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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SKILL)
작가 : KiKuKo
작품등록일 : 201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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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발키리의 탑(2)
작성일 : 17-07-19     조회 : 410     추천 : 0     분량 : 4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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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도망쳤던 얼음벽의 장소로 간다. 몽둥이를 더욱 세게 움켜쥐고 세이에게 신호를 보낸다. 준비가 끝났다고 신호를 보내자 얼음벽이 녹아내린다. 녹아내린 벽 넘어로 보이는 탑의 벽이 보이고 그 앞에 돌아다니는 이블 고블린이 보인다. 한 고블린이 나를 발견하고 포효를 한다. 그러자 주변의 고블린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본다. 나도 크게 소리치며 그들을 향해 달려간다.

  “할 수 있다!”

 고블린들의 공격을 피하며 몽둥이로 머리를 세게 가격한다. 임팩트를 사용하기엔 아직 이르다. 고통을 호소하는 고블린들이 10명이 보이자 나는 그들의 머리를 향해 더욱 세게 내리친다. 내 손등에 새겨져 있던 문양이 빛나기 시작한다. 몽둥이에도 빛이 난다. 처음에 실패 했던 그것이 몽둥이를 타고 그들의 머리에 닿는 순간 피가 솟구치듯 터지더니 한 번에 쓰러진다. 하지만 내 스킬은 아직 한 번 더 쓸 수 없다. 내 주위로 몰린 더 많은 고블린들이 창을 들고 오니까 쓰러트렸다는 기특해 할 틈이 없다. 일단 바로 앞에 있던 애들을 향해 휘둘렀다. 창을 들고 있는 손을 내려 쳐서 떨어뜨린다. 나는 그 고블린이 아파하는 틈을 이용해 창을 빼앗아 들어 그 고블린의 심장 부근을 찌른다. 그 고블린의 심장을 관통해 고통을 호소하다 쓰러진다. 그리고 다시 창을 뽑아서 옆의 고블린을 찌른다. 역시나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고블린의 창들이 나를 향해 날아온다. 그 순간 나의 주벽으로 얼음벽이 생성되어 날아온 창들을 막아주었다. 고블린들을 하나씩 하나씩 잡고 있으니 손에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나는 창을 던지는 자세로 잡고 한명의 고블린을 향해 임팩트 스킬로 던졌다. 창이 노란 빛을 내며 빠르고 강하게 날아가 고블린의 몸을 관통해 발키리의 탑 외벽에 박히는 것이다.

  ‘저 정도면...’

 아직도 수가 많은 고블린들이 포효하기 시작한다. 포효하는 몇몇의 고블린 위로 얼음 창이 나와 그들의 머리위로 꽂이며 죽인다. 세이가 조심하라며 나에게 경고를 준다.

  “이블 고블린들이 지금 포효하는 건 데블 고블린을 부르는 소리야.”

  “데블 고블린?”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아키오스가 준 정보에 따르면 이블 고블린보다 두 배 크고 창이 아닌 도끼를 들고 다닌다는 보라색 고블린이다. 가끔씩 두 개 들고 다니는 애들이 등장한다고 한다. 나는 포효하는 고블린을 향해 맨주먹으로 안면을 강타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안면을 강타하며 앞으로 전진한다. 내 시야로 내가 떨어뜨렸던 몽둥이가 보인다. 다시 녀석을 강타하니 뒤로 비틀 거린다. 그 순간을 사용해 나의 몽둥이가 있는 곳으로 달렸다. 몽둥이에 다다랐을 때 보라색 발이 보이면서 그르릉 대는 소리가 들린다. 그 순간 확신했다.

  ‘왔구나.’

 보라색 고블린, 데블 고블린이 몽둥이 앞에 나타났다. 그 고블린이 나를 축구공 차듯 세게 복부를 찬다. 맞아서 날아가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다행히도 뒤에 있던 운 나쁜 고블린이 쿠션이 되어 주어 2차 피해는 막았다. 하지만 차인 복부가 엄청 아프다. 너무 아파서 숨을 쉬기가 괴롭다.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았을 때 데블 고블린이 나를 향해 한손에 도끼를 들고 달려온다. 얼른 피해야한다는 생각에 이 악물고 아픈 복부를 부여잡으며 다리를 들어 옆으로 굴렀다. 내가 쿠션으로 사용한 고블린이 그의 도끼에 의해 반토막이 되고 도끼는 이블 고블린의 피로 빨갛게 물들었다. 다시 날 보고 도끼를 위로 치켜든다. 나는 한손에 쥐어진 몽둥이를 있는 힘껏 다리를 쳤다. 덕분인지 우연인지 데블 고블린의 도끼가 빗나갔다. 나는 숨을 찬분하게 들이마시며 호흡을 다시 가다듬는다.

  “쿠와아아아아!”

 고개를 돌려 나를 보고 포효를 지른다. 잔뜩 화가 났다는 것이 전해진다. 아직 스킬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기에 눌려서 일까, 싸우면 진다는 확신이 든다. 고블린의 도끼가 수평으로 휘둘러진다. 나는 몸을 아래로 수그려 피하고 몽둥이로 고블린의 복부를 있는 힘껏 가했다. ‘임팩트’가 없어서 인가 충격이 덜한 것 같다. 오히려 몽둥이 쪽이 부서질 것 같다. 일단 후퇴를 하는 게 맞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에 거대한 빙산의 일각같은 것이 날아와 데블 고블린의 복부를 뚫는다. 데블 고블린의 고통에 비명을 지르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비록 세이가 마무리 지었지만 드디어 쓰러뜨렸다 싶었는데, 데블 고블린과 이블 고블린의 무리가 대량으로 나타나 있었다. 그 순간 나는 한 가지 결단을 내렸다.

  ‘튀자!’

 아직은 내가 이 녀석들을 이길 레벨이 아니다. 나는 뒤로 몇 발 뒤로 움직이고 돌아서 전력으로 달렸다. 수풀에 다시 들어왔을 때 포효가 아닌 고통스런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를 쫓아 뒤돌아보니 고드름 지뢰가 벽을 이루어 앞줄에 있던 데블 고블린들을 꿰뚫었고 고드름 지뢰는 붉게 물들어 그들의 통행을 방해 했다. 나는 그 모습을 그저 바라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 위에서 나를 서포트 해주던 세이가 내려온다.

  “쟤네 안 잡아도 이미 임무 완료야, 가자.”

 세이가 나를 보고 미소를 짓고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말없이 그녀의 얼음들을 바라보고 그저 세이의 뒤를 말없이 쫓았다.

 

  “아주 잘해 주었어. 라이가 싸우는 스타일과 응용 능력을 보아 1층을 들어가도 될 것 같아. 드디어 시작하는 구나. 점점 빠르게 올라가자고, 라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아키오스가 나에게 신나는 말투로 칭찬을 해준다. 솔직히 한 번도 싸워본 적도 없는 내가 이 정도로 잘 싸울 줄은 생각도 못했다. 싸울 때 나 자신에게 놀라지 않고 싸울 수 있었던 것이 이 육체가 본래 가지고 있었던 냉정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키오스가 들뜬 마음으로 어딘가로 향한다.

  “너한테 줄 것이 있으니 잠시 기다려.”

 잠시 후, 아키오스가 온갖 무기들을 들고 온다. 도와주려고 했는데 아키오스가 도와주지 말라며 단호히 거절한다. 내 앞에 무기들을 떨어뜨리고 내게 묻는다.

  “자, 골라봐. 너는 스킬이 ‘임팩트’, 강타 스킬이라서 어떤 무기를 사용해도 상관없어. 원거리든, 근거리든, 스킬을 심으면 그 스킬이 발동이 되니까... 단, 너는 마법은 사용 못해.”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내 눈앞에 놓여있는 무기들을 살펴보았다.

 장검, 단도, 양날검, 권총, 창, 월도, 활과 화살, 챠크람, 너클, 클로 등.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끌리는 건 검이었다. 가장 전형적이지만 베는 맛이 좋을 것 같기 때문에 눈에 끌렸던 것 같다. 그렇지만 검뿐만 아니라 허리춤에 차고 다녀도 될 만한 작은 물건들을 보고 아키오스한테 물었다.

  “검을 고르고 싶은데 다른 것도 골라도 될까요?”

 아키오스는 문제없다며 손을 내밀어 손짓한다. 내가 정한 무기들을 집어들며 말한다.

  “그럼 목검, 챠크람, 단도를 고를게요.”

 아키오스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말을 꺼낸다.

  “그 세 개가 너의 기본 무기가 될거야. 그렇다고 해서 다른 무기를 못 쓰는 건 아니니까 걱정말고...”

 옆의 세이가 박수치며 축하해준다. 그녀의 반응에 응해준다. 한참 내가 칭찬을 받고 있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 끝났어? 쟤가 아키오가 말한 신참이야?”

 엄청 귀찮고 짜증이 난 것 같은 말투였다. 목소리의 주인을 쫓아 우리 셋이 바라보았을 때 붉은 자켓을 입고 검붉은 머리칼을 하고 있는 자가 문 앞에 서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세이가 그의 모습에 놀라며 말이 세어나온다.

  “라이거...”

 순간적이었지만 아키오스의 표정이 잠깐 어두워졌었다.

  “오, 라이거. 왠일인가, 요새 얼굴도 잘 안 비추더니...”

 라이거? 그 라이거라는 자가 우리 쪽으로 걸어온다. 그의 표정에서 압도적인 오오라가 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애송아, 무기 받았다고 막 기뻐하지 마라. 5층까지 올라가도 지랄하지마라. 그리고 나대지 마라. 확 죽이는 수가 있으니까...”

 그의 말과 말투가 내 귀에 화살처럼 박히니 기가 점점 다운되고 무섭다. 나의 눈앞으로 다가오는데...

  “라이거, 살살해라. 아직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육체와 정신이 아직 동화가 덜된 상태다.”

 아키오스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시선을 나한테 고정하고 다가와 내 눈앞에 우뚝선다.

  “애송아, 이름이 뭐냐?”

  “다이크 라이.”

 가까이서 보니까 더욱 무섭다. 다리가 떨렸지만 티내지 않으려 힘을 준다.

  “다이크 라이, 내가 한 가지 충고 하나만 하지. 1층을 먼저가기 전에 너의 육체와 정신을 먼저 통일시켜라. 그리고...”

 라이거라는 자가 나의 눈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말을 잇지 않고 뒤돌아서 크게 웃으며 걸어 나간다. 그가 완전히 나가자 나를 지탱하던 발에 힘이 풀려 다리가 무너진다. 쓰러지려는 나를 세이와 아키오스가 지탱해서 잡아준다. 나는 그에 대해 물었다.

  “라이거라는 사람. 대체 누구에요?”

 아키오스가 대답하길,

  “라이거는 나의 두 번째 멤버이야. 지금은 이 세계의 최강 TOP 5위에 드는 녀석이야. 심지어 레벨도 10이고...”

 레벨이라는 말에 아차 싶었는지 내 손에 손가락을 얹어 정보를 주입한다. 내 머릿속에 들어온 정보로 레벨은 말 그대로 숙련도이며 스킬 레벨과 함께 오른다고 한다. 즉, 스킬 레벨이 최대가 되면 그것은 레벨이 가득찬 것이다. 레벨은 10이 끝이라고 한다. 그렇다는 건... 라이거는 만랩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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