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마력의 호수
“저와 교감할 수 있는 존재, 당신을 기다렸어요.”
그렇게 말한 여인은 자신을 호수의 정령
카이넨스라고 소개했다.
“저를 기다렸다니.. 저를 아시나요?”
누구나도 좋아할만한 청순함과 기품이 넘치는 미인인 카이넨스가 자신을 기다렸다고 하자 살짝 상기된 얼굴로 아란이 물었다.
“아니요.”
조금이나마 무언가를 기대했던 아란에게 비수를 꽂는 칼 같은 대답이였다.
“하지만 당신은 저와 교감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존재임은 확실해요.
방대하지만 깨끗한 마력. 그것을 가진자만이 저와의 교감이 가능하죠. 당신은 아마 순수하지만 강력한 마력의 힘을 가진 마법사이시군요.”
아란에게 차분한 말투로 비수를 두번째 꽂아넣는 카이넨스였다..
“마법사는 아니지만 뭐.. 순수하기도 하고…
마력도 조금 갖고 있지만..하하…”
기운이 없는 아란이였다.
“그렇군요. 어쨋튼 당신을 만날수 있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본의아니게 아란을 들었다 놨다하는 카이넨스였다.
“모험자님 당신의 이름이 듣고싶어요.”
“제 이름은 아란입니다.”
“그렇군요. 아란님. 혹시 이 숲에 들어와서 이상한 기운을 느끼지 못하셨나요?”
“확실히… 숲어 죽어있는 느낌이였어요. 생기도 없고..”
“네. 맞아요. 이 숲은 비록 어둡고 흉폭한 몬스터들이 많이 살지만 생기는 넘치는 숲이였죠.”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죠?”
“ 며칠전 숲으로 들어온 네크로멘서 때문이에요.
그는 숲의 정기를 빨아들여 숲을 죽게 만들 뿐더러 이곳의 몬스터들도 여러 실험을 하고있는것 같아요.”
“네크로멘서?! 왜 그런자가 이런숲에 들어온거죠?”
“이 숲은 생기와 마력이 넘칠뿐더러 인적도 드물기 때문이죠. 비밀리에 악행을 저지르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죠.”
“카이넨스님은 네크로멘서의 목적을 알고 계신가요?”
“어렴풋이요. 아마 숲의 정기를 모두 빨아들여 자신의 힘에 이용할 생각인것같아요.
그리고 아마 최종적으로는 마력의 넘치는 이호수일꺼라고 생각해요.
전 그와 한번 마주친적이 있었습니다.”
“네크로멘서와 말인가요?”
“네. 이 호수의 마력을 탐내고 다가 왔지만 저의 저항으로 물러났죠.
하지만 그는 분명히 다시 올거에요. 숲의 힘을 모두 얻은 후에 말이죠.
그렇게 된다면 저도 그를 막을 자신이 없어요.
부탁해요. 부디 저를 대신해서 그를 막아주세요.
전 이 호수에서 벗어날수 없는 존재이기에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네 물런이죠. 여신님.”
이미 아란의 마음속에 카이넨스는 여신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카이넨스가 보이지않아 뒤에서 멀뚱멀뚱, 뻘쭘하게 서있던 라칸에게 이 사실을 설명해주었다.
“ 그래서 이쁜 여신님을 위해서 싸우겠다 이건가요 아란님?! 얼마나 강력한 괴물일지도 모르는데???!!”
“남자에겐 지켜야 할것이 있는것이야 라칸군.
그리고 이런것이 모험아니겠습니까.
앞으로 모험가가 되기로 하신 라칸님?”
이유야 어찌됐든 그 둘은 적당히 휴식을 취한뒤, 네크로멘서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어디 있을까요 그 나쁜녀석..”
“아마 나쁜짓을 하고있을테니 음습한곳에 있지않을까요?
“역시 고기도 먹어본놈이 먹는다더니, 나쁜놈의 속은 나쁜놈이 잘아시는군요!
그나저나 이 숲자체가 음습하지 않나요..”
"... 저처럼 동물을 좋아하는사람 치고 나쁜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음습한곳보다 더 음습한곳을 찾아보죠.”
그렇게 길을 걷던 두사람에게 정체를 알수없는 괴물이 나타나게 된다.
한쪽머리는 아크 울프의 머리, 한쪽머리는 외뿔 염소의 머리, 그리고 다른 머리는 데빌 하이에나의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몸통은 누더기옷처럼 상처투성이로 된 생물이 나타났다.
“키메라..? 아란님 아무래도…”
“네. 그런것같네요. 네크로멘서의 짓인것같군요.
그렇게 아란일행을 노려보던 키메라는 크르렁거리며 눈이 붉어지고 검은 오로라를 내뿜기 시작했다.
“저 오오라와 눈빛. 네크로멘서의 짓이였군요. 카이넨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모든 일이 톱니바퀴 맞춰지듯 의문이 풀리는군요.”
“네크로멘서와의 싸움은 아까부터 시작된거였네요..”
아란은 검을 빼들었고, 라칸은 아크 울프를 모두 소환했다.
그러자 키메라의 아크울프의 머리를 한녀석이 하울링을 하기시작했다.
잠시후 사방에서 몬스터가 나오기 시작했다.
머리에 사슴의 뿔이 박힌 대형 붉은개미
거대 사마귀의 상반신에 뱀의 하반신을 한 키메라
또 실패작인지 몸의 일부분이 부족한 몬스터들이 느릿느릿 좀비의 형태가 되어 다가 왔고 뼈만 남아버린 들개, 악어, 원숭이 형태의 몬스터들이 다가 오고 있었다.
“아란님… 적들 숫자의 상태가?...”
“산넘어 산이네요… 그래도 이게 모험아닐까요…. “
모든 난해한 일을 모험이라는 말로 떠넘기려는 모험치트키를 또 다시 사용한 아란이였다..
거대 사마귀 키메라는 순식간에 날아와 아란을 날카로운 앞다리로 공격하였다.
“오호.. 그것도 검이라고 나한테 들이미는건가?! 검사는 검사를 알아본다 이거군!
한수 가르쳐주지 이 벌레녀석”
하지만 공중을 날아다니며 내려찍는 사마귀 키메라의 공격은 굉장히 성가셨으며, 아란은 방어에 급급하였다.
“막은후 공격하려 하면 날아가버리니 여간 귀찮은게 아니네… 저 키메라도 나에게 무조건 근접해서 공격해오니 한번 써볼까 그 기술..”
아란은 지금 상황에 맞는, 하지만 상상만해오던 그 마법을 써보려고 하였다.
'헤이스트!'
헤이스트를 우선 사용한 아란은 키메라와 거리를 벌렸고, 자신의 주변에 마법을 사용하였다.
'그라비티 에어리어!'
순간 공기가 굉장히 진동하는듯한 느낌과 함께 아란 주변이 느낌이 변했다.
그라비티를 타켓이 아닌 공간에 사용하므로써 그 공간의 중력을 조절하는 마법이였다.
아란이 물러나자 사마귀 키메라는 곧바로 날아가 아란에게 다가갔고 몸의 일부가 그라비티 에어리어에 닿았다.
그 순간 이질감을 느낀 키메라가 몸을 재빠르게 뒤로 빼려했다.
“늦었어.”
아란은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음에 놓치지않고 정확하게 검을 찔러넣었다.
'도깨비뿔'
머리에 정확히 가격당한 사마귀 키메라는 날개를 파닥거리더니 곧 쓰러지고 말았다.
“후.. 그라비티 에어리어..
잘쓰면 굉장히 유용하겠지만 아직은 좀 무리인가. 형태를 지속하기도 힘들고, 너무 지치네 이거”
그런 생각을하기도 잠시 주변에 스켈레톤들이 잔뜩 몰려 들었고 아란은 다시 검을 꽉 쥐었다.
한편 라칸은 매까지 소환하여 적들의 시선을 끌게하였고, 아크 울프들은 분주하게 적들과 싸우고 있었다.
“수가 너무 많아… 이렇게 된 이상 해볼수밖에없나.. 육탄전은 자신없는데..”
'소환 – 다크베어'
라칸은 제압한지 얼마 되지 않은 다크베어를 소환하였다.
하지만 다크베어는 아까의 충격으로 전투를할수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그러나 라칸은 다크베어를 전투에 내보내기 위하여 꺼낸 것이 아니었다.
'감각 공유- 다크베어의 팔'
그 순간 라칸의 팔에 불완전하게 다크베어의 팔이 복제되었다.
“아직 나의 숙련도와 피지컬로는 이 정도 크기가 한계인가.. 하지만 이정도로
불완전하게 공유됬음에도 팔을 들어올리는 것 조차 이렇게 힘들다니..”
그렇게 다크베어의 팔을 복제한 라칸은 다가오는 뼈만 남은 스켈레톤 몬스터들에게 팔을 휘둘렀다.
다크베어의 복제된 팔을 컨트롤하기 힘들던 라칸은 팔을 따라 몸이 기울어져 넘어질뻔하였지만 복제된 다크베어의 팔에 맞은 스켈레톤들은 전부 부서질만큼 굉장한 위력을 과시했다.
“이 타격감과 위력… 굉장한데 중독될것같아..
하지만 팔이 끊어지겠는데…”
다크베어의 팔을 다루기 미숙한 라칸은 막강한 파괴력을 보유한 동시에 자신에게 돌아오는 데미지 또한 굉장히 컸다.
“하지만 지금은 우는 소리를 하고 있을순없지..”
다시 일어서서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팔을 휘두르는 라칸이였다.
그렇게 전투는 지속되고 굉장히 분발한 아란과 라칸이였지만 목이 세개달린 키메라를 비롯하여 아직 적지않은수의 스켈레톤들이 남아있었다.
“아란님.. 이거 좀 위험한거 같은데요..?”
그렇게 위기를 느낀 아란과 라칸에게 박수를 치며 웃으며 한 남자가 다가왔다.
산발이된 빨간머리에 검은색 연미복과 같은 복장. 해골처럼 생긴 날렵한 얼굴을 가진 사내가 말하였다.
“카하하하, 이거참… 내 귀여운 인형들을 망가트려놓다니..”
직감적으로 아란과 라칸은 그가 네크로멘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필이면 이럴 때… “ 라칸은 피가 흐르는 복제된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호오~ 제법 너덜너덜해지셨군요. 여러분?”
그렇게 말한 네크로멘서는 순식간에 라칸에게 다가갔다.
놀란 라칸은 허겁지겁 다크베어의 팔을 휘둘렀고 그 반동으로 인한 고통에 신음했다.
하지만 다가왔다고 생각했던 네크로멘서의 형체는 검은 연기가 되며 사라지고,
고통스러워 하는 라칸을 보며 네크로멘서는 미친듯이 웃어됬다.
“크흐흐흐. 좋네요. 그 몸개그.”
“크윽..”
(뭐지 저 기술은?! 마력을 방출해서 분신을 복제해낸건가.
게다가 저 분신의 스피드... 꽤나 많은 마력을 폭발적으로 빠르게 집중시켰나본데.)
“큭큭큭..이번엔 더 재밌게 놀아볼까요?”
그렇게 말한 네크로멘서는 공중에 다섯개의 검은 연기를 내뿜는 암흑구슬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손짓을 하자 암흑 구슬은 라칸옆 지쳐 쓰러져 있는 아크 울프를 향해 날라갔다.
네크로멘서의 의도를 알아챈 라칸은 다크베어의 손을 뻗어 그 구슬을 막아냈다.
분노로 고개를 숙인 라칸. 그리고 그의 팔에는 많은 양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라칸을 조롱하는 행위를 본 아란은 분노하며 네크로멘서를 향하여 돌진하였다.
그리고 그의 심장을 향해 검을 뻗었지만 스켈레톤이 몸을 던져 막았다.
“호오~ 열이라도 받으신건가요?”
그렇게 웃음을 잔뜩 참는 표정으로 네크로멘서는 뒤로 물러나 아란과 거리를 벌리고 말하였다.
“좋아요 좋아요 너무 좋아요 여러분.
하지만 아쉽게도 전 너무 바쁜몸이기에 놀이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렇게 네크로멘서가 말하자 주변 몬스터들이 눈빛이 더욱 붉게 빛나며 아란일행에게 달려들었다.
그 순간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지며 그 많던 스켈레톤들이 부서지고 키메라는 몸이 난도질 되어 쓰러져있었다.
소나기라고 생각 했던 그것의 정체는 카드였고 또 다른 의문의 남자가 걸어 왔다.
그의 눈은 반달모양으로 웃고 있는듯한 느낌이였으며 흰색의 곱슬머리에 검은모자, 검은정장같은 옷을 입고있었다.
“저 남자는 또 누구지? 예로부터 저런 반달눈에 웃고 있는듯한 사람은 비밀을 간직하거나 위험한 인물이였어!”
아란의 자신의 지식에 근거하여? 새롭게 나타난 남자를 경계하였다.
“너무 그렇게 경계하지마세요.
도와주고자 이렇게 온건데. 민망해지려고
하네요. 하하”
“당신은 누구죠?”
아란이 물었다.
“음~ 그건 별로 말하고 싶지않네요. 쉽게 알게 되는것만큼 재미없는것도 없으니까요.
저도 당신들을 전혀~몰라요. 하지만 깊은숲에서 조금 지켜본 결과 조금 알고싶어졌달까.”
“저희를 미행하고 있던건가요?”
“뭐 굳이 그럴 목적은 아니였는데, 눈에 띄였달까? 여긴 사람이 전혀없는 곳이니까요.
이제 당신들을 왜 도와주는지 물어볼셈이겠죠?
굳이 따지면 저 해골같이 생긴녀석이 궁금하기도 하고 여러분들이 여기서 죽는걸 보는건 좀 아까우니까요.”
“키햐햐햐. 나에 대해서? 과한 궁금증은 죽음을 부른는 법이야. 내가 도와주도록하지.”
그렇게 말한 네크로멘서는 양손에서 뻔쩍이는 암흑물질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역시 보통녀석은 아니군. 꽤 재밌어졌잖아?”
정체불명의 사내에게 암흑물질은 진동하며 날아가기 시작했고 정체불명의 사내의 배에 적중했다.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며 꽃가루가 흩날리더니 그의 몸은 사라졌다.
“짜잔~!” 그렇게 말한 정체불명의 사내는
네크로멘서와 자신이 서있던 중앙의 숲에서 걸어나왔다.
“잔꾀를 부리다니.. 미꾸라지 같은 녀석”
“흠~ 신기하지않았나요? 그렇담 이번에는 더 신기한걸 보여주도록 하죠.”
그렇게 말한 사내는 순간 반달눈이던 눈을 살짝 뜨고는 손에서 갑자기 나타난 장미를 네크로멘서에게 던져 그의 머리에 적중시켰다.
'블룸'
그렇게 말하자 장미꽃은 순식간에 커지더니 분홍색 연기를 뿜으며 폭발하였다.
“크아아악”
바닥을 나뒹굴며 괴로워하는 네크로멘서는
머리의 일부분이 사라져있었다.
“크… 이자식!!!! 으아아아”
정체불명의 사내가 뚜벅뚜벅, 네크로멘서에게 다가가자 네크로멘서는 쓰러진채로 몸을 땅에 질질 끌며 뒤로 물러났다.
“큰소리 치더니 결국 이 정도인가. 뭐 좋아.
도망치도록해. 최대한 비굴하게 말이지”
날아가버린 얼굴을 부여잡고 분해하는 네크로멘서였지만, 이길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서둘러 도망가고 있었다.
도망치는 네크로멘서를 보자 아란이 쫓아가려했으나 사내는 저지했다.
“그 상태로 쫓아가서 이길수있겠습니까?”
“왜 그를 살려둔거죠!?”
“흠.. 이미 질렸거든요. 그리고 이런 숲까지와서 저자와 싸우고 있다는건 당신들은 저자를 막아야한다던가 그런 이유아닌가요?
여러분의 몫을 남겨놨다고 생각하세요.”
(네크로멘서는 분명 숲의 정기를 빨아들여 회복하고 더 강해질테지.. 하지만 지금 쫓아간다해도 이길수 있을지 장담할수없어..)
그렇게 생각한 아란은 검을 넣었다.
“아직도 누군지 가르쳐줄 생각이 없으신가요?”
“그럼요~ 서서히 알아가는게 묘미 아니겠어요?”
그렇게 말한 사내는 아란에게 카드 한장을 던졌다.
아란이 받아든 카드에는 검은색 스페이드가 새겨져 있었다.
“그 카드를 갖고 있는다면 분명 우린 다시 만나게 될거에요. 기대할게요. 그땐 저의 정체를 가르쳐 드리죠.”
그렇게 말한 사내는 검은 지팡이를 돌리며 콧노래를 부르며 사라졌다.
긴장이 풀렸는지 라칸은 다크베어의 팔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라칸에게 달려간 아란은 그의 팔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질정도로 놀랐다.
라칸의 팔은 피범벅이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너덜너덜해져서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정도였다.
'힐!!'
아란은 다급하게 회복마법을 연발했지만
그 정도의 클래스의 힐로는 치료될 상처가 아니었다.
“라칸님!!.. 혹시 카이넨스님이라면..”
그렇게 생각한 아란은 라칸은 안고 마력의 호수로 달려 갔다.
땀과 피로 범벅이된 숨을 헐떡이는 아란이 라칸을 안고 마력의 호수 앞에 서있었다.
그러자 카이넨스는 스르륵 모습을 드러냈다.
“카이넨스님! 제 동료의 부상이 너무 심해요.
치료 마법같은게 가능하신가요?!”
“물런이죠. 모험자님. 제 앞에 그 분을
눕혀주세요. “
아란이 천천히 라칸을 카이넨스앞에 눕히자
카이넨스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맑게 흐르는 푸른물의 흐름이여, 그대의 빛 또한 이 흐름에 맞닿을지어다.”
그러자 마력의 호수에서 물줄기가 솟구치더니 라칸에게 쏟아졌다. 곧 물줄기는 상처부부위에 커다란 물방울을 만들었다.
“당신도 많이 다치셨군요. 미안해요.. 아란..
저의 무리한 부탁으로 동료분과 당신을 상처입히다니..”
항상 무표정을 유지하던 카이넨스가 약간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제가 선택한 일이니까요. 이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끝을 내고 올게요.”
“아란님에게도 회복마법을 써드릴게요. 그리고 이것도 받아주세요. 호수의 정기에요.
부디 조심하세요. 아란님”
“네. 걱정마세요. 깊은숲과 카이넨스님은 제가 꼭 지켜줄게요.”
카이넨스 앞에서는 싱긋 웃으며 발걸음을 옮긴 아란이였지만, 네크로멘서에게 향하는 그의 표정은 분노와 비장함으로 가득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