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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모델의 위험한 스캔들
작가 : 새끼고래
작품등록일 : 20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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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거참 거슬린단말야...
작성일 : 17-07-06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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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재희 니가 그 비싼 얼굴 한 번 안보여 주는데 잘 지낼 턱이 있겠니~~?"

 

 

 

 옆에 있던 숙모님이 잔뜩 코에 힘준 소리를 하며 대답을 가로챘다.

 

 그런 모습을 반가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뿐 아니라 고모와 어머니에게도 치를 떨만큼 첩에 아들 내외는 이런 자리에서 만큼은 경멸의 존재였다 .

 

 

 

 " 다들 시끄럽다!! 이제 다 모였으니 내가 중대한 발표를 할꺼야 그러니 잘들어..두 번더 말 안할테니!!"

 

 

 

  더 시끄럽기전에 정회장이 말을 꺼내자 잠시 적막이 흐르곤 정회장 제일 우측에 있던 변호사가 서류봉투 하나를 가방에서 꺼냈다.

 

 

 

 "아부지 진짜 유언장 만들었어요??"

 

 

 

 재희의 고모가 봉투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물었다.

 

 

 

 "허흠!!"

 

 

 

 정회장이 헛 기침을하며 딸을 힘껏 노려보자 고모는 최대한 입을 오므린채 정회장의 눈치를보며 고모부 뒤로 몸을 숨겼다.

 

 

 

 " 회장님께선 재희도련님께서 여기남아 회장님이 병원에 계실동안 임시회장직을 위임받아 대리업무를 1년동안 잘 운영하신다면 본인 주식의70%와 TS자동차와 화장품을 제외한 계열사 전부를 전부 상속하기로 유언장에 기록하셨습니다.

 

 

 따님 정민영에겐 주식의 10%와 화장품회사를, 그리고 아드님 정대일에겐 주식 10%와 자동차회사를 드리고 나머지 주식 10%는 사모님 이혜자님에게 돌아가신 후 바로 상속해주시기로 자필로 이렇게 남기셨으며 회장님께서 재 작성을 하지 않는 이상 이 유언장의 효력은 공개한 지금부터 유효합니다."

 

 

 

 

 "어머 아부지~ 정말이에요? 나한테 [아울러 퍼시픽] 주시는거에요? 어머어머 왠일이니??"

 

 

 

 변호사의 말이 끝나자 마자 정말 한치의 기대감도 없었는지 재희는 고모가 호들갑을 떨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남아 선호가 워낙 심했던 정회장이 민영이 생각이란 것을 하는 나이때부터 재산은 아들에게만 물려 줄것이라고..

 

 출가 외인에겐 내 재산의 한 푼도 못준다며 귀에 못이 박힐정도로 허구 헌날 얘기했기 때문에 지금의 아울러 퍼시픽의 부사장

 

 자리에 만족했었고, 자신의 배경을보고 수없이 달려들었던 남자들보다는 돈보다는 명예가 중요한 남편을 만나 놓칠세라 급하게 결혼한 이유도 있었다.

 

 그런 자신에게 비록 첩의 아들이지만 그래도 아들이였기에 그와 같은 재산을 물려준다는 건 손톱만큼의 기대도 안했었기 때문에 민영은 이 좋은 기분을 숨길수가 없었다.

 

 

 

 

 "아버님!!! 이건 말도 안되요 아버님!! 이이 한테 어떻게 그러실수 있으세요?"

 

 

 

 재희의 숙모가 억울하단 듯이 목소리를 높이자 그 옆에 있던 세 딸중 첫째 딸 주희가 다급히 엄마의 팔을 잡았다.

 

 

 

 "이거 놔봐! 아버님 이이도 아버님 아들이에요! 아직 재희가 저렇게 어린데 무슨 생각으로 회사를 다 물려 주신단거에요?"

 

 

 "엄마.. 좀 조용히 해 아빠도 가만히 있는데 왜그래?"

 

 

 

 재희 숙모가 또 무슨 소리를 할까 큰 딸 주희가 말을 막기 급급해 보였고 옆에선 덩달아 둘째 민희, 셋째 윤희.... 그리고 숙부의 외도로 얻은 막내 준희까지 불안한 얼굴을 지은채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어짜피 이건 다 대한이거였다. 이제 재희도 이만큼 장성했는데 못 물려 줄 이유가 없지...!! 그래도 계열사 중에 제일 큰 TS 자동차를 물려줬는데 뭐가 더 부족한거냐? 대일이 니가 말해 보거라? 부족하냐?"

 

 

 "아닙니다 아버님..."

 

 

 " 또 다른사람은 할말 없느냐? 할거면 나있을 때 지금해라 나중에 딴소리하지 말고!! 다시 한번 내 말에 이의제기가 있으면

 

 지금 것도 도로 무를줄 알아!!"

 

 

 

 

 정회장이 환자란게 믿기지 않을만큼 꼬장 꼬장한 목소리로 윽박지르듯한 질문에 숙부가 대답하자마자 단호하게 다시한번 목소리에 힘을 주며 정회장이 말하자 날을 새우던 숙모도 더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내 할말은 다 했으니 이만 들 다 나가보고, 재희 너도 먼 길 오느라 피곤할텐데 어서 가서 좀 쉬거라... 나도 좀 쉬어야 겠구나"

 

 

 " 예.. 할아버지 주무시기 전에 다시 한번 들르겠습니다."

 

 

 "아니다... 아니야... 괜찮어~~ 오늘은 니 얼굴 본 것으로 만족하니 내일 얼굴 보여다오... 매일 매일 보고 싶구나..."

 

 

 "예 ..."

 

 

 

 정회장이 잠에 들려는 듯 눈을 감자 , 정회장의 아내만 남고 다들 병실을 하나 둘 씩 빠져나갔다.

 

 

 희비가 그대로 얼굴에 드러난 식구들은 더이상의 대화도 없이 각자 헤어졌다.

 

 

 그리고 남은건 어머니와 재희 둘뿐이였다.

 

 

 

 

 " 말을 아끼라 하지 않았니? 준희에게 무릎까지 꿇어가며 대체 뭘 하려던 거니?"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어머니가 차갑게 말을 먼저 꺼냈다.

 

 

 

 "죄송합니다"

 

 

 

 얼마나 차가 운지 재희의 심장까지 얼어붙어 멎을것 같았다.

 

 어머니와도 2년 만의 재회였지만, 그 동안 잘 지냈냐라는 따뜻한 포옹의 안부 정도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차갑 고 냉랭한 말투는 아직도 재희의 심장에 얼음 가시가 되어 박히는 듯했다.

 

 

 

 

 "넌 본가에 들어올필요 없다. 기사 따로 불렀으니 따라 가면 될거야."

 

 

 "네..."

 

 

 " 유언장은 받았지만 아직 다 끝난게 아니야 정신 바짝차려... 알겠니?"

 

 

 "네..."

 

 

 "목소리에 힘주라고 했지? 누가 뭐래도 넌 TS후계자야!! 그런 목소리라면 그 인간이 널 잡아 먹고 싶어 질거 아니냐? 함부로 쳐다보지도 못하게 만만하게 생각하지 못하게 하란말야? 엄마말 못알아 듣겠니?"

 

 

 

 재희 어머니의 조용하지만 무서운 충고속에 재희는 모든 온몸의 신경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웠다.

 

 

 

 " 그래... 아무도 너에 대해 다른 생각 못하게 ... 그래야지"

 

 

 재희를 힐긋 견눈질했던 어머니는 누구에게도 들킬 세라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그 사이 차 한대가 재희 앞에 섰고 기사가 뒷자석 문을 열어주고 재희를 쳐다보았다.

 

 어머니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재희는 먼저 차에 올라탔고 행선지도 모른채 그 차에 몸을 맡겼다.

 

 한 숨도 못자고 꼬박 날을 새운탓인지 내려앉는 눈커플을 좀처럼 이기기 힘들었지만 약 한 시간정도 버티다보니 차가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정차했다.

 

 도착한 곳엔 먼저 연락을 취해놓았는지 유모와 박실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련님 피곤시죠? 아직 날씨가 많이 추우니 빨리 들어가요~"

 

 

 

 유모가 독촉하듯 말하며 준비해온 코트를 어깨에 걸쳐주었다.

 

 숨막히게 긴장한 탓인지 유모의 말을 들은 재희는 이 곳의 날씨가 어땠었는지 생각할 겨룰도 없었단걸 알수있었다.

 

 3월이 이제 막 접어둔 한국의 날씨가 재희에겐 한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보다도 더욱 더 차갑게 느껴졌다.

 

 밖에 날씨가 쌀쌀하긴 했는지 엘리베이터에서 발을 내리자마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여기에요 도련님... 오늘부터 묵으실곳이 ...저희 방은 저 복도 끝으로 오른쪽에 있으니 필요하 신거 있으시면 벨 누르시면 되요 아셨죠?"

 

 

 

 

 "예 유모 전 신경 그만 쓰시고 피곤하실텐데 쉬세요. 박실장님도요... 저도 오늘은 이만 쉬겠습니다"

 

 

 

 

 "아이고 도련님 저녁식사 하셔야지요? 안되요 ! 오늘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식사한번 못하셨잖아요. 제가 빨리 준비할께요 "

 

 

 

 "유모 정말 생각이 없어서 그래요 오늘만 좀 쉬게해주세요"

 

 

 

 "조금이라도 좀 드셔야..."

 

 

 

 뭐라도 조금 먹거릴 챙겨주려고 애쓰는 유모를 박실장이 등 떠밀며 말없이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후우~~~"

 

 

 

 갑갑하게 조였던 넥타이를 가슴까지 쭉 잡아내리곤 긴 한 숨을 내쉬었다.

 

 아직 삼월이라 7시가 조금넘었는데도 어두워지는 창가로 도시의 야경이 눈에 들어온 재희는 발코니로 발걸음을 옮겼다.

 

 

 

 

 

 ***

 

 

 

 

 

 시끄럽게 떠드는 TV소리에 깜빡 잠이 들었던 수호가 눈을 떠 테이블위에 놓인 시계를 올려다 보았다.

 

 저녁 7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이였다.

 

 

 

 "아이씨~ 자면 안됐는데 또 밤엔 잠 설치겠네 ..."

 

 

 

 아직 잠이 들깬 목소리로 수호가 투덜대며 일어섰다.

 

 수건 하나 걸친 몸에 가운하나만 더 걸쳐입고 긴 몸을 숙여가며 냉장고 문을 열어 요깃거리를 찾았지만 마땅히 맘에 드는게 없었는지 그냥 맥주한캔만 들고 문을 닫아버렸다.

 

 

 

 " 어떻게 되셨을라나? 잘 만나셨나?"

 

 

 맥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며 혼자 말로 중얼거리고 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갔다.

 

 

 

 "캬~~시원하다!! 이맛에 내가 살지.."

 

 

 

 쌀쌀한 저녁 공기를 크게 들이 마시면서 수호는 두 팔을 크게 벌렸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다가 순간 그대로 몸을 쪼그려 앉았다.

 

 

 

 "헐~ 뭐야? 저자식이 왜 저깄어?"

 

 

 최대한 옆층과 가까운 쪽으로 오리걸음으로 뒤뚱거리며 조심히 걸어가 들킬세라 화단뒤로 몸을 숨긴채 다시 한번 쳐다봤다.

 

 분명히 재희였다.

 

 하얀 와이 셔츠에 반쯤 내려온 넥타이가 바람에 재희의 머리카락과 함께 살짝 흩날리고 있었다.

 

 두 눈을 감은 채 난간을 붙잡고 하늘을 향한 재희의 얼굴이 수호의 눈에는 애처롭고 위태롭게 비춰졌다.

 

 그래서인지 수호는 재희가 들어갈 때까지 바닥에 아예 자리잡고앉아 남은 맥주를 진작에 다 비우곤 말없이 한참을

 

 지켜보다 들어왔다.

 

 수호는 부족했는지 맥주 한캔을 더 들고는 쇼파에 앉아 캔을 땄다.

 

 

 

 "그렇게 뻣뻣하게 굴더니 왜저래?? 거참 거슬린단 말이야..."

 

 

 

 한 참동안 머릿속에서 재희의 모습이 떠나가질 않자 전화기로 어디론가 전활 걸었다.

 

 

 

 

 ["어 그래..수호니가 이 시간엔 왠일이냐?? 휴가나 즐길것이지"]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는 정회장이였다.

 

 

 

 "회장님 저 오늘 돌아왔어요 . 꾀병 부리시기는 힘들지 않아요?"

 

 

 ["뭐 어쩌겠냐 이렇게라도해서 손주 들어오게했음 됐지~그래도 수호 니덕분에 소원은 풀었다 허허"]

 

 

 " 꾀병인거 들통나면 다시 미국으로 튀는거아니에요?"

 

 

 ["쯔쯧 녀석 말하는거 하곤 재희가 무슨 공이냐??튀긴 뭘튀어?"]

 

 

 "ㅋㅋㅋ 회장님 또 아재개그하시네~ㅋㅋ 그나저나 재희형은 언제 소개시켜주실거에요?"

 

 

 ["그러게 언제 날잡으려무나 내가 니들 의형제 맺어준다했잖니 재희가 여기에 친구 녀석하나 없으니 니가 옆에서

 

 친동생 처럼 잘 따라줬음 좋겠구나"]

 

 

 "그래서 제가 생각해 봤는데요...회장님네 이번에 광고찍기로 했잖아요? 그거 담당을 재희형으로 해주면 안되요?

 

 그럼 좀더 빨리 친해질수 있잖아요?"

 

 

 ["아 그래 그거 좋겠구나 수호 니가 공부는 못한다고 들었는데 이 잔머리 하난 잘돌아가는것 같구나 허허허"]

 

 

 "아 회장님 제가 누누히 말씀드리잖아요 공부는 적성에 안맞아서 안하는거 뿐이라고!!!"

 

 

 호탕하게 웃는 정회장 말에 수호는 픽하며 목소리높혀 대꾸했다.

 

 

 

 

 ***

 

 

 

 

 수호가 괌으로 떠나기 전에 안부차 정회장집에 들렀었다.

 

 

 

 "어서 오너라 이번에도 또 사고한건 했더구나"

 

 

 정회장이 서재에 앉아 마른수건으로 닦던 액자를 내려놓고는 들어온 수호를 보며 말했다.

 

 

 "에휴~ 여자들이 아주 저를 가만놔두지 않으니 매번 이런 문제가 생기네요~"

 

 

 "얘끼 이놈~~노인네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 그르게 저같은 놈이랑 왜 계약은 하셨어요? 또 이런일 생겨서 괜히 곤란해지면 어쩌시려고.."

 

 

 "그런 걱정은 하지도 말거라 내 아무리 늙었어도 니가 스캔들 하나씩 터질때마다 주가가 더 올라간단거쯤은 나도 다 안다

 

  자꾸 하기 싫어서 엉뚱한 핑계대려고 온거면 더 할말없으니깐 그만 나가봐..."

 

 

 "그렇잖아도 잠깐있다가 가야해요 그나저나 아까부터 뭘그렇게 닦고 계세요?"

 

 

 정회장이 닦고있는 액자를 슬쩍보며 수호가 물었다.

 

 

 "우리 대한이 사진...좀 있으면 기일이 다가와서 그런지 또 이렇게 생각이 나서 보고있었다. 올 기일에도 우리 재희는 또 안오겠지?"

 

 

 액자속에 아들을 쳐다보며 정회장이 힘없이 말했다...

 

 

 "아마 내가 죽어가야 올게야 그놈은...충격이 얼마나 컸길래 거기서 한번을 안오고...."

 

 

 손주얘기를 하는 정회장의 목소리가 살며시 떨리고있었다.

 

 

 

 "그럼 죽어간다하세요?"

 

 

 "뭐? 그게 뭔소리냐?"

 

 

 "돌아가실때나 올거같다면서요 그럼 진짜 위독하신것처럼 연기하면 간단하신걸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시고

 

 손주만 오매불망기다리실거에요?"

 

 

 "그렇게 간단한 일이면 내가 이제껏 왜 이 세월을 버텼겠누? 나 정태산이다....내 건강이 우리나라 경제도 흔들수있는데 아무 결론도 안내리고 무작정 부르면 내 회사도 멀쩡하게 재희한테 못물려줄 수도있어.."

 

 

 "그러니까 더더욱 지금 부르셔야져? 울 할아버지 보세요? 그렇게 정정하셨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잖아요.

 

 지금도 위험해질까봐 못부르신다면서 나중에 정말 돌아가시고 재산 물려받아서 뺐기면 말짱 도루묵이잖아요?

 

 정정할때 옆에서 지키시려면 지금이 딱 적기인거 같지 않아요???"

 

 

 "흐음....."

 

 

 수호의 말을 듣고는 정회장이 잠시 고민을 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수호가 안부차들려 던진 말 한마디에 정회장이 유언장 운운하며 재희를 불러들였던 것이였다.

 

 자신의 둘째 아들내외 에게서 손주를 좀 더 지켜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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