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매화가 진 자리
작가 : 백아
작품등록일 : 201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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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협조(協助) - 한밤의 추격전 (2)
작성일 : 16-09-09     조회 : 91     추천 : 0     분량 : 5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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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깊었다. 천주윤 일행은 제법 큰 여관의 침대 두 개가 딸린 넓은 방 하나를 빌려 머물고 있었다.

 천주윤과 타윈이 침대에서 자고, 일환과 왕수문이 바닥에 깐 요 위에서 자고 있었다. 그때 움찔거리던 일환이 일어났다. 상체를 일으킨 일환이 머리를 몇 번 벅벅 긁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싸잡으며 일환이 일어났다. 으, 하는 소리를 한 번 낸 뒤 일환은 방구석, 테이블 위의 물병을 들었다. 컵에 따르지도 않고 물을 벌컥벌컥 마신 뒤 일환이 주위를 둘러봤다. 멍한 표정으로 방을 둘러보는데 침대에 누워 있던 천주윤이 상체를 일으켰다.

 “일어났어?”

 천주윤의 물음에 일환이 살짝 허리를 숙였다.

 “일어 나셨습니까, 저하.”

 “더 자. 내일 바로 떠나기로 했어.”

 “어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잘 기억이….”

 “어…. 음, 뭐 별 일 없었어….”

 천주윤이 어제 숙소를 잡은 뒤 일을 떠올렸다.

 평소 과묵하던 일환은 술에 취해서인지 잠도 자지 않고 계속 떠들었다. 자신이 상운국에 있던 시절, 무사 40명을 상대로 겨뤘었다느니, 하룻밤 동안 술 30병을 마시고도 멀쩡히 집에 들어갔다느니, 그런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이야기들. 왕수문이 짜증을 냈었지만 타윈은 그 환한 표정으로 그 이야기를 다 들었었다. 그러다가 일환은 기절하듯 잠들었다가 지금 일어난 것이다.

 “요즘 피곤해서인지 고작 세 병 마시고 이렇게 됐습니다. 저하를 뵐 면목이 없군요.”

 “괜찮아.”

 천주윤이 미소를 지으며 일환 쪽으로 말했다. 일환이 물을 놓고 다시 누우려는데 방 밖에서 발자국 소리들이 들렸다. 한 두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의 소리. 일환이 잔뜩 경계한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봤다.

 “저하…. 아무래도 일어나셔야 할 듯합니다.”

 옆에 놓아둔 칼로 일환이 손을 가져갔다. 그때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고리에서 찰칵, 소리가 났다.

 ‘열쇠를…. 그렇다면 여관 주인도….’

 일환이 칼을 뽑아드는 순간,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마자 건장한 남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고 있는데 방해해서 미안하구만.”

 넥타이 없이 흰 셔츠에 정장을 입고 구두까지 신은 남자가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그의 뒤로 꽤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칼과 도끼, 몽둥이까지 든 자들. 복도를 따라 몇 명이나 더 있을 지 알 수 없었다. 일환이 칼을 겨눴으나 그들은 전혀 겁을 먹지 않았다.

 “미안한데 우리 두목이 좀 보자고 해서 말이야.”

 정장의 남자가 품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며 말했다. 이십대 후반 쯤 돼 보이는 얼굴에 머리카락은 살짝 갈색 빛이 돌고 있었다. 그리 덩치가 크진 않았지만 날렵하게 생겼고, 정장 때문인지 젠틀한 느낌이 풍기고 있었다. ‘투폭시’의 부두목, 천애고아인 그에게 이름 따위는 없었다. 다만 예전부터 ‘쇠뭉치’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그게 그의 이름이 됐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왕수문이 잠에서 깼다.

 “이게 무슨….”

 잠에 덜 깨 눈을 비비던 왕수문이 문 쪽을 쳐다보고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세자사 나리. 저하를 챙기십시오.”

 “아, 알겠네.”

 왕수문이 얼른 일어나 천주윤의 옆으로 갔다. 천주윤은 이미 침대에서 내려와 일환의 뒤에 서 있었다.

 “이거 순순히 안 따라올 생각인가 본데.”

 쇠뭉치가 담배 연기를 뱉으며 중얼거렸다. 그가 방 안으로 들어와 옆으로 비켜서자 뒤에 서있던 덩치들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딱 보기에도 힘깨나 쓸 것 같은 덩치와 흉악한 외모. 옷차림은 보통 길거리의 사람들이 입는 천으로 된 반팔 티 쪼가리였지만 도저히 일반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세자사 나리. 잘 들으쇼.”

 일환이 왕수문의 옆으로 다가가 작게 말했다.

 “말하게.”

 “여기가 2층이긴 하지만, 아까 보니 1층에 천막이 쳐져 있었소. 곧장 뛰어 내리시오.”

 “뭐? 와, 왕제 저하는?”

 “무슨 헛소리요. 왕제 저하와 함께 뛰어내리란 말이오.”

 “이봐 그러다가 왕제 저하께서 다치시기라도 하면….”

 “뛰어 내리면 좀 다치실 수도 있겠지만, 여기 계시면 죽소.”

 일환의 말에 왕수문이 고개를 끄덕였다.

 “뛰라고 하자마자 뛰시오.”

 “알겠네.”

 왕수문이 대답한 뒤 천주윤을 바라봤다. 천주윤은 이미 짐을 챙겨든 채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어느새 덩치들이 일환의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한 발자국만 더 오면 다리 못 쓰게 될 거다.”

 일환이 가장 앞에 서 있는 덩치에게 말했다. 덩치는 코웃음을 치며 들고 있던 도끼를 높이 들었다. 그리고 도끼를 내리치기 위해 한 발자국 더 다가오는 순간, 비명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일환의 칼끝에 피가 묻어 있었다. 다가왔던 덩치는 다리를 붙잡은 채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또 걷기 싫은 놈이 있나?”

 일환이 무표정하게 덩치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일환의 앞을 가득 메운 덩치들이 가까이 오려 할 때마다 일환이 칼을 겨누며 쏘아봤다. 일환의 시선이 향하는 곳마다 덩치들은 움찔하며 차마 다가가지 못했다.

 “야, 너희 뭐하냐.”

 덩치들 뒤에서 들린 목소리. 쇠뭉치였다. 벽에 기댄 채 굉장히 불만 많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쇠뭉치가 담배를 바닥에 던진 뒤 구둣발로 밟았다.

 “살려서 데려가라고 했지 사지 멀쩡하게 데려 가란 말은 안했어. 병신을 만들어도 좋다, 이 말이야. 쪼는 새끼는 나한테 죽는다.”

 쇠뭉치가 허리에 차고 있던 몽둥이 두 개를 양손에 들었다. 쇠로 된 곤봉은 팔뚝 정도 길이에 손잡이에서 끝으로 갈수록 조금씩 두꺼워졌다.

 쇠뭉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덩치들이 달려들었다. 맨 앞줄의 덩치들이 들고 있던 칼과 도끼를 일환 쪽으로 내리쳤다. 일환이 칼로 그것들을 막았다.

 “뛰시오!”

 일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천주윤과 왕수문이 창문 밖으로 뛰어 내렸다.

 “뭐하냐. 쫓아!”

 쇠뭉치가 소리치자, 복도 쪽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뛰어갔다.

 일환이라도 여서 일곱 명이 누르는 것을 견디기에는 힘에 부쳤다. 일환이 힘을 빼며 뒷걸음질을 쳤다. 온 힘을 다해 일환의 칼을 누르던 덩치들은 순간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일환이 그때를 놓치지 않고 칼을 횡으로 크게 휘둘렀다.

 덩치들의 입에서 신음과 비명소리가 각기 터져 나왔다. 긴장되는 상황, 그때 옆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드르렁, 드르렁, 쿠우-

 분명 코 고는 소리였다. 순간 모두의 시선이 한쪽으로 향했다. 침대 위, 이 난리통속에 타윈이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일환이 슬금슬금, 게걸음으로 다가가 발로 타윈의 옆구리를 찼다. 그래도 깨지 않자 일환이 더 강하게 찼다. 그제야 타윈이 깜짝 놀라며 상체를 일으켰다.

 “뭐야, 무슨 일이야!”

 일어난 타윈이 주위를 둘러봤다. 잠시 앉아서 상황을 파악하던 타윈이 조심스럽게 일어나 일환의 옆으로 다가갔다.

 타윈이 얼른 싸울 자세를 갖췄다. 일환이 그런 타윈을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봤다.

 “대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잘 수 있는 거냐?”

 “형님. 대체 무슨 일이야?”

 “뭐? 형님?”

 일환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타윈을 바라봤다. 타윈은 앞의 덩치들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어제 기억 안 나? 앞으로 형님이라고 부르라며. 말도 놓고.”

 “아…. 내가…. 하여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은 뒤로 미루고, 일환이 다시 앞을 바라봤다. 타윈에게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나중에 설명할 테니까 내가 칼을 휘두르는 순간 뛰어라.”

 “그냥 내가 마법으로 다 조지면 되지 않나?”

 “이 건물을 다 태워버릴 생각이냐.”

 “내 마법 페틴스를 뭐로 보는 거야. 생명을 태우는 지옥의 불꽃이라고. 살아있는 나무라면 모를까 이런 죽은 나무는 태우지 않아.”

 “그럼 일단 뒤에 몇 명이나 더 있을지 모르니까 마나 다 쓰지 말고 겁만 줘라.”

 “그게…. 아직 힘 조절은 제대로 못하는데….”

 타윈의 말에 일환이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저쪽 패거리들은 쉽게 덤비지 못한 채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그럼 그냥 내가 칼 휘두르는 순간 뛰어. 괜히 부딪혔다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도망치는 게 낫다.”

 “오케이.”

 타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사이 주저하던 덩치들이 다시 달려들었다. 일환이 그것을 보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순간 주변의 공기가 달라졌다. 일환의 옆에 있던 타윈이 가장 먼저 그것을 느끼고 살짝 뒤로 물러섰다.

 일환의 주위로 무엇인가 일렁이는 듯했다. 희미한 빛 같았다. 그것들은 일환이 들고 있던 칼로 집중됐다. 일환의 칼을 희미한 빛이 감싸고, 덩치들이 놀란 듯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간다!”

 일환의 목소리와 함께 타윈이 창문으로 뛰었다.

 “뭐하냐! 너희들!”

 쇠뭉치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덩치들을 헤치고 일환 쪽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일환이 칼을 바닥으로 휘둘렀다. 바닥은 칼에 닿자마자 잘려…, 아니. 잘리는 것이 아니라 할퀸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다. 바닥에 거대한 칼자국이 생기고 먼지가 사방에 날렸다. 앞장섰던 쇠뭉치가 소매로 입을 가린 채 주위를 둘러봤다.

 “없다, 없어! 다 밖으로 나가, 그 새끼들 찾아!”

 쇠뭉치의 말에 덩치들이 우르르 방 밖으로 몰려갔다.

 흙먼지가 가라앉고 빈 방에 쇠뭉치 혼자 남아 있었다. 쇠뭉치는 1층이 훤히 보이도록 파인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 크기만 하게 뚫린 칼자국. 그 단면이 매끄럽지 않아 누가 보면 커다란 짐승이 할퀴고 간 자국으로 볼 것이었다.

 “이정도 내공을….”

 쇠뭉치가 중얼거리며 다시 담배 하나를 입에 물었다.

 

 페이시티, 여관 골목-

 “왕제 저하, 어디 계십니까!”

 “빌어먹을, 대체 어디까지 도망간 거야!”

 일환과 타윈이 골목 안에서 뛰어다니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주위를 아무리 살펴봐도 골목에는 부랑자들과, 취객들 밖에 보이지 않았다.

 “저기 있다!”

 골목 끝에서 한 남자가 일환과 타윈 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둘이 얼른 뜀박질을 멈추고 뒤로 돌았다.

 “빌어먹을….”

 타윈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이미 뒤에서도 아까의 덩치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일환은 덩치들과 반대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타윈도 덩달아 그 뒤를 따랐다. 그러나 아까 남자가 소리친 덕에 그쪽에서도 한 패로 보이는 자들이 몰려와 막고 있었다.

 딱 그들과 마주하기 직전, 일환이 타윈의 팔을 붙잡고 옆으로 꺾었다. 옆의 좁은 골목. 패거리들이 그 골목으로 일환과 타윈을 쫓았다.

 일환과 타윈은 빠른 속도로 골목을 빠져나가, 또 다른 골목으로 들어갔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이라 아무리 인원이 많이도 단시간에 찾기는 힘들 것이었다.

 “큰 길로, 번화가로 가자.”

 골목 한 쪽에 몸을 숨긴 일환이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말했다. 타윈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큰 길?”

 “그래. 페이시티는 큰 도시니까, 번화가로 가면 새벽이라도 사람이 많을 거야. 사람들이 보고 있으면 그래도 도끼에 칼까지 들고 설치진 못하겠지.”

 일환의 말에 타윈이 일어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까 그건 어떻게 한 거야?”

 “아까 뭐?”

 “그거 바닥 아작 낸 거.”

 타윈의 물음에 일환이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넌 마법사라는 놈이 기(氣)도 모르냐?”

 “내공?”

 “너 몸 속 마나랑 똑같은 거다. 하여튼 나중에 이야기 하고, 일단 큰 길로 가자. 곧 날이 밝을 테니, 왕제 저하는 그때 찾자.”

 “그러다 그 친구가 먼저 잡히면 어쩌고.”

 타윈의 물음에 일환의 표정이 굳었다.

 “그때는 그 놈들 본거지로 찾아 간다.”

 “어?”

 “왕제 저하 머리카락 하나라도 상하면 그 놈들 다 살려두지 않을 거다.”

 일환이 큰 길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순간 타윈은 한기에 부르르 몸이 떨렸다.

 “가, 같이 가, 형님.”

 타윈이 얼른 일환을 뒤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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