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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는
작가 : JSM2
작품등록일 : 201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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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는 - 이세계 음식이 외외로 맛있다.
작성일 : 17-07-26     조회 : 376     추천 : 0     분량 : 5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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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십니까? 식사 가져왔습니다.”

 “아, 네. 들어오세요.”

 여관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와 테이블에 처음 보는 스프와 구운 고기를 놓았다.

 “맛있게 드세요. 빈 그릇은 문 앞에 놓아주시면 됩니다.”

 “네.”

 주인은 말을 마치고 곧바로 방에서 나갔다. 마침 아린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고, 이성을 반쯤 잃은 아린은 테이블에 달래듯이 가 의자에 앉아 스프를 들었다.

 “자, 잘 먹겠습니다!”

 현우도 아린과 마주보고 앉아 스프를 들었다.

 한 입 먹어보자 따듯함과 동시에 처음 느껴보는 맛이 혀를 자극했다.

 살짝 달짝지근하면서도 짜지도 않은, 고소한 향기가 느껴지는 스프였다. 게다가 걸쭉하지도 않고 흐느적거리지도 않는 딱 적당한 농도였다.

 “맛있어! 뭐야 이거. 오빠도 그렇죠?”

 “진짜 맛있네. 이런 맛은 처음이야. 서울에 내다 팔면 연 매출 5억은 간단하게 넘겠는데.”

 “이건 정말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음식이라고요! 매일매일 야채와 닭 가슴살밖에 먹지 못했는데 이런 천국의 음식을 내려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호들갑을 떨면서 아린은 허겁지겁 스프를 해치웠다.

 현우도 배가 고팠고, 스프도 엄청나게 맛있어서 평소보다 빠르게 스프를 다 먹었다.

 “이번엔 그립고 그립던 고기다아~.”

 “아린아, 천천히 먹어라. 체할라.”

 아린이 고기를 입에 구겨넣길래 현우는 간신히 아린을 말리고 자신도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어보았다. 1++등급 한우보다 더 맛있는 질감에 고소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마블링도 적절하게 되어 있어서 뻑뻑함이 없었고, 아니, 애초에 살코기도 뻑뻑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구운 정도도 딱 적당해서 목구멍으로 넘기기에 편했다.

 ‘그런데 무슨 고기지?’

 한 가지 의문에 쌓였지만 몬스터의 고기라고 해도 죽지 않는 고기니까 내놨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쩌면 자신도 의뢰를 맡고 나갔을 때 이런 몬스터의 고기를 먹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하며.

 몇 분만에 다 해치운 이들은 포만감에 몸이 축 쳐졌다.

 “아, 배부르다. 이렇게 먹은 건 정말 오랜만이야.”

 “맛있었어?”

 “오빠, 그냥 여기서 쭉 살래요? 이런 음식이라면 어디 따로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맛있는 음식 한 번 먹었다고 그런 생각 하지 마라.

 생각해보면 겨우 이런 여관에서 이런 음식이 나오는데 귀족의 저택 같은 곳에서 먹는 음식은 얼마나 맛있겠냐.”

 “엇. 오빠. 저 정했어요. 무조건 귀족이 될 거에요.”

 “그, 그래. 꿈이 큰 건 좋은 거지…….”

 현우는 그릇을 모아 문 밖으로 놓았다. 그리고 다시 의자에 돌아와 몸을 늘어트리고 행복감에 젖었다.

 게다가 먹은 후에는 식곤증이 몰려오는 게 딱 이 타이밍인 것 같다.

 두 사람이 동시에 하품을 하며 나른하게 앉아있었다.

 “아린아, 이제 그만 잘까?”

 “네. 내일도 힘내려면 힘을 비축해 둬야죠.”

 현우와 아린은 동시에 한 침대에 몸을 던져 엎어졌다.

 크기가 생각 외로 꽤나 커서 둘이 부딪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으아, 피곤하다. 뭐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하네.”

 “맞아요. 역시 귀족들만 있는 곳에 들어간 게 큰일인 것 같아요.

 아아, 정말 천국이 따로 없구나~. 침대도 푹신푹신하고 베개도 푹신푹신하고. 이대로라면 바로 꿈속으로……. 음냐음냐.”

 “그러게…….......? 아린아? 설마 잠든 거니?”

 현우가 베개에 박고 있던 얼굴을 돌려 아린을 보았을 때, 아린은 이미 꿈의 나라로 떠난 후였다.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서 일어나 아린의 몸을 정상으로 돌려놓고 신발과 양말을 벗겨 침대 아래에 두었다.

 ‘참, 신발은 벗고 자야지.’

 “으헤헤헤헤헤……. 나도 마법 쓴다아……. 받아라앗~…….”

 아린은 잠꼬대를 하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다가 휘두르던 팔에 현우의 볼이 치였다. 그다지 아프다는 느낌보단 부드럽고 따듯한 느낌이었다.

 ‘귀엽다…….’

 잠꼬대를 하며 실실 웃는 아린을 바라보는 현우는 처음 아린을 만났을 때 느꼈던 감정과는 다른 감정을 느꼈다. 처

 음엔 그저 아이돌이라고 하니 다가가기 힘들고 동경의 대상이라고 생각할 뿐이었지만, 지금은 씩씩하고 발랄한 한 여자아이라고 생각한다.

 겨우 하루지만 이세계에 와서 같이 생활했다는 것이 이들을 묶어주는 큰 역할을 했다.

 어느 누가 아이돌과 만나서 하루 만에 친한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자신이 이세계에 아린을 데러왔다는 것은 지워지지 않은 기억이다.

 그건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정작 본인은 오히려 좋아하지만 현우에겐 그것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현우는 자신도 신발과 양말을 벗고 내일을 생각하며 아린의 옆에 누웠다.

 그러자 잠꼬대했을 때 아린을 보고 느낀 감정이 갑자기 솟구쳐 올라오며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진정하자, 진정해!’

 그러나 좀처럼 심장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괜히 얼굴이 붉어지고 주위 온도를 높였다.

 ‘그, 그래. 옆에 자고 있는 건 내 여동생일 뿐이야.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현우는 계속해서 생각하지 말자고 자기암시를 걸었다.

 하지만 그런 게 있지 않은가.

 잠을 자려고 할 때, 자꾸 다른 생각이 나서 생각을 지우려고 생각나면 더더욱 신경이 쓰여 잠이 오질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더더욱 강력하게 그 생각이 났다.

 지우려고 하면 더더욱 다가오는 감정에 현우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결국 현우는 자는 둥 마는 둥 하며 새벽을 지냈고, 아침 해가 떴다.

 “우웅, 조금만 더 자게 해 줘요, 매니저니임~……. 으악! 지각이야, 지각!”

 아린이 현란한 잠꼬대와 함께 깨어났다.

 몸을 일으켜 주위를 산만하게 둘러보고는 이세계라는 걸 다시금 자각한 아린은 깊은 한숨을 쉬며 안심을 했다.

 “아린아……. 일어났니…….”

 현우는 쾡 한 눈을 뜨며 일어났다.

 사실 새벽에 제대로 자지 못하다가 결국 지쳐 쓰러졌는데, 30분정도 있다가 아린이 횡설수설하게 깨어나니 현우도 30분밖에 자지 못하고 깨어난 것이다.

 눈 밑엔 다크서클이 생겼고, 목소리에서부터가 피곤한 목소리였다.

 “혀, 현우 오빠! 많이 피곤해요?”

 “응? 아니야, 아니야. 그것보다 지금 몇 시야.”

 현우는 반쯤 뜬 눈으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배터리는 18% 남아있었고, 시간은 9시, 목요일을 나타냈다.

 “9시네. 슬슬 갈 준비 해야지. 식사는 아래에 내려가서 하자.”

 “네.”

 현우와 아린은 양말과 신발을 신고 아래로 내려왔다.

  때마침 여관 주인이 식사 준비를 끝내 놓은 상태였기에 바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받았다.

 현우와 아린 외에도 7팀 정도가 테이블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아침 메뉴는 간단한 빵과 우유에 빵을 찍어먹으라고 준 수프였다. 어제와는 다른 수프여서 이번엔 무슨 맛일까 궁금해 하며 입맛을 다셨다.

 ““잘 먹겠습니다.””

 빵을 들고 수프에 찍어 입 속으로 넣고 한 입 베어 물었다. 처음에 봤을 때는 빵이 딱딱한 것처럼 보였고, 수프를 준 이유가 딱딱한 빵을 부드럽게 먹으라고 준 것인 줄 알았지만, 전혀 그런 게 아니었다.

 빵은 엄청나게 부드러웠고, 빵 위에 되어 있는 토핑의 맛이 장난이 아니었다.

 여러 가지 맛이 섞여 한 마디로 무슨 맛이라곤 할 수 없겠지만, 맛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흐아아아……. 이곳이 천국이지 어디가 천국이로냐~.”

 “저기, 아린아. 다들 쳐다보거든?”

 사실 쳐다보는 이유는 아린의 외모 때문이었지만, 현우는 멍청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음식은 마음에 드십니까?”

 여관 주인이 현우와 아린이 앉아있는 테이블에 다가와 웃음을 띠며 말을 걸었다.

 “긍엉요(그럼요)! 정말 망잉어요(맛있어요)!”

 아린이 입 속에 빵을 가득 채운 채 대답했다.

  이런 부끄러운 차림새에 현우가 다 부끄러웠지만, 애써 침착하고 현우도 한 마디 건넸다.

 “맛있습니다. 이런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네요.”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좋은 시간되시길.”

 여관 주인이 주방으로 돌아가고, 현우와 아린은 남은 음식을 마저 해치웠다.

 그러고 나서 여관주인에게 키를 반납하고 여관에서 나왔다.

 “자, 그럼 가 볼까.”

 “출발~!”

 현재 시각은 9시 20분. 지금 가도 충분히 시간이 남는다.

 그래도 약속 시간보다 10분 일찍 가는 것이 도리니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15분 정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나서야 사마트 대 학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문 앞에서 경비원들은 현우와 아린이 통과할 때, 아무런 말없이 들여보내 줬다.

 게다가 통과하는 동안에도 안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생각해 보니 학생들이 전부 고급지고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사실 실용 면에서 보자면 현우와 아린이 입은 옷이 저들이 입고 있는 옷보다 훨씬 좋지만.

 생각해 보면 중상층 이상의 평민과 귀족들이 아니면 무료 수업이라고 해도 이곳에서 배우고 졸업하고 나와서 왕가에 취업이 잘 되리라곤 생각할 수 없다. 게다가 모험가로 나아간다고 해도 수입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상 목숨에 위협을 받아 평민에겐 정말 힘들다.

 사마트의 모험가 중 70%는 사마트 대 학원에서 배우지 않고 모험가를 하고 있다. 지인에게 싸우는 방법을 배우거나, 아니면 어깨 넘어 잠깐 배운 지식 가지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모험가 중에선 귀족 신분을 가진 사람이 없는데, 그 이유는 귀족들은 싸움을 잘한다고 하면 모험가를 하는 것이 아닌 근위대장 같은 높은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모험가를 하려고 사마트 대 학원에 배우러 들어오는 일반 평민이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학원에서 배우는 동안 돈 벌 수단이 마땅치 않아 생계를 유지해 나갈 수 없다.

 그런 이유 때문에 지금 보이는 시야 내에서 일반 평민이 보이지 않는 이유다.

 물론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아린은 신나게 깡충깡충 뛰며 본관으로 갔다.

 그 모습을 본 주위 몇몇 학생들이 힐끔힐끔 아린을 쳐다보기도 했다.

 “야, 아린아. 같이가.”

 “오빠, 빨리 오세요!”

 현우는 하는 수 없이 아린을 뒤쫓아갔다.

 본관에 도착하고 1학년 층을 찾아보기 위해 바로 본관 정문 앞에 있는 안내도를 봤다.

 “음, 2층이네. 아직 시간이 7분 남았으니까 천천히 가도 되겠다.”

 현우와 아린은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가 1-3반을 찾았다.

  계단으로 올라가 보니 바로 왼쪽에 1-3이라고 적힌 교실이 보였다.

 “바로 있네.”

 “들어가죠.”

 현우와 아린은 1-3반에 들어갔다.

 교실이 엄청나게 컸고, 자리는 무수히 많았다.

 대충 보니 자리 배치는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2인용 책상으로 되어 있는 오른쪽 중간층에 앉았다.

 자리가 엄청 많은데도 불구하고 절반에 좌석, 나머지 앞쪽 절반에 빈 공간이었다.

  아마 이곳에서 실험을 하거나 시범을 보여주거나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칠판이 블랙보드인 우리와 같은 것이어서 위화감이 조금 들기도 했다.

 잠시 후, 종이 울리고 앞쪽 문으로 선생님이 들어왔다.

  자리 중 절반 정도를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훑어보곤 가져온 장부를 꺼내 체크를 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엄청 젊으신 분이네. 최근에 되신 분인가.’

 선생님은 늘씬한 다리에 몸매를 보여주는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선생님이다.

 드레스가 만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엄청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었고, 대충 봐도 뭔가 마법이 부여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게 솔직히 여기 다니는 학생은 전부 마법이 부여된 것들을 입고 다니지 않을까?’

 사실을 말하지만 맞다. 자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돈을 써서 만든 의류들이다.

 적어도 금화 10개 이상 들어가는 엄청나게 비싼 옷들이어서 평민들은 거들떠보지도 못하는 사치품들이다.

  몸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보자면 말이 되지만.

 출석 체크가 다 끝났는지, 장부를 닫고는 현우와 아린을 불렀다.

 “이현우, 사아린 학생. 앞으로 나와 보세요.”

 현우와 아린은 앞으로 나왔다.

 현우와 아린은 구석에 있어서 눈에 띄지 않았지만, 앞으로 나오니 남학생들의 ‘오오~.’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개할게요. 이 둘은 어제 입학한 학생들이에요. 전부 처음 겪어보는 거니 친절하게 대해주길 바래요. 반가워요.

 전 두 학생 분을 가르칠 에스아 에레티아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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