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문을 지나자 좀 전까지도 어두운 밤이었건만 도착한 곳은 환한 대낮이었다. 엄마와 우리는 긴장을 풀지 못한 채 엄마 옆에 붙었다. 우리가 모두 문에서 나오자 문은 사라졌다. 우리가 모두 사라졌으니 집사가 걱정할거란 생각이 잠시들었으나 아빠가 말을 시작하자 집사에 대한 생각은 멀리 사라져 버렸다.
- 애들아, 긴장 할 것 없어 여기는 아빠집이란다.
-아빠집? 아빠집이냥??
-집? 아빠집??
- 아빠? 아빠?
- 자 아빠를 따라오렴 .
엄마와 우리는 아빠를 따라 잔디밭을 지나 갔다. 아빠를 제외한 우리가족은 밖이 처음인지라 전부 호기심이 가득했다.
엄마는 호기심보다도 낯선환경에 대한 불안함이 더 큰 컷는지 시종일관 사방을 둘러보며 경게태세를 갖추었다.
한참을 걷자 커다란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잘은 모르지만 예전에 살던 집보다 훨씬 더 커보였다. 아빠네의 집사가 우리를 좋아해줄지 걱정이 되었다. 오빠와 우리는 다리가 짧은 관계로 엄마와 아빠를 쫒아가기 벅차서 우리는 중간 중간에 쉬어줘야 만했다. 가다가 배도 고팟지만 여기에는 집사가 주던 맛나는 이유식이 없는 관계로 우리는 엄마젖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빠는 우리가 맘마를 먹는 동안 우리 주위에 앉아서 우리가 맘마를 먹는 모습을 가려주었다.
배를 채우고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커다란 집은 문도 커다랬다. 주위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우리가 도착하자 커다란 문은 자동으로 열렸다. 열린문으로 들어가자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 남작님 어서 오십시오. 여행은 즐거우셨는지요?
- 음 그래 집사 . 집사도 그동안 잘 지냈는가?
- 네 남작님 .
- 그래 다른 일은 없었겟지?
-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왕궁에서 근간에 한번 들리시라는 초대장이 도착해있습니다.
그런데 뒤에 있는 분들은?
- 아. 그래 소개가 늦었군 내 아내와 자식들일세.
- 아니 그럼 저 아리따운 레이디께서 저쪽 세계의 공주님이시군요!!. 그리고 도련님과 아기씨!!
흑흑!! 이렇게 감격스러울 때가 있나요... 돌아가신 전남작님과 남작부인께서 보셨다면 참으로 기뻐 하셨을 텐데..
제 묘생에서 이런 날을 맞을 줄이야!!!
- 아... 아니... 집사 진정하게... 내가 부끄럽지 않나? 처자식이 다보는 앞인데.. 그리고 어서 우리가 쉴곳을 안내하게
애들이 많이 지쳤어.~
- 앗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군요. 너무 감격스러웠던 나머지.. 흑.. 마님께 인사 올리겠습니다.
저는 제 5대 집사 나비라고 합니다. 앞으로 공주님을 옆에서 보필하겟습니다.
- 그.. 그래요.. 앞으로 잘 부탁 하지요.
집사는 엄마와 우리를 보고는 아주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아빠네 집사는 우리집사와 조금 다르게 생겼다.
우리 집사와 똑같은 것은 털이 별로 없다는 거랑 두발로 서있는거만 같았지만 뽀족한 귀와 기다란 꼬리는 우리집에 있는 집사와는 달랐다. 우리 집사는 꼬리도 없는데~ 그리고 아빠네 집사는 나이가 많아 보였다. 구분을 위해 할아버지 집사라고 불러야겠다. 앗... 그러고 보니 우리 집사 어떻하지 집사가 찾을 텐데? 나는 아빠옆으로 도도도 가서 아빠다리에 머리를 문질렀다.
-응? 우리 루비 할말 있니???
- 아빠냥 ! 아빠냥 ! 집사 어디있냐옹? 집사 걱정한다옹! 집에 가자옹!
내가 말을 시작하자 옆에 있던 시종들과 집사들이 깜짝놀라서 수근 거렸다. 그리고 할아버지 집사는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마님~~!!!!! 이모습을 보셨어야 하는데.. 영특도 하시지 벌써 말을 하시다니 `!!! 저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런 집사 할아버지의 모습에 우리는 놀라서 아빠뒤에 숨었다. 심지어 엄마도 놀랐는지 털이 모두 곤두서있었다.
-집사 ~ 집사 정신 차리게 ~ 우리 아이들이 놀라지 않는가? 저쪽세계는 우리와 달리 아이들의 성장이 빠른편일세 ㅏ그런데 루비는 성장이 느려서 달빛을 쬐주었더니 이리 말문이 먼저 트였지 뭔가? 하하하핫 그렇다곤 해도 우리딸 참으로 영특하지 않은가? 하하핫 루비야 저쪽집의 집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우리가 문을 넘어 온 그 순간 우리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게 되니 말이야 우리가 다시 넘어간다면 집사가 기억할지는 몰라도 넘어가지 않는 이상은 걱정 할 필요가 없단다.
- 정말이냥? 다행이다냥!
- 그렇단다. 집사 방은 준비 되었나?
- 남작부인 침실은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육아실이 아직 준비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단 침실에서 휴식을 취하시는 동안 육아실을 준비하겟습니다.
- 급하게 준비할 필요 없네 아이들은 적당히 준비 될 때까지는 부인이랑 잘 테니 천천히 준비하도록 하게
-네 남작님.
-잠시 후에 먹을 수 있도록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하게 출출하군 아기들은 아직 태어난지 3개월이 되었으니 달빛우유로 준비하도록 하고
-네 남작님. 다른 분부사항은?
- 없네.
- 네 그럼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까망! 베르! 치즈! 너희가 남작부인과 도련님들과 아가씨를 뫼셔라
-네 집사님
잠시후 시녀들은 예쁜 쿠션이 깔린 바구니를 가지고 왔다.
- 마님 도련님과 아가씨를 바구니에 넣어서 이동해도 될런지요? 많이 피곤 하실텐데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 음.... 그러도록 해요...애들아 지금부터 다른 방으로 갈테니 저 바구니 안으로 들어가렴. 엄마가 뒤에서 따라갈테니 걱정할 필욘 없단다.
엄마는 우리가 안심하도록 미리 이야기를 해주엇다. 아마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으면 아무리 집고양이 인 우리라도 낯선이가 다가오면 도망가버렸을테니 엄마의 판단은 현명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는 집사와 시녀들은 역시 태생부터 다르다며 공주는 공주라며 속삭였다.
- 마님. 마님께서도 피곤하실테니 방까지 여기 치즈가 안아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말에 엄마는 잠시 멈칫 햇다. 오빠와 나야 그렇다고는 해도 엄마는 한평생 집사와 가족들 외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본적이 없으므로 조금 망설이는 눈치였다. 가급적 우리와 함께 바구니에 올라타고 싶은 눈치였으나 시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초롱초롱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어 엄마는 마지못해 안도록 허락했다. 그제야 시녀들은 오빠와 나를 바구니에 넣고 엄마는 조심스럽게 안아 들고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방은 정말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햇빛이 잘드는 창문앞에는 일광욕을 즐길수 있는 의자와 부드럽고 폭신한 카펫트 보기만 해도 꿀잠이 올거 같은 침대 거기다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작은 정원도 있었다.
방이 얼마나 넓은지 여기서 숨바꼭질을 하면 과연 오빠들을 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시녀들은 잠시후 씻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우리를 방에 두고 나갔다. 아까는 아빠가 있어서 그런데로 견딜만 했지만 이제는 커다란 방에 우리만 있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엄마도 집사의 이상행동에 불안해서 아빠를 따라나섯긴 했지만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낯선이들만 가득한 곳이니 더더욱 불안해 했다. 그래서 인지 방안 이곳 저곳을 돌아보려고 하는 오빠들을 한데모으며 털을 싸악싸악 할타주며 단속하였다. 그러나 단순한 오빠들은 아직 사태파악이 안되었는지 낯선이들이 사라지자 마자 방을 탐색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바빳다. 나도 잠시 걱정은 되었지만 아직 아기인지라 걱정따윈 애저녁에 잊고 오빠들과 같이 방탐색에 나섰다. 침대위에도 올라가보고 의자도 살펴보고 침대아래도 탐색하고 정원의 풀잎도 뜯어먹고 작은 연못에 있는 물고기도 건드려 보고 누가보며 고양이가 아니라 토끼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깡충깡충 뛰어다녓다. 우리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놀고 있는 동안 시녀들은 목욕준비를 하였고 따뜻한 물수건을 가지고 와서 정성껏 우리를 닦아주었다. 물론 엄마는 물로 깨끗이 씻었다. 그 과정 또한 순탄치는 않았다.
엄마는 생전 처음 물로 목욕을 하였는데. 이제껏 밖으로 나가본적도 없고 항상 쾌적한 집안에서만 생활을 했기에 엄마가 목욕을 할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말이 통하니 다행이엇지 아니면 이미 까망 베르 치즈의 얼굴에는 오선지가 그어져 있지 않았을까? 목욕을 마치고 털을 말리는 동안 까망 베르 치즈와 엄마는 매우 피곤해보였다. 거기다 이제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옷을 엄마에게 주어 엄마는 옷도 입었다. 잠시 후 목욕과 치장이 끝나자 간식이 들어왔는데 달빛우유라고 했다. 달빛우유는 성장하는 어린 묘들에게 아주 중요한 간식이라고 했다. 엄마에게는 쭈루쭈루라고 하는 스프를 주었는데 이세계에서도 아주 비싼 간식이라고 했다. 영양소가 풍부에 털에 윤기가 흐르도록 해준다고 했다. 한마디로 미용식품?
우리는 약간 출출했기에 열심히 먹었다. 우리가 다 먹자 우리의 얼굴을 다시 까망과 베르와 치즈가 단장해주었고 우리는 노곤노곤해애졌다. 기분좋은 노곤함이 우리를 덮칠 때 쯔음 아빠가 나타났다. 아빠도 씻었는지 상쾌한 풀냄새가 났다. 털에는 윤기가 흘렀는데 평상시에도 아빠의 털은 좋은 편이었지만 지금은 광이 난다고 하는 편이 더 적당하겟다 한층더 깔끔해지고 멋짐을 장착한 아빠가 나타나자 졸린 얼굴을 했던 엄마가 눈을 번쩍뜨더니 아빠에게 궁금증을 다다다 쏟아내엇다.
- 여보 여기는 어디예요? 왜 사람들이 꼬리를 달고 있죠? 사람과 말이 통하다니 여기는 이상한 곳이예요.! 도대체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온거예요!
- 자 자 진정하시오. 하나하나 말해 주리다. 이세게는 냥냥월드라고 한다오. 이집은 내 집이고 나는 귀족이요.
저쪽세계말을 빌리자면 여기는 고양이 왕국의 묘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이해가 쉽겠구려.
-냥냥월드? 묘인?
-그렇소~ 우리는 태어날때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점점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다오.
-? 당신은 지금 우리와 같은 모습이잖아요?
-하하 나도 물론 사람의 모습을 할 수가 있소 하지만 당신과 아이들이 내가 변해서 나타나면 많이 놀랄 것 같아
지금 모습을 유지하고 있소~ 우리아이들도 여기서 생활하다보면 서서히 사람의 모습을 갖추게 될것이요.
좀더 시간이 지난후에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혹여나 아이들이 사라지는 경우가 생길까봐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데리고 오게 된것이오.
-그럼 우리는 앞으로 이곳에서 생활하나요?
- 그렇소 앞으로는 나와함께 이곳에서 지내게 될것이요. 이세계에 대한 것은 천천히 알아가도록 하면 되는 것이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오. 앞으로 여기 있는 까망 베르 치즈가 당신과 아이들을 돌보아 줄것이요.
앞으로 우리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합시다.
- 네 알겟어요. 아직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겟지만 차차 알아가면 되겠죠.
- 하하핫 그럼 내가 묘인으로 변한모습 또한 나중에 보기로 하고 일단 잡시다. 많이 피곤하지 않소?
전날부터 긴장하고 있었을 테니 많이 피곤할텐데..
-네 그래요. 그럼 당신도 함께 있을 거지요?
- 물론이요. 다같이 잡시다. 애들아 이리온~ 낮잠 잘 시간이다.
-드르렁~ 드르렁~
-? 아니 애들은 벌써자는데??? 많이 피곤했나 보군 우리도 하~ 암. 어서 한숨자고 이야기 합시다.
아빠는 하품을 하곤 오빠들 옆에 자리 잡고 누워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엄마도 우리 곁에서 누워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아빠를 만난 이래로 처음 우리가족이 다 모여서 자는 첫 잠이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