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 9회 하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얻다.
그녀가 저지른것은 아니였지만 나는 그녀가 원망스러웠다. 내 하나밖에 없는 동생은 결국....
➡️ 연구자 B씨의 일기에서 발췌⬅️
회사에서도, 병원에서도 하윤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아 과도한 피로와 과로가 누적되어 쓰러진것으로 처리되었다. 드림즈사에서는 그런게 기사로 나는게 싫었던지 기자들에게도 웃돈을 주고, 직원들에게도 조용시키는 분위기였다. 하윤은 소문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며 몇일을 병원에 입원해있으며 쉬기로 했다. 하지만 하윤이 잘때마다 꾸는 꿈속에서는 철장에 갇혀서 왜 구해주지못하냐며 절규하는 성한과 다 네탓이라며 상처입은채 온몸으로 기어오는 성현이 나왔다. 악몽으로 인해 금방 깨어나기를 수십번, 사고현장과 사장의 뻔뻔한 모습이 떠오를때마다 나는 구역질에 화장실도 참 자주갔다.
"흐으...."
하윤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성현이 저대로 깨어나지 않는다면. 하윤 자신에게 성한을 구해낼 능력이 애초에 없었던거라면. 성한을 구해내지 못하고 들키면 어쩌지. 들키게되면 사장은 분명 하윤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것이라 생각하자 갑자기 머리속이 착찹해지는거같았다. 일단 속죄는 나중에 하더라도 성한을 구해내야 했다. 사장의 의심이 완전히 풀린것 같지는 않지만 사장의 독단이든 아니든 하윤 자신에게는 성현이 사고가 났을때 알고있었음에도 막지 못한, 방관죄가 있었다. 악마인거 같은 사장을 상대하려면 하윤 자신도 독기를 품고 감춘채 사장의 편인것처럼 연기해야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악마가 되어 성한을 보지못하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성한부터 사장 몰래 구해내는거다. 나머지는 그 다음에 생각하자 생각한 하윤은 몸의 회복에 신경쓰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나오는 식사를 다 먹어치우고, 악몽은 계속 꿨지만 악몽 속에서 저것은 내 죄다 를 중얼거리며 악몽을 무덤덤한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더이상 악몽은 하윤에게 아무런것도 되지 못했다. 하윤에게 남은것은 무슨짓을 해서든 사장에게 복수하겠다는 목표만 남아버렸다. 하윤의 의지에 회답하듯 몸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었고 이틀이 지나 병원에서 퇴원해 비서라는 직함으로 복귀하였다. 비서실에는 하윤이 입원해 있을동안 사장의 추천으로 새로 와서 일하고 있다는 비서가 새로이 생겨있었다.
"잘부탁드립니다. 하윤 비서님. 저는 사장님 추천으로 들어오게된 유삼영이라고 합니다. "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삼영 비서님. 이름은 이미 알고있는거같지만 다시 한번 소개할게요. 정하윤이라고 합니다."
유삼영이라는 비서는 딱 보기에도 자신이 사장의 수하라는 느낌을 풀풀 풍기고 있었다. 애초에 감추려고 하는 느낌도 없었기에 하윤은 사장이 자신을 제대로 눈앞에 두고 감시하려 그러는거라는걸 직감했다. 이렇게 되면 사장의 눈을 피해 마음 편하게 통화를 하고 모의를 할 수 있는 장소는 더이상 회사안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하윤은 서류를 처리하며 유삼영이라는 남자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었지만 겉으로는 끝까지 드러내지 않았다.
"안 그래도 이번에 쓰러지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저도 업무를 같이 처리하고, 외근업무도 분담해서 처리하게 될테니 걱정마십시오."
"네. 잘부탁드립니다."
"맞다. 사장님께서 하윤 비서님을 아주 좋게 보고 있던데 혹시 두분 사귀십니까? 그도 그럴게 사장님이 시킨 지시를 하윤 비서님은 다 하시니깐요. 이번 사고도 결과가 완전하지는 못해서 조금 안타깝겠네요."
"어..쩔수 없지요. 계획이 갑자기 바뀌었으니깐요."
"그러고보면 사장님은 변덕도 심하고, 사람을 좀처럼 믿지못하신다니깐요. 저도 그랬지만 하윤 비서님도 사장님 선 안으로 들어가시려면 조금 고생하셔야겠어요. 이번 외근 업무가 있어서 전 이만 나가보죠. 자주 봅시다. 하윤 비서님"
삼영이 하윤을 스쳐지나가며 문을 열고 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탔을때 쯤 삼영은 부드럽게 웃으며 차가운 눈빛을 띈채 비서실이 있는 층의 번호를 바라보았다.
" 저라면 완벽했겠지만 사실 이번 일은 하윤 비서님께는 계기에 불과했을테니 뭐 상관없겠죠. 사장님 곁에 있으면 더한일도 이제부터 생길테니깐요."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하는 삼영의 모습은 봄볕보다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새로이 본사에 출근하게 된 일반 여직원들은 삼영을 보며 수근거렸다.
<꺄아! 봄볕같은 분위기의 훈남이야. 어디 소속일까?>
<분명 새로 비서분이 오신댔으니 그분이시지 않을까?>
<맞아. 분명 비서분이 새로 오신다고는 했는데 저렇게 잘 생기신분이라니!>
남직원들도 모여서 삼영을 보고 수근거렸는데 여직원들이 수근거리는 동경,기대와는 달랐다.
<저래봤자 얼굴만 반반하겠지.>
<능력도 없이 들어온 낙하산일거면서.>
<원래 얼굴 잘난것들이 능력은 없다잖아. 결국 제풀에 지쳐서 얼마 안가 퇴사할걸?>
비난과 질타 일색인 남직원들은 삼영의 단점이 어디없나 하고 매의 눈을 한채 헐뜯기 바빳다. 삼영은 그런 직원들을 신경도 쓰지 않은채 유유히 지나쳐 갔다. 한편, 비서실에 남겨진 하윤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비서실 내부가 살짝 달라진거같아 살펴보니 약간 있던 사각지대가 사라져있었다. 새로운 서랍장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노란색 포스트잇에 정교한 글씨체로 글이 적힌채 붙어있었다.
<하윤 비서님 없는 동안 개편을 위해 시트지를 새로붙이고 일거리도 효율적으로 분담하기 위해 서랍장을 들였습니다.>
서랍장을 들인 장소가 공교롭게도 CCTV의 사각장소인곳이였다. 서랍장은 크기가 커서 함부로 옮기기도 힘들고 CCTV에 수상하게 잡힐수도 있었다. 하윤은 일부로 CCTV의 사각지대를 알고 막은것 같다고 느꼈다. 하윤은 노란색 포스트잇을 뜯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분홍색 포스트잇에 답장을 적어 새로 붙였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하윤은 곧바로 태연하게 일하기 시작했다. 성현이 사고를 당하기전에는 조금 초조해하는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감정도 들지 않는다. 압박하는 사장의 감시에도 들키지 않고 성한을 구해내는 일만이 하윤의 목표였다. 성한을 구해내면 성현이 혼수상태라는건 말하기가 힘든 사실이지만 언젠가는 말해놓아야 할 부분이다. 성한이 그로 인해 하윤 자신을 미워하게 되더라도 마냥 숨길수는 없다고,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다짐하고 나온 사실이다. 업무를 처리하다 잠시 멍하니 컴퓨터의 커서가 깜박거리는걸 보고 있자니 성현의 사고가 날때 봤던 헤드라이트 빛이 그위로 겹쳐지는거 같았다. 곧바로 하윤은 가방에서 약과 물을 꺼내 삼켰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심리과에 가서 여러가지 질문을 묻고난후 의사가 내린 결론이였다. 하윤은 의사가 했던 질문들과 자신이 했던 대답을 생생히 기억했다.
<환자분 혹시 충격적인 사건이나 사고를 바로 앞에서 목격하거나 그런 경우가 있었나요?>
"네 그런적이 있어요. 제 바로 앞에서..."
<일단 약 지어드릴테니 꾸준히 드시고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하러 오세요. 그리고 약은 수단일뿐이지 PTSD를 치료하려면 환자분께서 먼저 극복하려는 의지를 갖고오셔야 합니다. >
그 후 하윤은 치료를 하기 위해 결과가 나왔을때부터 꾸준히 병원에서 약을 타다 먹고 있었다. 이런건 성한과 성현 형제가 처한 상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것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하윤은 자신의 정신 건강을 스스로 더 해치고 있었다.
[소제목] 10회 나쁜놈은 따로 있다 + 탈출할수 있었던 이유.
내가 신약을 개발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변하지 않았을것이다. 결국 모든일의 원인이 되는것은 나일지도 모르겠다.
➡️연구자 B씨의 일기에서 발췌⬅️
약의 효과가 꽤나 빠르게 오는것인지 점차 안정되며 정신도 차분해지는거 같다고 하윤은 느꼈다. 약이 처음에는 호전의 가능성을 보이더라도 계속 의지해서는 안된다. 약을 먹을수록 처음에는 보이지 않을 내성이 생기고, 한알 두알 늘어나다보면 수십알이 되어도 효과가 듣지 않을것을 알고 있다. 약은 당장의 사고를 머리속에서 몰아내기 위한 수단일뿐 절대적인것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변치않음을 하윤은 알고있다. 하지만 먹으면 견딜수 없을거같아, 약을 먹는다. 하윤은 일을 기본 업무들을 처리하다가,퇴근시간이 되자마자 집으로 갔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숨기고 있는 전화로 태빈 오빠에게 통화를 하는것이였다. 물론 딸과 아빠의 정겨운듯한 대화를 연출하면서. 집에도 언제 몰래카메라가 들어와있을지 모른다는 그리 편하지 않은 예상을 하며 매사에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아빠 일은 어떻게 되가고 있어? 요즘 나 회사생활하는데 사장이 나한테 관심을 너무 표해서 귀찮아 죽겠다니깐. 심지어 내가 조심스럽게 오려둔 사각형도 없어졌고 대신 다른게 되어있더라고."
<물론 딸은 아빠일이 안되길 바래? 아빠 일은 물론 잘 되어가고있지. 중간중간에 벌레들이 나와서 골치긴한데 다행히 쓸만한 약이 있어서 잡으면서 하고있어.>
"그렇게 벌레가 많이 나온단 말이지. 그래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잖아. 원래 벌레가 많이 나올거라는건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말이야."
<생각보다 많다 딸아. 그리고 딸이 좋아하는 햄스터는 이제 거의 다 구해냈어. 걱정마렴. 벌레들 해결만 되면 만날수 있을거야.>
하윤과 태빈오빠가 하는 말들은 흡사 같이 햄스터를 키우는 부녀지간의 살가운 대화같았고 어딜봐도 따로 의심해볼 여지는 보이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하윤의 모습에서는 흡사 기대하는거같기도 하고 살짝 초조한 느낌도 엿보였다.
"조금만, 조금만 더 있으면! 하지만..."
만날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가득 하던 하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기운을 잃은듯 팔로 턱을 괸채 검게 물든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분명 용서 못하겠지. 나라도 친동생이 잘못되면 그럴테니깐."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가 일어나려했지만 다리에 쥐가 난듯 했다.
"아..으.."
전기가 짜릿짜릿하게 돌아다니는 느낌이다. 가만히 서서 손으로 주무르자 점차 다리가 풀리는 듯 해서 침대에 가서 누워 눈을 감았다. 내일도 드림즈사에 비서로써 나가려면 충분한 잠을 자야했다. 눈을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아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한컵 가득 마시고 다시 누웠다. 차갑던 몸이 따뜻해지자 피로가 몰려오는듯 눈이 서서히 감기더니 시야가 깜깜해졌다. 눈을 떠보니 하윤은 데이트를 하러 자주가던 공원에서 성한과 즐겁게 웃고있었다. 성한은 쑥쓰러워하는듯 시선을 피하다 하윤의 얼굴을 쳐다보며 입모양으로 작게 말하는듯 했다. 하윤이 궁금해져 집중해보니.
<왜 내 동생을 혼수상태로 만들었어? 나는 왜 안구해주는거야?>
그제야 정신이 번쩍든 하윤은 고개를 저었다. 공원은 어느새 없어지고 철창에 갇힌 성한과 차에 치여 피를 흘리며 한손으로 기어오는 성현의 모습이 코앞에서 보였다. 이거 꿈이구나. 또 악몽을 꾸는중이구나 하고 인식했지만 앞에 보이는 성현과 성한은 사라지지 않았다. 성현과 성한은 하윤을 보며 말한다.
<다 하윤누나때문이야. 내가 사고를 당한 이유는! 왜 약속을 깨고 다른 사람을 시켜 날 친거야. 원래 이려려고 했던거지?>
<하윤아 나 구해줘. 언제구해줄거야? 너만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깨어나고 싶다. 깨어나고 싶다. 를 수어번 중얼거리자 성현과 성한, 깜깜하던곳이 단숨에 산산히 부숴지며 꿈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시간을 보니 새벽 5시가량이라, 해는 이미 일찍 뜨고 있었고 다시 자기에는 악몽 때문에 잠이 다 달아나버렸기에 잠이 오지 않았다. 드림즈사의 출근시간은 9시라 출근까지는 4시간 정도가 남아있었다. 하윤은 남은시간동안 성한과 데이트를 많이 하던 집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아침운동이나 할까하여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었다. 하얀색의 트레이닝복에 달린 핑크색 바탕에 그려진 날개모양의 문양의 배찌. 이것은 하윤과 성한이 커플 트레이닝 복을 맞추며 상단의 문양을 새로 만들어 가져오면 달아준다하여 맞춘 것이였다. 성한의 트레이닝복에도 배찌가 빠지지 않고 달려있었다. 여유분으로 같은 문양이지만 다른색의 배찌가 몇개더 있었지만 하윤과 성한은 난생 처음으로 만들어 달고다닌 배찌를 제일 좋아했다. 배찌를 한참동안 만지작 거리고 있던 하윤은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짝짝-치고난후 공원으로 달려갔다. 새벽시간이라 공원은 한적했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인듯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람들과 공원에 설치되어있는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다. 하윤도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그안에 섞여들어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다보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을수 있었다. 운동에 빠져있는 하윤과 달리 성한은 일찍 일어나 연구를 하다 우연히 아래쪽을 보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해 땅을 툭툭 치고 있었다.
"이거 뭔가 있나본데.. 대체 뭐가 있는건지 알수가 없네. 혹시 비밀통로라도 있는거면 좋은데 경민이 그 놈이 날 그런곳에 떡하니 가둘리는 없지. 그래도 한번 확인해볼까."
혹시나 했던 성한은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아무소리도 나지않고 스르륵- 땅이 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땅이 열렸지만 무엇이 있는지 몰라 조심스레 자신이 실험을 해서 만들어낸 구슬을 품에서 꺼내어 내려가보았다. 구슬에서 빛이 났기에 앞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이곳은....터널인거같네. 이거 분명 어딘가랑은 이어져있겠지. 그렇다면 밖으로 나갈수 있을지도 몰라. 경민이 그 놈이 이 터널의 존재를 알았다면 분명 이곳을 막았겠지. 구조로봤을때 별로 길지 않은 터널같으니 나가게되면 이 건물 가까이에 있는 바깥인거같은데. 이제 좀 있으면 경민이 그 놈이 올테니 올라가야겠지."
성한은 자연스럽게 연구에 집중한척하며 사장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사장은 세한의 뒤에서 픽-하고 비웃더니 연구의 결과를 슬쩍 훑는듯하다가 성한쪽을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한마디 말을 하더니 가버렸다.
"그러게 내가 좋게 말했을때 합의했으면 이런일도 없었을텐데 미련한 놈. 멍청한 놈."
성한은 사장의 말에 삼각 플라스크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거 같았지만 사장 때문에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연구를 망칠수는 없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더! 얼마 남지 않았다. 조심스러운 성한의 손길이 지나가고 겨우 꿈에만 그리던 캡슐을 만들어낼수 있었다. 환호할뻔 했지만 가까스로 참아낸후 캡슐을 품에 집어넣었다. 이제 성한에게는 탈출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타이밍 좋게 가지고 있던 초소형 기계에서 낯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하니야 하니야 들려? 이제 탈출준비 거의 다 됬어. 그리고 그 연구소가 있는 장소를 찾아서 이제 우리가 의뢰한 친구랑 탈출하는 일만 남았어! 조금만 더 기다리면.>
"유니야 나 터널을 찾았어. 아마...바깥이랑 연결된거같은데 내 생각에는 이 건물 바로 밖인거같아. 그리고 혹시 모르니 내 조카를 보내줘."
<그럼. 건물 근처에 빈이를 불러다 줄게. 오늘 바로 나올수 있으면 나와.>
그렇게 성한은 겨우 지하연구소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열심히 바람잡이들 틈에 섞여 도망치게 되었던것이다. 하윤이 성현의 사고소식을 전하려다 말다 하며 망설였기에 성한은 아직까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