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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유물 독식
작가 : 범고
작품등록일 : 201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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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6     조회 : 469     추천 : 0     분량 :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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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에 드문드문 박혀있는 마법석 덕분인지 생각보다는 밝은 던전 속.

 널브러진 시체들 사이로 칼을 빼 든 두 명의 남자가 대치하고 있었다.

 마주 보고 있던 두 명의 남자 중 굳은 얼굴을 한 갈색 머리의 남자가 입술을 열었다.

 

 “제기랄. 이게 무슨 짓입니까 호영님! 제국의 영웅인 당신이 왜 우리를 공격하시는 겁니까?”

 

 호영이라 불린 검은 머리카락의 잘생긴 외모를 가진 남자가 피식 웃으며 답을 하였다.

 “레이, 도둑놈이 말이 많구나. 모든 고대왕국의 유물은 황실의것. 어길시 사형이라는 제국의 법을 이행하는거다.”

 “큭. 내 이름은 어떻게... 저는 의뢰만 따른 거뿐입니다.”

 

 레이라 불린 갈색 머리 남자가 들고있는 검을 검집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품속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냈다.

 

 “이것을 드릴 테니 살려 주십시오. 아주 귀한 물품입니다.”

 

 주머니가 크지는 않았지만 불룩하게 튀어나온게 내용물이 충실해 보였다.

 양손으로 주머니를 감싸듯이 들고서는 남자가 한 걸음씩 호영에게 다가갔다.

 둘 사이의 거리가 다섯 걸음 정도가 되었을 때였다.

 레이의 표정이 바뀌더니 주머니를 호영에게 집어던졌다.

 

 “흥.어줍잖은 짓을 하는군”

 

 호영은 코웃음을 치며 날아오는 주머니를 칼로 베었다.

 주머니가 두동강이 나면서 곡식가루가 흩날렸다.

 레이가 그 사이 칼을 머리위로 뽑아들었다.

 

 “타올라라 불의 검이여!”

 

 검을 들어 올리며 외치는 주문 같은 말에 반응하였는지 붉은 불꽃이 검신 주변으로 나타났다.

 위협적으로 느껴질 상황이 건만 호영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불의 검이 자신의 목 근처까지 왔을 때 슬쩍 한 걸음 피하였다.

 

 계속 공격을 하는 레이였지만 호영은 쉽게 피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신의 불꽃이 사라졌다.

 거칠게 숨을 쉬는 레이를 보며 호영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그 검이 이 던전에서 구한 유물이구나. 확실히 위협적이군.”

 

 숨을 씩씩거리며 불꽃이 사라진 검을 호영에게 휘두르는 레이였다.

 피하기만 하던 호영이 반격한 것은 그때였다.

 사람들을 잔뜩 베어서 피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검이 레이의 오른팔을 향해 날아왔다.

 검을 들어서 호영의 공격을 막으려 했지만 생각한 것보다 더 빨리 호영의 검이 날아왔다.

 

 

 서걱.

 

 

 레이의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모두 잘려서 바닥에 뒹굴었다.

 이윽고 한번더 호영이 검이 호선을 그렸다.

 툭 하고 떨어지는 왼손.

 레이는 고통으로 바닥을 뒹굴며 괴로워하였다.

 울부짖으며 바닥을 뒹구는 레이를 발로 툭 차서 밀어버리고 자신의 발끝에 떨어져 있는 레이의 검을 집어 들었다.

 

 호영은 검을 쳐다보며 잠시 조용히 있었다.

 “유물이라 그런가 공격력이 장난 아니네. 추가 능력치 상승도 높고”

 유물이 만족스러운지 미소를 지으며 혼자서 중얼거리는 호영이었다.

 “타올라라 불의 검이여.”

 레이가 외친 그대로 주문을 따라 외쳤지만, 검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안되네. 게임 시스템은 적용되면서 왜 유물스킬은 안 써지는 거지. 지구인 차별이야 이건.”

 투덜거리며 인상을 쓰던 호영은 거의 다 죽어가는 레이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는 피식 웃고서는 몸을 돌려 출구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나갔다.

 

 레이는 말할 힘도 없고 정신도 거의 놓기 직전이었지만 호영의 등을 보고 있었다.

 ‘이호영 이새끼. 죽일 테다….’

 죽어가며 복수를 다짐하는 레이였다.

 

 이때 목에 걸린 목걸이에서 희미한 빛이 발하기 시작하였다.

 젊은 시절 수도에 처음 갔을 때 상인에게 속아서 산 물건.

 고대왕국의 물건이라는 소리에 꽤 거금을 주고 샀지만 아무런 능력도 없는 물건이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고대왕국의 마법 물품이 그런 가격에 팔릴 리가 없었다.

 레이에게는 거금이지만 다른 유물들을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가격.

 속은 게 억울하여 그 뒤로는 고대 유물에 관한 책을 사서 틈날 때마다 읽었고 항상 목에 차고 다니며 초심을 잃지 않았다.

 

 ‘마나만 많았어도... 젠장.’

 

 이 생각을 끝으로 레이는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 순간 희미하게 빛나던 목걸이가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빛을 발하였다.

 빛은 레이의 몸을 뒤덮었고 빛이 사라졌을 때 그 자리에는 레이를 제외한 시체들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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