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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내가 대신할게
작가 : Js이노
작품등록일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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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는 약혼 (1)
작성일 : 17-11-08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7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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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제목] 17회 캡슐, 바람잡이 중에 없음이 밝혀지다.

 

 사장에게서 벗어난 하윤은 몸이 부르르 떨리는거같았다. 분명 동생의 앞에서는 착한척 하는거같았는데 사장도 자신이 하는짓이 나쁜짓이라는걸 알아서 숨기는것일테다. 동생이라는 애는 꽤 착해보였는데 8~9살 정도 되어보였다. 자신의 오빠라면서 질투하는게 얼마나 귀엽던지 하마터면 경계를 풀고 머리를 쓰다듬어줄뻔 했다.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잘못했다가는 하윤 자신도 사장에게 약점을 잡힐것이다. 긴장하며 걸어가다 띵-하고 문자 착신음이 들렸다. 폰을 꺼내보니 문자를 남겨뒀던 태빈 오빠의 일 하는게 많아서 늦게잤다가 이제 일어났다는 문자였다.

 

 <아빠 얼른 일해서 많이 돈을 벌어요. 그리고 완성만 되면 하니를 떳떳하게 세상 밖에다 데려다놓을수 있어요.>

 <응 딸 아빠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 딸의 부탁으로 하는거니깐 완성하는 도중에 문제 있으면 바로 알려줄게.>

 

 내용은 딸과 아빠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모방하고 있었지만 사장에게는 들키지 말아야 할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많이 숨겨져 있었다. 해석할수있는건 평범한 문자처럼 암호화 해서 쓰는 하윤과 태빈 오빠 둘뿐이다. 성한은 도망다니고 있어서 도망자금을 전달하는것도 간접적인 방법을 쓰느라 미처 암호를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 직접 만나다가 사장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큰일이기 때문에 도망자금을 만들어 전달하는 과정도 조심스럽게 이루어진다. 하윤은 재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여 답장을 날리고 기록을 삭제한후 품으로 집어넣었다. 이제 사장에게 했던 변명거리를 사실로 만들기 위해 드림즈사가 주로 거래를 하는 약국으로 향해 단점을 묻고 기록하였다. 오늘 안하더라도 어차피 다른날에 하려고 빼놓은 일이였는데 미리 해놓으면 좋은거다. 시간이 더 나면 사장의 약점을 캐는데 남는 시간을 투자할수 있을테니, 크게 정하고 온것은 아니였지만 음식골목을 나가서 쭉 걸어가면 거래를 하는 큰 약국이 있었다. [ 드림즈 사 캡슐 판매 CLOSE -점심시간] 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는 약국으로 들어가자 손님인 줄 알았다가 놀란 약국의 사장이 황급히 먹던 도시락을 손에서 놓고 뛰쳐나왔다.

 

 "어서오세요. 드림즈사의 정비서님 아니십니까. 잘 팔리는지 확인하러 오신겁니까?"

 "네 맞습니다. 그리고 드림즈사의 알약을 먹을때 불편한점이나 먹고나서나 약통의 재질이라던가 단점이나 불만이 하나라도 있나해서요. 있으면 여기 종이에 적어주시면 이틀후에 제가 걷으러 와서 회의할때 올려보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설문조사해서 드리겠지만 크게 단점은 없을겁니다."

 "네 전 이만 가볼테니 밥 맛있게 드세요~"

 

 하윤이 외근을 나갔다는 증거를 바쁘게 만들어내고 있을때 성한은 험악한 얼굴의 남자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성한을 쫓는 이들은 대체 누가 배후인지 끈질기기 그지 없었다. 그 많던 바람잡이들은 시간이 흐르자 많이 잡혀버려서 성한을 비롯해 몇명 남지 않았다. 캡슐을 들고있다 예상되는 이들의 범위가 더 좁혀졌기에 성한의 위치는 숨겼음에도 금방 발각되었다. 다행스러운건 성한을 쫓는 이들은 캡슐을 들고있을거라 예측만 하는 깡패 패거리이지 성한이 만들었을거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이제 일정시간이 흘렀으니 잡혀서 캡슐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는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성한은 힘든척하며 속도를 줄였고, 곧바로 깡패들한테 잡혔다.

 

 "네가 들고있지 앙? 어서 안 내놓나?"

 "야 이 자식아. 캡슐 안 내놓으면 가만 안둘거니 빨리 내놓는게 좋을거다."

 "우리도 바쁘다 말이지. 캡슐 안 내놓으면 무력으로도 뺏을거니 내놔라."

 

 성한은 안 내놓으려고 하듯 연기를 하며 깡패들에게 배와 얼굴을 한대씩 맞고 풀썩 뒤로 쓰러졌다. 깡패들은 곧바로 성한의 몸을 뒤졌고 신약통만 빼앗아 보더니 짜증을 내며 통을 버리고 떠들어댔다.

 

 "제기랄! 또 허탕이야! 리더한테는 뭐라고 말해야할지. 또 크게 쪼일텐데. 데이 네가 여기가 진짜인거같다고 말했잖아! 다른 조가 간쪽이 진짜 캡슐인거같았는데. 불길하더라니."

 "그렇지만 제 촉 정확한거 레트님은 알잖아요. 이상하네, 그럴리가 없는데. 그럼 쫓아온 바람잡이..어?어디갔지?"

 

 어리둥절해하는 깡패들은 도망쳐버린 성한의 모습을 찾아 주변지대를 다 뒤져보았다. 성한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깡패들은 분을 삭이며 다른 구역으로 갔다. 깡패들이 찾아다니던 성한은 깡패들이 앞에서 떠들고 있을때 슬금슬금 도망쳐 나와 택시를 잡아탔다. 다행히 도망나오면서 하윤과 태빈 형이 마련해준 도피자금도 무사히 챙겨나왔고 깡패들한테도 들키지 않았었기에 몇골목을 더 지나 저번에 미리 봐두었던 시내와 모텔이 많이 형성되어있는곳에 도착해 택시비를 지불한후 내렸다. 낮시간이라 사람들이 뜸했지만 저녁이 되면 활발해질것이였다. 저녁과 밤의 거리는 사람이 많으니 그 사이에 더 숨기가 좋을것이다. 미리 낮에 여관을 잡아두고 들어가 오랫만에 편하게 다리를 뻗고 잠을 자기로 했다. 자고 일어난 후 태빈형과 연락하는 대포폰으로 도망쳤다와 바람잡이들중에 없다는것이 밝혀질지 모른다는 사실을 하윤에게 전해달라고 숙소도 옮겼다고 문자를 넣은뒤 밑에 카운터에서 충전기를 빌려 폰과 보조배터리를 충전하였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바람잡이들중에 캡슐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질테고, 그렇게되면 다시 성한 자신에게 시선 집중이 될터였다. 그럼 하루하루 쪽잠도 못자고 도망다니게 될것이니 충분한 잠을 자두어야했다.

 

 "하...발 뻗고 자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잠잠한거같더니 그렇게 갑자기 들이닥칠줄이야."

 

 이미 들킨 여관으로는 다시 가기 힘들것이고 딱히 가야할 이유도 없었기에 다행이였다. 놓고온거라고 해봤자 1회용으로 사서 쓰던 세면용품 정도다. 세면용품은 새로 사면 되는것이니 상관이 없었기에 사실상 필요한것들은 다 챙겨왔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때 문자 한통이 띵-하는 소리와 함께 도착했다. 태빈형이 문자를 읽고 보낸 답장일터였다.

 

 <들었다. 안그래도 운동 할 준비좀 해야될거같다. 바람들중에는 특별한 바람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보다 빨리 알아냈거든. 아마 오늘이나 내일쯤에 널 찾기위해 걸음을 시작할거다. 조심해라.>

 <알았습니다. 충분히 자놓고 운동하고나면 또 문자 날리겠습니다.>

 

 폰을 품안에 넣은 성한이 몰려오는 잠에 몸을 맞기고 빠져들었을때 깡패들은 자신들의 리더에게 깨지고 밖으로 나섰다. 깡패들의 리더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네네 바람잡이들을 다 잡아들였지만 다 가짜였습니다. 진짜 캡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네 그럼 알아보도록 하지요. 이름은 한성한이고 남자에 키는 182정도에..특징은 알아들었습니다. 자세히 알수있게 사진을 보내주시겠습니까."

 

 깡패들의 리더가 전화를 끊었다. 깡패의 전화를 받았던 자는 드림즈사의 비서인 삼영이였다. 삼영은 사장에게 가서 사진을 가져다 달라고 말한뒤 전화를 했다.

 

 "네 삼영입니다. 바람잡이들을 다 잡아봤는데 캡슐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캡슐을 개발한 한성한이라는 자가 수를 쓴거같습니다. 예상해보자면 어딘가에 숨겼거나, 개발자가 들고 숨어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한번 더 시켜서 조사하고 다시 재보고 드리겠습니다."

 

 

 

 

 

 

 

 

 [소제목] 18회 말도 안돼! 사장이랑 약혼을 하라고?

 

 삼영은 한참동안을 무뚝뚝한 어조로 통화를 하며 네라는 소리만 계속 반복하더니 삼십여분이 지나서야 통화를 끝내었다. 폰을 품속에 넣더니 노트북 가방을 든 삼영은 외근이라 적힌 나무판을 방에 걸고 난 후 밖으로 나서다 낯익은 여자를 발견하고 멈춰섰다.

 

 "하윤 비서님 이제 오십니까?"

 "네. 외근 갔다 오는 길입니다만 삼영 비서님은 어디 나가시는 모양이죠?"

 "네... 뭐, 이것저것 직접 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꽤 많아서 말이에요. 하윤 비서님이 없는 사이에 들은 내용인데 하윤 비서님도 집안이 능력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사장님께 듣자하니 하윤씨의 부모님은 푸른꽃의 식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300년 전통의 고급식당을 하신다던데 드림즈 사를 들어온 이유가 단순한 경험쌓기인가요?"

 "맞아요. 나중에는 식당을 이어받겠지만 지금은 제약쪽에 관심도 있어서 드림즈사에 들어온거에요."

 

 하윤은 삼영에게 웃으며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꽤 놀라고 있었다. 푸른꽃의 식당은 하윤의 부모님이 경영하시고 계신곳이지만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고급식당이다. 또한 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식당으로 통하지만 정확히 몇백년이 이어져왔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아는 사람은 소수인데 그런 사실을 삼영이 알고 있는것이다. 눈을 빛내면서 사람 좋은 사람처럼 웃는 삼영의 모습에 하윤은 절대 만만하지 않은 남자라는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남자친구인 성한이 알게되어 자꾸 보게될수록 좋은 느낌이 강해지는 남자라면 삼영이라는 남자는 아직 해를 끼치거나 한적은 없지만 위험한 느낌이 드는,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긴장을 하자 침이 꼴깍- 목울대를 타고서 넘어가고 물 마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입이 바짝바짝 말라왔다.

 

 "그렇군요. 저도 비슷한 경로로 들어왔으니깐 서로 잘 지내봐요. 하윤 비서님. 이제 같이 할일이 꽤 많을거같으니깐요. 저는 외근이라 나갔다 바로 퇴근이라 이만 가보지요. 수고하세요 하윤 비서님"

 

 의미심장한 말을 한 삼영이 자리를 떳고 하윤도 비서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회사에 들어온 순간부터 하윤의 행동은 CCTV에 모든것이 기록되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이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오늘 태빈 오빠에게서 날아온 문자는 하윤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바람잡이 들 중에 캡슐을 가지고 있는 자가 없다는 게 발각되어 모두가 캡슐을 만든 성한을 찾고있다는 사실과 성한을 찾아낸 누군가에게 쫓겼다는 사실이였다. 다행스러운건 사장쪽 사람은 아닌지 캡슐만 확인한후 제대로 성한을 쫓지 않았다고 한다는 점 정도이며 사장쪽과 전혀 접전이 없는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하윤은 진정하면서 서류들을 처리하다 한가지 신문기사가 스크랩된 보고서를 발견했다.

 

 [새로이 나온 신약을 복용한 B 씨가 갑작스레 사망했습니다. 가족들은 드림즈 사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를 신청했지만 법원에서는 별다른 성분이 발견되지 않은점, B씨가 평소에 지병인 심장마비가 있었던 점, 다른 신약을 먹은 사람들은 이상이 없었다는 점에 의해 손해 배상 청구는 사실상 무산되었습니다. 가족들은 계속 손해배상을 할것이라 주장하고 2차재판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정도 기사로는 드림즈 사를 잡기에는 무리다. B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인데다 지병이 있었기에 큰 주장을 하기 힘들다. B씨의 가족들을 만날까 해보았지만 그러다 자칫잘못하면 드림즈사의 사장 귀에 들어가게 된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으니 사건을 따로 파다보면 약점이 나올지도 모른다. 기사에 나오는 가족들 같이 한번 더 누군가가 신약을 먹고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온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신약을 사 먹지 않을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명이 더 죽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르기에 일단 기회를 노리면서 조용히 사장의 뒤를 캐보아야 한다. 서류 처리를 하다가 시간을 확인해보니 3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 사장실에서 온 호출에 하윤은 서류를 놓고 또각또각하는 구두소리와 함께 사장실로 향했다. 들어가기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똑똑-노크를 하려고 했는데 문이 저절로 열렸다. 자세히 보니 아래에 사장의 동생이라던 아이가 문 뒤에서 말간 눈으로 빤히 하윤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저기 얘?"

 "흥!"

 

 아이의 볼멘소리와 함께 문이 탕-하는 소리를 내면서 문이 닫혔다. 다시 노크를 하고 들어가려하자 문이 다시 열렸는데 동생을 한손으로 잡고있는 사장이었다. 아까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사장이 했던 말때문에 전혀 껄끄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사장이 쳐다보는 눈을 슬쩍 피하며 사장이 의자에 가서 앉는걸 확인한후 문안으로 들어갔다. 사장의 동생은 사장 옆에있는 의자에 앉아 오렌지 주스가 따라진 컵에 빨대를 꽂아 마시면서 하윤을 못마땅한듯 쳐다보았다.

 

 "정비서 이제부터 위험한 일은 안해도 될꺼야."

 "네 그게 무슨? 저는 사장님께 도움이..!"

 "아냐 됬어. 위험한 일은 내가 다 할테니깐 하윤씨. 내일부터 신부수업 열심히 하게되면 피곤해질테니깐 말이야. 나도 나랑 곧 약혼할 약혼녀인 하윤씨에게 일 시키는것도 좀 그렇단 말이지."

 

 이해안갈 소리만 하는걸 보니 사장이 점심에 뭘 잘못먹은걸지도 모르겠다. 하윤 자신이 먹었을때는 별로 잘못된 음식같지는 않았는데. 눈을 깜박이고 있자 사장은 느끼하고, 은근한 어조로 하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내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하윤씨가 남자친구가 있다면서 그렇게 갔는데도 포기를 못하겠는거 있죠. 그래서 사람 시켜서 하윤씨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조사해봤는데 전혀 안나오던데요? 건너건너 하윤씨 친구분들에게 물어봐도 하윤씨는 남자친구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남자친구가 있든 없든 연애를 하든 말든 사장님이 상관하실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요?"

 "상관이 없긴요. 제가 하윤씨 같은 분이 이상형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몰래 하윤씨 부모님을 찾아가서 물어보고 말했거든요. 하윤씨랑 약혼하고 싶다고. 불안했던 것과 달리 하윤씨 부모님은 약혼 날짜도 골라주겠다고 하시고 하윤씨랑 무조건 약혼시켜주겠다고 장담하시더라고요. 그러니 이제 하윤씨랑 저는 아직 약혼만 안했지, 곧 약혼 할 사이에요."

 "뭐...뭐라구요? 부모님이 그러실리 없어요! 부모님은 제 의견을 정말 존중해주시는분이시란말이에요."

 

 하윤은 곧바로 뒤돌아 사장실에서 나왔다. 사장이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일것이라 생각하며 떨리는 손으로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모님은 전화를 전혀 받지 않았고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간다는 딱딱한 기계음만 나왔다. 부모님께 음성을 하나씩 남긴 하윤은 비서실로 가서 멍하니 있다 정신을 차리니 6시 퇴근시간이 넘어 7시를 약간 지난시간이였다. 회사에서 터덜터덜 나와 집으로 가자 부모님중 아빠쪽에서 미안하다는 문자가 왔고, 엄마쪽에서는 전화가 왔다.

 

 "엄마...이거 다 거짓말이지? 엄마는 내가 따로 사귀고 있다는 사람 있다는거 알잖아. 근데 알면서 어떻게 이래. 나도 전혀 몰랐던 약혼이라니!"

 <딸! 미안하지만 엄마도 이번에는 양보못해. 다른건 딸이 원하는대로 다 들어줬지만 약혼이랑 결혼은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하자.>

 "엄마!!"

 <딸 우리 찾아왔던 그 남자 드림즈 사 사장이잖아. 딸을 먹여살릴수있고 거기에다 딸 상사인데다, 성공한 사업가이고 이미지도 좋잖아. 그리고 딸이 사귄다는 남자 한번도 보여준적없는데 정말 있긴한거야?>

 "엄마 내 말을 의심하는거야?"

 <아무튼 약혼 날짜도 정해졌어. 이제 딸은 집에와서 신부수업이나 해. 두달뒤에 약혼식을 하려면 조금씩 준비해야지. 엄마 준비하고 기다릴테니 집으로 와~>

 

 전화가 끊기고 하윤의 심정은 그 어느때보다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부모님은 남자친구의 기술을 빼앗고 드림즈사를 설립한 사장과 하윤 자신이 약혼을 하라고 하며 남자친구의 존재가 진짜 있느냐며 하윤의 말을 믿지못한다. 정말 사장과 이대로 약혼을 하게 되는걸까. 하윤은 사장과 절대 약혼하기 싫었다. 이대로 가만 있으면 모든게 사장이 원하는대로 되어버릴것이다.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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