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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검들과 그녀들
작가 : 겨울SPIKA
작품등록일 : 2017.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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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아침 먹으러 왔는데요.
작성일 : 17-07-29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2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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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세이./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하지. 만약 자고 일어났는데 미소녀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당신 옆에 있다. 당신은 뭐라고 생각할까? 그냥 연인 사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밤일을 열심히 한 연인 사이... 내가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어째든 연인 사이로 볼 것이다. 그럼 다른 질문. 만약 당신 옆에 또 다른 미소녀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자고 있다면? 그야 말로 죽일 놈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죽일 놈이 나다.

 

 "다행인 것은 다른 이가 없다는 것인가."

 

 헤시아와 헤일리가 이렇게 자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의 기운을 얻기 위해서. 검사가 적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검들에게 필요한 기운이 없으면 검사가 될 수 없다.

 

 헤시아가 말하길 난 이 기운이 타고날 정도로 넘친다는 것이다. 유명한 검사들도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하는데... 아마 내가 남자이면서 검사인 이유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으음."

 

 헤시아가 몸을 뒤척이면서 내 몸을 잡는다. 하아. 이제 좀 일어날려고 했더니 이게 이렇게 잡히네. 뭐, 아직 시간은 여유로우니 상관 없나. 뭐처럼 나도 마음의 안식처와 눈이 정화가 되는 것을 느껴야 하니.

 

 똑똑.

 

 아니. 느끼지도 못 하겠군. 이런 이른 아침부터 도대체 누구야? 상대방이 누군지 확인을 하기 전에 방문은 열렸고 밖에는...

 

 "세히?"

 

 "실례했습니다. 방을 잘못 찾은 것 같네요."

 

 그리고는 황급히 문을 닫는 세히. 왜 저렇게 급하지? 얼른 세히를 쫒을려고 몸을 일으키다가 밑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것이 느껴져서 바라본다.

 

 헤시아와 헤일리는 이불이 덮히지 않은 상태. 그 상태에서 내 발을 잡아당기고 있다. 그래, 오해를 했구나. 그럴 수 있다. 오해? 풀면 되는 일이다. 문제는 그게 내 혈육이라는 것.

 

 "젠장!"

 

 난 황급히 헤일리와 헤시아를 떨쳐내고 문 밖으로 나간다. 그러자 복도에 등을 기댄 세히가 보인다. 얼굴은 고개를 숙여서 잘 보이지 않지만 세히의 손이 얼굴에 있다.

 

 그리고 그 손에서 투명하고 아름다운 눈물이 묻어있다. 하아. 이 녀석은 원래 이런 녀석이였지. 난 울고 있는 세히를 안는다.

 

 "그만 울어."

 

 "그, 그렇지만 그렇게 성실하던 오빠가 여, 여자와 그러고 있으니깐."

 

 훌쩍이면서 말을 하는 세히. 하아. 약간 고지식한 면이 있지. 그나저나 이곳에는 무슨 일이지?

 

 "일단 진정해. 그것에 대해서는 설명하마. 그나저나 넌 여기에 무슨 일이야? 아니다. 이러지 말고 일단 들어가자."

 

 울고 있는 세히를 달래며 방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세히의 모습이 자세히 보인다. 푸른 숲 같은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머리와 햇빛에 반사되는 것처럼 새하얀 피부. 그 끝을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

 

 평소 세히의 모습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밑. 세히가 입고 있는 옷은 우리 학교 교복이다. 이 녀석이 이곳에 있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네.

 

 방으로 들어가자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자고 있는 헤시아와 헤일리. 난 그런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고는 세히의 귀를 막는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기상!"

 

 그러자 몸이 움찔거리며 서서히 일어나는 두 명. 헤시아는 손으로 눈을 비비고 있고 헤일리는 손으로 입을 가려 하품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햇빛에 비쳐 매우 아름답지만 지금 내게는 문제다.

 

 "으으. 평소에 세이가 아닌 것 같아. 갑자기 큰소리로 깨우다니."

 

 "하암. 매너라는 것이 없는 남자군요."

 

 "시끄러. 얼른 옷 입고 씻어."

 

 "알았... 어? 세히 아니야! 와, 오랜만이다."

 

 "그 여성은 누구죠?"

 

 "내 여동생. 자세한 것은 너희가 씻고 나면 말하지."

 

 내 말에 헤시아와 헤일리는 사이 좋게 욕실을 향한다. 그나저나 옷 좀 입으라니깐. 하아. 헤일리야 원래 그런 놈이지만 헤시아, 넌 왜 그래.

 

 "오, 오빠?"

 

 "아, 미안. 일단 이쪽으로 앉아."

 

 그러자 식탁에 앉는 세히. 난 마땅히 줄 것이 없어 물을 가져다 준다.

 

 "아직 아침을 먹지 않아서 줄 것은 물밖에 없네. 미안하다. 그나저나 이 학교에 온 거야?"

 

 "응. 오늘부터 이 학교에 다녀."

 

 "그래? 좀 힘들텐데."

 

 "으응. 괜찮아."

 

 "네가 그렇게 말하면 그런 거겠지. 그나저나 아까 그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 한 일이야."

 

 내 말에 세히의 얼굴이 구겨진다. 하아. 역시 고지식한 면이 있단 말이야.

 

 "검사가 되면서 생긴 일이야. 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검이 좋아하는 기운이 몸에 있어야 하는 데 그 기운이 나에게는 많아."

 

 "그건 알고 있어. 하지만 그게 지금하고 무슨 상관이야?"

 

 "보통 다른 녀석들은 이런 행동을 안 한다고 하더군. 그러나 난 예외야. 저기 보이는 녀석들은 헤시아와 헤일리. 각각 성검과 마검이야. 저 녀석들에게 필요한 기운이 일반 검보다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군."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자면서 체력을 회복하는 것처럼 저 녀석들도 자면서 기운을 회복해. 내 곁에서 자는 것이 더욱 많은 기운을 얻을 수 있지. 성검과 마검은 그 존재만으로도 많은 기운이 필요하니깐."

 

 "그럼 그냥 자면은 될 것을 왜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자는 건데?"

 

 "그 녀석들이 말하길 자신들에게는 깨끗한 기운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것은 최초의 모습. 즉, 아무것도 입지 않는 순결한 상태에서 자야한다고 말하던데."

 

 "오빠는 그 말을 믿어?"

 

 "사실 마검인 헤시아만 그 말을 했다면 약간 의심을 하겠지만 믿겠지. 하지만 성검인 헤일리까지 그렇게 말했으니 그 말은 사실이야."

 

 "하아. 정말. 어쩔 수 없네."

 

 "엄마한테는 말 안 할 거지?"

 

 "그래도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보네. 그런 이유라면 어쩔 수 없잖아. 말 안 해."

 

 "그나저나 이런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오빠도 깨우고 아침이라도 같이 먹을려고. 아! 아침은 내가 만들어줄게. 잠시만 기달려."

 

 그러면서 부엌으로 향하는 세히. 방은 하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방이다. 세히는 무언가 뒤지다가 날 보면서 소리친다.

 

 "무슨 앞치마도 없어?"

 

 "그런 거 안 키운다."

 

 세히: "정말."

 

 남자가 앞치마라. 입을 수는 있겠지만 난 아니다. 그나저나 세히가 만들어주는 아침이라. 꽤 오랜만이군. 고지식한 면이 있는 만큼 다른 것도 잘하는 아이니깐. 오랜만에 기대를 할까.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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