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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SKILL)
작가 : KiKuKo
작품등록일 : 201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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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발키리의 탑(1)
작성일 : 17-07-11     조회 : 654     추천 : 0     분량 : 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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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잠이 드는 밤, 누군가가 나를 죽이는 것을 느꼈다. 장검 같은 것이 나의 심장을 뚫고 들어와 침대에 박히는 것이 느껴진다. 그 충격으로 인해 눈이 떠져 나를 찌른 사람을 보았지만 방이 너무 어두워서 찌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눈앞이 서서히 어두워지더니 나는 죽었다는 것을 확신했다.

  다음 날 아침, 따스한 햇살과 지저귀는 새소리, 그리고 밖에서 들리는 사람소리가 들린다. 서서히 눈을 뜨며 아침을 맞이한다.

  '나는 분명 칼에 찔려 죽었을텐데... 저승인가?'

 칼에 관통 당했던 내 심장이 뛰고 있고 내 몸 안의 혈액이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앞도 보이고 숨도 쉬어진다. 그리고 내가 눈뜬 곳은 처음 보는 장소의 침대다. 침대 앞에 있는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처음 보는 모습이었지만 다행히도 만화에서처럼 다른 생물로 환생한 것이 아니고 사람의 모습이다. 금발머리에 키도 10cm는 더 커 보이고 무엇보다 잘생겼다. 살아있다는 현실과 다른 사람으로 살아있다는 현실에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사람 소리가 나는 문밖을 나선다. 내가 본 광경은 이 건물이 2층 건물이고 내가 있는 곳이 2층이며 1층은 선술집처럼 생인 것이다. 이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적응이 안 된다. 나는 일단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옆의 계단을 향해 걸어간다. 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원래 없었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 세계는 많은 아스트랄계 중 하나다. 그리고 어제 누군가가 나에게 오라고 했다. 나에게 그런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이 육체의 기억인 듯하다. 나는 그 ‘누군가’가 오라고 했던 장소를 향해 나아간다. 내 머리가 아닌 육체가 나아가는 길을 보았다. 얼마 못가 어느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그 건물 안은 아까와 비슷한 선술집인데 망한 것 같이 보인다. 내 육체는 익숙한 듯 바텐드 뒤 쪽으로 걸어간다. 그곳에 작은 문이 있고 그곳을 열자 지하로 가는 계단이 드러난다. 나의 육체는 그 계단을 걸어 내려간다. 걸어 내려간 곳에 방으로 향하는 문이 보인다. 내 육체는 그곳을 향해 걸어가 문을 열었다.

 끼익-

 문 열고 들어가니 마치 거실처럼 꾸며져 있는 방이 나온다. 그곳에 은발머리에 하얀 옷을 걸친 여자가 텔레비전을 보며 깔깔 웃고 있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나를 바라본다.

  “오! 왔구나.”

 그 여자는 텔레비전을 끄고 나에게 이리 오라며 손짓한다. 나는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여자의 모습은 15살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를 곁에 앉히고 내게 중요한 말을 할 건지 침묵으로 분위기를 다운시킨다. 3분정도 지나고 소녀는 입을 열었다.

  “만나서 반가워. 나는 너를 이 세계로 부른 너의 마스터 신 아키오스라고 한다. 그냥 아키오라고만 불러도 된다. 너는 지금 많이 혼란스러울거야. 원래 있던 곳에서 너는 죽었고 여기서 다시 태어난 거니까. 뭐, 정확히 말하자면 태어난 게 아니라 옮겨진 거지. 그리고 너는 지금 정신하고 육체가 동화가 안 되어서 몸이 익숙하지 못할 거야.”

 나는 여자의 말을 들으며 나의 육체를 생각한다. 나의 몸이 많이 어색하다.

  “그리고 현재 너는 이름이 없어. 내가 지어줄게. 음... 다이크 라이 어때?”

 다이크 라이, 괜찮은 이름인 것 같다. 이름을 짓고 나서 아키오스라는 신이 주섬주섬 테이블 위에 카드 뭉치를 꺼내들고 나의 앞에 부채모양으로 카드를 펼친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카드를 골라. 그럼 그 카드에 나와있는 걸 보고 너에게 설명해줄게. 그 카드가 나타내는 건 앞으로 너가 쓸 ‘스킬(skill)’이 될 거야.”

 스킬? 그 말을 들으니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다. 내 앞에 앉아있던 신이 나의 이마에 오른손 검지를 가져다 대더니 뭔가가 뇌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여기는 어떤 곳이며 내가 할 사명이 무엇인지를...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테이블 위에 카드 한 장이 뒤집어져 태양 모양의 문양을 보이고 있다. 신은 내가 무의식중에 고른 카드를 유심히 보다가 말한다.

  “임팩트 스킬인가... 이 스킬은 너의 맨주먹이든 어떠한 무기든 강하고 큰 타격을 입히는 스킬이야. 즉, 너는 어떠한 무기를 들어도 이 스킬이 사용 가능하다는 거지. 단점은 사용하고 나서의 텀이 다른 스킬보다 길다는 거야. 바로 바로 사용 못한다는 게 단점이야. 명심해.”

 내가 뒤집은 카드가 사라지더니 카드에 새겨져있던 문양이 내 손등에 그려진다. 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에 손을 얹고 나에게 다시 말한다.

  “자, 그럼 너에게 첫 번째 임무를 부여한다. 내가 너에게 주입한건 이 세계에 대한 지식과 정보야. 발키리의 탑 근처에 가서 문지기 몬스터들을 격파해라.”

  “그럼 보상은 무엇인가요?”

  “보상? 음... 그건 갔다오면 줄게.”

 나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마스터 신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온다. 그 신이 나에게 주입한 정보는 이 세계의 중간에 발키리의 탑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은 그 탑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는 RPG게임처럼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 탑을 정복하면 아키오스는 최고의 신이라는 호칭을 얻고 나는 ‘발키리의 후예’라는 최고의 전사 호칭을 얻는 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길드 같은 것에 가입되어있는 것이고 아키오스가 마스터인 사람들은 나 말고도 몇이 더 있다는 거다. 그 밖에 이 곳에서 생활하기 좋은 갖가지 잡스런 정보들도 들어있다.

  어느덧, 발키리의 탑이라는 곳이 가까워진다. 탑은 정말 마을의 크기만큼 넓고 하늘을 뚫을 정도로 높이 솟아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붉은 피부를 한 이블 고블린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한손에는 날카로운 창을 들고 두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주변을 둘러본다. 들킬세라 서둘러 몸을 수풀 사이로 숨긴다. 나는 이 들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에 빠졌다. 저들의 수가 많다. 스킬 하나 믿고 들어가 싸웠다가 오히려 죽을 지도 모른다. 내 눈앞에 포착된 저 녀석이 홀로 남겨지길 바라며 조용히 기다렸다. 어느새 이블 고블린들이 다른 장소로 옮기려는 찰나에 눈앞에 있던 녀석이 넘어지며 다른 애들하고 간격이 벌어진다. 나는 이때다 싶어 살금살금 다가갔고 주먹을 세게 쥐어 ‘임팩트’라는 기술을 사용해보기로 한다.

  ‘미안하다, 니가 나의 실험 대상이라서...’

 내 손등의 문양이 노란 빛을 낸다. 나는 쓰러져있는 이블 고블린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퍽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고서 그의 머리에 피가 나기 시작한다. 아픈지 낑낑대며 일어나려 하자, 나는 다시 한 번 임팩트를 사용하기 위해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아키오스가 말했었다. 다른 스킬보다 텀이 길다고... 그래서 그런지 손등의 문양이 빛나 질 않는다.

  ‘쿨타임인가...’

 망설이는 틈에 완전히 일어난 이블 고블린이 포효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의 목소리에 다른 이블 고블린들이 모이기 시작하며 나를 발견한다.

  ‘이거 완전히 큰일난거 아닌가?’

 나에게 맞은 이블 고블린이 나를 향해 다시 한 번 포효한다. 그러자 다른 이블 고블린이 포효하며 달려온다. 내 앞의 고블린도 나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든다.

  “피오레라!”

 청아하게 울리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목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바닥에서 날카롭고 커다란 고드름이 올라와 내 주변에 이블 고블린을 관통하는 것이다. 관통당한 고블린들은 꿈틀거리더니 이내 죽음에 이른다. 나는 그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고개를 돌려 보았다. 나무위에 한명의 여성이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이 여성의 오른손에 들린 지팡이를 앞으로 뻗어 다시 한 번 외운다.

  “네 피오레라!”

 주변의 얼음이 크게 솟아오르더니 벽을 세워 이블 고블린들이 접근 못하게 막아주었다. 덕분에 나를 구해준 여성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일단 도망치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왔던 길로 달렸다. 다시 수풀 사이에 도착하니 다시 스킬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뭔가 손에 꽉 찬 듯한 감각이 느껴진다. 대충 쿨타임은 5분 정도 되는 것 같다. 나는 고개를 돌려 나를 구해준 사람을 보았다. 그 여성은 나를 보고 나무에서 내려와 나에게 다가온다.

  “너, 여기 처음이지?”

  “아, 네.”

 파란 머리를 하고 있는 여성은 미소를 작게 지으며 손을 내민다.

  “이름이 뭐야?”

  “다이크 라이입니다.”

  “라이. 멋지네. 나는 라이단 세이. 반가워.”

 나는 그녀가 내민 손을 잡고 악수를 한다. 좀 뭔가... 멍한 느낌이 든다. 라이단 세이. 이 여성의 손등에 파란 문양이 소매 사이로 살짝 보인다. R모양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얼음을 표현한 걸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에게 조심히 물어보았다.

  “세이씨, 얼음 관련 스킬인가요?”

  “응, ‘프리즈’라는 스킬이야. 생물이외에 모든 것을 얼음으로 바꾸는 스킬. 자유자재로 얼릴 수 있어.”

 잠시 후, 뒤에서 발걸음이 들려온다. 자연스레 나의 시선이 그 소리를 쫓는다. 그곳에는 은발의 소녀가 다가오고 있다.

  “오오. 세이, 왔구나.”

  “아키오! 다녀왔어요.”

 둘이 아는 사이인가 하는 의문이 들려는 순간 아키오스가 나에게 여인을 소개한다.

  “둘이 얘기를 나누는 걸 보니 서로의 간단한 소개는 끝낸 것 같네. 라이단 세이는 내 마스터리 길드의 멤버 중 한명이다. 잠시 클랜 전쟁에 다녀왔어. 너도 언젠가 하게 될 거야.”

 역시는 역시인가 하는 생각이 탄식을 불렀다. 그리고 ‘클랜’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지만 뭔가 세이라는 여성이 부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키오스가 세이에게 내 소개를 한다.

  “그리고 여기 다이크 라이는 오늘 새로 온 아이다. 그리고 라이, 이걸 써.”

 아키오스가 나에게 몽둥이처럼 생긴 막대를 던진다. 신이 던진 몽둥이를 낚아챈다.

  “지금쯤이면 임팩트 사용할 수 있잖아? 참고로 너는 맨손보다 무기를 들어야 데미지가 더 크게 들어가.”

 내가 때렸을 때 한 번에 끝나지 않았던 것이 덜컥 겁이 났고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겁이 난다. 내가 망설이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세이가 말한다.

  “불안하면 내가 뒤에 서포터 해줄게. 위험하면 내가 도와줄게. 서포터 정도는 되잖아? 같은 길드원끼리 안될게 뭐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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