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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검들과 그녀들
작가 : 겨울SPIKA
작품등록일 : 2017.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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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금발의 소녀...
작성일 : 17-07-29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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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은 생각보다 컸고... 아름답다. 온통 핑크색으로 물든 방. 소녀들이 지내는 방처럼... 이게 무슨 어이 없는 상황이냐.

 

 "이거야 원. 핑크빛 우후훗도 아니고."

 

 일단 방부터 뜯어 고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상당히 고가의 물건이 많아 보여서 함부로 건들 수 없다는 게 현 상황. 이걸 어떡하면 좋냐.

 

 "그리고 성검은 어디 있는 거야?"

 

 분명 배를 채우고 옷을 입히면 데리고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있기에 찜찜하다. 무엇보다 검사는 오로지 여자들만 있다.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내 나이에는 자연스러운 일이야. 그래.

 

 자기합리화를 끝낸 난 방에서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는 상황. 수업하는 교실과 기숙사가 같이 있는 이 학교는 건물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크다. 게다가 마을, 아니, 도시 하나에 비견되는 여러 상점까지. 대단하군.

 

 "그나저나 모두들 수업을 받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나도 수업을 받아야겠지만... 아무 말이 없었으니 그냥 있어도 되겠지. 일단 성검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헤어졌던 곳으로 가볼까.

 

 헤어졌던 거리로 나아가자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는 나와 성검을 데리고 온 일행들도 보인다. 그 중에는 저 아이가 분명 성검을 데리고 간 일행 중 하나였지.

 

 난 고귀함을 보이는, 흔히 말하는 아가씨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한테 다가간다.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금발은 보는 것 만으로도 눈부신데 웃고 있는 아이의 얼굴과 만나니 더욱 아름답다.

 

 "실례 좀 하겠는데."

 

 "응? 무슨 일이야? 아, 아까 그 성검의 파트너인가."

 

 "맞긴 한데. 헤일리. 아니, 성검이 어디 있는 지 알아?"

 

 "흠. 분명... 음. 말해도 이곳 지리는 알아?"

 

 난 고개를 흔드는 것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소녀도 딱히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한숨을 쉰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고.

 

 "따라와. 안내해줄게. 그런 이유로 미안. 점심은 너희들끼리 먹어."

 

 그러자 소녀와 같이 있던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며 다른 아이는.

 

 "데이트 열심히 해!"

 

 "데이트 아니야. 하여간."

 

 그러면서 날 이끌고 앞서 나가는 소녀. 꽤 복잡했던 거리를 지나 어느 정도 한적한 거리에 들어서자 내 손을 놓는다. 그리고는 날 똑바로 바라보더니 검을 휘두른다.

 

 "윽!"

 

 살기를 느낀 내가 간신히 피하자 소녀는 멈추었다. 그리고는 만족한다는 얼굴을 짓고는.

 

 "흠. 역시 성검이 선택한 파트너라는 것인가. 미안, 시험 좀 해 봤어."

 

 "시험을 다시 했다가는 죽겠군."

 

 "미안 미안. 그러니 긴장 풀어. 성검이 왜 이런 남자를 골랐는지 궁금해서 한 일이니깐. 뭐, 남자라는 것부터가 마음에 안들어서 한 일이기도 하고."

 

 "너무 당당히 말해서 할 말이 없군. 결국에는 내가 싫다는 소리잖아."

 

 "하하. 그렇게 들렸나? 뭐, 반쯤은 사실이니."

 

 성격 좋은 척 하면서 할 말은 다 하는 군. 그나저나 괜히 따라왔나. 검사를 상대로 무력을 이용해 제압을 하는 것은 멍청한 짓. 그렇다고 도망을 간다고 해도 별 소용이 없고.

 

 "내가 싫다고 해도 이런 짓을 하면 안되지. 뭐, 방금 그것은 장난으로 넘어가자고."

 

 "장난?"

 

 갑자기 표정이 싸늘해진 소녀. 방금 전까지 그렇게 해맑게 웃고 있던 소녀가 맞는지 의문스럽다. 이거, 스위치를 제대로 누른 모양이군.

 

 "그래, 방금 그것은 장난이라고 하지. 하지만 지금부터 하는 짓은 장난이 아닐거야."

 

 검을 들고 있던 자세가 바꼈군. 이거 정말 위험한데. 일단 시간을 벌어서.

 

 "크윽."

 

 어느새 소녀의 날카로운 레이피어가 내 옆구리를 베었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몸을 틀어 피한 것. 만약 피하지 않았다면 복부가 뚫렸을 것이다.

 

 "역시 감이 좋군. 반응 속도는 빨라. 하지만 그게 끝인 것 같네."

 

 "하아. 하아.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데."

 

 "이해하지 마. 너 따위가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건 모두 나와 우리를 위해서..."

 

 퍽.

 

 나의 오른발이 소녀의 머리를 찼다. 비겁하다고 할 지 모르지만 이게 최선이였다. 게다가 상대는 검을 들고 있으니 상대가 더 비겁하다고.

 

 오른발로 머리를 차자 찬쪽 반대로 소녀의 몸이 기울어진다. 그것을 이용해서 소녀의 옆구리를 왼쪽 무릎으로 공격한다. 그러자 쓰러지는 소녀.

 

 "크으. 이 가축만도 못한 새끼가."

 

 "어이쿠. 입이 정말 걸쭉하군. 마치 엿처럼 말이야."

 

 친히 손가락을 펴서 보여줄려다 멈춘다. 나도 장난은 여기까지다. 소녀가 다시 일어날려고 한다. 난 살짝 물러선다. 아니, 그냥 후퇴를 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검사를 상대로 무력으로 제압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방금은 방심으로 일어난 우연. 소녀가 일어날려는 것을 내가 방해하면서 공격할려고 하다 오히려 당하는 것은 내가 될 수 있다.

 

 "거기 서!"

 

 소녀가 멀리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무시하고 달린다. 저 녀석도 고통이 있으니 빠르게 달리지 못하겠지.

 

 "크으."

 

 소녀에게 베인 옆구리에서 붉은 피가 떨어진다. 그것을 최대한 손으로 부여잡은 나는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른체 이동한다.

 

 "하아. 하아. 피가 계속 떨어지는 군."

 

 지혈을 해야 하지만 그 미친 년이 언제 쫒아 올지도 모르는 상태. 결국엔 피를 흘리면서 다닌다. 하지만 이래서는 내 위치를 알려주는 거나 마찬가지.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다. 애초에 학교 측은 아직 이곳에 땅 전부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숲은 널렸다.

 

 "하아. 하아."

 

 그나마 푹신해 보이는 곳에 엎드리는 나. 햇빛이 잘 들어서 편안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쉬는 것도 조금. 곧 따라오겠지.

 

 "이 망할 놈아! 여기에 있는 거 다 알아! 곱게 나오면 고통스럽지 않게 죽여주마!"

 

 쳇. 벌써 왔나. 지혈도 하지 못하고 난 바로 일어났다. 그러자 따스했던 햇빛은 사라지고 음칙한 기운만 감돈다.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것은.

 

 "검... 이런 곳에 왜? 아까는 없었는데."

 

 "하아. 하아. 찾았다. 날 아프게 했으니... 고통스럽게 죽여주지."

 

 그 대사를 왜 해맑게 웃으면서 하는 거야! 더 무섭잖아. 젠장. 이렇게 된 이상 발악이라도 하자. 난 검을 뽑았다. 그와 동시에 내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쓰걱.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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