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의 이야기 **
정신 차려!
소나기 올 것 같다는 제작진의 말이 들리고 모두 서두르기 시작한다. 효기가 끌어 당기는 데로 끌려다니며 PHOTO POINT, 소나무 쉼터에서 사진을 찍는다. 효기는 복화술로 “웃어!”라고 나에게 말한다. 단체 사진, 개인 사진, 나비의 추천장소에서 잘 놀았다는 마무리 인사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카메라 앞에서 팀 단체 인사를 한다.
효기의 “빨리 뛰어 형!”이라는 말을 듣고 효기에게 끌려서 멤버들과 함께 주차장으로 내닫는다. 주차장을 향해 달리며 케니의 끊겼다 이어졌다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왠지 모를 동질감 같은, 공감대가 만들어진다. 나도, 몇백 년을 그냥 그렇게 숲속에 서 있었다. 하지만 선비가 죽어 내 뿌리 밑에 묻혀 버린 순간 나는 나를 찾아올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 기다릴 것 없는 외로움과의 싸움은 더욱 치열했었다.
소나기가 내린다.
얼굴에 떨어지는 땀을 씻어주고 열을 식혀주는 여름 소나기가 나를 정신을 차리게 한다.
지금은 방송 촬영 중이고, 나는 내가 사랑하는 동생들과 있다. 그리고 내 비밀과 똑같은 비밀을 가지고 있고, 어쩌면 내가 몇백 년을 품어왔던 질문의 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