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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계약
작가 : 농땡이가취미
작품등록일 : 2017.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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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500번
작성일 : 17-07-31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5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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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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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타워 주차장으로 나온 둘은 차를 앞에 세워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얼른 타”

 “저 혼자갈 수 있다니까요 먼저 가세요”

 

 

 

 살면서 많은 남자들과 데이트를 했었다.

 그 중에 데려다주겠다는 남자의 배려가 이렇게 불편한 적은 처음이였다.

 그저 평범한 남자였다면 날 설레게 만드는 이 상황이 마냥 기뻤을거다.

 

 

 

 “태워다 주겠다는데 왜 싫어해”

 “상사랑 계속 같이다니는게 편한 직원도 있어요?”

 

 

 

 그러나 상대는 절대 평범하지 않은 재벌이다.

 재벌과 연애하고 가시밭길 걷는건 현경태 만으로 족했다.

 계속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이 위험한 남자와는 더 이상 옆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타. 시간도 늦었고 또..”

 

 

 

 도하는 하경을 태우기 위해 열심히 핑계를 궁리했다.

 더 이상 토달지 않고 순순히 차에 태울만한 핑계 말이다.

 

 

 

 “윤해랑이랑 마주치면 어떡해. 그러니까 계약사항대로 내 말 들어”

 

 

 

 

 

 도하의 입에서 ‘윤해랑’이란 단어가 나오자 하경은 혼자 찔려서 대답할 수 없었다.

 마치 술래가 잡으러 와서 얼음하고 멈춰있는 그때처럼 멍청하게 차 문 옆에 서있었다.

 

 

 

 ‘저 반응 뭐지?’

 

 

 

 도하는 멍하게 바닥을 쳐다보는 하경이 이상했다.

 뭔가 뜨끔한 사람처럼 가만히 서있는게 수상했다.

 평상시 같으면 가재미눈을 뜨고 어쩔 수 없이 따르는 티를 팍팍 냈을텐데.

 설마...

 

 

 

 “왜 그러고 서있어 나 몰래 윤해랑이라도 만나고 온 사람처럼”

 “아니 무슨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시나! 타요 타면 되잖아요”

 

 

 

 하경은 괜히 오버스럽게 하하 웃곤 도하의 조수석에 올랐다.

 휴. 윤해랑이란 단어가 정신을 번쩍 차리게 만들었다.

 나는 지금 연애같은걸 하는게 아니라 윤도하씨와 일을 하고 있는거다.

 이상한 감정에 휩쓸리지 말자고 혼잣말을 되뇌였다.

 

 

 

 “집은 어디야”

 “그냥 동네까지만 데려다줘요 네비 찍을게요”

 

 

 

 도하가 차에 타서 벨트를 매는사이 하경은 네비를 틀었다.

 집에서 걸어 10분거리쯤에 있는 편의점을 목적지로 설정했다.

 왠지 사는 집을 보여주긴 부끄러워서 일부로 멀찍이 떨어진곳으로 설정했다.

 

 

 

 

 

 “너 편의점에서 사냐”

 “집이 이 근처에요”

 “집주소 쳐 바로앞까지 세워줄게”

 “아 그냥 가요 바로 옆이에요”

 

 

 하경이 그냥 가자고 하자 도하는 뭔가 미덥잖은 눈빛을 지어보냈다.

 뭔가 일부로 피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일단 하경이 설정한 위치로 차를 몰았다.

 

 

 

 **

 

 

 

 차타고 30분쯤 지나자 편의점 앞에 도착했다.

 괜히 오늘 있었던 일 때문에 둘은 또 어색한 긴장감에 휩싸였었다.

 도하는 데면데면하게 하경을 쳐다보고 말했다.

 

 

 

 “다 왔어”

 “고마워요 데려다줘서”

 

 

 

 하경이 내리려 가방을 들고 차문을 여는데 가방 안에 뭉툭한 것이 만져졌다.

 화분이였다. 낮에 도하씨 주려고 사놓은걸 깜빡하고 여태 주지 않은 것이다.

 열었던 문을 다시 닫고 가방을 열어 검은 봉지에 싸여진 화분을 꺼내 도하에게 내밀었다.

 

 

 

 “이거요”

 “뭔데”

 “어제 신세도 진것같고.. 빈손으로 만나기 아쉬워서 하나 샀어요”

 

 

 

 

 

 도하는 부시럭거리며 검은 봉지를 열었다.

 빼꼼하게 고개를 내민 작은 풀을 보자 반응하기 힘들었다.

 살면서 꽃을 선물받아본적은 있어도 화분을 받아본건 처음이니 말이다.

 

 

 

 “난 이런거 못키워. 물도 안주고 말려죽일걸”

 “아..그래요?”

 

 

 

 차라리 꽃을 사줄걸 그랬나?

 아니다. 이런 어색한 분위기에 꽃 사주면 더 이상해지지.

 화분을 바라보며 혼자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저어보이곤 도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럼 저 줘요 말려죽일 순 없잖아요?”

 “아니 줬다 뺐는게 어딨어 내가 가지고 있을거야”

 “이런거 못 키운다며요?”

 

 

 

 도하는 화분 안 초록색 생물체를 유심히 들여다 봤다.

 솔직히 마음엔 딱히 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하경에게 받은 첫 선물이라 거절하기 싫었다.

 무언갈 키우고 보살피는덴 자신없어 살짝 망설였지만 결국 푸른생물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팔을 뒤로 뻗어 뒷자석에 화분을 옮겨놓으며 말했다.

 

 

 

 “죽진 않게 노력해볼게. 내려 데려다줄게”

 “네?”

 “편의점이 너희집은 아닐거아냐 밤도 늦었는데 집앞까지 데려다줄게”

 “괜찮아요. 앞에 그냥 세워준 것 만으로도 충분해요”

 “슬럼가 같은 동네에 그냥 너만 보내라고? 네가 나라면 그러겠냐”

 

 

 

 도하는 운전석에서 내려 조수석 앞으로 다가갔다.

 하경이 내리기 곤란해 우물쭈물 거리자 조수석에 창문을 똑똑 거렸다.

 

 

 “아.. 알았어요 내려요”

 

 

 불편한 기색을 띄고선 하경은 차에서 내렸다.

 괜히 내가 사는 집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도하씨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었으니 말이다.

 

 

 

 “그럼 저기 앞에까지만 데려다주세요”

 

 

 

 큰길가 옆에 계단으로 만들어진 작은 골목길을 손짓했다.

 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하경의 옆에 서서 나란히 길을 걸었다.

 바람이 불어오자 벚꽃나무에서 벚꽃잎들이 휘날렸다.

 환한 가로등 빛에 꽃잎이 비쳐 떨어지자 별빛처럼 반짝거리며 떨어졌다.

 따듯한 4월의 봄바람과 함께 걷는 이 거리의 조합은 생각보다 꽤 낭만적이였다.

 

 

 

 “예쁘네”

 

 

 

 도하는 자신도 모르게 평생에 쓸 일 없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그것도 오늘 하루만에 두 번이나 나온것에 대해 놀랬다.

 

 

 

 “정말요? 도하씨도 그런 생각했어요?”

 

 

 

 신기하단 눈으로 하경은 도하를 바라봤다.

 

 

 “왜 난 이런생각 하면안돼?”

 “처음 만난날 기억해요? 우리 엘리베이터에서”

 “무슨소리야 주차장에서 니가 내차 박살냈을때가 처음 봤을때지”

 “아닌데.. 주차장에서 보기 전에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거 전 봤거든요”

 “그래? 난 기억에 없는데”

 “아무튼 처음 봤을때부터 심상찮았어요. 되게 쌀쌀맞게 보였거든요

  역시 같이 다녀보니까 예상대로 꽤 차가운 사람 같았어요”

 

 

 

 하경이 흩날리는 벚꽃잎을 잡으려 손을 내밀며 하던 말을 이어갔다.

 도하는 분홍 립글로즈 때문에 반짝거리는 하경의 입술을 바라보며 들었다.

 

 

 

 “평소엔 미운말만 골라 하면서 왠일로 오늘은 고운 말도 쓸 줄 아는사람 같아 의외네요”

 

 

 

 

 하경이 말을 끝내자 둘은 어느새 골목길 앞에 다다라있었다.

 

 

 도하는 그 말을 듣고 해주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생각도 없고 개념도 없는 또라인줄 알았는데

 내 입에서 따듯한 말이 나오게 만드는 너도 참 반전이 있는 사람이라 말해주고 싶었다.

 근데 막상 입 밖으로 말을 꺼내려니 오글거려서 다른 말을 꺼냈다.

 

 

 

 “가끔 이런날도 있어야 사람이지”

 “그죠? 좀 놀랬다구요. 어쨌든 데려다 줘서 고마워요”

 “그래 들어가”

 

 

 

 하경은 오른손을 살짝 흔들며 인사를 하곤 골목길 계단으로 걸어갔다.

 도하는 하경이 한발자국씩 멀어질 때 마다 아쉬워졌다.

 이대로 보내기 싫어진 도하는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 하경의 옆에 다가갔다.

 

 

 

 

 

 

 “뭐에요?”

 “여기 동네가 왜 이러냐 가로등도 없고 귀신나오겠다 가자”

 “전 매일 보는곳이라 안 무서워요”

 “네가 아니고 내가 무섭다. 동업자가 봉변이라도 당하면 그것만큼 곤란한 일 없거든”

 “쓸데없는 걱정을 다하시네요”

 

 

 

 도하는 자기가 생각해도 웃긴 변명이였는지 피식하고 웃었다.

 그러자 하경도 도하를 보곤 웃음을 터트렸다.

 어딘지 모를 훈훈한 분위기로 등산하듯이 계단을 10분정도 더 올라갔다.

 하경의 집앞에 다다르자 도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에게 물었다.

 

 

 

 “진짜 여기살아?”

 “그럼 가짜집이 이렇겠어요?”

 

 도하는 태어나 처음 보는 집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멍하니 집만 바라보고 있는 도하에게 하경은 인사를 건냈다.

 

 

 

 “진짜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귀찮았을텐데 나 먼저 들어가볼게요 잘가요!”

 “그래”

 

 

 

 하경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부서질 것 같은 낡은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으로 올라가 잘 열리지도 않는 얇은 철문과 잠시 씨름하곤 집 안으로 들어갔다.

 도하는 하경이 들어간 문 앞에 서서 그 집을 바라봤다.

 

 

 

 문틈, 창문 사이사이에 끼워놓은 스펀지는 다 낡아 썩어갔다.

 가냘픈 현관문 옆 창문은 테이프로 붙여놓았다.

 도하에게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TV에서나 보던 구릿한 집에 무방비 상태로 살아간다 생각하니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상무에게 갈굼당해 온 내가 모르는 지난 세월들,

 차를 부술 때 부워있는 눈에서 나오던 닭똥같은 눈물들.

 자기 버리고 간 남자도 사랑이였다고 타일을 찾아내는 미련함.

 여자 혼자 가로등도 고장난 이 동네에서 사는것까지.

 

 

 지켜주고 싶었다.

 챙겨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다.

 어딘지 모르게 애틋해진다.

 

 

 

 4월의 봄바람이 살랑이며 도하의 머릿결을 스쳤다.

 도하의 감정도 봄바람과 같이 일렁이며 한참을 그곳에 서서 바라보았다.

 요동치는 그 마음이 살랑이는 봄바람인줄도 모른채 말이다.

 

 

 

 

 **

 

 

 다음날, 하경은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른날과 다른게 단 하나도 없는, 그런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였다.

 

 

 “498번 손님!”

 

 

 목청이 떨어져라 손님을 애타게 찾았다.

 아무리 불러도 은행 앞을 꽉 채운 사람들 중에서 498번 손님은 없는 것 같았다.

 

 

 [띵동]

 

 

 “499번 손님!”

 

 

 

 대기인원이 많아 쿨하게 패스하곤 499번 할머니를 반갑게 맞이했다.

 할머니는 손을 떨며 통장을 꺼내 올려놓곤 작게 속삭였다.

 

 

 

 “정리..정리....”

 “할머니 통장 정리 말씀하시는건가요?”

 “으응”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서비스용 미소를 한껏 머금은 대답을 하곤 할머니의 통장을 정리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통장을 가지런히 모아 하경은 할머니의 손에 꼭 쥐어줬다.

 

 

 

 “할머니 다 됬어요”

 “그..래...고맙...”“야!! 너지?”

 

 

 

 할머니가 겨우 대답하는 와중에 은행에서 유별나기로 소문난 진상손님이 하경에게 소리쳤다.

 은행 옆 시장에서 생선팔다 유명세를 타서 서민갑부가 된 짠순이 아줌마였다.

 

 

 

 “무슨 말씀이세요?”

 “나 아까 498번인데 왜 안기다리고 이 할망구 먼저 봐준건데”

 

 

 오늘도 어김없이 시비를 텄다.

 재수없게 걸려든 하경은 아줌마에게 고개숙이며 사과했다.

 어차피 대화는 통하지 않으니 말이다.

 

 

 “죄송합니다. 아까 안계신 것 같아서 다음 손님부터 받았는데 지금이라도 해드릴게요”

 “야 누구는 시간이 남아 도는줄 알아? 내가 여기에 예치 얼마나 해놨는진 알고있지?”

 

 

 아줌마는 하경의 얼굴에 통장을 틱 던졌다.

 얼굴을 맞고 바닥에 떨어진 통장을 주으며 하경은 이를 악물었다.

 이정도 당하는건 지겨워질때도 됬는데 당할때마다 더러운 기분은 참기 어려웠다.

 

 

 

 “죄송합니다”

 

 

 이를 악물고 사과를 하자 아줌마가 더 성이났는지 하경의 윗옷을 붙잡고

 맹렬히 시비를 걸었다.

 

 

 “야 말투 똑바로 안고쳐? 서비스업이면 서비스업답게 굴란말아 이년아”

 “그 손 놓으시죠? 뒷사람들 기다리는거 안보여요?”

 

 

 

 어디서 익숙하게 들었던 목소리가 아줌마의 손을 놓게 만들었다.

 하경은 누구지 하고 고개를 드는순간 기절할 뻔했다.

 윤해랑이였다.

 

 

 

 “넌 뭔데”

 “나 500번인데, 아줌마 때문에 지금 줄이 밀려서 볼일을 못보고있어”

 “이게 피도 안마른게 어디서 말대꾸야!”

 “아줌마 공무집행방해죄 들어봤어? 폭행에 폭언까지 증인 많은거 보이지?”

 

 

 

 한 대 치려고 으르렁거리는 아줌마의 팔을 붙잡고 아줌마를 노려봤다.

 눈은 살의에 가득차 무섭게 노려보는데 입은 웃고있으니 소름끼쳤다.

 

 

 

 “고..공무원도 아닌게 무슨 공무집행이야!”

 “여기 은행이야. 아줌마가 들어와서 함부로 대해도 되는사람들 아니야 경찰서 가서

  확인시켜줘?“

 

 

 해랑이 눈을 부릅뜨고 아줌마의 시선을 제압했다.

 기가 한풀 꺾인 아줌마는 하경이 들고있던 통장을 뺏곤 하경에게 소리쳤다.

 

 

 

 “운 좋은줄 알아 별 미친놈을 다보겠네”

 

 

 

 아줌마가 쿵쾅거리며 문을 빠져나가자 다시 은행창구는 바빠졌다.

 윤해랑에게 들킬까 얼굴을 가리느라 바쁜 하경만 빼고 말이다.

 

 

 

 “어디 다친덴 없어요?”

 

 

 해랑이 다가와 말을 걸자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하경은

 책상에 꼽혀있던 팜플렛을 주워들어 얼굴을 가렸다.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애써 다른 목소리를 내곤 슬슬 뒷걸음질 쳤다.

 

 

 

 “괜찮아요 크흡..”

 

 

 

 우는척을 하며 뒷걸음질을 치다 휙 뒤로 돌아 사무실 뒤편에 자리잡은 화장실로 도망쳤다.

 하경의 옆자리에 있던 도리는 도망가는 그녀에게 소리쳤다.

 

 

 

 “야! 어디가! 주하경!”

 

 

 하경은 도망가다가 도리의 목소리에 멈칫 멈춰섰다.

 그렇지만 이내 다시 속도를 높여 화장실로 도망갔다.

 믿던 안믿던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어야 하니 말이다.

 

 

 

 “저기 저분 성함이 어떻게 되나요?”

 

 

 해랑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도리에게 이름을 되물었다.

 도리는 정신없이 업무를 쳐내며 말했다.

 

 

 

 “주하경씨입니다”

 “허”

 

 

 

 해랑은 커다란 해머로 뒷통수를 쿵 하고 맞은 느낌이 들었다.

 이름이 똑같은 사람은 많으니까 아닐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이 자리에 앉아있던 여자는 내가 아는 주하경이 아니란걸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았다.

 해랑은 그대로 자리를 박차곤 하경이 갔던 화장실쪽으로 뛰어갔다.

 이건 아니라고. 말이 안된다고. 별별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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