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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호라이즌
작가 : 서린
작품등록일 : 20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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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벤트 호라이즌
작성일 : 17-07-08     조회 : 506     추천 : 1     분량 : 6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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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호라이즌

 

 1. 이벤트 호라이즌

 

 -쉬이익! 쾅! 쿵!

 언제부터였을까?

 연규는 기억을 헤집어보며 현재 상황을 유추하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뒤집어 봐도 지금 난장판이 되어있는 밖의 상황을 알 수가 없다. 전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었다. 한가지 특별한 일이 있었다면 호주로 유학을 와서 마지막 시험을 치렀다는 것. 그리고 동기들과 함께 기념 파티를 하며 술을 진탕 들이부었다는 것.

 이제 곧 집으로….

 아니, 한국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분에 취해서…. 그래서 떡이 되도록 마셨던 게 문제였던 걸까? 그래서 이런 일이 생긴다는 걸 본인만 몰랐던 건가? 아직 술이 깨지 않아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린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말이 안 된다. 떡이 되도록 마시긴 했다만, 필름이 끊기진 않았다. 비틀거리며 하숙집에 들어온, 모든 게 기억난다. 하물며 같이 마셔댄 동기들이 이런 일이 벌어질 걸 알았다면 피신을 했거나 술자리서 말이 나왔을 거다.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 하숙집 창밖으로 펼쳐진다. 영화 같은 장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꿈만 같다. 아니,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얼굴에 닿는 열기와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 귀로 들리는 소음. 이 모든 게 현실이라는 걸 자각시킨다.

 연규가 재빨리 리모컨을 들어 전원 버튼을 눌렀다. 손가락 움직임에 맞춰 삐비빅 소리를 내며 빛이 들어와야 할 TV는 켜질 생각을 안 했다. 답답한 맘에 켜지지 않는 TV를 두드려도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밖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긴장감이 조여오자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 간다. 갈증이 인다.

 본능에 가깝게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벌컥거리며 마셨다.

 젠장… 냉장고가 고장 난 건가? 하긴, 이런 상황에 전기가 계속 들어온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갈증 때문에 속은 답답한데 물은 전혀 시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지근한 물은 헛배를 부르게 만들어 거북하기만 하다. 마시다 만 생수를 거칠게 내던지고 가슴을 두드렸다.

 연규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이 상황이 혼란을 가중시킨다.

 "전쟁…?"

 문득 의심 가는 단어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뱉어 놓고 생각을 해봐도 이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만약 전쟁이 났다면, 비상 방송이나 사이렌 같은 거라도 울려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전기가 끊겼다는 건 그렇다 쳐도 벽에 붙어 있는 시계까지 돌아가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창밖에선 전등을 켜지 않아도 방 안을 환하게 비추는 불빛이 여전히 번쩍이고 있다. 연규는 다시 밖을 확인하기 위해 창가에 다가섰다. 창을 통해 어두운 밤하늘에 붉은 빛무리가 뿌연 연기를 매단 채 수없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물체가 지면에 닿을 때마다 울리는 진동과 굉음은 연규의 몸을 부르르 떨게 만들기 충분했다. 붉은 빛무리는 동서남북 할 거 없이 사방을 휘두르고 있다. 하숙집 역시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듯 연신 흔들거렸다.

 -쒸이익!

 그때 연규의 시선에 작은 빛무리가 잡혔다. 소름 끼치는 비명을 내지르며 다가오는 모습에 닭살이 올라온다. 본능적으로 책상 밑으로 몸을 날려 웅크린 채 눈을 질끈 감았다. 웅크리고 있는 찰나의 시간이 한없이 길게 느껴졌다.

 '나… 이렇게 죽는 거야?'

 어이가 없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는 건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영문을 모르겠다. 질끈 감은 눈으로 주위가 점점 밝아지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주위가 밝아질수록 몸은 세차게 떨려왔다.

 -쾅!!!

 굉음과 함께 몸이 들썩이며 떠오른다. 눈을 감아서일까? 어쩐 일인지 고통과 공포보다는 날아간다는 느낌이 더 신기하게 다가왔다. 잠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는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제야 덜컥 겁이 나 있는 힘껏 비명을 질러댔다.

 "으아아아악!!"

 이렇게라도 해야지 이 공포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길게 느껴지는 체공 시간이 두렵다. 어서 눈을 뜨고 착지 지점을 예측해 낙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허공을 날고 있는 상황을 두 눈으로 마주하기가 더 두려웠기 때문이다. 눈을 뜨는 대신 웅크리고 있는 몸에 더욱 힘을 주었다.

 -챙그랑. 콰직.

 수박이 땅에 떨어지듯 먹히는 소음과 함께 머리를 감싸고 있는 손등과 허리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극심한 공포에 몸부림친 것에 비해 그다지 다치진 않았다. 연규의 방은 하숙집 2층에 있었기 때문이다.

 "크으윽. 꾸…ㅁ 은 아니네…."

 하지만, 극심한 공포에 비해 안 다친 거지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을 살아오던 연규에게 이 정도 상처는 큰 고통이다. 술기운 때문인지, 충격 때문인지, 속이 뒤집히는 느낌과 함께 죽도록 아팠지만, 아직 죽지 않았기에 신음이 흘러나왔다. 충격이 느껴지기 전까지 하도 현실감이 없어 혹시나 꿈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봤는데 역시나 꿈은 아닌 거 같다.

 통증이 심한 허리를 문지르며 하숙집을 돌아봤다. 하숙집의 5/1가량 무언가에 뜯겨 나간 모습이 들어온다. 재난 영화에서나 볼 법한 구조다. 연규는 그 모습이 믿기지 않아 눈을 벅벅 문질렀다. 눈을 비비는 손등에서 쓰라림이 느껴진다.

 슬그머니 눈을 뜨고 시선을 돌려 바라본 주변 상황은 창문을 통해 바라본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이미 정상적인 건물은 없다 싶을 정도로 무너지고 불타는 건물들 천지였다. 그제야 자신이 하숙집 마당까지 튕겨 나왔다는 걸 알아채고 몸을 숨길 곳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웅크리고 있던 몸을 일으켰다.

 -콰직!

 "아아아악!!!"

 몸 아래 깔린 책상이 내구성을 다했는지 약간의 움직임에도 쉽게 부러졌다. 부러지며 생긴 날카로운 나뭇조각이 오른쪽 허벅지를 파고들었다.

 "크으웁…."

 심호흡을 내쉬며 조심스레 다리에 박힌 나뭇조각을 뽑아냈다. 따끔거리는 통증과 함께 가느다란 핏줄기가 흘러내린다.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가에 대한 설움. 눈가에 눈물이 고여 들기 시작한다. 뿌연 시선으로 하늘을 바라보자 하늘은 그런 연규의 사사로운 감정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붉은 빛무리는 매서운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린다.

 연규의 귓가로 파고드는 사나운 소리에 놀라 황급히 눈가에 고인 눈물을 훔치며 몸을 일으켰다. 다리, 허리, 어깨, 등… 온몸에 안 아픈 곳이 없었지만, 움직여야 했다.

 불현듯 대피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정신을 헤집어놓는 시끄러운 소음이 생각을 방해한다. 소음의 방해에도 재난 상황에 사람들이 모일만한 곳을 찾으려 애쓴다.

 "학교!?"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나름대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특징상 넓은 공원과 운동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연규에겐 일반적인 가정집과 비교하면 튼튼할 거라는 믿음이 깔려있었다. 자신이 유추해낸 생각이 타당하다고 자위하며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걸음을 옮겼다. 절뚝절뚝 움직이며 주변을 돌아봤다. 이곳이 자신이 살던 동내가 맞긴 한 걸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찬다.

 난장판이 된 동내는 더이상 연규가 알고 있던 동내가 아니었다. 잔해더미가 쌓여 도무지 지나갈 수 없는 도로. 무너지고 불타는 건물들. 그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연기. 연규는 매캐한 연기 덕분에 채 몇 걸음 옮기지도 못하고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다.

 이미 상처투성이인 몸으로 쓰러지기까지 하니 자신을 넘어트린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것조차 힘이 든다. 아니, 지금 연규가 느끼고 있는 이 고통은 핑계였다. 애초에 떨어지면서 목을 다친 것도 아니고, 고개를 돌릴 정도의 힘은 남아있다. 그저 머릿속을 강타하는 불길한 느낌에 고개를 돌리는 게 무서웠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검은 물체를 확인했다.

 "사람…?"

 저것이 사람이 맞긴 한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분명 어느 정도 사람의 형태가 보이긴 했다. 시커먼 잿더미가 올려져 있긴 했지만, 머리가 있어야 할 곳엔 뭉개진 뇌수가 널브러져 있었고, 다리 한쪽은 골반부터 보이지 않았다. 현실감이 없는 모습. 상태가 이 모양이다 보니 저것이 시체라는 것을 인지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연규는 멍하니 시체를 바라보다 뒤늦게 시체라는 것을 인지한다. 그제야 기겁하며 뒷걸음친다. 정신없이 팔다리를 놀려 뒷걸음치던 중 손끝에 물컹거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온몸에 소름이 돋아 오른다. 천천히…. 설마 하는 생각으로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물컹거리는 물체를 확인한다. 방금 보았던 시체의 것으로 추측되는 다리 모양의 살점이 보였다.

 "으아아아악!!!"

 목이 터지라고 비명을 지르며 무작정 몸을 일으켜 달렸다. 움직일 때마다 연규를 괴롭히던 고통은 이미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얼마나 달린 것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시체를 발견한 지 한참이 지난 것 같지만, 놀란 가슴은 아직도 힘차게 뛰었다. 그런 연규의 눈에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도로가 보였다. 수많은 잔해와 크레이터로 상당히 변해버린 도로. 그렇지만 익숙한 표지판과 무너진 건물 사이로 보이는 익숙한 간판.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연규가 지나다니던 호주국제대학으로 향하는 길이다. 정신없는 와중에 그나마 익숙한 도로가 보이니 곧장 길을 따라 달려나갔다.

 대학까지는 얼마 안가 도착할 수 있었다. 약 2년간 매일같이 들락날락한 호주국제대학은 평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푸르른 잔디가 드넓게 펼쳐져 있던 공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흙먼지만 날리고 있다. 건물 또한 하늘에서 떨어진 물체에 의해 반쯤 무너져 불타오르고 있다. 상당히 큰 규모의 대학 건물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무자비한 폭격에 안전하지 않았다.

 연규는 두리번거리며 지친 몸을 숨길만 한 곳을 찾아봤다. 금방 본관 건물과 따로 떨어져 있는 체육관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건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찾는 건 쉬웠다. 아침만 해도 떨어져 있는 체육관에 이런저런 불만이 많았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몰랐다.

 가까이 다가간 체육관은 본관이 무너질 당시의 충격 때문인지 건물 여기저기 실금이 이어져 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봐온 건물 중 가장 안전해 보인다.

 -쉬이이이익! 쿵.

 나름대로 멀쩡한 건물에 마음을 놓아서일까? 제법 가까이서 들린 요란한 소리에 화들짝 놀라 재빨리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지친 몸을 기댔다.

 "하아…."

 거친 숨을 몰아 내쉬자 긴장이 풀린다.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고,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작은 떨림이 멈추질 않는다. 그제야 무리해서 움직였던 후폭풍이 몰려왔다. 체육관 문에 기댄 체로 주르륵 미끄러지며 주저앉았다.

 "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연규의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체육관 내부에 울린다. 그 울림은 다시 연규에게 되돌아 왔다. 오감으로 생생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았다.

 -쒸이이익!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하숙집에서 들었던 매서운 비명이 귓가에 꽂힌다.

 -쾅!!!

 연규가 미쳐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가까운 곳에서 충격음이 들렸다. 그 충격음에 깜짝 놀라 토끼 눈을 한순간 몸이 붕 떠올라 체육관 중앙으로 날아갔다. 몸 전체가 커터칼에 난도질당하는 고통에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끼이이익.

 농구장 바닥을 주르륵 미끄러진다. 연규는 붉게 물든 시야로 충격음이 울린 곳이 보인다. 완전히 너덜너덜해진 문짝. 불꽃이 피어나는 땅. 거대한 크레이터. 뿌연 회색 연기. 이 모든 게 이곳에 있어선 안 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머리로는 빠져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나가야 할지는 도저히 생각이 안 났다.

 순식간에 체육관에 가득 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연기. 입구로 예상되는 곳에 피어오른 뜨거운 불길. 무슨 수로 빠져나간단 말인가. 더군다나 방금 충격에 튕겨 나가면서 어지럼이 심해졌다. 머리는 열심히 탈출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몸은 생각과 다르게 경직되어 움직이질 않았다.

 지하실! 문득 체육관 물품을 쌓아놓던 지하창고가 생각났다. 일어서려 하는데 오른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덕분에 일어나려던 모습 그대로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다리를 부여잡고 주먹을 내리쳐봤다. 하지만, 다리는 경련을 일으킬 뿐 생각처럼 움직여주지 않았다. 오른발의 경련이 연규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날 너무 혹사 시켰어. 이제 더는 못 움직이니 알아서 해.'라고.

 불길이 다가오는지 점점 뜨거워지는 열기가 느껴진다. 다급해진 연규가 양팔과 왼발을 허우적거리며 미친 사람처럼 움직였다. 10m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하지만, 찢어진 옷과 흐르는 피에 미끈거려 한참을 허우적거렸다. 이렇게 죽고 싶진 않다. 가족들도 보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다. 아직 살면서 못해 본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이내 곧 손끝에 계단이 짚였다. 연규는 바로 팔을 당겨 계단으로 굴러떨어졌다.

 -쿵.

 굴러떨어져 지하 창고와 부딪치자 문이 찌그러지며 작은 틈이 벌어졌다. 극심한 고통에 입이 절로 벌어졌다.

 "커허…."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성대를 울려 목소리를 낼 힘조차 없다. 붉게 묽든 시야도 흐릿하게 보였다. 이런 고통을 느끼면서까지 살 바엔 그냥 모든 걸 내려놓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몸은 본능에 충실했다. 살짝 벌어진 문틈으로 들어가려고 부들거리는 손을 허우적거린다. 작은 움직임에도 뇌가 타들어 가는 느낌이다. 손끝에 찌그러진 문이 잡혔다. 연규는 손을 문틈에 집어넣은 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크아아악!!"

 온몸의 기력을 짜내 몸을 창고 안으로 구겨 넣었다. 창고에 들어간 연규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채로 숨넘어가는 소리를 몇 차례 내쉬며 손을 휘적였다. 잔뜩 찌그러진 창고의 문이 요란한 소리를 울리며 서서히 닫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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