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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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4)
작성일 : 17-09-18     조회 : 95     추천 : 0     분량 : 6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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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제야 디멘션 월드에서 연결이 끊기기 전에 베타 테스트 플레이어에 당첨되었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 생각났다. 무심결에 들어서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런 기현상이 일어날 줄을 꿈에도 생각 못했다.

 

 천유강은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말을 이었다.

 

 “갑자기 쳐들어와 놓고는 무슨 이상한 소리만 늘어놓는 거야? 알아듣게 똑바로 말해.”

 

 「그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일은 남들이 알면 안 되는 극비이기 때문에 이렇게 조심스럽게 해야 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처음부터 도우미는 정중한 태도였다. 그 모습에 조금 경계가 늦춰진 천유강은 누그러진 자세로 궁금한 것을 묻기 시작했다.

 

 “좋아, 들어보지. 베타 테스트는 뭘 말하는 거야?”

 

 「우수한 플레이어님들을 모아서 베타 테스트 서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권한을 드리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님은 그중의 한 명으로 당첨된 것입니다.」

 

 “테스트 서버?”

 

 천유강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아직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도우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앞으로 디멘션 월드의 확장을 위한 테스트입니다. 기존 플레이어님이 참여해 테스트 서버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디멘션 월드? 하지만 그건 게임이잖아.”

 

 세계 최초, 그리고 유일한 가상현실 게임이고 아직 밝혀진 것보다 숨겨진 것이 더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게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홀로그램 같은 것이 현실에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렇습니다. 게임입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님이 생각하시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나는 네가 지금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어.”

 

 「혼란스러운 것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나타난 이유는 특정한 조건을 달성한 플레이어님께 좋은 기회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한 천유강은 이 상황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기로 했다.

 

 “기회라고? 무슨 기회를 말하는 거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돈, 명예, 힘 그리고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특별한 것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아직도 믿을 수는 없지만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귀가 번쩍 띠였다.

 

 “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부모님을 살릴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다. 그런 그에게 힘을 주겠다는 말은 악마의 속삭임처럼 들렸다.

 

 「플레이어님은 현실에서도 무인이시군요. 테스트에 참여하시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힘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살아남으신다는 전제하에서요.」

 

 도우미의 마지막 말은 불길하게 들렸다.

 

 “그건 무슨 소리지? 테스트 서버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테스트 서버는 디멘션의 법칙이 적용되지만 딱 하나, 죽음만큼은 현실에서도 적용되게 됩니다.」

 

 “그 말은 그곳에서 죽는다면 정말로 죽는다는 소리야?”

 

 「그렇습니다, 플레이어님.」

 

 목숨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선뜻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하지만 작은 실수 하나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피 말리는 전장은 어쩌면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하겠다. 그게 뭐든지 힘을 얻을 수 있다면 하겠어.”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간절한 바람이 이렇게 생생한 환상을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꿈일지라도, 깨어나서 허탈함에 다시 눈물 흘릴지라도 이 제안을 거부할 수 없다.

 

 “하겠다.”

 

 천유강의 눈빛은 활화산이 되어 타오르고 있었다.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결정이 빠르시네요. 알겠습니다.」

 

 “내가 뭘 하면 되는 거지?”

 

 「베타 테스트에는 많은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베타 테스트에 처음인 플레이어님을 위한 튜토리얼을 준비했습니다.」

 

 “튜토리얼?”

 

 도우미가 손을 한 번 가볍게 흔들자 다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방 중앙에 공간이 갈라지더니 푸른색으로 빛나는 거대한 포탈이 나타난 것이다.

 

 “······이건 뭐지?”

 

 「이건 베타 테스트의 중요한 콘텐츠 중의 하나로 균열 포탈이라는 겁니다. 테스트 서버와는 별개로 운영되는 것으로 현실의 각지에 이런 균열 포탈이 있습니다. 그걸 찾아내셔서 클리어하면 보상을 얻게 됩니다.」

 

 “균열 포탈이라고? 살면서 그런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균열 포탈은 베타 테스터가 아니면 보이지도 않고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그게 이제부터 보인다는 거지?”

 

 「베타 테스트 플레이어가 최종적으로 되면 그렇습니다.」

 

 “좋아. 그럼 이 균열 포탈을 클리어하면 무엇을 얻지?”

 

 「아이템을 얻습니다. 아이템의 종류는 균열 포탈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면 같은 난이도라도 확률로 좋은 아이템을 얻습니다.」

 

 그 말에 천유강은 이마를 찌푸렸다.

 

 “아이템? 고작 아이템이라고?”

 

 천유강이 필요한 것은 고작 아이템 따위가 아니다. 그것이 수십억의 부를 가져준다고 해도 필요 없다. 그가 원하는 것은 부모님을 살릴 수 있는 힘이다.

 

 하지만 도우미의 다음 말은 충격적이었다.

 

 「여기서 얻는 아이템은 현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게임 아이템을······,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야?”

 

 「그렇습니다.」

 

 “설마 아이템의 능력이 현실에서 적용한다거나 하는 말은 아니겠지?”

 

 「그렇지 않다면 보상이라고 할 수 없죠. 장비, 물질, 포션 등 모든 아이템이 게임과 같은 효과를 얻습니다.」

 

 도우미의 말에 어떤 생각이 천유강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포션? 포션도 된다고? 혹시 해독 포션도 얻을 수 있는 거야?”

 

 「물론입니다.」

 

 “허.”

 

 현실에서도 해독제는 있지만 그것과 게임 속의 신비한 포션과는 비교할 수 없다. 도우미의 말이 정말이라면 자신이 강해지지 않더라도 부모님을 구할 수 있을 거다.

 

 “아이템은 무작위로 얻는 거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아이템을 얻고 싶으신 것이면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그게 뭐지?”

 

 「균열을 클리어하거나 테스트 서버에서 몬스터를 죽이거나 퀘스트를 깨면 각인 포인트를 얻습니다.」

 

 “각인 포인트? 그걸로 뭘 할 수 있지?”

 

 「각인 포인트를 사용하면 자신이 가진 아이템이나 일정 이상의 호감도를 가진 NPC를 각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인된 것은 게임에서 현실로 불러낼 수 있습니다.」

 

 “······그건 엄청난 말이군.”

 

 도우미의 말은 현실감이 떨어져서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부모님을 구할 수 있을 거다.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균열을 클리어하면 보상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것을 통해서 특수한 능력이나 아이템 또는 동료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말하니까 정리가 안 되는 군."

 

 「이해합니다. 일단 클리어하면 쉽게 터득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튜토리얼을 진행하시겠습니까?」

 

 “하겠어. 무슨 일이라도 하겠어.”

 

 천유강은 당장이라도 균열 포탈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그 모습을 본 도우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열정적인 분이시네요. 그럼 튜토리얼을 진행하겠습니다. 이 균열 포탈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포탈마다 난이도가 다릅니다. 난이도는 초급, 중급, 상급, 최상급, 특급, 이렇게 다섯 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난이도에 따라서 얻는 것이 다르다고?”

 

 「당연히 그렇습니다. 아이템의 등급과 각인 포인트의 양이 다릅니다.」

 

 “그럼 저건 무슨 등급이지?”

 

 천유강은 눈앞의 포탈에 가리키며 물었다.

 

 「튜토리얼에서는 플레이어님이 특별히 난이도를 정할 수 있습니다. 단, 튜토리얼이니 동 등급의 난이도보다 한 단계 하락하게 됩니다.」

 

 “그러면 중급에 들어가면 하급 난이도가 된다는 이야기인가? 보상은 중급으로 나오고?”

 

 「그렇습니다. 일종의 서비스입니다.」

 

 “좋군. 그럼 저 안에서는 디멘션 월드의 룰을 따르게 되는 건가? 그러니까 내 캐릭터로 시작하는 거야?”

 

 디멘션에서의 천유강의 레벨은 이제 300이 갓 넘었다. 레벨 높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기에 아직 높지 않았는데, 그 레벨로 시작하는 거라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불리할 거다.

 

 하지만 도우미는 고개를 저었다.

 

 「베타 테스트 서버에서는 레벨이 중요하지만 균열에서는 다릅니다. 미리 만들어진 케릭터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럼 현재 레벨은 상관없다는 말이지?”

 

 「그렇습니다. 단, 테스트 서버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레벨을 많이 올려둘 것을 권합니다.」

 

 “알았어.”

 

 이제는 게임도 충실하게 해야 한다. 팔기로 했던 유니크 구두도 장비하기로 결심했다.

 

 「그럼 어떤 난이도를 선택하시겠습니까?」

 

 “특급으로 하지.”

 

 천유강의 말에 도우미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난이도가 한 단계 낮은 건 플레이어님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한 단계 낮아졌다고 해도 최상급 난이도입니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도우미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서 죽으면 정말로 죽게 된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가장 높게 부른 사람이 상급이다. 처음부터 특급을 선택한 이는 천유강이 유일했다.

 

 하지만 천유강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 부모님은 당장 오늘 돌아가신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이 무모할지라도 말입니까?」

 

 “그래. 그리고 특급이라도 깨라고 만든 게임 아닌가? 같은 조건이라면 내가 불리할 것은 없어 보이는데?”

 

 「자신감 넘치시네요. 그럼 특급으로, 그러니까 최상급 난이도의 특급 보상이 나오는 포탈로 조정하겠습니다.」

 

 도우미가 손을 휘두르니 균열 포탈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마치, 천유강에게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이제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건가?”

 

 「그렇습니다. 균열 안의 내용은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알았어.”

 

 천유강은 깊은 심호흡을 하고 앞으로 걸었다. 막 포탈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잠시 멈춰서 도우미를 바라봤다.

 

 “이름이 뭐지?”

 

 「네?」

 

 “어차피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면 자주 볼 거 아닌가? 계속 도우미라고 부르긴 미안하잖아. 이름을 알려줘.”

 

 그 말에 홀로그램인 도우미가 잠시 멈칫했다. 그 모습만 보면 정말 살아있는 것 같았다.

 

 “안 알려주는 건가?”

 

 「······자드.」

 

 “뭐?”

 

 「제 이름은 세레라자드입니다, 플레이어님.」

 

 “그래, 세레라자드. 그럼 다음에 보지.”

 

 그 말과 끝나자 포탈이 천유강을 삼켰다. 그 순간 견딜 수 없는 어지러움이 천유강을 덮쳤다.

 

 위잉~

 

 그리고 천유강의 의식이 끊어졌다.

 

 ***

 

 테드와 아스는 오랜 친구였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태어나서 가장 먼저 사귄 친구였고 떨어진 적이 없었다.

 

 테드는 농부의 아들이었고 아스는 사냥꾼의 아들이었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서 원래라면 죽을 때까지 부대끼며 살아야 했을 테지만, 어느 날 마을을 찾은 마법사의 말이 그들의 운명을 갈랐다.

 

 “이 아이는 마법사의 자질이 있군.”

 

 마법사가 테드를 보고는 한 말이다.

 

 마법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전쟁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그만큼 귀하지만 각 왕국에서 보유한 마법사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건 마법사의 자질을 타고난 이가 드물기 때문인데 그래서 일단 마법사가 되면 귀족이라도 무시할 수 없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다.

 

 마법사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테드의 아버지에게 많은 금화를 안겨주고 테드를 데리고 수도에 있는 마법사의 탑으로 가기로 했다.

 

 “잘 있어.”

 

 “좋은 곳 가는데 왜 그리 울상이야? 얼굴 펴. 누가 보면 도살장에 끌려가는 줄 알겠다.”

 

 마지막 인사에서 테드는 울었고 아스는 웃었다.

 

 아스도 가장 친한 친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지만 그보다 더 친구의 행복을 빌어주었다.

 

 마지막 해후를 마친 테드는 마법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존귀한 마법사가 되었으니 다시 이 마을을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테드는 한 달에 한 번, 빠르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집과 아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 안에는 금화도 있었는데 테드에게는 큰 금액이 아니지만 테드의 가족과 아스에게는 일 년을 꼬박 일해도 벌기 힘든 큰돈이다.

 

 “건방지게.”

 

 하지만 아스는 그 돈을 거의 쓰지 않고 모아두었다. 친구의 성공에 대한 반발이 아니었다. 그도 모험가로 위명을 떨쳐서 다시 친구를 만날 때 돌려주고 싶은 것이다.

 

 참고로 금화 몇 푼은 퇴역 기사에게 검술을 배우기 위해 지급했다.

 

 테드의 편지는 늘 흥미로웠다. 테드의 재능은 생각보다도 더 뛰어났는지 수석 궁중 마법사의 정식 제자가 되었으며 실력도 일취월장했다고 했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지만 아스는 테드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좋아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공주님과의 일이다. 왕국의 넷째 공주인 미네르바 왕녀님은 뛰어난 미모 때문에도 유명했지만 마법사의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더 유명했다.

 

 다른 왕녀였다면 혼기가 찼을 때 다른 귀족과 정약 결혼을 했겠지만, 나라의 보물인 마법사를 다른 가문에 주는 것은 손해이기 때문에 미네르바 왕녀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본인도 시집가는 것보다 마법사의 꿈을 키워나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테드와도 함께 마법사 수업을 받았는데 평민 출신인 자신을 차별하지 않고 잘 대해준다고 쓰여 있었다.

 

 “이 자식 완전히 빠졌잖아.”

 

 나중에는 왕녀님에 대한 이야기가 편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록 오르지 못할 나무였지만 그래도 좋았는지 왕녀님과의 스토리가 자세히 쓰여 있었고 아스도 그 이야기를 가장 좋아했다.

 

 이야기책에서도 보기 힘든 왕녀님의 생생한 내용이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수많은 병사들이 마을에 들이닥쳐서 마구잡이로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

 

 병사들의 갑옷은 하나 같이 번쩍이고 무기들은 날이 잘 서 있었다. 평범한 병사들이 아니다. 왕국에서도 정예병으로 소문 난 올린 후작의 병사들이었다.

 

 후작의 병사들이 이런 촌구석에 온 거다.

 

 “이게 무슨 일인지······.”

 

 아스가 기거하는 집에도 병사들이 마구잡이로 들이닥쳐서 수색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테드가 보낸 금화는 사냥터에 숨겨놓아서 의심을 면했다.

 

 시간이 지나도 병사들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과 살얼음판인 마을을 쥐 죽은 듯이 조용히 다녀야 했다.

 

 “······라는 이야기인가?”

 

 수많은 기억을 가지고 천유강의 의식이 깨어났다. 놀랍게도 아스의 몸에 천유강과 아스의 기억이 공존했다.

 

 “이런 거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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