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작님은 짐승남
작가 : 런치박스
작품등록일 : 2017.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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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서두름이 부른 사고
작성일 : 17-07-21     조회 : 299     추천 : 0     분량 : 4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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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 서두름이 부른 사고

 

 다음날 아침 들뜬 마음으로 모두들 아침부터 일어나 단장하기 시작했다.

  왕궁의 축제는 밤부터 시작이었지만 시민들은 이미 축제를 낮부터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즐기고 있었다. 아침부터 일어나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는 시장을 둘러 보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왕실에서 열리는 축제파티가 먼저였다. 첫날은 귀족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며 인사하는 자리이고, 둘째날은 왕궁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무술시합 요리경진대회등을 여는 날이었다. 마지막으로 셋쨋날은 이번에 성인식을 한 묘인들의 인사와 함께 축제의 마지막날 이니만큼 왕과 왕비도 함께 참석을 하기 때문에 빠질수가 없었다. 다른 가족들과 달리 루비는 딱히 준비 할것이 없엇다. 털도 윤기나게 빗었고, 예쁜 미아방지 목걸이도 했으며 리본도 앙증맞은 햄스터삔도 골랐다. 망토는 어제산 토끼망토로 골라 놓았기 때문에 루비가 하는 것이라곤 창가에서 바깥을 구경하거나 .간식을 먹으며 가족들이 준비가 되길 기다렸다.

 가족들이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지루해진 루비는 몰래 정원으로 나갔다. 루비가 정원으로 나간 사실을 알면

 시녀들이 기절할테지만 루비는 너무 심심해서 정원에서 놀기로 결정했다. 꽃밭사이를 거닐며 루비는 꽃을 뜯어먹어보기도 하고 열심히 기어가는 땅강아지를 굴려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개미를 잡아먹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때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루비의 콧잔등에 앉았다. 루비는 깜짝놀라 펄쩍뒤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리고는 곧 나비라는 것을 알고는 팔랑거리는 나비를 잡기위해 엎드려서 엉덩이를 씰룩이며 사냥준비를 했다.

 루비는 이리 쿵 저리쿵 넘어지면서도 열심히 정원을 헤집으며 뛰어놀았다. 한참을 이리저리 놀고 있자 어디선가 루비를 찾는 소리가 들려오자 루비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배에서는 꼬르륵소리가 나고 해는 이미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낮에 단장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흙이 온몸에 묻어있었다. 미아방지 목걸이는 그대로 있었지만 머리에 했던 리본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정원어딘가에 떨어져 있겠지만 지금 찾기에는 무리였다.

 루비를 찾는 목소리가 정원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루비는 서둘러 혀로 털을 핥으며 털을 고르기 시작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았다. 까망이는 루비를 발견하자 말자 비명을 질렀다.

 - 꺄아~~~~~~~~악 !!! 루비님 !!! 어떻하면 좋아. 베르야! 치즈야! 아기씨 여기 있어!!!

 까망이는 루비를 안고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베르와 치즈를 목놓아 불렀다.

 -야~~ 옹.. 까망아.. 나 배고프다냥~

 - 헉..!! 루비님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랍니다. 흑.. 다시 준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요.

 - 헉.!! 까망아 루... 루비님.. 몰골이 이게 뭔가요????

 - 얼른 목욕물 준비해 !! 시간없어 !!

 - 알았어!!

 - 치즈는?

 - 안그래도 아기씨 찾으러 다니고 있었어.

 - 얼른 치즈 찾아서 아기씨가 드실 식사 준비하라고해. 시간 없어!! 서둘러

 - 옛썰 !!

 베르는 군기가 바짝 들은 모습으로 경례를 하곤 서둘러 달려갔다. 까망이는 루비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서둘러 내 목에서 미아 방지 목걸이를 벗기고는 목욕 준비를 시작했다.

 잠시후 베르와 치즈가 목욕물을 들고 왔다. 보통때라면 목욕을 시킬 때 루비를 생각해서 목욕수건에 물을 적셔서 천천히 물수건으로 닦아주었겟지만 지금은 흙투성이 인데다가 시간이 없다는 긴급함이 까망이를 조급하게 만들었고,

 까망이는 나를 목욕물에 담궈 버렸다. 목욕물은 따뜻했지만 루비는 아직 묘인으로 변하지 않은 고양이었다.

 루비 물속에 담궈지자 마자 온몸에 털이 쮸삣 쓰는 경험했다. 물속에 들어가는 목욕은 단계를 거쳐서 해야 하건만

 준비 없이 물속에 들어가게 되자. 본능적인 거부감이 생겼는데 베르가 눈치없이 내 머리위로 물을 부어 버렸고, 루비의 정신은 가출을 해버렸다. 루비는 너무 놀라탈출하려고 이리저리 발버둥 치며 소리쳤다.

 - 캬~~~~~~~~~~~~~~~~~~~~~~~~~~~~~~~~~~~~~~웅!!!

 야옹!! 야옹!!야옹!! 야옹!!야옹!! 야옹!!야옹!! 야옹!!야옹!! 야옹!!야옹!! 야옹!!

 루비가 울부짖으며 발톱을 세우자 다들 아차했지만 이미 늦어버렸고, 루비는 온몸이 젖은채로 방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했고, 구석을 찾으러 도망다녔다. 시녀들이 루비를 애타게 불렀지만, 이번만큼은 루비의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성이 가출한 상태라 본능이 루비를 지배하고 있엇고, 지금은 한 마리의 야생새끼고양이가 되어있었다.

 침대 밑으로 숨은 루비는 손이 안닿는 구석으로 구석으로 들어가서 털을 말리기 시작했다. 따뜻한 물이었지만 이리 저리 뛰어다니드라 이미 젖은 털은 차갑게 식어있었고,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루비는 덜덜 떨면서 구석에 숨어 있었다.

 루비는 너무 서러웠다. 엄마가 보고 싶었고 아빠가 보고 싶었다. 루비는 서럽게 야옹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야옹...야옹... 야옹...

 까망 베르 치즈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엎드려서 침대밑으로 손은 뻗으며 루비를 애타게 불렀지만 루비는 울기만 할뿐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하악질을 하며 더 안쪽으로 들어가버리자 시녀들은 발만 동동거렸다.

 - 어떻하지? 어떻게 루비님이 많이 화가 나셨나봐

 - 집사장님을 불러 오는게 낫지 않을까?

 -그럼 내가 집사장님을 불러 올테니 넌 계속해서 루비님을 달래봐

 까망이가 집사를 부르러 후다닥 나가자 베르는 다시 엎드려서 침대밑으로 들어가 루비를 부르기 시작햇다.

 치즈는 어질러진 방을 치우며 다시 목욕준비를 시작했다.

 잠시후 까망이가 집사와 함께 돌아옸지만 집사도 뽀족한 수가 없었다. 할 수없이 집사는 남작과 남작부인을 모시러 방으로 갔다.

 -똑똑

 - 들어오게

 - 주인님.

 - 그래 집사 무슨 일인가?

 - 주인님 큰일 났습니다.

 - 큰일? 무슨일인겐가?

 - 그게... 시녀들이 루비님을 급하게 목욕을 시켜드리려다 루비님께 물을 붓고 말았습니다.

 -뭣이라!!! 루비는 ? 루비는 괜찮은가?

 - 그게.. 루비님께서 지금 너무 놀라셔서 침대밑에 들어가셔서 나오지 않고계십니다.

 - 어떻게 이런일이!! 어서 루비에게 가보세!!

 남작은 루비의 방으로 서둘러 갔다. 루비의 방에서 시녀를 본 남작은 으득하고 이를 갈았지만 루비가 먼저였기에

 남작은 침대밑으로 얼굴을 내밀며 루비를 불렀다.

 -루비야~ 루비야~ 아빠란다. 루비야~

 아빠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자 루비는 좀 진정되는 듯 싶었다. 그래도 루비는 나가지는 않고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아빠가 손을 뻗으려 자세를 바꾸자 루비는 다시 하악질을 하며 경계를 다시 했다.

 남작은 루비가 젖은 몸을 덜덜 떨며 하악질을 하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 못했다.

 남작이 계속해서 루비를 부르며 달래는 사이에 엄마와 오빠들이 소식을 듣고 루비의 방으로 와서는 다같이 엎드려 침대 밑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얼굴들이 나타나자 루비는 더 놀라고 말았다. 한번 살아난 본능은 가라앉질 않았고, 루비의 심장은 소리가 들릴정도로 거세게 뛰었다. 루비는 이미 가족들을 잊은 듯 애타게 울부짖으며 가족들을 찾았다.

 오빠들은 루비가 야옹거리며 슬프게 가족들을 찾자 서로를 쳐다보더니 고양이로 다시 변했다. 그리고는 작아진 몸으로 침대밑으로 들어갔다. 오빠들이 침대밑으로 들어오자 루비는 하악거리며 뒷걸음쳤지만 오빠들이 들어와서 루비근처에 가만히 앉아있자 루비는 하악하악거리는 것을 멈추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익숙한 냄새가 나자 루비는 그제야 안정감을 찾고는 슬글 슬금 오빠들 곁으로 갔다. 오빠들은 그런 루비를 깜싸곤 아무말 없이 루비의 젖은 털을 핥아주었다.

 루비는 그제야 온기와 안정감을 느끼며 긴장을 풀엇다. 긴장이 풀리자 졸음이 몰려왔고, 루비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루비가 잠이 들고, 오빠들도 잠이 들었다.

 그모습을 지켜본 엄마와 아빠는 루비와 오빠들이 깨지 않게 시녀들을 물리고 방문을 닫아 주고는 자신들도 고양이의 모습으로 변해 침대밑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아이들이 춥지 않게 체온을 나누면서 잠을 자기시작했다.

 멀리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불꽃놀이의 폭죽소리가 들렸지만 가족들은 단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잠이 든 루비는 다음날 아침에서야 가출한 정신과 만날 수 있었고, 꼬르륵 뱃속에서 나는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어난 루비는 잠시 후끈후끈한 열기를 뿜고 있는 고양이무리를 보고 이게 뭔가... 하고 생각했다가 오빠와 부모님인 것을 알아보았다 그리고는 왜 다들 여기에 있느것인가에 대한 짧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계속해서 울리는 뱃속알람소리에 고민따윈 멀리 던져버리고 가족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엄마냥~ 엄마냥~ 아빠냥~ 일어나냥 일어나냥~

 오빠들도 일어나냥~ 배고프다냥~~~앙 왜이러고 있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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