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로 돌아오니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다고? 다들 어디 간 거야? 황급히 아이들을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학교가 좁은 곳이 아니다. 정말 넓다. 그래서 문제다. 아니, 오늘 첫 교시는 분명 교실일텐데. 바뀐 것인가?
아이들을 찾아 뛴지 30분. 드디어 찾았다. 학교 안에 작은 숲. 아이들을 그곳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누나에게 갔다와서 그런지 선생님은 혼내지 않는다. 난 빠르게 혜원에게 다가간다.
"도대체 뭐야? 지금은 교실 아니였어? 너희들 찾는다고 30분이나 학교를 돌아다녔다고."
"아, 미안하다. 그리고 보니 전달하는 것을 잊었군. 어째든 앞으로 며칠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왜?"
"검사의 축제 연습 때문에.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 반은 모두 참여했더군. 아, 너에 대해서는 이사장님께 들었다."
내가 아이들을 찾는 동안 혜원은 누나에게 갔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래. 중요하지 않아. 헤일리와 헤시아가 보이지 않는다.
"내 파트너들은?"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다. 서두르지."
난 혜원을 따라서 안쪽으로 들어간다. 햇빛이 얼마 없는 이곳. 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것이 이유이다. 습기가 많고 음침한 것이 기분이 나쁘다.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잘 들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불쑥 누군가 나타난다. 우리 반 아이다. 혜원은 검을 들어 여학생을 공격 한다.
"말하는 것을 잊었군. 넌 우리 팀이니깐 우리 팀을 제외한 모두를 상대해야 해."
"나 혼자 아무것도 없이 들어가라고?"
"조금만 더 가면 돼. 나도 금방 따라가지."
그러면서 검을 휘두르는 혜원. 그것을 잘 막는 상대. 난 그런 그들을 구경할 시간 없이 안쪽으로 들어간다. 이거 느리게 움직이면 같은 반 여학생에게 도륙나겠군.
혜원의 말대로 조금만 더 들어가니 그곳에는 납작한 바위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헤일리와 헤시아가 있었다. 드디어 찾았군.
"세이! 왜 지금 오는 거야? 얼마나 기달렸는지 알아?"
"몸이 근질거려서 못 참겠습니다. 빨리... 넣어주세요."
"뭘 넣어?"
"물론 검집에 말이죠."
"검집에 넣는다면 널 사용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처음에는 여유롭게 움직이고 싶거든?"
"애태우는 것인가요. 그런 쪽 플레이는 처음이지만..."
"약 먹었냐?"
"멀쩡합니다. 제가 원래 이런 성격이라는 것을 아시잖아요."
하아. 그랬지. 것보다 눈을 빛내며 기다리고 있는 헤일리를 바라본다. 강아지 같네. 손! 하면 손을 줄 것 같다.
"손."
"응? 왜?"
정말로 손을 줬다.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있잖아. 가만 보면 헤일리는 순종적인 타입이란 말이지. 다른 것을 시켜도 조용히 할 것 같다.
"아, 음란한 상상을 했습니다."
"그게 음란한 거였어?"
"이번 반찬은 헤일리이군요."
"도대체 어떻게 아는 거야?"
"한창 혈기왕성한 소년입니다. 무의식 중에 음란한 상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나한테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헤일리는 황급히 손으로 자신의 몸을 감싼다. 그런 모습을 보며 헤시아는 웃고 있다. 하아. 미치겠군. 어서...
헤일리가 날 덮친다. 내가 있던 자리에는 푸른 색 검이 지나간다. 정신을 차릴 시간도 없이 나와 헤일리가 있는 곳에 다시 한 번 푸른 색 검이 내려온다.
"귀찮게."
헤시아가 손을 들어 검을 막는다. 것보다 괜찮은 것인가?
"뭘 멍하니 있습니까? 금방 한계라고요."
"아. 미안. 세이. 빨리!"
난 헤일리를 검으로 바꾼다. 그와 동시에 헤시아가 자리를 비켰고 다시 한 번 푸른 검은 나를 향해 내려온다. 난 그 자리에서 뒤로 굴러서 벗어난다.
"하하. 둘 다 고마워."
"고마우면 빨리 교체나 해주세요."
이제 막 헤일리를 꺼냈는데. 나에게 다가오는 여학생. 우리 반이다. 것보다 우리 반 밖에 없는 것 같네. 난 여학생에게 달려간다.
피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내가 달려가자 소녀는 멈춘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난 헤일리를 그녀의 허리를 향해 휘두른다. 정신을 차린 소녀가 황급히 허리를 막는다. 살짝 물러서는 소녀. 난 그런 소녀를 향해 다시 쫒아간다.
이번에는 다리를 향해 휘두른다. 소녀는 뒤로 물러서는 것으로 피하지만 난 박차는 듯이 소녀에게 다가간다. 이번엔 그녀의 심장을 향해 찌르기.
찌르기는 가장 강력한 공격이지만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강력한 공격이라는 것은 변함 없은 사실. 내 찌르기를 막은 소녀가 뒤로 물러선다. 손목을 잡고 있는 것이 삔 것 같다.
"끝난 것 같네."
소녀는 분하다는 듯이 날 보다가 이내 검을 집어넣는다. 항복이다.
"얼른 양호실 가는 것을 추천하지. 검사의 축제. 나가고 싶은 거잖아."
"응."
소녀가 사라져간다. 후하. 힘들다. 갑작스런 습격이라 대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나저나 다른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 거야?
"헤시아. 다른 아이들은?"
"세히라면 저쪽으로 이동을 했고 시리아는 반대편. 이연과 네시아는 이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으음. 여기서 가장 가까운 쪽은 이연과 네시아가 있는 곳인가. 세히가 걱정스럽지만 세히도 검사의 축제에 참여한 이상 혼자 놔두는 것이 좋겠지. 그럼 이연과 네시아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자.
이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중간 중간 싸우고 있다. 특히 싸우면서 찢어진 옷들 사이로 보이는 여학생들의 하얀 맨살은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다.
"여자 아이의 몸이라면 제가 나중에 방에 가서 실컷 보여드리죠. 만지게도 해줄테니 지금은 이동을 하죠."
"하, 하하. 그런 뜻은 아니였는데."
"생각을 읽지 않아도 세이의 눈은 변태 아저씨 같은 눈이였습니다. 좀 더 본성을 숨기는 노력을 하세요. 아, 물론 저에게는 본성을 드러내도 좋습니다. 짐승 같이 움직여도 좋고 절 덮쳐도 좋고 범해도..."
"아니, 그만. 거기까지."
일단 밖이라고. 아이들의 귀에 들어가면 위험한 말은 삼가하라는 것이다. 헤시아의 말대로 이동에만 집중을 했다.
싸우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이연과 네시아가 있다. 문제는 다른 아이들에게 포위 당했다는 것. 이거 위급한 상황인걸.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