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작님은 짐승남
작가 : 런치박스
작품등록일 : 2017.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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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화 축제 둘쨋날
작성일 : 17-07-23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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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화 축제 둘쨋날

 

 축제의 첫날을 상큼하게 날려버린 루비는 걱정스러웠지만 일어났을 때 가족들이 고양이의 모습으로 같이 자고있어서 한편으론 안도를 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가족들이 묘인으로 변화하고 자신은 고양이의 모습 그대로 있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가족들이 모두 옆에 있었지만 가족이 아닌 것 같았고, 오빠들이 성인식을 준비하자 외로움을 느꼈다. 묘인으로 변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걱정도 들었다 묘인으로 변하지 못하면 어쩌나 영영 고양이의 모습으로 있다면 가족들과 살 수 있을까 등 루비는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것이 쌓여있다가 목욕사건으로 인해 격발된것이었다.

 

 루비는 깨어난뒤에 평상시와 다름없이 애교스러운 딸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이성을 잃어버리고 고양이의 본능만 남아있던 모습을 본 부모님은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의사에게 모든 것을 속이고 진찰을 받는다면 제대로 진찰이 되지 않을 것은 뻔했기에 어느정도의 진실을 말해주되 숨길 것은 숨기기로 결정했다.

 루비가 자라지 않는 부분은 달 수를 못채우고 태어나 성장이 느린 것으로 하기로 했다. 성인식에서 루비가 털색이 바뀐 것은 비밀로 하고 성장이 느린 상태에서 성인식을 치뤘지만 실패해서 병약한 것으로 이야기 하기로 했다.

 성인식을 치르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아예없는 것은 아니니. 잘 넘어갈 수 있으리라 보았다.

 의사가 도착하자 남작은 루비의 증상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어서오십시오 선생님 저는 고다 남작이라고 합니다.

 - 네. 반갑습니다 고다 남작님 저는 닥터A라고 합니다. 환자분은?

 - 환자는 내 딸아이입니다. 딸아이는 약간 예민한 상태에 있으니 응접실에서 나와 먼저 이야기 하고

 내 딸아이를 진찰하도록 합시다. 축제기간인데 이리 와주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 별말씀을요. 환자가 때를 가리며 아플수는 없지요.

 - 이해해 주시니 한시름 놓았습니다. 이리로 오시죠. 집사 응접실로 간단한 다과를 내어 오게

 - 네 남작님 .

 

 응접실로 자리를 옮긴 남작은 쉬이 말을 꺼내지 못했다. 시종이 다과를 준비왔지만 남작은 차를 들이킬뿐 생각에 잠긴 듯 말을 하지 않았다.

 - 저... 고다 남작님...

 - 아... 네 닥터A 이런 제가 실례를 범했군요. 잠시 생각한다는 것이 그만.

 - 하하하 아닙니다. 그럼 따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 네 ... 하아... 우리딸 루비는 태어날 때 달 수를 채우고 태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루비는 성장이 무척 더딘 편입니다. 또래의 아이들보다 체구가 많이 작습니다. 영지에 있을때도 의사를 불러서 물어보았지만 루비에게 딱히 문제가 있거나 병이 있는 것은 아니라더군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루비가 아이가 작더라도 건강하게만 있어준다면 바랄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음.. 그럼 이전의 진료기록들을 혹시 가지고 계십니까?

 - 안타깝게도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건강한 상태였고 축제를 즐기러 온것뿐이라 영지에 있습니다.

 - 저런.. 그럼 영애의 나이가?

 - 이번에 성인식을 맞이 하였습니다. 걱정은 되었지만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라서 이번에 성인식을 치루었지요.

 그런데 이번 성인식에서 루비는 성인이 되지 못했습니다.

 - 네... 그럴수도 있습니다. 간혹 일어나는 일이니.. 너무 걱정하실 일은 아닙니다.

 -저도 아이의 체구가 작다보니 그럴수 있다고 생각은 되었기에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번에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걱정을 안할 수가 없어서 닥터A를 부르게 되었지요.

 - 무슨일이 있었길래...

 -저희 아이가 목욕중에 물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이성을 잃고 본능만 남은 상태가 되어버리더군요. 고양이 본연의 모습으로요.

 - 그.. 말씀은.. 혹.. 대화가 안통하는 동물의 ?

 - 네 맞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들들의 대처로 인해 오늘 아침 정상으로 돌아와서 예쁜 딸아이가 되어주었지만,

 아비의 입장으로써는 걱정이 안될 수가 없군요.

 - 허억... 이것참.. 이런일은 극히 드문일이라 저도 직접 영애를 보고 진찰해 보기 전까지는 뭐라 말씀드릴수가 없겠군요.

 - 네. 압니다. 진찰을 하려면 이부분또한 아셔야 제대로 진찰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이야기를 마친 남작은 루비의 방으로 의사를 안내했다. 루비는 분홍리본을 달고 엄마가 흔들어주는 장난감으로 놀고 있었는데 그모습이 아주 그냥 깨물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고다남작이 루비의 방으로 들어오자 아내가 반갑게 맞이하였다.

 -어서와요 여보 우리 루비좀 보세요. 너무 귀엽죠?

 - 흠흠.. 여보 인사해요. 우리 루비를 진찰해주실 의사 닥터A, 닥터A 이쪽은 내 안사람입니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남작부인 닥터A라고 합니다.

 - 어서와요. 닥터A 우리 루비를 잘 부탁드립니다.

 - 루비야~

 고다남작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루비를 부르자 놀이에 열중하고 있던 루비는 그제야 아빠를 발견하고 아빠에게 달려가 안겼다.

 - 아빠냥~~ 골골골골골 우리 언제 나가냥?

 - 하하하 루비야 사랑스런 우리딸~ 진료만 금방 받고 나가자꾸나. 선생님하고 인사해야지?

 - 냥 냥냥 ! 루비다냥! 선생님 루비 건강하다냥~

 - 훗훗훗 네 그럼 진료를 얼른 끝내드려야 겠네요. 자 이쪽 테이블 위로 루비영애를 올려놔 주시겠습니까? 남작님?

 자 자 놀라지 마세요. 체온을 잴 겁니다. 엉덩이에 체온계를 넣을거예요. 잘 참을 수 있지요?

 -냥!

 - 흠..체온은 조금 높은 편이긴 한데 걱정할 정도는 아니군요. 자 이번에는 청진기로 진찰 하겠습니다.

 자 ~~~ 자..~ 숨을 들여마시고~~~ 내쉬세요.~~~ 마시고~~~~ 내쉬세요. 오 ~ 잘 하고있습니다.

 자 ~~ 잠깐 눈을 볼까요? 음... 그렇군요. 네 되었습니다. 자 오늘 진료는 여기서 끝입니다. 아주 건강하네요.

 축제 구경을 해도 되겠어요.

 - 골골골골골..

 루비는 힘차게 골골송을 불렀다. 고다 남작은 까망이에게 외출준비를 하라 이르곤 의사와 함께 응접실로 돌아 왔다.

 -그래 닥터A 우리 루비는 어떻습니까?

 - 음... 건강상태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좋습니만, 이번에 성인식을 맞이 하셨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보니 태어난지 약 3개월~ 4개월 정도 되는 아이들과 비슷하시더군요

 - 내가 성장이 늦은 편이라 ...

 - 그게 아닙니다. 성장이 아무리 늦더라도 성인식을 치를 정도면 어느정도는 더 컷어야 합니다. 저정도면 문제가 큽니다. 아무래도 어제의 사고는 성장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혹 다른 증상은 없는지요?

 - 다른 증상이라... 다른 증상은 내가 알기로는 없네만..

 - 그렇다면 축제가 끝나면 제가 다른 검사키트를 가지고 다시 오겠습니다 지금 루비영애는 확실하게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시한폭탄과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짐작 됩니다

 - 헉.. 그게 무슨 말입니까?

 - 단순히 물에 빠진것만으로 본능만 남았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좀더 자세한 것은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그동안은 가급적 어제처럼 극도의 흥분상태에 빠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번에도 이번처럼 돌아오리라는 보장은 없으니 말입니다. 처음 한번이 어려운 것입니다. 본능이 이성을 이겼으니 다음번에는 더 쉽게 변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 음.. 알겠습니다.

 의사가 돌아가고 난후 고다 남작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 루비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내가 이 소식을 들으면 많이 놀랠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혹여나 이 상황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가 자칫 사고라도 나면 대처가 늦어 질 수도 있고, 의사의 말처럼 이런일이 두 번다시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더욱 조심해야만 햇다. 고다 남작은 루비에게는 축제에 놀러가기전에 잠깐 낮잠을 자고 가면 더 신나게 놀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루비를 재운다음. 부인과 아들을 불렀다. 그리고 의사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가족들은 루비가 자라지 않는것만 빼면 아주 건강했기에 잘 자라고 있다고만 생각햇던 루비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라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세한 것은 다시 의사가 오고 검사가 끝나봐야 안다고 했으니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루비가 어제처럼 놀라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시종과 시녀들도 모아서 루비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것만을 알리고 루비가 갑자기 놀라거나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도록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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