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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검들과 그녀들
작가 : 겨울SPIKA
작품등록일 : 2017.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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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마검과 성검의 진실.
작성일 : 17-07-29     조회 : 45     추천 : 0     분량 : 2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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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은단발이 땀에 젖어서 얼굴에 붙인 체 달려온 헤일리. 그런 헤일리가 지금 숨을 고르면서 소녀를 바라본다. 소녀는 아직도 떨고 있고 나와 헤일리를 번갈아서 보고 있다.

 

 "넌 어서 돌아가."

 

 그 말이 끝나자 소녀는 바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간 소녀. 이미 난 소녀에게 신경을 끝었다. 지금 내 신경은 오로지 헤일리에게 집중 되어 있다.

 

 "하아. 이건 또 무슨 거지 같은 상황이야."

 

 "귀여운 얼굴에 맞지 않게 입은 험하네. 좀 더 예쁜 표현을 쓰는 것이 어떨까?"

 

 "귀여운 것은 인정하지만 입이 험한 것은 인정하지 못하겠네. 게다가 내 입이 험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네가 가지고 있는 그 검. 그 검이 뭔지 알아?"

 

 "아니."

 

 "마검이야. 마검, 헤시아. 그러니깐 너도 검의 형태로 있지 말고 당당하게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그러자 내가 가지고 있던 검은 사라졌고 여전히 알몸에 긴 흑발을 휘날리며 도도한 표정을 지은 헤시아가 나타났다.

 

 "오랜만이군요."

 

 "그러게. 네가 이렇게 반갑지 않은 것은 처음이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처럼 쓸모 있는 인간을 손에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미 다른 여자의 손을 걸쳤다니."

 

 "나야 말로 이 녀석이 이렇게 늘름한 남성으로 변하는 것을 기달렸다고. 그런데 이렇게 숟가락을 올리다니. 잘못했으면 내 숟가락을 버리겠어."

 

 "지금도 그러고 싶은데요."

 

 "잠, 잠깐."

 

 머리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대체 이 녀석들은 왜 친한 듯이 말하면서 싸우고 있는 거야? 일단... 그래! 상황 정리 좀 하자.

 

 "너희들은 서로 알고 있는 사이야?"

 

 "응."

 

 "애초에 같은 주인에게서 만들어졌습니다."

 

 이건 또 뭔 거지 같은 스토리야. 그리고 이게 원래 헤시아 말투인가? 아까하고 다른데. 아니, 일단 진정하자. 다음, 다음 질문을 하자.

 

 "그..."

 

 "나와 헤시아는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지루할 때가 많았지. 일단 검이지만 검들도 인간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어. 하지만 과거에는 그게 쉽지 않았지. 오직 계약에 의해서 변할 수 있었어.

 

 지금이야 이름 없는 검도 변하는 시대지만 그 당시에 우리는 인간의 생활을 구경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간과 계약했지. 그런데 이게... 좀 꼬였어. 저 망할 마검, 헤시아 때문에."

 

 "전 그저 그녀의 욕망을 들어준 것 뿐입니다... 저와 헤일리는 계약자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습니다. 뭐, 한정이 되어 있지만요. 저 같은 경우 아까처럼 누굴 죽이고 싶거나 범하고 싶은... 그런 상황입니다."

 

 "난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지켜주고 싶을 때. 그런 상황에서 읽을 수 있지. 아니, 그런 욕망이 강해져 우리에게 보인다고 할까. 그런데 이것을 이용해서 헤시아, 저년이 일을 벌려놨지. 조용히 구경하고 싶었는데."

 

 아니, 헤일리. 지금 너의 성격을 보면 절대 조용히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어째든 이야기가 흥미롭다. 계속 들어보자.

 

 "저와 계약한 소녀가 우연히 복수해야 하는 상대를 만났습니다. 그때 그 소녀의 마음은 오로지 그 상대를 죽이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전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그녀가... 상대를 죽일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는 그녀 스스로 절제가 안 되더군요. 아마 저랑 계약을 하면서 마음이 탁해졌으니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인간들도 죽이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우연히 알아버린 내가 내 계약자와 함께 저 녀석과 계약자를 말렸지. 뭐, 그 댓가로 봉인을 당했지만. 내 계약자가 나와 계약을 하면서 너무 마음이 순수해진 것이 문제였어. 결국에 봉인을 하다니..."

 

 "뭐, 덕분에 구경은 제대로 하지 못했죠. 게다가 이런 사건이 일어난 후로 전 마검, 헤일리는 성검이라고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뭐, 사실 그게 더 편했어. 검으로서 움직일 수 있었고 재미있었거든. 덕분에 봉인에서 풀릴 때마다 이런 짓을 반복했지. 제대로 구경은 못했지만 후회는 없어. 재미있었으니깐."

 

 뭐야. 그럼 그 책에 나오던 일들은 모두 이 녀석들의 재미를 위해서 일어난 일이잖아. 그것 때문에 많은 인간들이 죽었고... 이 녀석들이 쌍x들이네!

 

 "아, 지금 우리 욕했네요."

 

 "뭐, 인간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

 

 뭐야. 내가 욕한 것도 알 수 있어? 젠장. 조용히, 얌전히 있어야겠군.

 

 "그나저나 문제네요."

 

 "그러게.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뭐, 이게 더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후후. 그건 그래요."

 

 어이. 날 장난감 취급하지 말라고. 그나저나 이 녀석들 말과 책에 내용을 합치면 난 순수해지거나 정말 악당처럼 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아니, 오히려 지금 이 상태가 지속될 수도 있고... 그나저나 옷부터 입어라, 헤시아.

 

 "아, 음란한 상상했네요."

 

 "시끄러워. 그나저나 그런데... 나 성격이 이대로 유지되거나 아니면... 이중인격자가 될 수 있다는 소리잖아."

 

 "이대로 유지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인중인격은 좀 위험하거든."

 

 "만약 제 영향으로 당신이 날뛴다면 막을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성검, 나를 써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닐 수도 있겠지."

 

 음. 들어보니 진짜 위험한 상황인데. 그러나 이 소녀들은 그런 것은 신경쓰이지 않는 듯이 서로 떠들면서 웃고 있다. 그래, 말로만 걱정이지.

 

 "일단 돌아가자. 그리고 너 옷부터 입어라. 계속 그 상태면 내 주인이 발... 아니, 음란... 음. 집중을 못 하잖아."

 

 "아주 좋은 단어만 쓸려고 노력 중이네요. 뭐, 그렇게 말하는 것도 좋죠. 괜히 신경 쓰이게 해도 좋은 것은 없으니깐요."

 

 그러면서 모두들 돌아간다... 그런데 그 금발의 소녀는 도대체 왜 날 죽일려고 했지? 그리고 왜 나는 죽었다 살아났지? 이건 지금 물어볼까? 아니, 일단 옷 좀 입히고 물어봐야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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