 이성이 살아있다는 증거로, 저 데스볼을 보고 있자니 그나마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은 있었다.
좆됐다.
★★★★★★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 무지막지한 데스볼이라는 불덩어리 세례를 맞고 기절한 뒤, 난 정말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호되게 당한 탓인지 내 의지와는 다르게 저절로 존댓말이 나왔다.
아직도 생생했다. 이 여자가 말한 지옥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데스볼은 내 몸을 태우는 내내 끔찍한 고통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생전처음 겪어보는 격통이었다. 이대로 두 번 죽는 건가 싶을 정도로.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눈을 떠보니 사지가 다시 멀쩡하게 모습으로 회복돼 있었다. 그냥 꿈이라도 꾼 것처럼.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분명히 불에 탔는데, 화상의 흔적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으니. 정말 난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진짜 죽은 건가? 이젠 뭐가 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대체 그 데스볼이라는 건 어떻게 만들어낸 것이며, 왜 난 여기에 있고, 어떻게 교통사고에서 멀쩡하게 회복이 돼있냐는 의문들이 내 궁금증에게 해답을 갈구했다. 이래저래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내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은, 대체 눈앞에서 날 하인 취급하는 이 여자의 정체였다. 과연 이 여자가 날 치료해준 걸까? 그럼 왜 대체 행동거지가 이 모양인 거지? 선의인 걸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원해서 한 것일까….
하지만 여자는 내 궁금증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변명은 집어치워. 변태 놈아.’라는 말만 남기고 할 이야기가 있다며 날 거실로 보이는 큰 방으로 데려오더니 자신은 소파에, 나는 바로 앞의 바닥에 무릎을 꿇리고 앉혔다. 마룻바닥에 카펫 위에 앉은 거지만, 슬슬 정강이뼈가 아려온다. 다리에 쥐도 오고. 씁….
그렇다고 막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 이미 단 한 번으로 나와 여자와의 상하관계가 확실해져버렸다. 데스볼로 온몸을 갈기는 구타만큼은 피하고 싶으니 잠자코 있자. 비굴하긴 하지만, 불에 타는 아픔은 사양이다.
“당장 내 마음 같아선 갈아엎어버리고 싶지만, 일단 넘어가겠어. 그동안 공들여놓은 것도 있고 하니까. 그러니까 내가 이 정도 아량을 베풀었으면 너도 알아서 고개 숙이란 말이야. 앞으로 존댓말 꼬박꼬박 하고. 빈정거리지도 말고.”
“예, 예. 알겠습니다.”
“건성으로 하지 말고 똑바로 대답해. 진정성이 없잖아. 진정성이.”
“어쩌겠습니까? 제 원래 성깔이 이런데.”
“뜯어고쳐. 맘에 안 드니까.”
여자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째려봤다. 뭐, 그래서 어쩌라고? 째려보면 어쩔 건데? 나도 그쪽 맘에 안 들거든?
여자가 검은색 니삭스를 신은 다리를 꼬며 아니꼬워하는 티를 역력히 드러냈다. 발엔 내 얼굴을 짓밟은 북슬북슬한 털 슬리퍼를 걸치듯 신은 채 여유롭게 다리까지 떨면서 말이다. 진짜 시건방짐의 끝을 달렸다. 마음 같아선 아주 일어서지도 못하게 주먹으로 있는 힘껏 무릎을 때려서 자리에서 펄쩍 뛰게….
“이 변태가, 어딜 뚫어져라 쳐다봐!”
“으갹!”
그걸 또 본 모양이다. 덕분에 이번엔 코가 아닌 이마를 에누리 없이 사정없이 차였다. 코를 맞았던 때보단 덜했지만, 이마로 맞으니 자존심이 더 아팠다.
나는 스크래치가 난 자존심을 다독이고 아픈 이마를 부여잡으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으으….”
“다시 무릎 꿇어.”
이 자비도 없는 냉혈한은 짜증이 붙어나는 어투로 내게 다시 무릎을 꿇으라고 명령하며 자신의 앞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참 정말 얄짤도 없으시네. 몸 좀 추스르게 해주세요.”
“너야말로 하인으로서의 예의가 전혀 없잖아! 그것도 모자라서 감히 주인의 속옷이랑 다리를 보면서 헤벌쭉해져서는. 난 금단의 사랑 같은 거엔 관심 없거든?”
“아뇨. 전 그쪽한테 관심 1도 없습니다만? 다짜고짜 사람 하대하는 사람한테 전혀 관심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터무니없는 소리에 손을 내저었다.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는 절대적으로 사절이다.
“웃기고 있네! 내가 다 봤거든? 네 눈동자에 비쳤던 그 음탕한 눈동자를 말이야!”
“전혀요.”
“흥! 콧방귀가 절로 나오는 어불성설이네. 됐고, 지금은 이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니야. 더 중요한 일이 있어.”
아까 전까진 속옷을 본 거 때문에 그 난리를 치더니만.
여자는 그렇게 말하곤 낮은 키의 테이블에 있던 파일철을 집었다. 날 심문할 생각인가? 혹시 날 하인이라고 했던 건 죽은 뒤에 있는 특별한 관례가 있는 건가? 그런 거라면 진작 설명 좀 해주면 덧나나? 괜히 불에 지져지기만 하고….
“일단 주인 이름은 알아둬야겠지? 안젤라 드리무어 바르샤노크 인크리아. 네 주인 될 사람의 이름이니까 한 톨도 빼먹지 말고 외워두라고.”
이 여자, 그러니까 이 안젤라 드리무어…. 아, 그냥 안젤라라고 하자. 이 안젤라라는 여자. 자꾸 주인, 주인 그러는데, 역시 내가 모르는 특별한 관례가 있는 게 맞는 것 같네.
“아까 전에도 물었지만, 왜 내가 당신을 주인으로 떠받들어야 하냐고요. 내가 이해할 만한 이유를 좀 말해주죠?”
“아, 귀찮게 하네. 하, 이런 샘플인줄 알았다면 그냥 소환하자마자 폐기처분하는 건데. 으…. 어쩌다가 괴상한 걸 주워 와선.”
안젤라가 이마를 부여잡고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소환? 폐기처분? 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심상치 않는 걸 들어버렸다. 분명 날 보고 말한 거니 나랑 관련된 건데, 이건 데스볼을 다시 맞는 한이 있더라도 꼭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기요. 소환이라든지 폐기처분이라든지. 도저히 영문만 모를 소리만 하고. 제대로 설명 좀 해주죠?”
“하, 뭐가 그리 궁금한지. 너, 네가 눈 뜨기 전에 가장 마지막에 어땠는지 기억하지?”
내 질문에 짜증이 옅게 묻어나는 대답을 뱉은 안젤라가 여유로운 자태로 삿대질을 하며 내 마지막 기억에 대해 물었다. 다행스럽게도 내 마지막 장면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 그녀의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당연하죠.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럼 됐네.”
“그러니까 대체 뭐가….”
“여기까지 설명해줬는데 더 설명해줘야 할 정도로 멍청한 거야? 아니면 부정하는 거야?”
안젤라는 내 대답에 ‘그럼 뭐가 더 궁금해?’라는 식으로 쳐다보는가 싶더니 손에 들고 있던 파일철을 뒤적거렸다.
“어디 보자, 좌측 두개골 골절, 세 번째에서 다섯 번째 척추 탈골, 갈비뼈 대부분 골절, 우측 쇄골 골절, 우측 골반 골절, 우측 팔 어깨 포함해서 전부 골절, 탈장을 포함해 대대분의 장기들이 파열돼 기능 상실. 그 외에 자잘한 찰과상 및 타박상.”
“그게, 뭔가요?”
에이, 설마…. 아닐 거야.
“네 몸뚱이의 부상기록.”
“지금은 이렇게 멀쩡한데…?”
“그거야 내가 널 언데드로 부활시켰으니까 그런 거지.”
“언…, 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