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매화가 진 자리
작가 : 백아
작품등록일 : 201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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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협조(協助) - 한밤의 추격전 (3)
작성일 : 16-09-12     조회 : 152     추천 : 0     분량 : 5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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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하. 여기서, 여기서 좀 쉬시죠.”

 왕수문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말했다. 천주윤도 이마의 땀을 닦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무수히 많은 골목이 뚫려 있어 제대로 숨어있으면 찾기 힘들 것 같았다.

 왕수문이 주위를 경계하며 입을 열었다.

 “저하. 일단 그 아벨의 천막으로 가있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 하긴 거기라면….”

 아벨을 적으로 돌리려는 멍청이가 세상에 있을까. 그런 만큼 칸이 있는 천막에 숨는다면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수문.”

 “예?”

 “어디였는지 기억해?”

 “아….”

 왕수문이 골목에 또 뻗은 골목, 그 입구들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둘이 이렇게 경계를 잠시 늦춘 사이. 누군가 뒤에서 왕수문의 뒷덜미를 잡았다. 숨이 막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발버둥을 쳤으나 손아귀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아까 방에서 봤던 정장차림의 남자. 쇠뭉치였다.

 “수문!”

 천주윤이 놀란 표정으로 바라봤으나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쇠뭉치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찾았다. 이 쥐새끼들.”

 쇠뭉치의 뒤로 아까 방에 쳐들어왔던 패거리가 몰려왔다. 쇠뭉치가 왕수문을 그들 쪽으로 던졌다. 이어 몇 명이 천주윤에게 다가갔다.

 

 페이시티 번화가, 제1혁명로-

 다행히 아직 술집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으며 인력거꾼을 비롯해 꽤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일환과 타윈이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살폈다. 그때 수십 명은 돼 보이는 무리가 일환과 타윈의 앞쪽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아니, 큰 길은 괜찮을 거라며, 형님.”

 타윈이 당황한 표정으로 일환을 바라봤다. 그들의 손에는 아까처럼 온갖 무기들이 들려 있었다. 일환도 적잖이 당황한 표정이었다.

 “그러게 말이다. 저 자식들 대로에서 뭐하는 짓이야. 일단 뒤로 빠지자.”

 일환과 타윈이 뒤로 돌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반대편에서도 한 무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장사를 하던 이들이 문을 닫고, 인력거꾼과 행인들은 서둘러 그 무리들 사이로 지나갔다. 어느새 길에는 일환과 타윈 외에 개미새끼 하나 보이지 않았다.

 “이게 무슨 경우냐….”

 일환이 앞과 뒤를 번갈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타윈이 긴장한 표정으로 한 쪽을 바라봤다.

 “형님. 어쩔까. 내가 이쪽 맡을까?”

 “그래. 힘 조절을 따질 때가 아니니, 너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봐.”

 어느새 양쪽에서 다가온 무리가 멈춰 섰다. 그 큰 길을 양쪽으로 막을 정도의 인원. 일환과 타윈 모두 침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 같았다.

 그때 일환과 타윈이 걷던 방향에 있는 무리가 반으로 갈라졌다. 그들 사이에서 등장한 것은 쇠뭉치였다.

 쇠뭉치 뒤의 덩치들이 끌고 온 것은 천주윤과 왕수문. 그 모습을 보자 일환의 눈이 커졌다.

 “왕제 저하!”

 “하하…. 일환. 무사해서 다행이야.”

 천주윤이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아까처럼 일환의 칼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때 쇠뭉치가 옆으로 비켜서고 또 다른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페이시티의 거의 모든 상점과 도박장, 인력거꾼, 노점 등을 관리하는 ‘투폭시’의 리더, 자단.

 깔끔한 올백머리를 한 번 더 손바닥으로 넘기며 자단이 어깨를 붕붕 돌렸다.

 “너희가 우리 애들을 건드렸다며.”

 “무슨 헛소리야. 자고 있는데 갑자기 쳐들어와서.”

 타윈이 말하는데, 자단의 옆에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음식점에서 시비를 걸었던 두 남자. 타윈이 그 둘을 보고서야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이 됐다.

 “이봐. 거기 아저씨들이 부딪힌 게 미안하다고 사준 건데, 우리가 건드렸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타윈의 말에 음식점에서 시비를 걸었던 두 남자가 잔뜩 흥분해 방방 뛰었다.

 “이 자식이, 어디서 거짓말이야!”

 “그래. 너희가 협박했잖아, 이 자식들아!”

 둘의 말에 일환의 표정이 굳었다. 솔직히 일환은 그때 술집에서의 일 따위는 잘 기억에 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 천주윤이 인질로 잡혀 있다는 것, 그것을 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했다.

 일환이 타윈의 옆을 지나, 빠르게 자단 쪽으로 움직였다. 일환이 지나간 자리에는 움푹 파인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단 두 걸음. 단 두 걸음 만에 일환은 자단의 앞에 도착했다.

 일환이 그대로 자단의 목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흙먼지가 일었다. 자단의 주위에 있던 패거리들이 모두 얼굴을 가리며 뒷걸음질로 물러났다.

 흙먼지가 걷히고 드러난 둘의 모습.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일환의 칼처럼 빛이 일렁이고 있는 자단의 왼손. 일환의 칼은 그 왼손에 막혀 있었다. 일환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더 힘을 주자, 칼에서 빛이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동시에 자단의 왼팔에서도 더 강한 빛이 일었다.

 일환이 일단 칼을 거두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뭐하는 놈이냐.”

 “페이시티의 투폭시를 모르나?”

 일환의 물음에 자단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일환으로서는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일환이 다시 공격할 틈을 노리는데, 이번엔 자단이 입을 열었다.

 “나는 이래봬도 낭만이 있는 사람이라서 말이야. 일대일로 싸워서 네가 이기면 너희 다 풀어주마.”

 자단의 말에 일환이 같잖다는 듯 피식 웃었다.

 “소설을 많이 읽었구나. 걱정하지 마라. 여기 있는 놈들 다 덤벼도 되니까.”

 일환이 다시 자단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무리 내공이 비슷하다고 해도 일환은 칼, 상대는 맨 손. 일환이 유리하다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일환이 다시 공력을 칼에 집중했다. 둘의 손과 칼이 부딪힐 때마다 펑,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 타윈과 주위 사람들은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우와…. 저게 대체 뭐야….”

 타윈이 중얼거리며 둘의 싸움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때 일환이 칼을 들지 않은 쪽 손으로 자단의 가슴을 가격했다. 살짝 맞은 듯했지만 자단이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일환의 손에 칼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력이 일렁거렸다.

 자단의 호흡이 살짝 흐트러졌다. 일환이 칼을 몇 번 허공에 붕붕 젓더니 다시 자단 쪽으로 뛰어올랐다. 위에서 아래로 칼을 내리치자 자단이 옆으로 몸을 날려 피했다. 일환의 칼에 닿자, 땅이 움푹 파이고, 흙먼지가 일었다.

 “왜 그래. 아까처럼 막아 보지.”

 일환이 여유롭게 말했다. 자단이 슬쩍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일환의 공력으로 인해 손바닥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공력만으로는 나보다 한 수 위인가.’

 자단이 입고 있던 정장 겉옷을 벗어 쇠뭉치 쪽으로 던졌다. 쇠뭉치가 얼른 그것을 받아 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기라도 드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됐어. 남자는 주먹이지.”

 자단이 여유롭게 셔츠 소매를 걷으며 대답했다. 일환이 피식 웃으며 칼을 칼집에 넣었다.

 “자존심이 상해서 칼은 못 쓰겠군.”

 일환의 말에 멀찍이서 지켜보던 타윈이 입을 떡 벌렸다.

 “아니, 형님! 뭐하는 짓이야. 지금 여기서 정정당당 그런 거 따질 때야?”

 타윈이 방방 뛰며 소리쳤지만 일환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잠시 눈치를 보던 둘이 동시에 움직였다. 자단은 주먹에 공력을 집중해 공격하고 있었고, 일환은 온 몸을 공력으로 감싸고 있었다.

 공력을 몸 전체에 퍼뜨린 탓에 자단의 주먹을 막을 때마다 부딪친 곳이 살짝 아려왔다. 그러나 아무래도 치명상은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단은 주먹을 제외하고 다른 곳이 공격당할 경우 여차하면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환은 자단의 주먹을 정면으로 막아서지도 않고 최대한 흘려보내는데 집중했다.

 일환이 최대한 방어에 집중하며 자단의 움직임을 살폈다.

 ‘한 번으로 끝내자.’

 가드를 올린 채 스트레이트를 뻗는 자단의 움직임. 그 순간을 포착했다. 일환이 뻗은 자단의 팔을 옆으로 피하며 붙잡았다. 일환의 온 몸을 감싸던 공력이, 팔로 집중됐다.

 붙잡힌 자단의 팔로 흘러들어간 공력. 자단이 황급하게 공력을 집중해 방어해 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다.

 “으악!”

 자단이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팔을 감싸 쥐고 자단이 고통스러운 얼굴로 일환을 올려다봤다.

 “빌어먹을….”

 “이래봬도 대 상운국 궁궐 수비군의 일개 대(隊)를 지휘하던 몸이다. 양아치치고 제법이지만 상대가 될 리 없지.”

 일환이 자단을 뒤로 한 채 천주윤 쪽으로 걸어갔다. 일환이 천주윤의 앞에서 허리를 숙였다.

 “저하. 소장이 모자라 이리 곤욕을 당하시게 했습니다. 용서치 마십시오.”

 “아니야, 괜찮아. 일환 덕분에 살았어.”

 천주윤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때 주위에 있던 투폭시 패거리들이 일환을 둘러쌌다. 부두목 쇠뭉치가 자신의 무기인 곤봉을 들고 나섰다.

 “미안하지만 쉽게는 못 보내지.”

 쇠뭉치가 먼저 달려들려고 하는데, 뒤에서 누군가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쇠뭉치가 놀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니 한쪽 팔을 축 늘어뜨린 자단이 서있었다.

 “두목님. 명령만 내려주시면 이 자식들 다 묻어 버리겠습니다.”

 “됐어. 약속은 약속이니까.”

 자단이 힘없이 말하며 일환 쪽으로 다가갔다. 어느새 헐레벌떡 달려온 타윈이 투폭시 패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천주윤 옆에 서있었다.

 천주윤과 왕수문의 옆에 서있던 덩치들이 무리들 속으로 물러났다.

 “길을 비켜주지 그러나.”

 일환이 자단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자담이 잠시 말없이 일환을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갑작스러운 말에 일환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투폭시 패거리들이 그 모습을 보고 잠시 술렁거리다가 이내 무기를 버렸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투폭시 패거리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

 “형님!”

 “아니, 아니. 잠깐.”

 일환이 당황하는데 옆에 있던 타윈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 이게 무슨 삼류 건달 소설에서도 안 나올…. 아, 오글거려.”

 타윈이 양 팔뚝을 문지르며 진저리를 쳤다.

 서서 어쩔 줄 몰라 하던 쇠뭉치까지 무릎을 꿇자 자단이 입을 열었다.

 “형님께서 이 페이시티를 맡아 주십시오!”

 “미안하지만 우리는 갈 곳이 있어서. 여기에 계속 머무를 수 없다.”

 일환이 단호하게 말했다. 자단이 그 말에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무엇인가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단이 뚜벅뚜벅 쇠뭉치의 앞으로 걸어갔다.

 “쇠뭉치.”

 “예, 형님!”

 “당분간 네가 우리 구역을 맡아줘야겠다.”

 “예?”

 “나는 저기, 형님을 따라가겠다.”

 “아니, 형님….”

 쇠뭉치가 당황해 말리려 했지만 자단은 이미 결심한 듯했다. 쇠뭉치의 말은 듣지도 않고 다시 일환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였다.

 “부디 저도 같이 가게 해주십시오!”

 자단의 말에 일환이 천주윤을 슬쩍 바라봤다. 천주윤은 별로 상관없다는 눈치였다. 그러나 뒤에 있던 왕수문이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고 있었다. 그때 타윈이 앞으로 나섰다.

 “이봐. 너 요리 잘해?”

 타윈의 질문에 자단이 일환을 볼 때와는 정 반대의,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어렸을 때 요릿집에서 일한 적도 있는데, 그건 왜 물어봐.”

 타윈이 그 말에 눈을 반짝이며 일환을 바라봤다.

 “형님. 데리고 다니자.”

 “뭐?”

 “들었잖아. 요리 잘한대, 요리.”

 타윈의 말에 일환이 고민하는데 자단이 한쪽 손을 불끈 쥐어보였다.

 “형님. 요리 뿐 아닙니다. 시키시는 것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꼭 데려가 주십시오!”

 자단의 말에 일환이 결국 천주윤에게 다가갔다.

 “저하. 저하께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난 별로 상관없어.”

 천주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왕수문이 둘 사이로 치고 들어왔다.

 “아니요, 아니요. 저런 건달, 양아치 놈을 데리고 다니다가 무슨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라도 하면 어쩐단 말입니까. 왕제 저하. 다시 생각을….”

 “같이 다니자.”

 “….”

 왕수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천주윤이 대답했다. 아깐 분명 상관없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함께 다니자’했다. 일환이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뒤 자단 쪽으로 다가갔다. 옆에 있던 왕수문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천주윤을 바라봤다.

 왕수문의 시선을 느끼고 천주윤이 빙긋 웃었다.

 “왜 그래, 수문?”

 “저하…. 혹시 제가 반대해서….”

 “응? 무슨 말이야?‘

 “아닙니다. 아닙니다.”

 왕수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천주윤이 왕수문의 뒤에서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웃음을 참았다.

 일환이 같이 다니자는 말을 하자마자 자단이 땅바닥에 엎드렸다. 연신 감사하다는 자단을 겨우 달랬고, 투폭시 사람들은 모두 해산시켰다.

 ‘어휴, 바보가 하나 더 늘었네. 요리 잘한다는 게 거짓말은 아니겠지.’

 타윈이 자단과 일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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