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성인식
- 엄마냥?
- 엄마냥?
- 그래 애들아 엄마란다 이리온. 엄마가 아직 우리 아가들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겠구나.
우리는 낯선이의 근처에서 희미하게 풍겨나오는 엄마의 냄새로 엄마를 인지 했다. 모습은 달라도 우리 엄마구나.
오빠와 나는 엄마에게 비비적거리며 안아달라고 보챘다. 엄마는 어색한 손짓으로 우리를 안았다.
털이 없어진 엄마의 품은 묘한 느낌이었다.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엄마에게 밥을 달라고 보챘지만 몸이 변해 버린 엄마는 우리에게 맘마를 줄 수 없었고 엄마가 지금의 몸에 익숙해 질때까지는 우리를 다치게 할 수도 있어서 따로 생활을 해야 한다고 했다. 때마침 준비된 육아실에서 앞으로 생활하게 될것이라 했다.
엄마는 서툰걸음걸이로 베르와 치즈의 부축을 받아서 침실로 갔다. 아빠는 언제라도 변할수 있지만 아빠마저 묘인으로 변해서 생활하면 우리가 적응하지 못할까봐 시일이 지난뒤에 변할꺼라고 했다. 그동안은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육아실에서 지내게 된다고 했다. 배고픈 우리를 위해 까망이는 이유식과 달빛우유를 가져다 주었고 우리는 엄마가 맘마를 줄 수 없다는 현실에 순응을 하며 새로운 맘마를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아빠와의 생활은 무척이나 즐거웠다. 오빠와 나는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이 엄마를 보러가는 한편 아빠와 함께 사냥하는 법과 먹는것과 못먹는 것을 구별하는 법과 나무에 올라가는 법 두발로 서는 법등 어린이들이 배워야 할것에 대해 열심히 가르쳐 주었다.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루비와 오빠들의 언어실력도 일취월장 하게 늘었다. 처음에는 간단한의사소통만 가능했었지만 이제는 오빠들또한 루비못지 않게 말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무럭무럭 성장 하였다.
그러나 루비는 오빠들과 달리 성장 하지 않았다. 처음올때보다 조금더 컷을 뿐 여전히 작았다. 몸이 약해서 그렇다고 보기엔 루비는 지나치게 건강했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오빠들보다 더 먹고 더 뛰어 놀았음에도 루비의 몸은 여전히 작았다. 그런 루비를 보고 엄마와 아빠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오빠들은 이제 두손으로 들어서 안아야 하지만 루비는 한손안에 쏘옥 들어오는 크기라 걱정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다. 이제는 오빠들과 놀다가 덩치에 깔리는 일도 다반사라 서서히 오빠들과 놀지 못하고 루비 혼자서 정원을 산책하거나 지내는 일이 많아졌다.
저쪽세계에서도 시일이 지나도 루비만큼 시일이 지나도 크지 않는 경우는 없었기에 처음에는 의사를 부르기도 해보았지만 의사역시도 딱히 아프거나 한 것은 아니고 성장이 더뎌서 그러는 것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자 그제야 모두들 안심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루비는 여전히 작았다. 아주조금더 컷을 뿐이고 여전히 아기의 모습이었다. 부모님은 그때의 의사가 돌팔이라며 잡히면 얼굴에 오선지를 그어 주시겠다며 내 몸의 이야기만 나오면 귀와 꼬리를 한껏 세우셨다. 그렇지만 그 어떤 의사도 내가 왜 이렇게 성장이 더딘 이유에 대해선 알아내지 못했다. 성장이 더딘 것 말고는 루비는 무척이나 건강했기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시간이 가서 내가 자라길 바라는 수 밖에는 없었다.
시기상으로는 벌써 성묘가 된 오빠들과 루비는 엄마처럼 달빛을 받아들여서 성인으로 변하는 성인식을 치루어야 했지만 내가 크지 않아서 차일피일 성인식을 미루고 있었다. 그렇게 1년이 더 흘렀다. 여전히 나는 작았지만 그러나 더 이상 미루면 오빠들과 내가 변하는데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성인식을 치루기로 했다. 거디다 성인식을 치룰 수 있는 날이 한정되어 있는 것이 결정하는데 한몫을 했다. 예전에 엄마와 우리가 왔을 때 엄마가 바로 변할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온 날이 때마침 달의 기가 가장 충분한 날이었기 때문이었고, 우리는 시기를 봐서 성인식을 치루어야 했다. 더욱이 우리는 혼혈이라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태였다. 물론 냥냥월드에 우리처럼 혼혈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성인식을 1년이나 늦추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성인식은 한달중 달빛이 가장 충만할때를 골라서 치룰수 있었는데 이번달에는 첫째오빠 일식이부터 성인식을 치루기로 했다.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의사도 불러서 준비를 했다. 딱히 준비를 할 것은 없었지만 저택에 오랜만에 있는 성인식인지라 다들 들뜨고 어딘지 모르게 부산스러웠다. 일식오빠가 무사히 성인식을 치루고 나면 그날이 곧 오빠의 생일이 되는지라 파티준비등 여러모로 저택은 분주했다. 시기를 넘겼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던 부모님의 걱정과는 달리 일식오빠는 무사히 변했고 무사히 묘인 어린이로 태어났다. 물론 성묘라는 것은 고양이 기준으로 성묘이지만 묘인으로 치면 아직 어린이였기에 어린이로 변하는 것이 당연했다. 고양이때와는 달리 옷을 입고 도구를 사용하고 걷는법을 새로 배워야 하기에 어린아이의 모습이지만 신생아 취급을 했다. 일식오빠가 첫 걸음을 떼자 아빠는 작게 걸음마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걸음마 파티는 아기고양이가 성묘가 되어 고양이로서의 성인식을 치루고 어였한 묘인으로 다시태어나 첫걸음띠는 것을 축하하는 파티였는데 이날 일식오빠는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아장아장 걸음마로 부모님께 가거나 엄마 아빠품에 안겨 일식오빠는 쟁반위에 놓여있는 물건을 집어야 했다. 이날에 고르는 것으로 아이의 묘생을 점칠수 있다. 하였다.
이식오빠도 삼식오빠도 무사히 변하였고, 걸음마파티도 무사히 치루었다. 이제 내가 성인식을 치룰날이 다가왔다.
삼식오빠까지도 변하고 나서 내차례가 다가오자 집은 초비상이 걸렸다. 물론 건강은 하지만 모습이 성묘라기 보다는 아직 아기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저택의 모든 사람은 안절부절했고 오빠들때와는 달리 모두 다크포스를 뿜뿜거리며 돌아 다녔다. 물론 루비 앞에서는 그런 걱정따윈 하나도 하지 않는 듯 웃으며 루비를 대했지만 루비도 모두의 걱정을 알고 있었다. 루비가 성인식을 치룰날이 되자 걱정으로 모두들 귀와 꼬리가 추욱 쳐졌다. 그리고 루비의 주위를 맴돌며 걱정에 또 걱정을 했다. 루비는 시간이 되자 모두에게 씩씩하게 말했다.
- 걱정하지 말라냥!! 나는 루비다냥! 오늘도 밥 두그릇 먹었다냥!
그말에 엄마는 아빠어깨에 기대어 울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더 침울해 졌다. 루비가 씩씩하게 말하여도 가족들의 걱정이 그칠줄 모르자 루비는 쿨하게 달빛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루비가 달빛속으로 들어가서 달을 향해 냥냥냥 하고 세 번울자 달빛이 진해지면서 루비를 감싸기 시작했다. 달빛이 루비를 완젼히 감싸자 달빛은 하얀빛에서 황금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대낮처럼 환한 빛을 뿜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하얀달빛이 빛을 내야 하는데 황금색으로 변해서 빛을 뿜자 모두들 놀라서 고양이로 변해벼렸다. 자의로 고양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고양이로 돌아가는 것은 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다들 몸이 고양이로 변했다는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빛기둥 주위를 돌며 냐옹거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고 달이 서서히 저물자 빛기둥도 약해지자 가족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묘인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기민하게 대처할수 있도록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루비의 상태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완젼히 달빛이 걷히자 모두의 우려대로 그 자리에는 여전히 고양이인 루비가 있었다. 루비는 추욱 늘어진채로 바닥에 누워있었고 의사가 바로 달려가서 루비의 상태를 체크했다. 루비의 몸은 불덩이였는데 몸의 털이 모두 변해 있었다. 처음에는 아빠를 닮은 밤하는을 닮은 검은색이었는데 이제는 새하얀 털을 가지고 잇었다. 모두들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성인식의 부작용이라고 보기에는 의사도 처음 보는 부작용이라고 하였다.
일단 몸의 열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라 루비는 방으로 옮겨졋다. 약을 쓰고 싶어도 어떠한 상태인지 알 수가 없어서 열을 내리는 해열제도 쓸 수 없다는 말에 집사할아버지가 쓰러졌다. 부모님은 그말에 열이 내리지 않으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 보았고 의사는 장담할 수 없지만 죽을 확률도 있다는 말에 가족들은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엄마는 그럴수 없다며 물수건을 준비 시켜 루비의 몸의 열을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아빠는 고양이로 변해 나를 끊임없이 핥아주며 루비가 정신을 차리길 바랬다. 그렇게 루비는 3일동안 의식을 차리지 못했고 4일째 되는날 겨우 정신을 차렸다. 루비가 눈을 뜨자 가족들은 또 한차례 놀랐다. 눈색깔 또한 검은 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루비가 성인식 치르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 아무도 루비라고 생각하지 못할정도로 완벽하게 루비는 다른 고양이가 되어있었다. 루비는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지만 그동안 먹은 것이 없어서 정신은 차렸지만 곧 죽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가 되었다. 곧바로 의사가 불려왔고 이제 한고비를 넘겼다는 이야기를 듣자 가족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엇다. 바로 밥을 먹을 상태가 아니라서 루비는 다시 달빛우유부터 먹기 시작했고,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자 루비는 열도 내렸고 곧 뛰어다닐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렇지만 가족들은 모두 루비가 또따시 아플까봐 걱정을 놓지 못했고, 아기 다루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