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
사랑이 뭔지 알까,
작가 : 허해
작품등록일 : 201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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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일단 중간고사인데 공부 좀 할게요,
작성일 : 17-07-16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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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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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망할...."

 

 

  정호승 머리 책상에 투욱 박는다. (아 망할 공부 좀 해둘걸....)(역시 벼락치기는 진짜 절대 하면 안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부를 안 한 자신이 괘씸해서 견딜 수가 없다. (못된 나를 벌주기 위해 초코우유나 먹어서 체지방형에 취해야겠다)(?)

  방안에서 나와 이미 다 불 꺼진 거실을 가로질러 주방까지 간다. 옆에 바로 세탁기가 있어서 그런지 웅웅 소리가 가득하다. 어차피 나밖에 없는 집안 불을 켰고, (불을 켰는데도 왜인지 귀신이 훅 튀어나올 것 같다)(으슬으슬) 그 순간에 뒤에서 토도독 소리 났다. ? 하면서 정호승 초코우유 따르던 손 바로 멈췄고. 뒤에 확 돌아봤다.

 

  역시 집 안인데 아무도 없었다. 괜히 소름 돋은 정호승은 내일 시험 때문에 그렇다 치고 서둘러 방 안으로 들어갔다. (쫄은 건 아니고..) 왜 다들 그런 적 있지 않나, 집안에 아무도 없는 데 괜히 소리 나고 막 (....) 여튼. 정호승은 쫄은 건 아니다.

 

 

 "...공부하기 싫어"

 

 

  한창 공부하다가 내뱉은 소리가 저거다. 이 망할 사교육. 10대 20대 사이에선 나중에 살아가는 데 도움도 안되는 필요없는 사교육을 없에자는 소리가 하늘을 뚫고 다시 땅바닥으로 내려오건만, 어째서 이 위에 꼰대들은 바꾸질 않는지 궁금하다. (심지어 02년생은 이제 이과 문과도 없어진다지?)(수능 두 번 볼 수도 있고)

  한창 이 망할 사교육을 비판하면서 죽지 못해 하는 둥 공부 한창 하다가 정호승 펜 뚝 멈췄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면 되지 않을까?) 자기 합리화 오진다. 결국 정호승 쏟아지는 잠의 유혹을 버티지 못하고 침대로 들어가고, 얌전히 이불 덮고 누웠다. 마음은 불편하지만 몸은 편하다. 어차피 마음이랑 몸 둘 다 정호승이면 한 쪽만 편안해도 내가 편한 것 아닌가! (?)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마치고 잠이 들었다.

 

 

 

 

 

 "...."

 

 

  ...알람이 울렸나, 정호승 부스스하게 눈 뜬다. 맨날 인생은 자기 싫은 밤과 더 자고 싶은 아침의 연속이다. (망할)(어제 자고 싶은 건 예외였고) 일어나서 시계부터 본다. 시계는 7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7시? 7시?????

  ...큰일났다. 등교시간은 8시 20분까지. 정호승이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서 20분 타고 가야 하니까 적어도 안 늦고 여유롭게 도착하려면 7시 50분에는 출발해야 한다. 다 씻고 말리고 옷 갈아입고 밥 먹어도 족히 1시간은 걸릴텐데. (정호승 쓸데없이 준비하는 거 많다) 결국 아침에 공부하겠다는 약속은 못 지킬 것 같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정호승 일단 핸드폰부터 집는다. 이내 페X 켰고. (?) 심각성은 알지만 몸은 움직이기 싫은 정호승 침대에 한창 누워서 스크롤바 내린다. 어제 자느라 못 본 웹툰도 보고. (원래 아침에 다 이러지 않나?)

  결국 20분이 더 지나가버렸다. (5분만, 3분만 하다가) 일단 밥은 못 먹게 됐다. 정호승 급하게 화장실 들어가서 샤워기부터 키고 봐버린다. 선 체로 엎드려 위에 옷은 벗고 샤워기의 물줄기로 머리부터 적신다. 적당한 온도의 물이 귀 앞의 살을 타고 눈 위로 흘러내려 두 눈을 꼭 감을 수 밖에 없었고.

  충분하게 물로 적신 뒤 야매로 샴푸를 짜 머리에 비볐다. 이래뵈도 꼼꼼히 씻는 정호승. 머리 이곳저곳 꼼꼼히 비벼서 묵어버린 때 다 털어낸다. 그리고 다시 샤워기로 쏴아. 개운하다.

  수건으로 털털털 털었다. 튀기는 물방울은 안 그래도 좁은 화장실 벽면에 국수면발처럼 촥 하고 붙어버렸고. 언제 다 닦지, 라고 생각하는 정호승이다.

 

 

  어째저째 50분 보다 사알짝 지난 시간에 나오기는 했다. 또래 애들한테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보다 조오금 더 저렴한, 그런 자전거 끌고 타서 페달 쎄게 밟기 시작했고, 바람이 아직 다 마르지 못한 머리를 슝슝 가르고 기분좋게 넘어간다. 아직 8시도 채 안 된 아침의 공기는 정호승 폐를 맑게 해 주는 것 같고, 괜히 싱그러워 보이는 초록 파랑 느낌 한 번 내보려고 숨 크게 들이쉬고 내신다. 한 편의 대만 로맨스 영화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에 괜시리 수줍은 웃음 한 번 담아보고, 또 늦었다는 생각에 페달 슝슝 밟는다.

 

 

  드르륵 소리가 나고 들어간 교실에는 이미 많은 애들이 와 있다. (첫 번째 중간고사니까, 아무래도) 책 꺼내놓고 조용히 공부하는 애들도 있고, 망했다고 찡찡거리면서 친구들이랑 수다나 떨고 있는 애들도 있고, 암기 과목은 친구랑 질문해서 맞춰보는 애들도 있다. 정호승 잠깐 찡찡거리는 애들하고 시선 마주하더니 곧바로 돌려버렸고, 징징거리지 말고 공부하면 될 텐데. 라고 생각한다.

  곧바로 자기 자리에 가서 그날 볼 과목 책 꺼낸다. (오늘 뭐 보더라) 그렇게 시력도 좋지 않은 정호승. 오랜만에 안경 꺼내들어 쓰고, 잠시 적응되지 않는 본인 시력에 멍 때린다. (으어)

  ..그렇게 한창 공부하다가 예비종이 딩동댕동 울려버렸다. 어, 벌써 시험, 이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칼같이 감독으로 독사가 들어온다. (우우~) 하는 소리가 정호승네 반에 울려퍼진다. 물론 정호승도 그렇게 달가운 건 아니고.

 

 

 ^시끄러워. 공부 해라, 멍청한 새끼들아!! 학교 위신 떨어지면 안될 거 아니야!!

 

 

  어쩜 저렇게 맨날 하는 생각도 지같이 쓰레기같지. 하곤 잠시 독사 얼굴 빠안 보다가, 별로 좋지 않은 추억에 금방 고개 돌리는 정호승이다. 공부하라고 해도 이제 시험까지 5분 남았는데 공부가 되겠나, 하곤 그냥 책 집어넣어서 어제 조금이라도 했던 거나 곱씹고 있는다. (아, 그거 기억 안 난다) 서둘러 책 확인해서 기억 안 나는 거 보려고 하는데 독사가 본인이 가지고 다니는 회초리로 교탁 땅땅땅 쳐버린다.

 

 

 ^이제 책 집어넣어라!!!

 

 

  좆됐다.

 

 

 

 

 

 

 

 

 

 

  첫 번째 시험은 어떻게 본 건지도 모르겠다. 기억 안 나는 그 부분이 딱 시험에 나와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정호승 그 문제 주구장창 찍어버리고 말았고, (망할, 서술형으로 나올 건 또 뭔가) 옆에서는 망했다고 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시험 어려웠나봐) 평소에 공부 잘 해서 선생님의 신임을 많이 받는 애들도 망해서 멍 때리고 있다. (사람이 진짜로 망하면 아무 말 안 하고 멍 때리는데)(나 요번에 잘 볼 수도 있겠다) 기대감에 한껏 부푼 정호승. 다음 볼 과목 책 꺼내서 또 무지막지하게 외운다. 열심히 집중했고.

 

 

 #자기야!

 

 "! 아, 어"

 

 

  또 얘다. 저번에 (한 이 주 전인가) 밥 같이 먹은 이후로 나한테 꾸준하게 친한 척 해온다. (아니 이미 친한 건가?) 사실 정호승도 친한 척 해 오는 게 그렇게 나쁘진 않았고, 재미있어서 함승훈 피할 때 자주 정철원이랑 같이 이동했다. (아, 함승훈이랑 화해 해야되는데)

 

 

 #근데 자기는 걔랑 언제 화해할거야?

 

 

  얘도 진짜 귀신이다.

 

 

 "어, 타이밍은 보고 있어"

 

 #걍 가서 친한 척 해보면 안되나?

 

 "그렇게 쉽냐,"

 

 #그럴 수도 있지 자기야 (히잉)"

 

 

  나도 그렇게 쉬웠으면 좋겠다라고 입 밖까지 꺼낼 뻔 한 걸 겨우 목구멍 안으로 다시 집어삼키고, 정철원(브라이언) 빠안 본다. 정철원 우리 반 최고 깝죽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반 애들이랑 두루두루 친한데, 그 중에 나한테 친하게 지내자고 한 것도 의외다. (나 돈 있어서 그런 줄 아나)(나 돈 없는데) 정호승 그냥 생각하기를 멈춘다. (여기서 더 생각해봤자 뭐 될 게 있는가)(딱히 없잖아) 딱 그때 2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 울린다.

 

 

 

 

 

  시간이 어떻게 간 건지 모르겠다. 그저 첫 하루의 시험이 끝났을 뿐이고, 아직 이틀이나 더 남아있다. (젠장) 아, 공부하기 싫다. 왜 아직까지 시험이 없어지지 않은 거지. 현타가 가득 온 정호승이다.

  집에 가기는 해야 하지 않는가. 자전거를 터덜터덜 끌고 막 의자에 올라타 발을 굴리려고 하는데 뒤에서 정호승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

 

 -너 언제까지 나 피할거냐?

 

 

  뒤 돌자마자 바로 코 앞에서 잔뜩 째진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함승훈 때문에 평소보다 곱절로 놀라서 어깨를 크게 움찔거리는 정호승이다.

 

 

 -언제까지 피할거냐고, 새끼야.

 

 "..어, 안 피했는데 (말도 안 되는 구라 한 번 쳐보고)"

 

 -지랄 똥을 싸네,

 

 "...쪽팔려서, 인마"

 

 -그게 왜 네가 쪽팔린 거야, 그 애가 잘못한 거지.

 

 "알긴 알어"

 

 -잘못한 게 뭔지는 알겠냐?

 

 "..응"

 

 -그럼 형 쭈쭈바 하나만 사줘라.

 

 

  엉겁결에 능청스러운 함승훈 대처 때문에 동네 구멍가게로 쭈쭈바 사러 간 정호승이다.

 

 

 

 

 

 

 

 

 

 

 

 

 

 

 

 

 

 

 

 

 

 

 -사랑이 뭔지 알까, 5화입니다. 아직도 여주인공이 등장을 안 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화에 나올 겁니다... 다담화...? 아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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