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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쿨
작가 : 리터
작품등록일 : 20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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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만남
작성일 : 17-07-03     조회 : 477     추천 : 0     분량 : 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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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 스쿨

 

 

 

 

 

 1. 만남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아니 평생 오지 않았으면 했던 개학이 어느새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오늘도 막장 드라마에 나올법한 레파토리처럼 침대에 누워 폰을 켜 sns를 클릭하자 역시 예상했던대로 끊임없는 폭풍 수다가 한창이었다. 모두들 같은 마음 일 것이다. 반배정이 망했다는 둥, 담임이 무서운 학주라는 둥 그런 소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보다 나에 눈에 띄는 글은 다른 글이었다.

 

 

 

 

 

 배주현

 3분전

 

 

 옆동네에서 존나 잘생긴 얘 전학 온대

 

 

 좋아요 134개 댓글 376개

 

 

 

 

 

 잘생긴 얘가 전학 온단 말에 눈에 띄는 것 보단 옆동네는 진짜 좋은 학교들만 모여 있는 곳이다. 흔히 말하자면 돈 좀 있는 부모의 자녀들이 다닌다고 할 만큼 내신도 상위 5퍼센트 안에 들어야만 겨우 들어 갈 수 있는 곳이다. 뭐 그래도 우리반만 아니면 ㄹㅇ 땡큐였다. 근데 왜 그런 좋은 학교에서 일반계 고등학교인 여기로 오는지 의문이었지만 댓글을 보자니 마음이 놓일래야 놓일 수가 없었다.

 

 

 

 

 

 ㄴ걔 존나 날라리 아니야?

 

 

 

 

 

 밑에 달린 댓글에는 벌써 정보 파악이 된 듯 369 구름과자 제도에 걸려서 강전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렇게 무성한 소문이 자자 해지고 어느새 개학이 다음날로 다가왔다.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몇년동안 기르고 기르던 애지중지한 긴 생머리를 단발로 자르니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기분이 좋을 때 항상 먹는 딸기 우유 사탕 하나를 먹으며 집에 돌아가자 생각하며 가까운 편의점에 들어가 딸기 우유 사탕을 한 개 골라 밖으로 나왔다. 얼마나 포장을 잘했는지 뜯어지지 않는 사탕에 괜한 자존심이 생겨 억지로 이빨을 이용해 물어 뜯자 애꿎은 이만 아플 뿐이었다.

 

 

 

 

 

 "줘 봐"

 

 

 

 

 

 "...이거 제껀데요? 그리고 언제 봤다고 반말이세요"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남자에 나의 사탕을 뺏길 수 없다 생각하며 사탕을 등 뒤로 재빨리 숨겼다. 딱봐도 많아 봤자 나랑 동갑같이 생겨 보이는데 초면부터 반말을 내뱉는 저 싸가지 없는 남자에게 열이 차올랐다.

 

 

 

 

 

 "아이 내가 까준다니까"

 

 

 

 

 등 뒤로 감추었던 사탕을 뺏더니 껍질을 차근차근 뜯기 시작했다. 포장이 잘 안뜯어지자 그 남자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입술이 삐죽 나온채로 힘을 쓰며 억지로 뜯으려고 하였다. 그의 모습이 웃겨 보인 나는 가벼운 웃음을 짓자 사탕을 까다 말고 나를 쳐다 보았다. 희희덕 거리던 웃음이 얼굴이 마주치자 정색하는 표정으로 바꾸었고 그런 내가 웃겼는지 실실 쪼개는 남자였다.

 

 

 

 

 

 "그렇다고 정색 할 필요는 없어"

 

 

 

 

 

 "다 됐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난건지 지루해진 나는 괜찮다며 돌려달라고 했지만 아니라고 꼭 까주겠다며 열심히 애를 쓰더니 결국 껍질을 깐 후 나의 손에 사탕을 쥐어주었다. 받은 사탕을 입 안에 넣자 달콤한 딸기우유 맛이 느껴지며 입 안 가득 딸기향이 퍼졌다. 하루를 마치는 일과로 딸기 사탕을 먹는 다는 건 나에게 있어서 행복한 느낌이자 행운이었다. 딸기 우유 사탕 만든 사람 진짜 상 줘야 돼.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너 이름이 뭐야?"

 

 

 

 

 

 맛있게 사탕을 먹으며 집으로 가려던 중 그 남자는 나에게 이름이 뭐냐고 궁금한 듯 물었다. 왜 내 이름을 궁금해 하는거지. 저 사람 나 좋아하나. 무슨 별의별 생각이 다 들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러고 멍때리고 있으니 어차피 조만간 또 보게 될 거 같다는 말을 하고 갈 길 가는 남자였다. 내가 저 남자랑 또 보게 된다고? 에이 설마하며 그냥 별 신경 쓰지 않았다.

 

 

 

 

 

 *

 

 

 

 

 

 드디어 개학날이 다가왔다. 어찌저찌 하다가 금방 끝나버린 방학에 '자격증이라도 하나 취득할 걸' 하며 후회를 했다. 역시  후회되는 일은 절대 하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틀린 것이 아니다.  새학기가 시작된 만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겠다며 다짐을 했다.

 

 

 

 

 

 "김여주 뭐 잘못먹음?"

 

 

 

 

 

 "무슨 오자마자 공부야ㅋㅋㅋㅋㅋ"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책상에 앉아 유심히 교과서를 보기 시작했다. 교과서를 언제 마지막으로 본걸까 괜시리 교과서한테 미안해 언니가 앞으로 공부 하겠다고 손으로 쓰다 듬었다. 이런 내 모습을 배주현이 보자 미쳤냐며 비웃었다. 점점 시간이 흐르고 하나 둘 자리가 채워지며 어느새 시끌벅적해졌다. 여전히 온통 아이들의 관심사는 전학생이었다.

 

 

 

 

 

 "야야야 전학생 우리 반이래"

 

 

 

 

 

 우리반 정보통 지은이가 또 어디서 들었는지 전학생이 우리 반이라며 반 아이들한테 알려주었다. 일단 소문으로는 날라리라고 들었으니까 진실이든 거짓이든 오로지 난 마이웨이다. 고로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사실.

 

 

 

 

 하지만 이것도 여기 뿐이었다. 조례가 시작 할 종이 울리자 앞문에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우리 쌤은 언제나 인사가 밝으셔. 방가방가ㅋㅋㅋㅋㅋ 선생님은 출석부를 한 두어번 치더니 오늘은 중요한 얘기는 없고 우리반에 전학생이 왔다며  들어오라고 누군가에게 손짓을 건넸다. 선생님의 한 마디에 반 아이들은 수군대며 똑같은 방향을 쳐다보았다.

 

 

 

 

 

 "헐 어제 그 사탕???"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어제 우연히 만난 남자가 같은 반에 동갑이라니. 너무 놀라 의자에서 일어나 놀란 어투로 말하자 반의 모든 아이들의 시선은 나에게로 꽂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이름 알려줄 걸ㅜㅜㅜ 아브라카타브라 아니 나무아미타블 관세음보살,,,

 

 

 

 

 

 엄마 나 어제 만난 남자가 전학생 날라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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