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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꽃의 멜로디
작가 : 체리첼
작품등록일 : 2017.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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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푸른 꽃의 노랫소리(1)
작성일 : 17-07-26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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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꽃은 무엇인가요?]

 

 

  [그 꽃에 대해 아시나요?]

 

 

  [그럼, 그 꽃의 노랫소리는 들어 보셨나요?]

 

 

  ... ...무슨 소리야, 이게.

 

 

  이딴 알 수 없는 소문들이 퍼져있다니. 이 마을도 참 특이하구나... ....

 

 

  "그나저나 이제 곧 있으면 도착이네. 고맙기도 하지만... ...."

 

 

  결국 난 내 이름을 묻던 남자에게 도움을 받았다.

 

 

  '뭔가 찝찝한 기분이... ...?'

 

 

  그러나 이내 이런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고개를 흔들었고, 다짐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긍정적으로. 그 남자에게 도움을 받은건 맞으니까.'

 

 

  ... ...그러나 도움은 전혀 되질 않았다.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했다.

 

 

  "그러고보니 이름이 뭐였더라?"

 

 

  분명 마지막에 손을 흔들면서 이름을 말했던 걸로 아는데... ...?

 

 

  「사비오」였나... ...?

 

 

  뭐, 어찌됐던 나와는 이제 관계 없으니까.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다음에는 내가 먼저 피해야겠어... ....

 

 

  그보다는 하루 빨리 성에 도착해야할 텐 데... ....

 

 

  이 속도로는 그렇게 빨리 갈 수 없었다.

 

 

  "후, 무슨 방법 없... ...?"

 

 

  어라.

 

 

  저-기 멀리서부터 가까워지기 시작하는 저 마차는 대체 뭐지?

 

 

  심지어 엄청나게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셀리아."

 

 

  "어머니? 분명 저 혼자 알아서 오라고 하셨잖아요... ...?"

 

 

  "그건 사정이 있어서 그랬지요. 어서 타렴, 셀리아. 저 성의 주인분께서 마차를 빌려주셨단다."

 

 

  "아... .... 네, 뭐... .... 그럼 탈게요."

 

 

  뭔가 수상하긴 했지만 일단 나는 마차에 올라탔다. 지금은 몹시 피곤했고, 지쳐있었다. 그렇기에 휴식을 취하는 쪽이 백배는 더 나았다.

 

 

  '... ...어쩌면 그게 내 착각일 지도.'

 

 

  그러나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고서는 고개를 좌우로 크게 흔들었다. 생각을 떨쳐내기 위함이었다.

 

 

  "왜 그러니, 셀리아?"

 

 

  "아뇨, 아무것도."

 

 

  싱긋 웃으며 대답하는 날 보며 그제서야 조금 안심이 된 듯한 어머니께서 다시 창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도 따라서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깜빡 졸아버렸다.

 

 

 ㆍ

 

 ㆍ

 

 ㆍ

 

 

  《... ...아. 일... ...나야... ....》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날 부르는 듯한 알 수 없는 목소리에 난 눈을 떴다. 물론 꿈 속에서지만.

 

 

  《... ...이.》

 

 

  "무슨 말... ...? 어?"

 

 

  나는 당혹감이 묻어나는 탄성을 내뱉었다. 눈 앞의 푸른 머리칼의 여자는 알 수 없는 말(아마도 마법주문일 것이다.)을 하고 있었고, 나는 그 말이 끝나는 순간 점점 몸이 뜨더니, 이젠 날고 있었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이건 진짜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마법인데... ...?

 

 

  "셀리아, 이리 온."

 

 

  "예? 아, 아니. 그보다 당신은 누구... ...?"

 

 

  "내 이름은 리시스티아. 너의 친엄마란다. 믿기는 힘들겠지만... ...."

 

 

  내 친어머니??

 

 

  아니, 죽은 지도 오래 된 친어머니를 내가 어떻게 알아 보냐고... ....

 

 

  하지만 왠지 알 수 없는 친밀감에 나는 그 말을 믿었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예감만큼은 좋았다.

 

 

  무언가 이상한 꿈.

 

 

  지금 느껴지는 게 그랬다. 아마도 이건 리시스티아라는 친어머니라고 자칭하는 그녀가 만든 꿈일 것이다. 아마 마법을 이용했겠지. 그러나 싫진 않았다. 그저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 빼고는.

 

 

  "그렇다면 어머니, 한 가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 아가."

 

 

  "어머니께서 저를 이 곳으로 굳이 불러낸 것은 어째서입니까?"

 

 

  "영리하구나. 다만, 난 목적으로 널 부른 것만은 아니다. 너는... ...."

 

 

  "... ...셀리아!"

 

 

  그 순간,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평소라면 반가운,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나를 키워주신 어머니. 이제 갈 시간이라는 걸 알리는 어머니의 목소리.

 

 

  그러나 나도 아직 어린애인 걸까?? 친어머니 곁에 오래 머물고 싶었다. 그래서 친어머니의 품에 가서 안겼다.

  "갈게요... ...."

 

 

  "언제든 오려무나, 아가"

 

 

  따듯한 친어머니의 품을 나와 나는 나를 감싸는 빛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손을 흔드는 친어머니께 나 역시 손을 흔들어 드리며... ....

 

 

 ㆍ

 

 ㆍ

 

 ㆍ

 

 

  "얘, 셀리아. 일어나렴. 다 왔단다."

 

 

  "아... ...."

 

 

  뭔가 이상한 꿈을 꿨었는데... .... 언제 다 온거지? 어느새... ....

 

 

  그러나 지금은 딱히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현실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단지 내 혼인상대라는 남자를 만나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 ...잠시 후 후회할 것을 모른 채로.

 

 

  "우, 우웁!!"

 

 

  ... ...이 놈의 혼인상대는 정말 재수 없다.

 

 

  "왜 그러십니까, 셀리아 양? 제 말 수가 너무 많은 겁니까?"

 

 

  설마하니 날 도와줬던 그 남자를 다시 만날 줄이야.

 

 

  너무나도 다정항고, 상냥했으며, 내게 반갑게 말을 걸어준 남들이 보면 좋은 남자.

 

 

  그러나 그런 점에서 나에게 그는 정말 싫었다.

 

 

  그의 이름은 사비오. 훤칠한 키에, 타오르는 듯 붉은 머리카락, 붉은 눈동자와 하얀 피부가 한 데 어우러져 멋있어 보이는 남자였다. 거기에 성격 다정하지, 심지어 황자인데. 누가 감히 싫어한단 소리를 하겠는가?

 

 

  물론 나는 하겠지만.

 

 

  남자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데다가, 다정한 걸 느끼하다고 생각하고, 황자라면 결혼하고 황궁에서 평생 살며 썩으려나?

  이런 생각만 가득한 나에게 이런 남자는 최악의 상대였다.

 

 

  "아, 이런... .... 셀리아가 많이 피곤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황자 전하. 제가 데리고 방으로 돌아가겠... ...."

 

 

  "아뇨,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셀리아를 데리고 가겠습니다. 갑시다, 셀리아."

 

 

  뭐야, 저 자세는? 지금 나보고 업히라는 거... ...?

 

 

  "뭐 하니, 셀리아. 귀한 분께서 힘들게 저러고 계시잖니? 어서."

 

 

  결국 나는 마지 못해 그의 등에 업혔다. 재수 없어.

 

 

  그게 그에 대한 나의 평가였다.

 

 

  하지만 신세 한탄만 하면 뭐 하랴. 정작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이럴 바엔 차라리 뭐라도 해 가면서 생각을 떨쳐 내면 좋으련만, 그것도 안 되니 원... ....

 

 

  "셀리아를 좀 부탁드립니다, 호호."

 

 

  "네, 물론이지요."

 

 

  '부탁 좀 하지마세요, 어머니... ....'

 

 

  목까지 올라온 말을 삼키며 나는 결국 어머니도 내 편이 아니구나... ...., 하고 생각했다.

 

 

  '하긴, 요즘 이런 좋은 기회가 있을 리가.'

 

 

  이대로라면 나와 우리 식구는 굶어야 한다. 그걸 막기 위해서 날 시집 보내려 하는 건데 돈 없는 곳으로 시집 가 봤자 무얼 하겠는가. 그러니 이게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래, 나 한 몸 희생해서 동생들 먹여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그럼 되는거야.

 

 

  그러나 그게 잘 될 리가 없었다. 부정적인 생각은 정말 잘 하는 나였기에 더더욱.

 

 

  '나 한 몸 희생? 하, 참. 어이가 없어서. 희생해서 결혼이 성공할 리가. 저렇게 잘난 남자가 날 좋아할 거라 믿는 거야? 어이가 없어서, 정말... .... 후, 하지만 이런다고 뭔가 되겠어? 그렇다면... ....'

 

 

  나는 씨익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사비오가 뭔가 이상해 보였는지 내 안부를 묻기 시작했으나 난 다 하나같이 "아니요, 괜챃습니다."로 대답했다.

 

 

  "그런데, 저기... ...."

 

 

  우물쭈물거리며 내가 아무 데나 한 곳을 가리켰더니 그대로 걸려든 사비오가 그 쪽을 쳐다보았다.

 

 

  '앗싸, 걸렸다!'

 

 

  그리고 나는 그가 한 눈을 판 사이에 창문 넘어로 텔레포트 했다.

 

 

  '히힛, 잘 있어라, 이 느끼한 놈아!!'

 

 

  나는 그러고선 뒤돌았다. 내가 서 있는 곳은 정원이었다. 발목을 잡을 만한 아름다운 정원. 그러나 나에겐 소용 없었다.

 

 

  "난 내 자유를 향해 간단다, 너흴 신경 쓸 시간 없어. 그럼 안녕... ...!!"

 

 

  덥썩-

 

 

  "... ...히?"

 

 

  나는 붙잡힌 내 손목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내 손목을 잡고 있는 사람을 쳐다봤다.

 

 

  '헉, 맙소사!'

 

 

  내 손목을 잡고 있던 건 어머니였다. 어머니께 걸린 것이다.

 

 

  '젠장, 좀만 더 빨리 움직일 걸... ...!!'

 

 

  내가 자유를 만끽하느라 여유를 부리지만 않았어도 난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는데... ...!!

 

 

  지금 이 순간만큼 내 행동이 후회 되진 않을 것이다. 과거에도 그래왔고 미래에도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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