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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내가 대신할게
작가 : Js이노
작품등록일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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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서로의 최선의 대책 (2)
작성일 : 17-11-10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6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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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제목] 21회 네가 우는게 싫다 -태빈편

 

 그것이 하윤의 마지막 문자였다. 태빈은 더이상 하윤과 직접적인 통화를 하지 않았고 시간은 자꾸만 흘러갔다. 계절이 바뀌어 약혼, 결혼 하기 좋은 선선한 가을이 되자 태빈의 주변 친구들에게 하윤이 약혼식을 하게될 날짜가 잡혔다는 소식을 들을수 있었다.

 

 "하윤이 다다음주에 토요일에 약혼이라던데 신랑이 핫한 드림즈사의 사장이라서 놀랐다니까. 약혼식 초대장도 왔는데 갈지 안갈지 고민이야."

 "맞아맞아. 하윤이가 배경이 좋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드림즈사의 사장이라니. 역시 부자끼리 결혼한다는걸까. 솔직히 신데렐라 스토리같은건 잘 없잖아. 그건 드라마니깐."

 "약혼이니깐 내년에는 결혼식도 하겠지?"

 

 동창회라고 모여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태빈은 술을 홀짝홀짝 마시며 귀기울였다. 2주뒤인 약혼식을 상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여자 동기들의 이야기에 하윤이 원하지 않는 약혼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 태빈은 술을 더 마셔야 될거 같았다. 태빈은 하윤을 좋아했다. 처음 성한과 하윤이 사귀게 되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는 충격적이었지만 주변사람을 잘 챙기는 성한의 성격을 알기에 포기할수 있었다. 성한이 납치되었다는 걸 알았을땐 그런 상황을 이용해 하윤에게 더 가까워질수 있을거같았다. 하지만 하윤과 몇번의 문자와 통화를 하면서 느끼게 된 성한과 하윤 사이의 맹목적인 신뢰와 우정. 갑작스럽게 표정이 어두워지고 혼자서 모든것을 맡으려하는 하윤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게 되면서 하윤은 변했다. 갈수록 하윤은 태빈과 눈을 맞추기를 피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하윤과 성한 사이에 불안정해져 가는 기류가 태빈에게 확실히 보이게 되었을때 태빈은 하윤에게서 전달해 달라는 문자를 받게되었다. 전달과정에서 하윤의 문자 내용을 보게된 태빈이었지만 기쁨은 커녕 더 슬퍼졌다. 성한에게서 받게된, 하윤에게 전해달라는 답장과 떠난 흔적을 보았을때 하윤과 성한이 누구보다도 불행해보였다. 원치않는 약혼을 복수를 하려 성한에게 숨긴채 자발적으로 하려는 하윤, 문자에 상처받았지만 기다리겠다는 지고지순의 감정을 드러내며 사라져버린 성한.

 

 "후우…"

 "성한이 너 아까부터 술만 마시고 한숨만 쉬는데 무슨일 있어?"

 "맞아. 무슨일인지 한번 말해봐라. 설마 너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철벽의 진태빈이…?"

 "와우~대박이다. 근데 이렇게 한숨쉬는걸보니 잘 안됬나봐?"

 

 옆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캐묻는 동창들의 말에 너무 많이 마셔서 멍하게 되는 정신으로 태빈은 입을 떼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거든."

 "오오! 역시 여자문제라니깐!"

 "철벽의 태빈이 여자라니! 예쁜 여자야?"

 "태빈을 반하게 한 여자면 어지간히 대단한 여자지 않을까?"

 "계속 말해봐 태빈아."

 

 태빈의 한마디에 가지각색의 말을 하면서 동조하고 귀 기울여 듣는 동창들. 태빈은 술을 한번 더 홀짝이고 말을 이었다.

 

 "근데 그 여자는 남자친구가 있었어. 어쩌다보니 남자친구랑 멀리 떨어져버리게 되서 여자랑 이야기할수 있게 된거야."

 "얼, 그래도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는거 아니다."

 "맞아맞아. 까짓것 네가 확 뺏어버려."

 "다들 조용! 집중해서 들어보자."

 

 자꾸만 대화하는 동창들로 시끄러워지자 한명이 나서서 중재를 했고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금방 정리될 수 있었다. 동창들은 엄숙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태빈의 말에 경청하기 시작했다.

 

 "근데 뺏을수가 없었어. 그 남자친구를 내가 아는데 사람을 정말 잘챙기는 친구였거든. 그리고 여자도 남자친구랑 있을때면 너무 기쁜듯한 표정을 짓더라. 그걸로도 행복해서 마음을 접을수 있겠더라. 그런데 갑자기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는데 그게 원하지 않는 약혼때문이래."

 "에이, 약혼은 언제든지 깨질수 있는거잖아."

 "맞아. 결혼도 아닌데. 약혼했다고 꼭 결혼해야한다는 구닥다리 발상은 버려야한단 말이지."

 "그리고 여자가 약혼하려는 놈이 아주 극악무도한 놈이야."

 

 다시 떠들썩해 지는 분위기였다. 중재하던 친구도 결국 한숨을 쉬었고 동창들은 티격태격 거리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이야기하던 태빈은 갑자기 술을 한병을 원샷으로 들이키더니 한순간에 조용해지며 잠들어버리는 태빈의 모습에 동창들은 티격태격거리던걸 멈춘채 황당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그런것도 잠시 태빈을 두고 부어라 마셔라 하던 동창들과 모임이 끝나갈때쯤 술에 취한채지만 일어나 멍하니 있는 태빈의 주소를 물어 택시에 태워보냈다. 태빈은 택시를 타고 멍하니 바깥을 쳐다보다 하윤의 집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목적지를 변경하여 갔다. 지갑에서 잡히는 오만원짜리 한장을 꺼내고 거스름돈도 받지 않은채 내려 공원 벤치에 앉았다.

 

 "내가 먼저 만났었는데..."

 

 성한보다도 하윤을 먼저 보고 눈으로 쫓은건 태빈이였다. 새벽에 운동을 다니던 태빈은 조금 더 멀리 나왔다가 새벽에 운동을 하는 하윤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운동기구 다루는 법도 어설퍼 한참을 낑낑 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지만 접근할 용기가 없어 망설였다. 하윤은 새벽이지만 너무나 반짝이며 홀로 빛을 뿜어내는거 같았다. 며칠후, 하윤이 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하윤의 곁에는 항상 여자친구들이 많아 접근하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용기를 내어 하윤에게 고백하려고 예쁜 꽃다발도 사서 하윤을 찾아다녔다. 겨우 하윤을 찾았을때는 하윤은 성한에게 예쁜 꽃다발을 받아들며 수줍은 모습으로 말했다.

 

 "고백을 받아들일게요."

 

 그 모습을 지켜보다 꽃다발이 조금씩 손의 악력에 의해서 으스러져가고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태빈 자신보다도 멋져보이고 하윤에게 더 잘 어울리는 한쌍의 모습에 태빈은 꽃다발을 지나가던 아무 여자애에게 주었다. 목적을 잃게 된 꽃은 태빈에게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저 쓰레기일뿐이였다. 태빈은 그날 이틀을 내리 결석하며 술을 퍼마시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집으로 달려가 씻고난후 수업을 빠짐없이 들어 월반을 해서 더 빨리 졸업한뒤 아는 형의 아래로 들어가 일을 시작했다.

 

 "모든것을 잊을수 있기를…더이상 신경쓰지 않을수 있기를…"

 

 그렇게 인력소를 가장한 곳의 일터에서 일하고 어느정도 능력을 인정받아 인력소를 관리할수있게 되었다. 하윤을 점차 잊으려해도 그리워 지던 어느날 하윤의 다급한 전화로 인해 도와주게 되었다. 쓸데없는 짓을 한다던 아는 형의 말을 무시하고서 얻을게 없겠지만 있는 힘껏 도와주었다. 포기했다지만 미련이 남는다지만 하윤의 슬픈 얼굴은 정말 보기 싫었다. 태빈은 멍하니 달을 바라보다 낯익은 인영을 발견하고 달려나가 손목을 잡아챘다.

 

 "누구세요?"

 "아...죄송합니다. 사람을 착각했습니다."

 "네…그래요…"

 

 하윤이 아니었다. 하긴 연락도 끊은 하윤인데 성한과의 추억이 가득 담겨있는 공원에 올리가 없을것이다. 그것은 덧없는 미련일 뿐이다. 실망하여 다시 벤치로 가려고 했을때 착각이 아닌 진짜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윤아.."

 

 다가가 부르자 하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놀란 모습으로 도망쳐 버렸다. 괜히 하윤을 놀래킨거 같지만 아까전 서있던 하윤 분명히 붉게 충혈된 눈으로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울고 있었다. 저러니깐 도저히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 안쓸수가 없다.

 

 "나는 네가 우는게 정말 싫어. 하윤아…"

 

 

 

 

 

 

 

 

 [소제목] 22회 공원의 고양이 + 무단침입한 사장

 

 서둘러 쫓아갔지만 하윤을 잡지 못했다.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길 잃어버리기 쉬운 미로같은 골목의 모습에 골목은 이어질거라는 확신없는 근거를 믿고 무작정 나아가다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여긴 대체 어디 골목? 하윤은 어디있을까. 집에는 제대로 돌아갈수는 있는걸까. 멍하니 골목 벽에 주저앉아 있자니 앞으로 택시 한대가 지나가다 멈춰섰다.

 

 "에휴..또 길을 잃어버린 사람이 있네. 어이..젊은이 내가 공원까지 태워다 줄테니깐 얼른타세. 거기가면 근처 버스 정류장이 있으니깐 버스를 타고 가면 될걸세."

 

 나이지긋한 할아버지 택시기사의 말에 제정신도 아닌채로 이끌려서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는 태빈이 지나온 골목을 이리저리 꺽고 가더니 10분후 도착한곳은 아까전의 공원이였다.

 

 "얼른 내리게. 젊은이 시간이 늦어서 까닭하다가는 버스 놓쳐서 다시 기다려서 타려면 20분 넘게 기다려야되네."

 "아! 택시비 드릴게요."

 

 태빈이 택시비를 꺼내려고 품속을 뒤지자 택시기사분은 손을 뻗어 제지하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이네. 이렇게라도 젊은이한테 도움이 됬다니 다행이네. 택시비는 안줘도 되네."

 "네? 그래도 드려야..."

 "대신 내 한가지 부탁좀 들어주게. 이 공원에 흰색 들고양이 한마리가 있는데 나는 야간이랑 새벽까지 차로 일한다고 매번 아침 챙겨주기가 힘드네. 내가 알려주는 곳에 가서 말하면 통조림을 줄텐데 그걸 받아서 젊은이가 시간이 되는날이면 좀 챙겨주면 된다네."

 

 택시 기사는 등을 떠밀다시피하며 일하러가야한다면서 내리라 했고, 태빈은 지갑을 쥔채로 공원에 떨구어졌다. 택시는 부릉-하는 소리를 내며 떠나버렸고 태빈은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다 벤치 아래에 얌전히 앉아있는 하얀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했다. 택시 기사가 말했던 고양이인가보다. 태빈이 다가가자 사람을 많이 접해봤던 고양이인듯 태빈을 피하긴 커녕 냐옹-하는 소리를 내면서 다가와 부비었다. 손을 뻗어 고양이의 털을 쓸어보았다.

 

 "너 나랑 같이 갈래?"

 

 태빈의 조심스런 물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도도한걸음으로 뒤돌아 가버렸다.

 

 "하…이제 가다가다못해 고양이한테도 차이네."

 

 머리를 긁적이다 뒤돌아선 태빈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라졌던 고양이는 다시 공원 벤치 밑에 앉아있었고 고양이 곁에는 여자가 앉아있었는데 바로 하윤이였다. 하윤은 팔에 걸고 있던 에코백에서 고양이 통조림을 꺼내더니 뜯어서 고양이 앞에 놓아주었다. 고양이는 통조림을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고, 하윤은 고양이의 등을 가만가만 쓰다듬었다. 캬악-하고 먹는데 방해하지 말라는듯 고양이가 소리를 내자 하윤은 손을 떼어냈다.

 

 "알았어. 안만질테니까 어서 먹으렴."

 

 고양이는 다시 통조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윤은 물끄러미 고양이가 먹는 모습을 쳐다보았다. 하윤이 이렇게 공원에 있게된 이유는 아까전, 사장과의 약혼날짜가 잡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 기분이 울적해 공원에 나왔을때였다. 우연히 태빈오빠를 발견했지만 끝이 그리 좋았던게 아니라서 피해버리고 말았다. 태빈오빠가 쫓아오는게 느껴졌지만 더 무서워져 골목골목을 통해 도망쳐버렸다. 그러다 발견한 택시한대. 할아버지 택시기사님한테 돈을 드릴테니 태빈오빠가 있을만한곳을 알려주며 공원까지 태워다주라는 부탁을 했다. 택시기사님은 돈은 됬다며 자신만 믿으라고 말하면서 택시를 몰고 가버렸다. 하윤은 택시기사님 몰래 뒤따라갔다. 택시기사님은 태빈오빠를 공원에 내려다두더니 가버렸고, 태빈오빠가 공원까지 무사히 도착한걸 보고난후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려했지만 집에는 들어가기가 싫었다.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 한캔을 사고 근처 공원에 고양이가 있었지 하는 생각에 고양이 먹을 통조림까지 사서 공원까지 갔던것이다.

 

 "고양아 너는 행복할까? 불행할까. 집은 없지만 네가 원하는데로 자유롭게 어디든지 갈수 있잖아."

 

 자유로워 보이는 고양이가 무척이나 부러웠다. 자유로워질수 있다면, 사장과의 약혼도 안하고 캡슐이 개발되기전이었다면 무조건 개발을 막았을것이다. 그럼 아무도 다치지 않고 부모의 반대가 있었을지라도 결혼을 했을것같았다. 성한의 동생인 성현도 식물인간이 되지 않았을것이다. 알약과 캡슐이 없으면 드림즈사도 없고 사장도 사장이 되지 못했을테니깐. 통조림을 다 먹은 고양이도 어느새 하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냐옹~"

 "다 먹었니?"

 

 고양이는 날카롭던 방금전과 달리 기분 좋다는 듯이 하윤의 앞에서 배를 내놓으며 애교를 떨고 있었다. 슬쩍슬쩍 쓸어주자 갸르릉 거리다 다시 몸을 뒤집더니 하윤의 다리위로 폴짝-하고 뛰어올라왔다.

 

 "너 나랑 우리집에 같이 가지 않을래?"

 

 하윤의 말에 기분좋다는듯 비비적거리는 고양이의 모습에 굳어있는 표정속에서 계속 보이지 않던 기분좋은 미소가 나타났다. 웃을때는 부드러운 인상이 되는 하윤의 모습은 매번 굳은 얼굴만 보던 사장이 전혀 보지 못했을 얼굴일거다. 하윤은 사장이 왜 대체 자신과 약혼을 하자고 하는것인지 알지 못한다. 사장이 하윤과의 약혼에서 얻을것은 없다. 집안의 힘은 그리 크지 않는데다 오래됬다해서 영향력이 높고 그런것도 아니다. 나머지 고민은 집에 가서 하자 생각해본 하윤은 고양이를 품에 안은채 집으로 향했다. 골목골목을 지나 집에 도착한 하윤은 집안에 누군가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도둑? 그렇다기에는 집안이 난장판이 아닌 오히려 더 깔끔해졌다. 하윤이 사는집, 자취방을 알고있는 이는 연인이였던 성한과 태빈오빠,가족들뿐이다. 들어가보자 안에 있는 이는 바로 사장이였다.

 

 "다..당신이 여기 어떻게?"

 "약혼녀가 어디서 사는지 궁금해서 말이죠. 집안에 돈이 많을텐데 왜 굳이 이렇게 좁은 곳에서 사는거죠?"

 "당신이 상관할바 아니잖아요. 그리고 어떻게 들어온거죠? 무단침입으로 신고하겠어요."

 "약혼자가 곧 약혼한 약혼녀 집에 찾아오는게 뭐 잘못된 일이 있나요? 어떻게 들어왔냐면 하윤씨 부모님한테 전화로 물어보니깐 들어가 있으라면서 비밀번호 알려주시던데요."

 "0909라니 하윤씨 생일인가보죠. 약혼이 끝나고나서 맞게될 생일에는 선물로 뭘 갖고 싶어요?"

 

 파혼과 사장의 몰락. 갖고싶은건 그런것이지만 사장앞에서 그런 말을 할수는 없었다. 아직 복수는 시작도 못했는데 하기도전에 사장에게 들키고 휘둘리는 것은 질색이였다.

 

 "선물로 제 소원하나 들어주실래요? 당신이 할수 있는것으로요."

 "소원이라 너무 광범위해서 싫네요. 그냥 가방이라던지 옷이라던지 악세사리라던지 딱 하나를 지칭해서 알려주시면 최고급으로 준비해서 선물할게요 하윤씨."

 

 사장은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였다. 하긴 성한을 감금하고 납치했을때 단단히 준비하고, 하윤을 못믿어 다른쪽에 의뢰해 성현을 차로 친 인물이니 그리 수월한 인물일거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이래야 재밌지. 낱낱이 파보고 싶은 투지와 오기가 생긴단 말이다.

 

 "그렇다면 됬어요. 나중에 생각해서 제대로 된걸 제시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약혼식 날까지는 여자집에 함부로 들어오는게 아니랍니다. 사장님."

 "그렇다면 하윤씨 집에 들어온거 확인했으니 가보도록 하지요."

 "안녕히 가세요 사장님."

 

 아무거나 말해서 사장의 선물을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기보다 기회를 아껴두면 나중에 유용하게 써먹을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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