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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꽃의 멜로디
작가 : 체리첼
작품등록일 : 2017.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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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rolog
작성일 : 17-07-25     조회 : 462     추천 : 0     분량 : 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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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이 숨은 밤, 어둠 속에 빛나는 꽃이 태어날 지어니, 그 꽃이 곧 차기 황제의 반려가 되리라. 그러나 그 꽃이 시간을 돌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놓을 때, 푸른 꽃은 비로소 노래를 부르며 저버리리라.}

 

 

  "예언의 내용은 그걸로 끝이더냐?"

 

 

  "그렇습니다, 폐하."

 

 

  황궁의 어느 숨겨진 장소. 그 곳은 황실의 아주 뛰어난 예언가 가문이 대대로 중요한 예언이 내려지곤 하는 장소였다. 그렇기에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

 

 

  그 곳에서 현 황제, 에스플렌디도는 황실 예언가, 프로페다의 예언을 듣고 있었다.

 

 

  "그 꽃이 인간이기는 한 것이더냐? 영 의심스러워서, 원."

 

 

  "종족은 알지 못하옵니다. 예언은 모든걸 말해주지는 않으니까요. 다만, 폐하. 차기 황제가 되실 분은 분명히 현명한 판단을 내리셔서 꼭 그 분을 찾아내실 것이옵니다. 심려치 마시옵소서."

 

 

  "후... ... 그래, 알았다. 가보도록 하지."

 

 

  "예, 폐하. 밤길은 위험하오니 조심히 살펴가시옵소서."

 

 

  황제는 황급히 그 곳을 빠져나왔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가 그 곳을 들르고 난 뒤에, 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ㆍ

 

 ㆍ

 

 ㆍ

 

 

  "하아, 하아... ...."

 

 

  피슝-

 

 

  푹-

 

 

  "윽!"

 

 

  달이 뜨지 않은 밤,

 

 

  그 밤에 홀로, 아니, 쫓기는 채로 달리는 청아하고 시원해 보이는 푸른 눈과 머리칼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 날라오는 화살을 막지 못한 채, 어깨에 화살을 맞고 말았다.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밀려오는 아픔에 어깨를 부여잡고 달리는 여인은 뱃속에 아이를 가지고 있는 상태였으나, 모진 고문을 당한 듯 했다.

 

 

  '저기면 될까?'

 

 

  여인은 달리는 속도를 높였고, 그 결과 뒤쫓아오던 이들을 따돌리는 데에 성공하여 무사히 숲에 숨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여인의 몸은 이미 한계였고, 몸은 곧 출산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고있었다.

 

 

  "아아, 신이시여, 제발... .... 제발 아이만큼은 무사하게 해주세요."

 

 

  여인은 자신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우리 아이만큼은... ...괜찮을거야.'

 

 

  그리 확신을 얻은 그녀는 편안히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했다.

 

 

 ㆍ

 

 ㆍ

 

 ㆍ

 

 

  "셀리아."

 

 

  아.

 

 

  나를 부르는 귀찮은 목소리에 나는 내가 뭔가 잊어버렸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셀리아, 뭐하고 있니? 어서 인사드리러 가야지."

 

 

  "결혼따위... ...."

 

 

  "얘가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니? 사교계 대뷔는 화려하게 해야지. 안 그러니, 셀리아?"

 

 

  "하아, 예, 그렇죠."

 

 

  "후후, 난 기대되는구나. 과연 우리 셀리아의 마음에 들 수 있는 남자일까?"

 

 

  아니, 절대 아니다.

 

 

  내 마음에 드는 남자라니... .... 그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남자라면 혐오한다. 무조건 나의 외모를 보고 귀찮게 구는 벌레같은 놈들. 그런 놈들을 내가 좋아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가끔씩 기대는 해 본다. 그런 벌레같지 않고 나만 사랑해줄 수 있는 남자를. 그러나 그건 내 꿈에 불과하겠지.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난 눈이 높았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저급해 보이면 멀리 하는 게 나의 습관이었다.

 

 

  ... ...그런데 이제 와서 내가 남자를 좋아하게 된다? 말도 안 되지.

 

 

  "도착했다... .... 여기가 수도구나."

 

 

  "수도치고는 굉장히 저급한 곳이네요. 별로 예감이 좋진 않아요."

 

 

  "얘는 눈만 높아서는... ...."

 

 

  "어서 가요, 어머니."

 

 

  더 이상 가만히 내버려 뒀다가는 어머니의 잔소리가 이어질 게 분명했다. 그렇기에 난 결국 어머니를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

 

 

  ... ...근데 이제 어디로 가지?

 

 

  막상 거리에 오긴 했지만 사람도 많고 복잡했으며, 더군다나 이곳 지리도 잘 몰랐다.

 

 

  '막막하네... ....'

 

 

  "셀리아, 우리 목적지는 저쪽이란다. 네가 아무리 시장 구경을 하고 싶어도... ...."

 

 

  "어느 쪽이요?"

 

 

  "아, 저어쪽."

 

 

  내 물음에 어머니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 끝엔 간신히 보이는 성이 있었다. 아마도 오랫동안 걸어가야할 거리였다.

 

 

  "난 따로 갈게. 너는 마법을 사용하던, 아니면 걸어오던, 마음대로 하려무나. 몸 조심하구!! 그럼 난 먼저 갈게, 호호호."

 

 

  "그, 그런... ...!!"

 

 

  내가 다급히 외친 후에는 이미 어머니가 사라지고 난 뒤였다.

 

 

  ... ...역시 마법이 빠르려나?

 

 

  평소에는 허락 안 해주시던 마법을 갑자기 써도 된다니, 이거 너무 수상한데??

 

 

  "어쨋든 가긴 가야할 테니, 마법을 이용해서... ...."

 

 

  ... ...아, 잠시 착각했다.

 

 

  텔레포트는 좌표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마법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에겐 지도가 없었다. 즉, 마법은 쓸 수 없다는 소리였다.

 

 

  처음부터 계산한건가. 젠장, 빨리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

 

 

  어차피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 없는 짓이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했다.

 

 

  '이제 선택지는 지나치게 평범해졌네.'

 

 

  후, 그래. 마법을 그렇게 싑게 쓰도록 할 리가 없지.

  지나치게 어처구니 없었지만, 꾹 참으며 마차를 구하려 했으나... ....

 

 

  '아 참, 나 돈 없었지.'

 

 

  ... ...이제 진짜 걸어가는 수밖에 없구나.

 

 

  결국 처음부터 난 함정에 빠져든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순한 양을 놀리는게 그렇게나 재미있었을까.

 

 

  어쨋든 시간이 없었기에, 나는 하루 빨리 더착하기 위해서 더 이상의 생각은 집어치우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 참, 같이 가도 되는데 왜 굳이 나만 걸어가게 시킨건지... ....'

 

 

  속으로는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서.

 

 

 ㆍ

 

 ㆍ

 

 ㆍ

 

 

  "아, 진짜... .... 여기가 대체 어디야?"

 

 

  시장 한가운데 정도로 예측되는 곳. 보통 사람들은 물건을 사러 왔겠지만은... ....

 

 

  '난 여기서 한가하게 놀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나만큼은 사정이 달랐다.

 

 

  여기에 놀러 온 것도 아니고 시장 구경을 왜 하겠는가?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아무도 내가 가려는 곳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왜? 어째서?'

 

 

  이건 일부로일까, 정말 몰라서일까?

 

 

  그것부터 파악하지 않으면 진짜 내 힘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음, 아까 저쪽이라고 했... ...?"

 

 

  콰당-

 

 

  "아, 진짜... ...!!"

 

 

  "아... .... 죄송합니다. 다치신 데는 없... ...?"

 

 

  "아뇨!! 다친 곳 없고요, 모든 게 다 괜찮습니다! 저야말로 죄송해요. 그럼 안녕히!!"

 

 

  후아, 남자랑 부딪힌 데다가 그 남자가 저렇게 자상히 대해 오다니, 이거 진짜 위험했다... ....

 

 

  저런 남자랑 오래 말 섞을 수록 좋진 않던데.

 

 

  '그보다 아까 그 분은 괜찮으려나? 생각해보니 팔에 피가 나던 것 같던데... ....'

 

 

  그래봤자 이미 되돌아갈 수도 없는 것이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후회는 하지 않으리... ....

 

 

  다른 사람이어도 난 당황해서 그리 행동했을 테니.

  "아, 저... ...."

 

 

  "우왁, 깜짝이야! 네, 네?? 무슨 일... ...?"

 

 

  아, 맙소사.

 

 

  아까 그 남자다. 그 남자가 다시 말을 걸어 오다니! 불길했다... .... 아까부터 불길하다.

 

 

  "아, 이렇게 다시 뵙네요. 이름이 무엇이죠, 아가씨?"

 

 

  "아, 그, 그게... .... 음, 셀리아... ...인데요... ...."

 

 

  "성은 없으십니까?"

 

 

  "제가 입양된 딸인데... ...그, 그게, 그러니까... ...."

 

 

  "괜찮아요. 말 안 해주셔도 됩니다. 그럼 전 이... ...."

 

 

  "아, 아뇨. 그건 너무 실례인데... ...."

 

 

  이 상황에서 실례를 범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심지어 어느 신분인지도 모르고... ....

 

 

  "괜찮아요, 정말로."

 

 

  "아뇨... .... 그, 그러니까, 친부모님이 없어서... ...."

 

 

  "그렇군요... .... 저런, 사정 딱하네요. 딱 보니 귀족 아가씨 같은데... ...."

 

 

  근데 왜 나 여기서 이러고 있지?

 

 

  "그, 그럼 됬죠? 전 이만... ...!!"

 

 

  나는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대화에 황급히 그 곳을 빠져나왔다.

 

 

 ㆍ

 

 ㆍ

 

 ㆍ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물론이지요."

 

 

  "그러다 밉보이기 십상인데... ...."

 

 

  "괜찮습니다. 어디까지나 테스트이니까요."

 

 

  "정말 그 아이가 예언 속 그 여인이 아니라면... ...."

 

 

  "그 땐 고문해놓고 죽이면 끝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호호호."

 

 

  "맞다면요?"

 

 

  "그러면 이유 만들어서 고문 조금 하고 마는 것이지요, 뭐."

 

 

  "괜찮겠습니까? 미래에 황후가 될 지 모르는 것인데... ...."

 

 

  "그 아이는 정에 약합니다. 후후, 정만 좀 주면 뭐든 잘 해주리라 믿는 거지요. 그걸 이용해 먹으면 되는 겁니다."

 

 

  "... ...그럼 전 이만."

 

 

  "예, 조심히 가십시오, 공작 각하."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네게 다가오고 있다, 셀리아... ....'

 

 

  공작이라 불린 자는 고개를 떨구며 그 곳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게 운명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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