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공작님은 짐승남.
루비는 평범한 고양이었다.
그녀의 아빠는 길고양이었다. 털빛은 까만 밤하늘을 털에 물들인 듯 새카만 색이엇고 길고양이 답지 않게
털에서는 별빛을 뿌린 듯 윤기가 흘렀다. 수컷 고양이 답게 한 덩치했었던 우리 아빠는 남다른 덩치로 동네 개들과 고양이 세계를 평정했었다. 아빠는 길고양이 답지 않은 우아함과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고양이들은 아빠에게 복종을 개들은 아빠에게 두려움을 가졌다. 그래서 항상 아빠가 근처에 보이면 멀리 돌아가는 일이 허다 했다. 사람들은 개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사람들 앞에서의 아빠는 덩치에 맞지 않는 애교와 영리함을 갖추고 순한 고양이가 되어서
고급진 먹이를 얻어 먹었기 때문이다.
아빠가 엄마를 본 곳은 바람쐬러간 어느 동네의 한 집이라고 했다.
그집의 사람들은 고양이를 아주 좋아해서 길고양이에게도 밥을 주는 집이었다고 했다.
그집에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우리 엄마다.
우리엄마는 딱히 품종이 있거나 하는 고양이는 아니고 그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냥 잡종 고양이었다.
태어났을 때 다른 형제와 자매들보다 특별한 미모를 자랑했던 엄마는 형제 자매들이 입양을 갈 때 집사의 선택으로
그집에 계속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남다른 미모를 자랑했던 엄마는 엄마는 아빠를 만났을 때 집밖으로 한번도 나가본적 없는 100% 순수 집고양이었다
그때 엄마나이 2살로 이미 새끼를 가졌어도 여러번 가졌어야했는데 집사의 무한한 노력으로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집사가 우리아빠를 보았을 때 집사는 품종이 아주 우수해 보이는 데다가 야생미가 풀풀 넘치는데도 순한 우리아빠에게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그래서 집사는 조용한 곳으로 아빠를 부른 다음 엄마와의 만남을 주선했고
그렇게 태어난 것이 바로 나 루비다.
나와 내 형제들이 태어나자 집사는 무척 기뻐했다. 집사가 기대했던데로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런 아이들이 태어났고.
우리는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우리 형제들은 모두 4마리였는데. 3마리는 수컷이고 1마리 나만 암컷이었다.
걸음마도 때고 눈도 뜨고 똥오줌 가릴때가 되자 나와 형제들은 호기심이 아주 왕성했다.
먹고 자고 놀고 먹고 자고 노는 일상이 주된 일이 었던 그날도 열심히 놀고 먹고 자고 일어난 때였다.
무엇 때문에 일어 났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첫째오빠의 발길질에 맞고 일어났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하품을 하면서 멍하니 주위를 둘러 보았다. 아직 깜깜한 밤이었던 그때 나는 문득 창문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 미융!!! 미융!! ” 소리를 내면서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털을 곤두세웠다.
창밖에는 커다란 것이 있었고 노란 빛 두 개가 공중에 떠 있었다.
나는 무서워서 엄마품속에 꼭 안겨서 와들 와들 떨었다.
너무 놀랐던건지 내가 다음날부터 식음을 전폐하고 구석에 짱밖혀만 있자. 놀란 집사가 나를 의사에게 데려갔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하니 집사는 집에 오자 마자 우울한 나를 위해 둥기둥기도 해주고 맛있는것도 주려고 했지만
나는 놀 기분이 아니었다. 내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챈 엄마와 형제들은 집사와 내 주위를 맴돌았다.
배는 고팟지만 식욕이 없어서 먹지를 못하고 있던 내가 까무륵 잠이 들 무렵에 어디선가 “ 야옹~~” 하고 우는 소리가
들리자 집사는 꼭 껴안고 있던 나를 내려놓고는 창문을 살짝 열었다.
그러자 어젯밤 나를 놀라게 했던 물체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기겁을 하면서 도망을 쳤다. 내가 놀라서 움직이자
오빠들도 덩달아 놀라서 후다닥 전부 숨어 버렸다.
잠시후 작게 “ 야옹~ 야옹~”하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와는 다른 목소리였다.
그래도 안나가고 용케 버티고 있었는데..엄마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냐앙~~~냐앙~~~ 냐앙~~”
팔딱팔딱 뛰는 심장을 뒤로 하고 엄마가 있는 쪽을 향해서
슬금 슬금 나가보았더니 엄마옆에는 생전 처음보는 고양이가 있었다.
엄마곁으로 가기엔 너무 무서워서 일단 오빠들을 찾았다. 제일 근거리에 둘째 오빠가 있어서 나는 눈치를 보다
후다닥 오빠곁으로 갔다. 오빠도 무서운지 나를 보더니 작게 “미유~ ” 하고 울더니 내가 보이자 안심했는지
내 털을 싹싹 핥아주었다.
서로가 있어 우리는 천하무적 ! 우리는 용기가 생겼지만 그래도 무서운 관계로 첫째 오빠를 찾으러 가기로 했다.
첫째 오빠는 막내 오빠랑 같이 있었는데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엄마를 보고 있었다.
둘째 오빠와 나는 눈치를 살피다 오빠쪽으로 후다닥 다시 뛰어갔다.
자리가 비좁아 구석으로 숨을수는 없었지만 같이 있으니 그래도 안심이었다.
그런 우리를 보고는 엄마랑 검은 고양이는 같이 골골송을 부르며 서로의 털을 다듬어 주었다.
우리는 여전히 눈을 크게 뜨고 경계만 하고 있었다. 잠시뒤에 검은 고양이는 엄마 옆에 앉아서 자기 시작했다.
첫째오빠 우리를 바라보더니 작게 “ 미유 ~ ” 하고 울더니 슬글슬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 역시 오빠는 용감했다. 오빠는 조심 조심 엄마에게 가더니.....
“쭙쭙쭙” 소리를 내며 젖을 먹기시작했다!!! 오빠가 먹는 것을 보자 우리도 배가 고팟다.
우리는 무서움도 잊고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서 엄마한테 가서 “ 쭙쭙쭙” 배를 채웠다.
엄마는 그런 우리를 보더니 “ 냐앙~ 냥 냥 냥 냥~ 으뉴~ 냥~” 하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엄마는 열심히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슬프게도 우리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기니깐!!
고양이언어를 배울려면 좀더 있어야 한다고욧~!!
그래도 똑똑한 우리는 엄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분위기상 짐작할 순 있었다.
엄마가 하고자 했던말은 아마도 [ 애들아 얘가 니네 애비다] 인거 같았다.
배가 부르고 긴장이 풀리자 안보이던게 보였기 때문에 엄마말을 짐작할수 있었다.
오빠들은 엄마를 닮았는지 예쁜 노란털을 가지고 있지만 나만 검은털이었기에 나는 나의 출생의 비밀을 그제서야 알수 잇었다.
나는 자고 있는 검은 고양이에게 살짝 다가가 탐색을 시작했다. 오빠들은 이미 검은 고양이를 덮쳤다. 꼬리를 깨물고
올라타고 꾹꾹 밟아보기도 했다. 그래도 검은 고양이는 꿈쩍도 하지 않고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어 오빠들과 놀아주었다. 꼬리가 움직일때마다 꽈당 넘어지기도 했고 꼬리를 놓쳐서 헤매기도 했지만 용감한 우리오빠들 절대 포기 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다시 꼬리를 향해 덤볐다.
나는 무섭지만 검은 고양이의 얼굴을 향해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발을 들어 검은 고양이의 코를 툭툭 쳤다.
검은 고양이가 눈을 뜨자 나는 조그만 목소리로 물었다.
“ 미우유융?” [니가 내 애비냐옹?]
................
검은 고양이는 내물음을 알아 들은건지 못알들은건지 가만히 눈을 뜨고 날 쳐다보았다.
그 눈은 꼭 집사가 얼마전에 가지고 놀라고 준 장난감의 색깔과 비슷했다.
나는 다시 한번 대화를 시도했다. 내 50일 묘생에 있어 가장 중대한 일이었다.
콩닥거리는 심장을 가지고 다시 한번 머리를 때렸다.
어디선가 빠지직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신경쓰지 않고 “미유우늉?” 하고 물었다. [너는 누구냐옹?]
검은 고양이가 말했다.
“냥! [아빠]
나는 그 소리를 따라 했다.“ 냥! ”그리고 계속 불러보았다. “ 냥 냥 냥 냥 냥 냥 냥 ” 오~ 뭔가 엄마를 부르는것과는 다른 느낌!!
내가 소리내어 아빠를 부르자 꼬리랑 놀고 있던 오빠들이 오더니 아빠랑 나를 번갈아 보고는 나를 따라
냥냥 거렸다. 아빠는 가만히 보더니 우리를 싹싹 핥아주었다. 엄마랑 달리 뭔가 거친 느낌 !!
우리가 아빠랑 아무탈없이 잘 놀자 집사는 우리에게 맛있는 간식을 주었다.
엄마가 먹는 거는 보았지만 너무 단단해서 우리는 먹을수 없던 그 간식 이었다.
집사는 우리에게도 하나씩 주었는데 우리 몸만한 간식을 하나씩 붙잡고 낑낑거리며 씹기 시작했다.
이제 나기 시작한 이는 무척이나 가려웠는데 간식을 씹으면 씹을수록 간지러움이 덜하자 나는 최선을 다해 갉갉갉갉을 시도 했다. 어느정도 간지러움이 해소 되자 우리는 간식을 놓고 다시 아빠의 꼬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나도 오빠들이랑 함께 꼬리 사냥에 나섰다.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아빠는 해가 지기 시작하자 창문으로 폴짝 뛰더니 “ 야옹~ 야옹~~” 하고 울었다.
그러자 어디선가 나타난 집사는 아빠를 위해 창문을 열어 주었다.
아빠가 훌쩍 사라지자 오빠들과 나는 어리둥절 했다. 그리곤 창문 밑에서 “ 미유~ 미융~ 미융” 하고 울었지만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다.
오늘 처음본 아빠는 간식처럼 나타나서 간식처럼 사라졌다.
밤이 되고 우리는 보금자리로 돌아가 털실뭉치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자기 시작했다.
엄마의 고롱고롱 숨소리와 형제들의 콩닥거리는 심장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잠에서 깬 나는 엄마를 깨워보았으나 엄마는 일어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조심조심 형제들을 밟아가며 화장실로 향하던 나는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서 싸고 말았다.
나의 첫 번째 흑역사는 그렇게 아빠로 인해 만들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