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완벽한 유물 독식
작가 : 범고
작품등록일 : 201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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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첫 번째 유물
작성일 : 17-07-16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6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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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 호흡법 익힌 거 맞지?”

 

 검을 돌려주며 레이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는 남자였다.

 잘못한 것도 아니지만 사내가 진실을 말하니 괜히 움찔하게 되는 레이였다.

 

 “내가 곤란하게 만들었나 보네. 대답 안 해도 괜찮아”

 “아니요. 제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마나호흡법을 익힌 용병이 길가의 돌처럼 흔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또 보기 힘들 정도로 드물거나 그런 것도 역시 아니었다.

 

 “저기 쓰러진 녀석 맷집이 상당히 좋아. 구경하던 놈들도 그건 다 인정할걸? 그런데 레이 네 주먹 몇 방에 저렇게 쓰러져서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니 짐작이 가서 말이지. 하하”

 

 남자의 말에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검을 허리춤에 차는 레이였다.

 

 “아까 의뢰 게시판 찾아보던데 원하는 조건이라도 있어?”

 “클리앙 영지로 가는 의뢰를 원해요. 날짜는 빠를수록 좋고요”

 “흠. 클리앙 영지라면 2주 정도 거리네. 기다려봐”

 

 남자는 의뢰 게시판과는 별도로 관리하는 서류를 뒤적거렸다.

 그 사이 레이가 방금 자신과 싸운, 덩치가 큰 사내를 보았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그는 지금은 앉아서 맞은 자리를 손으로 문지르고 있었다.

 

 그가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들어 레이를 쳐다봤다.

 레이는 혹시 다시 덤빌까 싶어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눈을 잠시 마주치던 덩치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시선을 피했다.

 

 “클리앙 영지로 바로 가는 건 없고 2일 뒤에 마티프 영지까지 가는 건 있네.”

 “의뢰 내용이랑 요구 조건이 어떻게 되죠?”

 “마티프 영지로 상행 호위 의뢰고 5명 모집이야. 하루에 동화 30개. 그리고 전투가 있을 시 추가로 더 지급하고.”

 “아직 인원 안 찼으면 신청해주세요.”

 

 마티프 영지는 라쿤 영지에서 클리앙 영지로 가는 중간쯤에 있었다.

 이틀 정도 돌아가는 길이 되겠지만, 레이에게 그 정도는 감수할만 하였다.

 

 “좋아. 신청받았어. 3일 뒤 동쪽 입구에서 해가 뜰 때 출발이라니까 늦으면 곤란해.”

 “예. 알았어요.”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지? 변경되거나 하는 점이 있으면 연락해야 해서 말이야.”

 “푸른 와이번 여관이요. 그리고 매일 한 번 정도는 이곳에 들릴 테니 따로 연락 안 하셔도 될 거에요”

 

 

 ******

 

 

 레이는 해가 뜨기 전 라쿤 영지의 동쪽 입구로 향하였다.

 그곳에는 대기하고 있던 상인들과 화물들이 가득 실려있는 마차가 5대 있었다.

 그리고 약간 떨어진 곳에 2명의 용병이 있었는데 아직 나머지 2명은 도착하지 않은듯하였다.

 

 레이가 상인 쪽에 가서 의뢰를 받은 용병이라 말하니 잠시 대기하라고 그가 말했다.

 혹시 겉보기에 어리다고 퇴짜를 맞거나 하지는 않을까 생각했지만, 퇴짜는커녕 불편한 기색도 내보이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용병 패 받은 신입 맞지?”

 

 먼저 와서 대기하던 용병들에게 레이가 다가가 인사를 건네니 호리호리하게 생긴 자가 레이를 아는체했다.

 아마 덩치와 싸울 때 있었던 관객 중 한 명이었나 보다.

 

 그는 제프리라고 했고 옆에 있던 과묵한 사내는 일런 이라 했다.

 그들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나머지 두 용병이 왔다.

 새로 온 용병들이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은 마티프 영지로 출발하였다.

 

 각 용병은 마차 하나당 한 명씩 맡았는데 어쩌다 보니 레이는 가운데에 배정받게 되었다.

 제프리와 일런이 앞쪽을 맡고 나머지 둘은 뒤쪽을 맡았다.

 처음에는 하나씩 맡아서 갔는데 마냥 걸어가다 보니 심심하였는지, 앞의 둘은 제일 앞에서 같이 가고 뒤쪽도 마찬가지로 후방에서 이야기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상인들도 그런 거에 딱히 뭐라 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마차를 하나씩 맡는거 보다는 앞과 뒤에 2명이 있는 게 더 안정적으로 보이기는 하였다.

 레이는 대화할 사람도 없고 마차를 따라 걸으며 마나 호흡법을 하였다.

 하지만 움직이면서 하다 보니 집중이 잘 안 되어 효율이 낮았다.

 

 그렇게 하루를 걸으니 어느새 저녁이 다 되었다.

 종일 걸었지만, 그동안 몸을 단련한 효과가 있는지 레이는 약간의 피로감만 느꼈다.

 더 이상 가기에는 앞이 보이지 않아 위험하기에 근방에서 야영하기로 했다.

 그리고 상인은 상인끼리, 용병은 용병끼리 모여 저녁을 해결했다.

 

 용병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그 위에 상인에게 빌린 솥을 올렸다.

 솥 안에는 물을 넣고 곡식 가루와 육포를 넣어 끓였다.

 딱히 맛있지는 않았지만, 딱딱한 육포가 아니라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다들 만족했다.

 

 식사를 마친 후 불침번을 정했다.

 불침번은 상인들은 제외하고 용병들만 서기로 하였다.

 

 불침번을 서 본 사람은 알겠지만, 처음과 마지막이 제일 좋았다.

 그런 이유로 시간을 고정해놓고 같은 사람이 같은 시간에 계속 서면 불만이 나오게 되어 있었다.

 그 불만을 방지하기 위해 레이 일행은 매일 순서를 바꿔가며 불침번을 서기로 정했다.

 

 레이는 오늘 3번째 불침번으로 정해졌다.

 가장 안 좋은 시간이지만 이틀 뒤면 마지막에 설테고 그다음은 처음에 불침번을 서게 될 것이다.

 

 불침번을 위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잠을 청하려니 레이는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거렸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지금 가고 있는 클리앙 공작가로 생각이 이어졌다.

 제국의 3 공작가 중 하나로 전생에 [신속의 반지] 주인이 있는 곳.

 

 처음부터 [신속의 반지]가 클리앙 공작가의 손에 있던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 D급 용병 하나가 의뢰를 하기 위하여 클리앙 영지에서 며칠 떨어진 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더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 폐허가 된 마을까지 흘러가게 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코볼트 한 무리를 만나서 싸우게 되었고, 이겼지만 약간의 상처를 입었다.

 마침 마을에 신전 건물이 있었기에 그는 혹시 포션이 있을까 싶어서 들어갔지만, 그곳에는 포션대신 오래된 해골이 있었다.

 해골은 손에 반지를 끼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고대왕국의 유물이었다고 한다.

 

 반지를 얻은 남자는 클리앙 공작가에 그것을 넘기고 준 남작의 지위와 많은 재화를 받았다.

 세습이 안 되는 단승귀족이지만 일개 D급 용병이던 자가 귀족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유물은 매력적인 물건이었다.

 

 귀족이 된 그는 용병 출신이라 그런지 다른 귀족들에 대해 열등감이 강했고, 술만 먹으면 자신이 어떻게 유물을 구했는지 여기저기 다 떠들고 다녔다.

 그렇게 다 떠들던 남자였지만 [신속의 반지] 능력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게 사람들은 공작의 입김이 닿았지 않았을까 추측했다.

 능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유물에 관심이 조금만 있으면 그 일은 자기 일처럼 다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이상한 점을 느꼈다.

 대부분의 사람은 유물이 몬스터를 유인하는 성질을 지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코볼트도 몬스터가 맞기는 하지만 유물이 근처에 있다면 다른 강한 종이 있거나 코볼트의 숫자라도 잔뜩 있어야 했다.

 

 왜 그런 것일까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토론하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는데 다수의 동의를 얻은 것이 신전의 신성력이 유물의 마력에 영향을 끼친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유물을 가진 자들이 몇 가지 실험해본 결과 타당성이 있는 거로 밝혀졌다.

 

 그리고 지금은 레이만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

 

 

 “레이 일어나, 교대 시간이야.”

 

 바닥에 누워 모포를 얼굴 끝까지 올린 레이를 한 남자가 깨웠다.

 그는 간단한 무장을 착용하였고 한 손에는 모래시계를 들고 있었다.

 

 “으으으…. ”

 

 레이는 선잠을 자서 그런지 피곤한 얼굴을 하고 일어났다.

 힘겹게 일어난 그는 어차피 이따가 다시 잘 것이니 모포를 그대로 두었다.

 자신을 깨운 사람을 보니 앞 불침번인 제프리였다.

 

 “모래시계 주세요.”

 

 제프리가 레이에게 들고 있던 모래시계를 건넸다.

 그 역시 얼마 못 자서 그런지 피곤함이 얼굴에 드러났다.

 제프리가 자기 자리를 찾아서 눕는 걸 보고 레이는 굳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야영에 대비하여도 바닥의 찬 기운을 완전히 막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레이는 모래시계를 회전시켜서 땅에 두고, 자고있는 사람들의 바깥으로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한 바퀴 돌고 나서 모래시계를 보니 당연한 소리지만,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 그의 앞에 있는 모래시계는 모래가 끝까지 떨어졌을 때 뒤집는 것을 24번 하면 하루가 지났다.

 귀족들은 이런 것 말고도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재는 도구가 있다는데 레이는 들어보기만 했지 직접 본 적은 없었다.

 

 모닥불이 조금 작아진 것 같아 장작을 더 집어넣고 약간 떨어져 앉은 후, 주위의 경계를 늦추지 않는 선에서 마나 호흡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마나가 몸속에 쌓이는 걸 느끼던 레이의 귀에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리에서 일어난 레이는 소리가 들린 풀숲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조심스레 걸어가면서 허리춤에 찬 검을 소리가 나지 않게 꺼내 들었다.

 레이가 소리가 난 방향으로 점점 다가가자 부스럭거리던 소리가 딱 사라졌다.

 

 파사삿 거리는 소리를 내며 풀들이 레이의 반대방향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레이가 풀 속으로 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도약공격.

 앞쪽으로 날듯이 몸을 날려 손에 든 검을 휘둘렀다.

 

 “하앗!”

 

 레이가 자고 있던 일행이 들으라는 듯이 크게 기합을 질렀다.

 칼에 맞은 녀석이 키엑 하는 소리를 내었고 레이의 옷에 피가 튀었다.

 소리를 지른 녀석은 더는 도망가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휘두른 칼이 상대의 목덜미에 맞았는지 피가 흘러나오는 뒷목의 상처에 하얀 뼈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초록색 피부에 어린아이 정도의 몸을 가진 놈이었다.

 

 고블린.

 전생에 용병 시절 많이도 잡았던 놈이다.

 많은 제국민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대륙 전체에서 골고루 사는 몬스터였다.

 하나하나의 전투력은 보잘것없으나, 무리를 지어 살았고 맞으면 마비가 걸리는 독침을 사용해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놈들이었다.

 

 죽어가는 고블린을 보고 있는 레이의 뒤에서 술렁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방금의 소란에 사람들이 일어난듯하였다.

 

 “거기 무슨 일 있어?”

 “고블린이에요.”

 “뭐라고? 고블린이라니 이런...”

 

 자신들이 자는 사이 몬스터가 근처까지 왔었다는 사실에 놀란 듯하였다.

 

 “주변에 다른 고블린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냥 출발해야 하는 거 아냐?”

 “아직 한밤중이라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간다는 거요.”

 “그럼 습격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여기서 아침까지 가만히 있자는 소립니까?”

 

 결국 모든 사람이 잠에서 깨어서 옥신각신 떠들기 시작하였다.

 

 “여기 좀 봐주세요.”

 

 레이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그리고 검지로 죽은 고블린의 사체를 가리켰다.

 그것은 아랫도리를 가리는 낡은 천만 걸치고 있었다.

 

 “ 고블린들이 무리 생활을 하시는 건 모두 아실 거예요. 상황만 보면 정찰병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이 녀석을 보시면 며칠은 제대로 못 먹은 마냥 깡말라 있고, 간단한 장비도 하나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아까 저희가 먹고 버렸던 음식의 찌꺼기를 먹고 있었던 거 같네요.”

 “레이, 네 말은 이 고블린이 무리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야?”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제프리. 겁많은 고블린이 겨우 한 마리가 맨몸으로 이렇게까지 접근한 것은 긴 굶주림에 의한 것으로 생각해요.”

 

 사람들이 레이의 말에 수긍이 가는지 조금 전 빨리 출발하기를 주장하던 사람도 꽤 표정이 안정적으로 돌아왔다.

 고블린 무리가 당장 근처에 있는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은 다들 했지만 그래도 찝찝한 기분이 남아있었다.

 

 “불침번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우리 쪽에서도 추가로 1명씩 서기로 하지.”

 

 상인들 중 가장 나이 들어 보이는 자가 그렇게 말을 하였다.

 그의 말에 몇몇 상인은 불만이 있는 표정을 지었으나 입 밖으로 말을 꺼내는 자는 없었다.

 용병들도 반대할 이유는 없었기에 상인들은 모래시계를 한 번 뒤집을 때마다 교대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차례 소동이 지나고 사람들은 다시 잠을 청하였다.

 하지만 다들 뒤척거리는 모습이 깊게 잠을 자지 못 하는 모습이었다.

 

 

 ******

 

 

 어느덧 해가 뜨고 다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날이 밝을 때 최대한 움직여야 하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행은 식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마티프 영지를 향해 다시 출발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레이는 가운데 마차에 붙어서 걸어갔다.

 가운데 마차는 상인들도 불침번을 서자고 주장했던 나이 많은 상인이 몰고 있었다.

 전날과 다른 점이라면 옆에 있던 상인이 한 번씩 말을 걸어온다는 것이었다.

 

 “레이라고 했나? 어제 불침번을 아주 잘 서줬어.”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저 아니라 다른 분들도 다 하시는 일인데요, 뭐.”

 “겸손하구먼.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또래답지 않게 자신을 낮출 줄도 알다니.”

 

 자기가 공을 세웠다 하더라도 그것을 내세우면 시기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레이는 잘 알고 있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살짝 숙이고 들어가야 자신에 대한 호감이 증가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공로를 강하게 주장해야 할 때도 있지만, 불침번 정도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루한 상행길이었기에 상인은 중간중간 레이에게 질문을 던졌고 레이는 답을 했다.

 고향은 어디냐,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냐 같은 평범한 질문이었기에 어려울 것도 없었다.

 그러다가 상인 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게 되었다.

 

 그는 일행이 지금 가고 있는 마티프 영지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사는 그곳을 중심으로 근처 다른 영지들을 오가며 상행을 한다는 그였다.

 마티프 영지 주변이 아니라 제국 전체를 다니는 커다란 상단을 만드는 게 그의 꿈이라고 한다.

 

 지금 같이 가고 있는 상인들 중 뒤에 따라 오고 있는 젊은 상인이 그의 아들이라 했다.

 그리고 그 역시 자신과 똑같은 꿈을 지니고 있어서 기대된다고 하였다.

 고개를 돌려 아들을 쳐다보는 상인은 자신의 젊은 시절이 떠오르는지 추억에 잠긴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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