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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검들과 그녀들
작가 : 겨울SPIKA
작품등록일 : 2017.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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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찾아온 손님.
작성일 : 17-07-29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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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세이./

 

 물소리가 들리는 욕실에서 한 없이 맑고 고운 소녀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욕실에는 옷 한 벌 입고 있지 않는 깨끗하고 하얀 피부를 가진 미소녀들이 씻고 있다.

 

 "잠, 잠깐. 뭐하는 거야!"

 

 "꽤 오래 동안 만나지 못했잖아요. 그 동안 가슴이 얼마나 컸는지 확인을 했지만... 어째 처음 크기하고 똑같군요."

 

 "그러는 넌 얼마나 컸는데?"

 

 "직접 확인하세요. 특별히 만져도 좋습니다."

 

 "으으. 이게 뭐야. 전보다 커졌잖아."

 

 "약간 커졌지만 커진 것은 커진 것이니깐요. 하읏. 뭐, 무슨 짓을 하는 거에요?"

 

 "말도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나하고 비슷한 네가 이럴 수는 없단 말이야!"

 

 "아, 아무리 그래도 주, 주무르면... 읏!"

 

 하아. 욕실에서 목소리가 세어 나온다, 이것들아. 과연 내가 얼마 동안 내 정신을 붙잡고 있을 지 의문이다. 게다가 저 녀석들은 인간이 아니라 검. 그것도 성검과 마검이다. 그런 녀석들을 상대로 난 왜 흥분하는 거냐.

 

 "아, 세이가 또 음란한 상상을 합니다."

 

 "세이. 정말! 그런 상상 밖에 못 해?"

 

 헤일리가 욕실에서 소리친다. 그것보다 너희도 내 입장이 되어봐. 그럼 내가 정상적인 녀석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을테니. 게다가 내가 아니라 다른 남자라면 너흰 그러고 있을 수도 없다고.

 

 똑똑.

 

 방 안에 울려퍼지는 노크 소리. 방 문을 열자 짧은 은발에 차가워 보이는 소녀가 있다. 시리아의 파트너인 그녀가 이곳에 왔다. 난 방 안으로 소녀를 안내한다.

 

 "당신의 파트너들은 어디에 있나요?"

 

 "저기."

 

 "잠, 잠깐. 아까 만진 것은 미안하다니깐!"

 

 "이미 늦었습니다. 헤일리, 당신도 잘 알고 있죠. 전 당한 만큼 돌려주는 성격입니다. 당신이 제 가슴을 주물렀던 그 순간부터 이 상황은 벌어질 운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읏! 잠, 거기는 안 돼."

 

 "뭐가 안 되는 거죠? 거기가 어디인가요?"

 

 "그만. 내가. 잘못... 하아."

 

 "헤일리. 숨이 거칠어요. 뜨겁기도 하고. 무슨 일 있나요?"

 

 "그것은 네가, 꺄!"

 

 잠시 욕실에서 아이들이 떠드는 것을 소녀와 난 조용히 들었다. 소녀는 매우 한심하다는 눈으로 날 바라본다.

 

 "이런 취미가 있습니까?"

 

 "전혀. 그리고 저것은 저 녀석들이 멋대로 하는 거다. 난 엄연히 피해자이고."

 

 "하아. 이런 인간을 믿고 내가 여기에 왔다니."

 

 "그거 은근히 실례가 되는 말이다. 알아?"

 

 "알고있으니 사용했죠."

 

 "하아. 헤일리. 헤시아. 손님 왔다. 얼른 나와라."

 

 "하아. 하아. 알겠어. 조금만 기달려줘.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하아. 하아. 하아. 저도 오랜만에 격한 몸부림을 치니 체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군요. 그리고 저도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제법이더군요, 헤일리."

 

 내가 절대로 저 녀석들은 같이 목욕시키나 보자. 이쪽은 지금 변태 취급을 받고 있는데 그 원인들은 쉬고 있다니. 정말로 억울한 상황이다. 물론 좋았던 부분이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좋은 것.

 

 "아, 또 음란한 상상을."

 

 "나에게는 행복한 기분이 들어오는데?"

 

 내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니. 이것만큼 불행한 것이 또 있을까? 됐다. 난 앞에 있는 소녀에게 차를 내준다. 세히에게 배운 차 끓이는 법이 이렇게 쓸모가 있다니. 배우길 잘했군.

 

 "생각지도 못 했습니다. 차를 끓일 줄이야."

 

 "여동생이 억지로 가르쳐 준 것이라서. 그리고 일단 내 방에 온 손님이니 차 정도는 당연한 결과다."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그리고는 차를 마시는 소년. 한 모금을 먹고 놀랍다는 표정으로 날 다시 한 번 바라본다.

 

 "게다가 실력도 굉장하군요. 제가 여태껏 마셔본 차 중에 최고입니다."

 

 "그거 고맙네. 그런데 무슨 일로 온 거야?"

 

 내 말에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차를 마시는 소녀. 하지만 그 눈빛은 달라졌다. 찻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녀.

 

 "전 시리아님의 레이피어, 실크라고 합니다. 제 주인님의 잘못에 사과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제 주인님을 용서해주세요."

 

 나에게 허리를 숙이는 실크.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난 차를 마신다. 실크는 허리를 필 생각이 없어 보인다. 난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방 문을 연다.

 

 "사과나 할려고 왔으면 나가."

 

 그제서야 일어서는 실크. 그리고는 약간 슬픔이 담긴 듯한 눈으로 날 바라본다.

 

 "제 주인님을... 용서할 생각이 없군요."

 

 "글쎄? 그렇지만 사과를 할려면 당사자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가요. 그럼 염치가 없지만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제 주인님을..."

 

 "그만. 난 들어준다고 한 적이 없어."

 

 "그렇지만 제 주인님이 저런 상태가 된 것은 당신 때문입니다. 당신은 제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실크가 내 앞에서 표정이 변하고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난 그런 실크를 바라보며 무심하다는 듯이 처다본다.

 

 "그런 상태를 만든 것은 나 때문일지 몰라도 처음 원인을 제공한 것은 그 녀석이다. 아무 이유도 모른체 난 그 녀석에게 습격을 당했고 잘못했으면 죽을 뻔 했어."

 

 "그것은..."

 

 "물론 그렇게 변한 이유가 나 때문이니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기는 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리아가 나에게 사과를 했을 때 이야기야."

 

 "아마 제 주인님은 사과를 하지 않을 것 입니다. 게다가 그러면 당신도 임무를 하는 데 힘듭니다. 지금 저 상태라면 방해가 될지도 몰라요."

 

 "그럼 아예 방에서 나오지 않게 하는 방법도 있어. 동료에게 방해가 될 빠에 없는 편이 더 낫은 경우도 있다. 난 그렇게 만들 수 있어."

 

 "맞습니다. 지금의 세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죠."

 

 헤일리와 헤시아가 타월만 두른 상태에서 욕실에서 나왔다. 신경이 쓰이지만 지금 내 눈은 실크를 향해 있다.

 

 "하아. 애초에 왜 공격을 했는지 이유는 알려줘. 그래야 도와주던 말던 할 것이 아니야."

 

 "사과 없이요?"

 

 "사람마다 사정은 있다. 난 그 사정을 모르니 사과를 할 때까지 도와주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 사정을 알고 나면 달라질 수도 있지."

 

 그러자 실크의 눈에 희망의 빛이 보인다. 이 녀석은 자신의 주인을 끔직하게 걱정을 하는 모양이군. 그러니 그 상태로 만든 나에게 와서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거지. 일단 사정을 들어볼까.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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