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매화가 진 자리
작가 : 백아
작품등록일 : 2016.8.4
  첫회보기
 
1. 조우(遭遇) - 세 사람 (4)
작성일 : 16-09-04     조회 : 49     추천 : 0     분량 : 6349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송경 남문 앞-

 불화살이 하늘로 오르자, 패형소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다 죽여라! 군량을 빼앗을 필요 없다, 기병은 곧장 성 안으로 들어가라!”

 갑작스러운 기습. 남문 앞에 주둔하고 있던 3보병대는 생각지도 못한 적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빠르게 행군하고, 도착하자마자 막사들을 짓고, 주둔지를 정비를 하느라 쉴 틈도 없었다. 그런 병사들을 쉬게 해주기 위해 칼즈는 경계를 서는 병력조차 최소화 했었다.

 몇 안 되는 병사들만 꾸벅꾸벅 졸며 막사 주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 틈을 탄 야습은 두배 가까이 나는 병력 차조차 무색하게 만들 만큼 효과적이었다.

 거기다 패형소가 직접 훈련시킨 기병 천여 명은 막아서는 적병들을 무시한 채 곧장 성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패형소가 직접 칼을 들고 그 모습을 언덕 위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 됐어. 이제 우리도 진격한다!”

 패형소가 나머지 병력들을 이끌고 빠르게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미 군량을 운반하던 상단의 일꾼들은 도망간 뒤였다.

 3보병대의 병사들이 서둘러 무기를 들고 막사 밖으로 뛰쳐나와 응전하기 시작했다. 초반 기세를 빼앗기긴 했지만 제국군의 마법군단 소속 보병대 중 최정예라 불리는 3보병대. 전투는 난전으로 이어졌다.

 그 사이 송경 남문을 통과한 기병대에 이어, 패형소가 이끄는 군대도 성문을 통과했다. 성문을 통과하자마자 패형소는 성벽 위의 병사들을 제압. 성문을 장악했다.

 “전군, 입성! 성 안으로 들어온다!”

 패형소가 성벽 위에서 소리치자, 싸우던 병사들이 성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3보병대 병사들이 이들을 추격했으나, 성벽 위에서는 물론, 성문 안에서도 화살로 들어오는 병사들을 엄호해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다.

 ‘됐어. 완벽하다. 이걸로 송경을 접수. 장기전으로 돌입한다.’

 패형소는 가슴이 벅차오르고 저절로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역사에서 사라진 상운국. 조국을 자신의 손으로 부활시킨다. 그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패형소가 이번엔 뒤로 돌아 성 안을 바라봤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니 멀리, 궁궐은 물론 송경의 전경이 훤히 보였다.

 

 영주의 집무실에는 뭔지 모를 자료들과 책들이 가득했다. 벽 한 쪽을 가득 메운 책장과 그 반대편 벽에 걸린 송경의 지도. 한 사람이 쓰는 집무실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넓었으며, 영주가 쓰는 집무용 책상이 안쪽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앞으로 길게 회의용 책상이 있고 의자들이 늘어서 있었다.

 급한 상황인 만큼 집무실에는 3보병대장 칼즈와 도르의 수하들이 앉아 있었다. 다들 현재 상황을 어찌 해야 할 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집무실 문이 열렸다. 도르가 안으로 들어오는 동시에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 3보병대 병력은 후퇴시켜 전열을 가다듬게 하십시오. 그리고 우리 방위군은 궁궐 수비에 총력을 다 한다.”

 3보병대장 칼즈를 비롯한 자신의 수하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자신의 자리로 향하며 명령을 하달했다. 도르의 명을 받자마자 칼즈가 밖으로 나갔고, 수하들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 적의 상황은 어떤가?”

 도르가 자신의 책상 앞에 서있는 크라타프 쪽으로 물었다.

 “현재 적의 기마병들이 궁궐을 총 공격하고 있지만 저희 방위군이 총력으로 방어 중입니다. 아마 쉽게 뚫리지 않을 겁니다.”

 “천주윤 공은?”

 “천주윤…, 공 말입니까? 그게 아직….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크라타프가 당황하며 밖으로 나가려는데 도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그냥 두게.”

 나가려던 크라타프가 멈춰서 도르의 얼굴을 봤다. 희미하게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을.

 

 천주윤 일행은 무사히 궐을 빠져 나왔었다. 경비가 없는 궁궐 뒤뜰 담장을 통해. 물론 천주윤과 왕수문을 받쳐서 담장 밖으로 넘기고, 타윈까지 밖으로 넘긴 다음 일환이 넘어왔었다.

 타윈을 등에 멘 일환이 앞장서고, 그 뒤를 천주윤, 왕수문이 따라 송경의 골목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일환이 골목 주위를 살핀 뒤 숨을 골랐다.

 “여기서 좀 쉬었다 가시지요.”

 일환의 말에 천주윤과 왕수문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겁에 질린 사람들이 도망 다녔다. 반란군은 민간인들을 공격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기습하는 방위군들과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무관한 자들이 휘말리기도 했다.

 천주윤 일행은 골목에서 최대한 숨을 죽이고 있었다.

 “왕제 저하. 이러다 잡히면…. 어찌 되는 겁니까?”

 일환이 타윈을 어깨에 들쳐 업은 채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천주윤이 잠시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하다가 활짝 웃었다.

 “죽지 않을까? 하하.”

 “….”

 일환이 길게 한숨을 쉰 뒤 타윈을 땅에 내팽개쳤다. 타윈이 묶인 채 고통에 몸부림쳤다.

 “야 이, 내려놓으려면 곱게 내려놓던가. 이 자식아. 그보다 나를 어디로 데려 가는 거야!”

 “왕제 저하. 담배 한 대만 피워도 되겠습니까?”

 “어, 마음대로 해.”

 타윈의 말을 무시한 채 일환이 천주윤 쪽으로 공손하게 물었다. 타윈이 흙을 다 뒤집어 쓴 채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니들, 나 무시 하냐? 나 어디로 데려 가냐고!”

 “야, 내가 아까 뭐라고 했지?”

 일환이 묶인 채 누워 있는 타윈 앞에 쭈그려 앉으며 물었다. 일환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성냥을 바닥에 비벼 끄며 다시 타윈을 바라봤다.

 “아까 내가 너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어떻게 한다고 했지?”

 일환의 무서운 표정에 타윈이 살짝 주눅이 들어 눈을 내리 깔았다.

 “손가락을 하나 씩….”

 “뭐? 아까처럼 크게 말해 봐, 한 번.”

 “손가락을 하나 씩 부러뜨린다고! 했습니다….”

 “그래. 내가 지금 한 번 봐줄 생각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까?”

 “….”

 타윈이 눈을 내리 깐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일환이 그런 타윈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그래. 그렇게 조용-히 있는 거야. 알겠지?”

 일환의 말에 타윈이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일환이 이번엔 타윈의 머리를 손바닥을 툭 때렸다.

 “이 자식아. 어른이 말하면 대답을 해야지.”

 “…. 네.”

 타윈은 쌍욕이 나올 뻔한 것을 겨우 참고 대답했다. 둘의 모습을 재밌다는 듯 보고 있던 천주윤에게 이번엔 왕수문이 가까이 다가왔다.

 “왕제 저하.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음, 일단 성을 빠져 나가야겠지? 그리고 저 친구가 사는 데로 가서 숨어 있자.”

 “성을 빠져나갈 계획이 있으십니까?”

 왕수문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 천주윤이 그런 왕수문을 빤히 바라보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나는 수문한테 계획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그럼 지금부터 생각을 해봐야 되나.”

 “예, 예? 아니 그게….”

 천주윤의 태연한 말에 왕수문은 당황해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무책임한 것인가. 자신의 신하를 믿는 것인가. 잠시 천주윤을 바라보던 왕수문이 한숨을 푹 쉬었다.

 “하…. 북문과 서문 사이에 비소문(秘小門)이라고 작은 샛문이 있습니다. 옛날에 죽은 궁녀나 내관의 시신이 나가던 문인데…. 그곳은 보초가 적을 것입니다. 일단 그쪽으로 가지요. 제가 한 번 그곳 보초들을 속여 보겠습니다.”

 왕수문의 말에 천주윤이 활짝 웃으며 감탄했다.

 “역시. 수문이라면 내가 오늘 낮에 말했을 때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을 거라 생각했어.”

 “예….”

 수문이 불안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으나 천주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환. 들었지? 곧장 비소문으로 가자.”

 “예-, 예.”

 일환이 건성으로 대답하며 담배꽁초를 바닥에 던졌다. 일환이 타윈을 보고 한숨을 한 번 쉰 뒤 다시 들쳐 멨다.

 

 비소문이 있는 곳은 송경의 번화가에서 상당히 먼 곳이었다. 번화가에서 한참을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악취가 풍기는 곳. 집도 없고 가족도 없는 자들이 지푸라기나 나무판 등을 가져다가 대충 지어놓은 집들이 모여 있는 곳. 다가가지 말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 금촌(禁村).

 성 안이 난리통인데도 이 금촌의 사람들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듯 태연하게 잠을 자고, 수다를 떨고 있었다. 천주윤 일행이 최대한 빠르게 그곳을 통과, 비소문 앞까지 도착했다. 비소문은 다른 동서남북, 네 개의 문과 달리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작은 문이었다.

 “멈춰라. 누구냐!”

 천주윤 일행을 보고 지키고 있던 보초병 하나가 소리를 쳤다. 안 그래도 소란스러운 와중에 무슨 일인지 몰라 불안했기에, 보초병들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천주윤 일행이 멈춰서고, 왕수문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수도 마오텐에서 온 천주윤 공작 각하시다. 지금 궁궐에 난리가 나서 몸을 피하시는 중이니 어서 문을 열어라.”

 왕수문의 말에 보초병들이 움찔했다. 수도에서 병사들이 왔다는 소식은 그들도 이미 들었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두 보초병으로선 이 말을 믿고 문을 열어줘야 할 지, 아니면 보고 후 따로 명령을 기다려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두 보초병이 서로 한 번 눈치를 본 뒤 들고 있던 창을 거두었다.

 “가까이 오십시오.”

 보초병 중 하나가 말하자 천주윤 일행이 천천히 그 쪽으로 걸어갔다. 천주윤 일행이 가까이 오자 보초병 하나가 옆에 있던 횃불을 들어 그들의 얼굴과 행색을 살폈다.

 “음, 무슨 일이십니까?”

 “무슨 일이냐니. 지금 반란군들이 성 안으로 들이닥친 것을 모른단 말인가! 어서 문을 열게. 이러다 공작 각하께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신다면 어찌 책임을 지려 한단 말인가!”

 왕수문이 뒤쪽을 슬쩍슬쩍 돌아보며 다급한 듯 연기했다. 횃불을 든 병사는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때 옆에 있던 다른 병사가 횃불 든 자의 옆구리를 툭 쳤다.

 “이봐. 무슨 난리가 나긴 난 것 같은데, 얼른 보내 드리자고. 옷차림을 보아 하니 지체 높으신 분은 맞는 것 같은데.”

 “그, 그렇긴 하지만….”

 병사가 다시 횃불을 비춰 천주윤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이에 왕수문이 짜증스럽게 횃불을 옆으로 밀어냈다.

 “자네가 공작 각하의 얼굴을 보면 안단 말인가! 어서 비키지 못해!”

 왕수문의 호통과 함께 횃불을 들고 있던 병사가 뒤로 돌았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병사의 품에서 커다란 열쇠 두 개가 나왔다. 하나는 비소문을 여는 열쇠. 그리고 또 하나는 궁궐에서 비소문으로 곧장 올 수 있는 문. 시문(屍門)을 여는 문이었다.

 철컹, 소리와 함께 굳게 잠긴 자물쇠가 열렸다.

 

 동이 틀 무렵. 전열을 가다듬은 3보병대의 총공격이 시작됐다. 반란군은 그때까지도 성 내를 완전 점령하지 못했고, 궁궐로 진입하지 못했다. 3보병대의 맹렬한 공격을 반란군은 버티지 못했고, 결국 진압됐다.

 패형소는 도망가지 못하고 붙잡혔으며, 도르의 앞에 끌려 왔다.

 “그대가 반군 수장 패형소인가.”

 “그렇다.”

 옛날, 상운국의 왕과 신하들이 모여 국사를 돌보던 조당. 그 앞의 드넓은 마당에 패형소가 꿇어앉았고, 조당으로 들어가는 계단 위에 도르가 서있었다.

 패형소는 온 몸이 결박당했음에도 전혀 눈빛이 죽지 않았다. 도르가 패형소의 눈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피식 웃었다.

 “마오텐으로 압송해라.”

 “예.”

 도르의 명령에 병사 둘이 다가와 패형소를 끌고 갔다. 도르가 피곤한 듯 미간을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처소로 향하는데 칼즈가 다가왔다.

 “영주님. 반군도 진압됐으니 저희가 저 놈을 데리고 수도로 돌아가겠습니다.”

 헤헤 웃는 모습이 도저히 최연소 준장이라 믿기지 않았다. 도르가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반군이 성 내까지 진입하는 바람에 치안이 엉망입니다. 차후 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3보병대는 당분간 이 곳에 주둔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수도에는 제가 잘 아뢰겠습니다.”

 “아, 영주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수도의 허락만 떨어진다면 그리 하지요. 하하.”

 칼즈가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도르가 그런 칼즈에게 꾸벅 인사를 한 뒤 다시 걸음을 옮겼다.

 “한심한 작자 같으니.”

 도르가 바로 뒤에 있는 사람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중얼거렸다. 그때 도르의 뒤에 있던 크라타프가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각하. 알아봤는데, 천주윤 공과 그 일행이 궐내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 그 애송이는?”

 “예? 아, 그 각하를 암살하려 했던…. 그런 자를 인계 받은 적은커녕 천주윤 공을 아예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가? 알겠네.”

 “어찌할까요.”

 크라타프가 명령을 기다리는데 도르가 걸음을 멈췄다. 뒤 따르던 시녀와 시종들이 모두 줄줄이 멈췄다. 잠시 크라타프를 바라보던 도르가 뭔가 생각하더니 다시 걸음을 옮겼다.

 “반란군이 성내에 진입하여 혼란스러운 와중에 천주윤 공이 행방불명 됐다고 전하도록.”

 “알겠습니다.”

 크라타프가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물러나려는데, 도르의 방위군 병사 하나가 다급히 달려왔다. 병사가 도르에게 아뢰려는데 크라타프가 그 앞을 가로막았다.

 “각하께서 피곤하시니 내게 전하도록.”

 크라타프의 말에 병사가 한 쪽 무릎을 꿇었다.

 “말씀하신 데로 천주윤 공의 행적을 찾아 봤는데. 어젯밤 비소문에서 보초를 서던 병사들이 봤었다고 합니다.”

 “뭐?”

 “성내 적군으로 인해 위험하여 피신해야 하니 비소문을 열라해 열어줬다고 합니다.”

 병사의 말에 크라타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런 한심한 놈들…. 당장 그 놈들을 끌고 와서….”

 “됐네. 그냥 두게. 뭐 수도에서 알아서 하겠지. 그대로 수도에 전하게.”

 도르가 크라타프의 말을 막았다.

 “아, 예.”

 크라타프가 허리를 숙이며 대답하자 도르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51 5. 붉은 매화 - 일찍 질 꽃 (3) 10/28 419 0
50 5. 붉은 매화 - 일찍 질 꽃 (2) 10/27 417 0
49 5. 붉은 매화 - 일찍 질 꽃 (1) 10/25 443 0
48 5. 붉은 매화 - 파르가 (3) 10/25 561 0
47 5. 붉은 매화 - 파르가 (2) 10/21 541 0
46 5. 붉은 매화 - 파르가 (1) 10/19 568 0
45 5. 붉은 매화 - 그라함 (2) 10/18 567 0
44 5. 붉은 매화 - 그라함 (1) 10/18 515 0
43 5. 붉은 매화 - 음모 (2) 10/17 540 0
42 5. 붉은 매화 - 음모 (1) 10/16 611 0
41 5. 붉은 배화 - 남자는 주먹 (3) 10/13 682 0
40 5. 붉은 매화 - 남자는 주먹 (2) 10/12 568 0
39 5. 붉은 매화 - 남자는 주먹 (1) 10/10 547 0
38 4. 단서(端緖) - 출발 (4) 10/10 709 0
37 4. 단서(端緖) - 출발 (3) 10/6 442 0
36 4. 단서(端緖) - 출발 (2) 10/5 584 0
35 4. 단서(端緖) - 출발 (1) 10/4 426 0
34 4. 단서(端緖) - 기회 (2) 10/4 451 0
33 4. 단서(端緖) - 기회 (1) 9/30 393 0
32 4. 단서(端緖) - 로비아 (3) 9/29 462 0
31 4. 단서(端緖) - 로비아 (2) 9/28 468 0
30 4. 단서(端緖) - 로비아 (1) 9/28 496 0
29 3.황제(皇帝) - 빈사상태(瀕死常態) (3) 9/27 476 0
28 3. 황제(皇帝) - 빈사상태(瀕死常態) (2) 9/26 517 0
27 3. 황제(皇帝) - 빈사상태(瀕死常態) (1) 9/24 474 0
26 3. 황제(皇帝) - 적(敵)의 조건 (3) 9/23 400 0
25 3. 황제(皇帝) - 적(敵)의 조건 (2) 9/22 534 0
24 3. 황제(皇帝) - 적(敵)의 조건 (1) 9/21 537 0
23 3. 황제(皇帝) - 현상금 (3) 9/20 448 0
22 3. 황제(皇帝) - 현상금 (2) 9/19 456 0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