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널 좋아해”
“사실 나도 널 좋아 했었어.”
“우리 사귈까..?”
“그럴까..?”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서서히 다가갔다.
이내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워 졌을 때, 기다렸다는 듯 입술을..
입술을..
쾅-
“아악!”
하수는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팔꿈치가 아픈지 쓱쓱 비비며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으윽- 허리야..”
시계를 바라보곤 느릿느릿 냉장고로 걸어갔다.
“잊자. 제발. 다 잊어버리고..”
거짓말
“새로운 시작을..”
거짓말이다. 사실 매일 후회하고 있다. 고백이라도 하고 뻥 차였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냉장고 문을 열어 물병을 꺼내 마시곤 다짐했다.
“스토커도 아니고.. 잊어버리자 이제. 제발...!”
나는 3년째. 어쩌면 더 되었을지도 모를 짝사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