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성 엔터테이먼트
Prologue
정신사나운 마왕성.
그 마왕성에는 여러 마물이 모여 마계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그 마왕성에서도 심층부라고 할 수 있는 고위층중 하나인 777층에는 마왕성과는 독립된 부서가 있었다. 그 부서의 이름은 '에테르니타' 사실 그 부서는 마왕성에서 제일 바쁜 부서중 하나로 꽤 중요한 역할를 하는 듯 했지만 현실은 인간 하나에 의해 세워진 마왕성 엔터테이먼트다. 그 부서에서는 대마왕보다 서열이 높은 인간여자인'이하람'이 있었으며 그 여자는 암묵적으로 마계서열 1위인 인간이였다.
에테르니타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딜리스'는 하라는 일은 안하고 마계어로 글을 쓰고 있었으며 딜리스를 보고 있는 하람의 눈은 뒤집혀지기 일보 직전이였다.
이 몸은 에테르니타에서 일하는 고블린중에 하나인 딜리스다.
이 글은 웬 인간 하나가 마계를 정복한 이야기. 그 인간은 대마왕님도 포기한 인간으로서 마계의 평화를 깨트리고 마계 엔터테이먼트인 에테르니타를 마왕성에 세운 인간이다. 어디서 차원을 이동하고 온 인간하나에 마왕성은 마왕성이 아닌 엔터테이먼트로 바뀌었지만 그 인간을 탓하는 마물은 아무도 없었다. 망할 인간 이 역사는 마계의 수치며 내 인생의 수치다.
"딜리스!"
"네,하람님!"
"한눈 팔지 말고 일해."
"네! 하람님!"
날 방금 부른 여자가 이 마계를 뒤집은 에테르니타의 최고의 사장 '이하람'이다. 어디서 말도 안되는 인간 하나가 마계를 바꾼다는 것도 마음에 안드는데 제일 싫은건 저 여자는 나의 상관이다. 하아- 고블린의 삶은 평탄치 않다더니. 고블린중 내가 제일 불쌍한 고블린인 것 같다. 만약 마계에 인간이 나타나서 최고의 힘을 자랑한다 하더라도 절.대! 대마왕의 아내로 맞이해서는 안된…‥.
"딜리스!!!"
"네! 하람님!"
결국 하람의 눈은 뒤집혀졌고 하람의 명령을 무시한 딜리스에게 불호령이 떨어졌다.
"씨잘데기 없는 일기 쓰지 말고 일하라고!!!!"
눈이 뒤집힌 하람은 딜리스에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 시작했고 그녀의 목소리는 마왕성을 울렸다.
벌컥-
"무슨 일이냐 하람?!"
마왕성을 가득 울리는 하람의 목소리에 바로 뛰어온 대마왕
"폰, 딜리스가 말을 안들어요!"
딜리스가 하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고 하람에게서 딜리스에게 시선을 옮긴 대마왕은 자신을 보고 있는 딜리스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대마왕과 눈이 잠깐 마주치고는 이내 엎드려 대마왕께 자비를 빌었다.
"요… 용서해주세요 대마왕님!!"
대마왕은 벌벌떨고 있는 딜리스에게 시선만 내리깐채 위엄있게 딜리스를 불렀다.
"딜리스…."
"네, 마왕님!"
"일해라."
'일하세요 딜리스."
대마왕은 '일해라' 라고만 말했고 대마왕을 뒤따라온 보자관 카인도 딜리스에게 '일하라' 일렀다.
"네…네!"
분명 불호령이 떨어질 줄 알았던 딜리스는 심장을 쓸어내리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세계 그 누구도 하람을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
"맞습니다 대마왕님!"
하람을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대마왕. 그는 하람의 하나밖에 없는 남편이자 하람이라면 껌벅죽는 팔불출이였다.
"하람, 그리고 오늘 만찬 잊지마라."
"잊지않았어요 폰."
자신을 보며 싱긋 웃는 하람이 너무 사랑스러운지 대마왕의 얼굴에도 미소가 퍼졌다. 그런 둘을 보면서 둘을 보고 있던 보좌관 카인도 미소가 번졌고 자신은 살았다는 안도감에 기분 좋은 딜리스의 표정에도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웃는 딜리스를 흘겨보는 하람 때문에 딜리스는 다시 표정이 굳어졌다.
하람이 세운 마왕성 엔터테이먼트인 에테르니타에 하람을 보내고 나서하람이 불편하지 않은지 부족한 건 없는지 오매불망 하람의 눈치를 살피며 하람을 생각하는 대마왕 폰 리안 카일 그는 자신의 아내인 하람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한 남자일 뿐이였다.
대마왕이 들이닥친 후에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에테르니타는 하람이 없어진 이 시간을 매우 만끽하며 평화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딜리스, 오늘 무슨 만찬이야?"
"오늘 대마왕님…‥. 결혼기념…일?"
"…‥."
"…‥."
'결혼기념일'이라는 소리 하나에 에테르니타가 순간 정적이 흘렀다 모두 함성을 질러댔다.
"살았어!!!"
"나 드디어 집에 갈 수 있어?"
"이거 일주일동안 여유롭겠네!"
"여보,노아야 아빠 드디어 집에 간다."
"나는 일주일동안 집에서 충분히 잘거야!"
'결혼기념일'이라는 단어 하나에 에테르니타는 모두 함성에 젖었다.
팔불출인 대마왕, 그는 질투가 어마어마한 마족이다. 마계와 인간계를 통틀어도 질투에는 그를 따라올 자가 절대 없을 정도인 마왕. 요즘 일만하는 하람이 마음에 안들었을 게 뻔했다. 분명 하람은 그와 잠자리를 같이하게 되면 일주일동안은 나올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몸이 되어버려 하람이 없는 에테르니타는 암묵적인 '휴가'인 것이다.
대마왕과 하람의 결혼기념일은 쉬는 날도 없이 새로운 일을 하는 에테르니타의 단비 같은 휴식이자 마계에서는 후손을 기대할 수 있는 날이자 마왕성의 휴식이다.
이 이야기는 다른세계에서 온 한낱 인간 여자얘가 마계를 정복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