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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린의 친구 프리드의 친구
작가 : 티안
작품등록일 : 201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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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스프링 몽키 토벌 (1)
작성일 : 17-11-24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7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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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는 어릿광대라네~ 웃음 주는 피에로~♬

 그는 그는 떠돌이 어릿광대~ 그를 확인해 봐~♪

 나는 검고 하얀 어릿광대라네~♩

 늘 재미난 묘기를 선-보이지~

 모두 나를 한 번 바라봐~ 즐거운 익살꾼을~♪

 마을 곳곳마다 떠돌며 보여주지~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웃음을~♩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어~ 이 묘기를 지켜봐~♬

 

 만약 네가-♪ 근심 걱정이 생기-면,

 네게 지금-♪ 슬픔이 가득하다-면,

 고갤 들어 내 묘기를 한 번 봐봐~♬

 곧 너는 깨닫게 될 거야. 네가 미소 짓고 있다는 걸~♪

 

 나는 나는 어릿광대라네~ 웃음 주는 피에로~♬

 그는 그는 떠돌이 어릿광대~ 그를 확인해 봐~♪

 

 피에르가 광대의 노래를 불러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루나의 표정은 풀어질 줄을 몰랐다. 당시 루나는 피에르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그 날 저녁 식사 때까지도 꿍해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문제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다.

 

 모이기로 약속한 광장으로 향하려던 피에르는 지금 현재 무척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나도 갈 거야!"

 

 이는 루나가 자신과 함께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상황이었다. 삐치기까지 하려는 그녀를 달래주기 위해 노래까지 불러주었건만, 어째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안 돼는 것은 안 돼는 거였다. 이번만큼은 데리고 갈 수 없었다.

 

 "안 돼."

 

 짐짓 단호하게 얘기했지만, 루나의 고집은 여전히 꺾일 줄 몰랐다.

 

 "싫어, 싫어! 왜 내가 여기 혼자 있어야 하는 거야?! 피에르랑 같이 갈래!"

 

 "글쎄 안 된다니까?"

 

 "왜! 왜! 여태 피에르는 나랑 같이 다녀줬으면서...!"

 

 루나가 그러면서 울상을 짓자, 이런, 이런 하고 중얼거린 피에르가 제 트레이드 마크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스마일, 스마일. 언제부터 우리 루나가 고집불통이 됐나 몰라? 난 루나의 말을 무조건 다 들어준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지~"

 

 "여태까지 함께 있었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도..."

 

 "내가 혼자 간다고 해서 영영 헤어지는 것이 아니란다. 루나야, 그리고 우리 둘이 여행가는 것과 몬스터 토벌대에 참여하는 것은 극이 다르게 위험한 일이야. 나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서 같이 하는 일이기도 하지. 그런데 만약 거기서 누군가의 일행이 몬스터에게 붙잡힌다면 어떻게 될까?"

 

 "그거야..."

 

 피에르가 지켜주면 돼지...하고 말하려던 루나는 이어진 피에르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내가 늘 루나를 지켜줄 수만은 없어. 내가 아닌, 다른 용병들이 그 모습을 본다면..."

 

 거기서 잠깐 말을 멈춘 그는 이 말을 어린 애에게 할 만한 말인지 생각해보았다. 확실히 어린 애에게 할 만한 말은 아니겠지만...언젠가는 알게 될 일이기도 하다면 미리 일러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금세 생각을 정리한 피에르가 말을 잇는다.

 

 "루나를 죽일지도 몰라."

 

 루나의 눈이 잘게 떨렸다.

 

 "...내가 도움이 안 돼서야...?"

 

 실제로 피에르의 어깨와 등에 난 상처는 모두 자신 때문이 아니던가? 울먹이면서 묻는 루나의 두 붉은 눈에 비친 감정은 단순한 슬픔뿐만이 아니었다.

 

 너무나 익숙하기도 한 그것은 스스로가 약하다는 인식에서 오는 무력함과도 매우 닮아 있었다. 그것을 어렵지 않게 꿰뚫어 본 피에르는 말없이 미소만 지어보였다. 무언은 긍정인 법이라고, 루나의 고개가 푹- 숙여졌다.

 

 아마 직접적으로 한 번 스프링 몽키를 보고 숨어 있기만 했던 루나라면, 전쟁을 경험해본 아이가 아닌, 적어도 일반 아이들 중에선 가장 절실하게 그런 것을 느끼고 있는지도 몰랐다.

 

 마을 밖으로 나가는 순간, 산에 발을 디딘 순간, 몬스터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음을. 매년마다 수확 철이 오면 약탈을 위해 몬스터들이 침공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기본적으로 마을이 100%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늘 안전한 곳에서만 지내다가 마을 밖으로 나가 여행을 겪어본 이는 차라리 마을이 그나마 안전한 것임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하물며 루나는 이미 한 차례 몬스터를 겪어보지 않았던가? 정령들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아마 정령들이 없었다면 자신은 루나를 지킬 수 없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 분명히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애초에 정령들이 없었다면 루나를 데려오는 일도 없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번 일이 위험하다는 것은 루나 본인도 알고 있다.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루나의 떨리는 붉은 눈은 분명 이번 일이 위험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지하는 듯했다.

 

 "루나는 장하구나."

 

 그러면서 그는 루나의 머릴 쓰다듬었다. 보통 깨닫지 못하는 아이도 있는 걸 감안하면 장한 것이다. 그리 생각했다.

 

 "피에르는...흑, 피에르는 무사할 수 있어? 무사히 돌아와?"

 

 루나가 울먹이면서 물었다. 끝내 같이 가려 했던 것에는 자신에 대한 걱정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일까. 입가의 미소가 더 짙어진 피에르가 답했다.

 

 "물론, 무사히 돌아오지. 난 위험한 곳에 가는 게 아니야, 묘기를 선보이러 가는 거야."

 

 "묘기를...선보이러...? 왜...?"

 

 이해를 하지 못한 루나가 그렇게 되물으면서 두 붉은 눈을 깜빡였다.

 

 "왜냐하면, 나, 피에르는 광대니까."

 

 그 말에 루나는 불현듯 이곳에 오기 전 보았던 피에르의 몸놀림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가 처음에 했던 말도...

 

 "여러분을 위한 광대가 왔답니다~"

 

 분명 전투 중인데도 불구하고 하는 말은 가볍기 그지없었다. 그에게 있어 전투는 묘기에 지나지 않는 걸까? 더욱 알 수 없어진 루나가 모르겠다는 얼굴이 되었다.

 

 "잘 기다릴 수 있지?"

 

 "...하지만 피에르...난...사람들이..."

 

 무서운걸...

 차마 내뱉지 못한 말이 입안에 맴돌았다. 문득 루나가 유독 낯가림이 심하던 것을 기억해낸 피에르는 재차 그녀의 머릴 쓰다듬어주면서 천천히 얘기했다.

 

 "미신은 미신일 뿐이란다.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은 좋지만, 그것에 얽매여서는 안 돼. 이곳 사람들은 루나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잖아. 내가 다녀올 동안 한 번 먼저 다가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루나가 입술을 깨물었다. 확실한 순 없으나, 아직도 사람들을 경계하는 것 같아 얘기한 말이었다. 생각해 보면, 여행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루나와 붙어 있었다. 이대론 루나가 발전이 없을지도 몰랐다.

 

 어차피 영원히 자신과 함께 붙어 있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루나가 그거야...하고 이으려던 말. 왠지 자신이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할 것만 같아서 이도 알게 모르게 그에게 경각심을 주었다.

 

 자신에게만 너무 의존해선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즉, 단순히 위험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는 반드시 루나에게 필요한 일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차,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구나.

 뒤늦게 그 사실을 자각한 피에르가 절대 따라오면 안 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준 후, 힘겹게나마 고개를 끄덕이는 루나를 확인하는 대로 곧장 모이기로 한 집합 장소로 향했다.

 

 옅게 뒤에서부터 들려오는 루나의 울음소리에 일순 마음이 흔들리며 도로 뒤를 돌 뻔한 그는 아이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저절로 웃게 해주고 싶은 특유의 광대 본능을 애써 억누르며 뛰는 속도를 올렸다.

 

 "늦었군."

 

 모이기로 한 광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병사들과 더불어 많은 수의 용병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 영주성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기사가 피에르를 싸늘한 눈으로 응시했다.

 

 "죄송합니다."

 

 묵묵히 고갤 숙여 사과를 건네는 그에게 향하는 싸늘한 시선은 두 기사뿐만 아니라 먼저 모였던 용병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부터 질서정연하게 있었던 병사들 측은 늦게 오는 민폐를 부린 피에르를 한 번씩 쳐다보긴 했어도 용병들처럼 대놓고 싸늘한 눈빛을 보내오진 않았다.

 

 아무튼 자유분방한 용병들을 이렇게 질서정연하게 기립시키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아무래도 기사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거나, 아님 한 치의 어긋남도 용납 못하는 깐깐한 성격인 듯했다.

 

 아무래도 상황을 봐선 후자 쪽인 것 같다. 그리고 용병들 입장에선 피에르 한 사람 기다리느라고 부동자세로 계속 있어야만 했기에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어찌 보면 당연했다.

 

 "냉큼 뒤에 가서 서도록."

 

 기사의 말에 고개를 깊게 숙여 보인 피에르는 얼른 용병들 행렬의 맨 뒤로 가 섰고, 모두 모인 것을 확인한 기사가 곧바로 출발 령을 내렸다. 그는 용병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함께 토벌대에 따라가게 되었다.

 

 

 

 병사들의 수는 50명 정도. 용병들의 수는 어림잡아 55명 정도로 100을 겨우 넘어서는 인원이었다. 열을 맞춰 흐트러짐 없이 딱딱 있으니 확실히 그러지 못할 때보단 수를 세는 건 쉬워지는 듯했다.

 

 어쨌든 그 많은 스프링 몽키를 토벌하러 가는 토벌대 치곤 너무 빈약한 거 아닌가 싶었지만, 기사와 함께 마법사도 한 명 있는 것을 본 그는 대충 납득은 되었다. 아니, 납득은 무슨 개뿔, 자신이 이곳에 오기 전에 본 스프링 몽키들의 수가 얼마나 많았는데!

 

 이 정도론 어림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 피에르가 자신이 본 것을 미리 얘기 해줘야하나 고민할 때, 툭툭- 그의 어깨를 건드리는 손길에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곳엔 어제 만났던 기사로 착각했었던 용병이 미소 지은 채 손을 흔들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었나? 그리고...그 백발 꼬마가 안 보이는군?"

 

 "미쳤다고 제가 루나를 데려오겠습니까?"

 

 조용히 묻는 그 말에 기사와 현 위치를 의식해 그 역시 조용히 대답했다.

 

 "그나저나 이곳에 오기 전에 본 스프링 몽키들의 수가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많았습니다. 정말 이 정도 인원만으로 괜찮은 겁니까?"

 

 "왜? 걱정 되나?"

 

 "전 D급 용병에 불과합니다."

 

 그 대답에 용병은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자넨 실력을 숨기는 것은 정말 형편없는 것 같군. 나도 서커스는 어렸을 때 몇 번 본 적 있네만, 자네 같은 광대는 본 적이 없어."

 

 "거기 둘, 왜 이렇게 시끄럽나? 그러다 몬스터에게 발각이라도 되면 책임 질 거냐?"

 

 ...저 기사의 말이 더 시끄럽게 느껴지는 건 필시 착각이 아닐 것이다. 병사의 지휘를 맡은 기사는 묵묵히 병사들을 지휘해 나아가는 가운데, 용병들의 지휘를 맡은 기사는 피에르와 용병을 지적하며 으르렁거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동시에 사과를 한 둘을 보며 기사는 쯧- 혀를 차며 전진을 계속해나갔다.

 

 "레고르, 네 목소리가 더 시끄러웠어. 조심해라."

 

 병사의 지휘를 맡은 기사가 그렇게 얘기하자, 레고르라 불린 기사가 신음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어차피 용병들도 최소 죄다 C급 이상에, 기사도 마법사도 상당한 실력자로 보냈으니 기사들이 지휘만 잘하고 용병들이 잘 따라만 준다면 적어도 패할 일은 없을 걸세. 그러니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이후에 이어진 용병의 말을 피에르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알려줘서 참 고맙긴 한데, 불과 방금 전 했던 기사의 말을 아무래도 이 용병은 듣지 못한 모양이다.

 

 이거 왠지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또 하게 되는 거 아닐지 하는 걱정이 든 것도 잠시, 문득 떠오르는 의문에 물음을 꺼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잠깐...용병들을 최소 죄다 C급 이상으로 잡았다고 했습니까?"

 

 "그렇네."

 

 ...난 D급인데 받아주는 담당자가 뭐라 하지 않던? 이란 말이 목구멍까지 튀어 올라 왔으나, 하마터면 큰 소리를 낼 뻔해 급히 제 입을 손으로 막았다.

 

 피에르의 표정을 읽은 듯, 후후 웃으며 용병이 얘기하는 말에 그는 이 순간 진심으로 용병을 쳐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담당자에겐 자네가 C급이라고 미리 보증을 해뒀네."

 

 어느 정도 이름을 날린 베테랑 용병들이 보증하면 굳이 따로 용병 패나 실력을 따로 검사하지 않고 그 용병의 말만 믿고 채용하는 경우가 실제로 존재했는데, 피에르가 바로 그런 경우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아아, 너무 화내지 말게. 어차피 자네도 토벌대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나?"

 

 C급만 받았다면 분명 용병 패라도 확인하거나 의뢰를 받기 전에 신청서라도 작성하는 등의 일을 했을 텐데, 이제 보니 그냥 바로 내일 오라고만 얘기했던 것에서부터 눈치를 챘어야만 했다.

 

 루나와 제 정령들이 알려질 것에 대한 걱정 등에만 신경 쓰느라 바보가 됐었다. 한편, 지금 현재 피에르 못지않게 열 받고 있는 사람이 딱 한 사람 있었다. 기사 레고르. 피에르와 용병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그 소릴 다 들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자꾸만 쑥덕쑥덕. 지들끼리 뭔 비밀 얘기를 그리 주고받는 것인지. 정확히는 안 들려도 토벌에 참여하는 주제에 긴장감 없이 계속 서로 얘길 나누고 있다는 것 정도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더 가관인 것은 그것이 마치 전염이라도 된 듯 차츰 다른 용병들조차 저마다 조그맣게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시끄럽다고 이 망할 새끼들아. 으득- 이를 갈며 저도 모르게 그 소릴 낮게 중얼거렸던지, 옆에서 함께 가던 마법사가 그를 진정시켰다.

 

 "뭐, 뭐, 용병들에게 뭘 기대하겠습니까."

 

 "C가 아니라 역시 B급 위주로 뽑아야 했어..."

 

 그 즈음 병사들의 지휘를 맡은 기사 역시 눈살을 찡그리곤, 용병들에게 얘기했다.

 

 "그만. 이미 스프링 몽키들의 영역이다. 지금부터 입을 여는 사람은 이 내가 친히 죽여주겠다."

 

 싸늘하기 그지없는 말을 들은 용병들이 순식간에 침묵에 휩싸였다. 엄선하고 엄선한 정예 병사들을 데리고 왔건만, 병사들마저 용병들을 따라 서로 수군거리니 불쾌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정작 병사들은 본인들도 용병들과 똑같이 하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다는 것이 가관이라면 가관이었다.

 

 "역시 용병들이란..."

 

 "그러게 병사들로만 꾸려가야 했었던 거야."

 

 "망할 용병 새끼들 레고르 님이 얼마나 무서운데..."

 

 이게 대략 병사들이 수군거리는 내용이었다. 확실히 대부분은 오히려 방해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서로 쑥덕대는 것을 욕하는 내용이 대개였지만, 그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 역시도 용병들과 별다를 바 없이 행동한다는 것은 대체 왜 저들은 알지 못하는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한 것도 잠깐이었다. 곧 병사들과 용병들을 둘러보며 그가 입을 열었다.

 

 "아마, 다들 의아할 것이다. 저마다 알고 있던 스프링 몽키의 영역에 생각보다 빨리 도달한 것에 대해. 며칠 전부터 정찰을 보내 살펴본 결과, 생각한 것 이상으로 스프링 몽키가 불어나 있었다. 그리고...도합 세 마리의 그레이트 몽키가 자리 잡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용병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났다. 적어도 그들은 알지 못하던 내용이었던 탓이다. 그레이트 몽키가 한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였다.

 

 그레이트 몽키는 스프링 몽키들을 이끄는 우두머리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우거 못지않은 큰 덩치에 스프링 몽키 특유의 꼬리를 이용한 도약력 덕분에 오우거보다도 퇴치하기 까다로운 몬스터로 알려져 있었다.

 

 힘에서는 확실히 오우거에게 밀리지만, 오우거에게 붙잡히지만 않는다면 그레이트 몽키 한 마리가 오히려 오우거를 죽이는 일도 있었다.

 

 오우거 입장에서도 그레이트 몽키는 제법 커다란 식량이라 괜찮은 먹잇감 중 하나에 속하긴 하지만, 그레이트 몽키가 두 마리 이상 있을 시엔 그 오우거 마저도 싸우기보단 도망을 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그레이트 몽키라는 몬스터는 그만큼 상대하기 힘든 몬스터였다. 용병들이 술렁였다. 그것은 피에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 그레이트 몽키가....3마리나 있다고...?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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