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허구가 아닌 직접 겪었거나 들은 이야기의 바탕으로 만들어 졌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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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
내가 스무 살이 되고 타지에 있는 대학교에 자취방을 하나 구했었다. 자취방은 언덕 쪽이었는데 제일 높은 곳이었다. 그만큼 학교도 걸어가기에 꾀 거리가 됐다. 하지만 그런 탓인지 넓은 방이어도 싸고 깔끔했다. 나는 집에 있는 물건들은 옮기기 위해 어머니의 차에 짐을 넣고 함께 자취방으로 떠난다.
“어휴.. 너 혼자 살 수 있겠나?”
“당연하지 걱정마라~”
“밥은 할 줄 아나~?”
“할 줄 알지~ 그럼 그럼”
“집 한 번씩 청소도 해주고 어?”
“어~~”
어머니는 내가 혼자 사는 것에 걱정이 많은 듯 했으나 나는 딱히 걱정이 없었다. 그렇게 어머니와 나는 자취방에 도착에 짐을 하나 둘씩 풀고 정리하는데 부엌 서랍을 정리하던 중에 엄청 많은 주사기와 다량의 주사바늘이 나왔다. 나는 소름이 돋았었다. 왜냐하면 우리 캠퍼스에는 간호학과가 없어 주사기를 쓸 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소름은 돋았지만 짐 정리가 바빠 빨리 치우고 정리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와있었고 또 눈 깜작하니 밤이 되었다.
“엄마 오늘 내려가나?”
“늦어서 그냥 자고 갈란다~ 니 혼자 안 무섭겠나~”
“내 하나도 안 무섭다!”
“그럼 엄마 간다?”
“아이다 피곤한데 그냥 자고 가라”
“뻥 치시네 무서우면서~”
“아이라니깐~!”
그렇게 어머니와 나는 잠을 청하는데 침대가 아닌 방바닥에서 이불을 펴고 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왔다.
“엄마 피곤해 보이노”
“신경을 좀 썼드만 피곤하네.. 엄마 내려가 봐야겠다”
“아침부터?”
“어? 엄마도 쉬어야지 불편타”
“아.. 알긌다 조심히 내려가라~”
“오야~”
어머니는 그렇게 집으로 내려가시고 그렇게 나의 학교생활은 시작됐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내 자취방에 반찬 떨어진 것을 아시고선 반찬 좀 가지고 오신다 하였다. 나는 그런 어머니가 고마웠다. 근데 어머니가 자취방에 도착하고 저녁이 다가오자 나에게 말씀하셨다.
“도일아 나 그만 내려 갈란다”
“아 왜 고마 하루자고 가라”
“..............”
이상하게 어머니의 표정이 안 좋으셨다. 그렇게 밤은 다가오고 어머니가 나에게 다시 이야기했다.
“도일아 안되겠다 나 그냥 집에 갈란다”
“그게 무슨 소리고 지금 늦은 시각에 뭣 하러 운전하노”
“엄마가 불편한 게 싫어서”
“아니 뭐가 불편하노”
“됬다 엄마 그냥 갈 테니깐 내일 밥 잘 챙겨 먹고~”
“아..아..어휴 알긋다 조심히가~”
어머니가 이렇게 갔던 날이 두 번 더 있었고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렇게 나는 21살이 되고 가족들과 밥을 먹을 때 문뜩 이 날이 생각나 물어보았다.
“엄마!”
“왜?”
“그 있다이가~ 엄마는 왜 내 자취방에서 안 잘라하노?”
“아...그게..”
“...............?”
“니 자취방에 처음 간 날에 귀신을 봐가지고 더 이상 못가겠더라...”
“응...? 뭔 귀신?”
“첫날 니 자취방에서 자는데 베란다 밖으로 어떤 여자가 올라오더라 그러더니 너네 집 침대를 요리조리 열심히 보더라고.. “누군가 왔나~?” 하는 표정으로..”
나는 소름이 끼쳤다. 베란다 밖으로 우리 집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우리 집을 맨 꼭대기층 4층이었기 때문이다.
“........................”
“그 뒤로 그 표정이 너무 소름끼쳐서 너네 집에서 안 잤지..”
“그럼 말을 하지”
“말하면 너 거기서 어떻게 자냐 모르는 게 약이지...”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한번은 모르는 게 약일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