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 23회 단잠을 자다+ 약혼하기 싫은 하윤
하윤은 고양이를 안고 다시 집을 나가 근처 펫 용품점으로 향했다. 동물 병원도 겸해서 하는 곳이라 이것저것 검사를 할 수 있었다. 예방접종도 시키려고 했지만 고양이를 씻긴후 몇일내로 와서 접종을 시키라는 의사의 말에 펫 용품과 사료,캔을 한가득 사서 집으로 들어갔다. 하윤은 곧바로 안고 있던 고양이를 욕실에서 따뜻한 물로 씻기고 난후 부르르- 몸을 터는 고양이를 수건으로 감싸 안았다. 가만히 안겨있는 고양이를 수건채로 잠시 내려놓은후 새로 산 고양이용 빗과 드라이기를 찾았다. 고양이한테 다가가니 헐...이 녀석 몸을 부르르 다시 떨고나서 기분 좋다는듯 멀뚱이 하윤을 쳐다보고 있다. 방심했다. 물 털어낸 자리 걸레로 한번 싹 닦아내야겠다. 드라이기 쓰기전에 한번더 수건으로 고양이를 닦아주려고 했더니 고양이는 감고 있던 수건을 발로 꾹 밟은채 도무지 주려고 하지를 않는다.
"냐옹!"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고양이의 모습에 피식피식 실소만 나온다. 이러다 고양이 털 못 말리고 밤 샐거같아서 하윤은 고양이를 들어올려 수건을 빼앗아 닦아준후 드라이기로 말려주기 시작했다. 따뜻한 바람이 좋은지 냐냥 거리며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이 아까전 씻기 싫어 도망가려하던 모습과 대비되어 보였다. 이럴거면 왜 도망갔니.. 아직 고양이 키우는법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이것저것 영상을 찾아보다 늦어가는 시간에 한숨 자기로 했다. 이불을 덮고 침대 위로 올라오니 고양이도 따라 올라와서 이불속으로 들어왔다. 그러더니 자신의 자리는 바로 여기라는듯 하윤의 팔 옆에 바로 웅크려서 눈을 감는것이었다. 고양이가 이불도 덮고 자는거야? 아니지 만들어준 캣 하우스에는 왜 안들어가고 팔 바로 옆에서 자는건데. 하윤은 자신이 캣 하우스를 잘못 만든것이 아닌지 이리저리 설명서와 다시 한번 확인해보았지만 잘못만들어진것도 아니고, 안에 담요도 다 깔아주었다. 인터넷에 QNA를 적어서 질문해보고 답변도 받았지만 영 만족스러운 답변은 아니었다. 고양이한테 친숙한 물건을 놓아주라고 하는데 길고양이라서 마땅히 친숙할만한 물건이랄게 없다. 차차 시간이 흐르면 캣하우스로 들어가겠지 싶어 하윤은 다시 침대위로 올라가 고양이를 조심하면서 누웠다. 눈을 감자 잠속에 점차 빠져들었고 어김없이 꿈을 꾸었다.
<이제는 날 버리기까지 하네. 그 사장이랑 잘먹고 잘 사는지 두눈 시퍼렇게 뜨고 봐줄테니깐 어디 한번 잘 살아봐!>
<하윤누나 너무해요....성한형을 사랑해서 나도 도우려고 했던거라고요. 근데 날짜도 안지키고 , 절 혼수상태로 만들고 이제 사장이랑 결혼하게 됬으니 기뻐요? 절대 용서 안해요 하윤누나. 후회할거에요 후회할거에요...>
<크하하하...하윤이 너도 똑같았던 거야. 구해주는 척 하면서 사실 그걸 빌미로 날 떼어낼 생각이였겠지. 사실 널 기다리겠다는말 다 거짓말이야. 내가 진짜로 기다리면 바보천치가 따로 없잖아. 너 절대 가만 두지 않아 복수하겠어.>
"응...미안해..성한아...너를 지키고 싶었어. 내가 대신 복수해 주고 싶었어. 널 떠나보낼수 밖에 없었어. 너는 날 원망해도 되. 내게 언제든 복수해도 되. 나는 그만큼 나쁜 년이니깐...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사장보다 더한 악마라도 되어야하니깐. 그러기 위해서 너랑 헤어지기로 결심할수있었던거니깐."
꿈속이라지만 눈물이 주륵주륵 흘러내렸다. 배신당한것처럼 크게 상처받은채 하윤 자신을 비난하는 성한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욱신욱신- 아려오는 가슴에 비난하는 성한의 모습에도, 몸으로 기어오면서 책망하는 성현의 모습에도 하윤은 고개를 숙이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검은 공간속, 이것이 꿈이라는걸 알지만 하윤은 묵묵히 비난과 책망을 받아들이며 소매로 눈물을 훔쳐내리면서 이것은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했다. 꿈속이니 이 정도의 비난과 책망이지만 현실에서 성한을 만나게 되고 그 입에서 비난과 책망을 받게 된다면 하윤 자신은 더이상 버티지 못할것이다. 그때 성한과 성현의 사이에서 냐옹-하는고양이 소리가 들려오며 꿈속 세상에 얕은 금이 생기더니 산산이 부숴졌다. 눈을 뜨니 새벽이였지만 옆에서 고양이가 냐옹거리며 인사하는거같더니 하윤의 배위로 올라와 웅크려 잠이 들어버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고양이가 깰거같아서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신기하게도 두번째로 자게된 잠은 악몽에 빠져들지 않았고 충분한 숙면을 취할수있었다. 너무나도 오랫만에 느끼게 된 단잠에 회사에 지각할뻔 했지만 서두른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출수 있었다. 비서실로 들어가니 바로 사장의 호출이 들어왔다.
"하윤씨 오늘은 일 하지말고 저랑 같이 약혼 예물 고르러갈래요?"
"아니요. 전 일하고 싶은데요."
"그래도 일은 내일하면 되잖아요. 어차피 비서실로 내려보내는 서류중에는 크게 중요한게 없어서 몇일 밀린다고 차질이 생길 정도는 아니랍니다. 그러니 하윤씨 저랑 가서 약혼 예물 고르면 되요."
사장은 끈질겼고 느끼한어조로 말하면서 멋있는척 말하려 노력하는듯 했지만 하윤이 보기에는 아침을 먹지도 못했는데 토할거 같았다.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며 하윤은 사장에게 더 냉정히 확실하게 끊기로 했다.
"혼자가서 고르세요."
"엇? 하윤씨는 저랑 약혼하기 싫은거에요?"
"네 싫어요."
"에이 하윤씨는 농담도 잘 하시네요. 그러면 약혼 예물은 제가 골라놓을테니 하윤씨는 약혼식때 입을 드레스나 골라요."
하윤의 말을 농담으로 치부하며 싫다는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않는 사장이었다. 순 제멋대로인 사장의 모습에 하윤도 사장처럼 제멋대로 나가기로 하고 사장실을 나갔다. 사장은 하윤이 나가자 뒤에서 곧바로 쫓아오면서 말했다.
"하윤씨 같이가요. 저도 하윤씨 드레스 입은 모습 빨 보고싶으니깐요."
보기싫은 사장에게서 달아나던 하윤의 바로 앞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낯익은 여자가 나타났다. 어떻게 모를수 있을까. 바로 이 원치않는 사장과의 약혼식을 잡아버린 사람중 하나인데.
"어,엄마!?"
"드레스는 같은 여자가 더 잘볼거같아서 하윤씨 어머니 불렀거든요. "
당혹스러운 내 마음을 대변한 물음의 대답은 뒤에서 들려왔다. 얄밉게 웃으며 하윤의 어머니를 친근하게 부르는 사장의 모습에 부글부글 속이 끓어올랐다. 아무리 부모님이 원치 않는 약혼을 시킨다하더라도 부모님은 부모님인것이다. 오히려 약혼식을 하기 위해 모녀의 사이가 안 좋을걸 알면서 부르는 사장이 제일 나쁜놈이다.
"어머니 하윤씨 드레스샵 정말 고급스러운데로 가도됩니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하윤씨가 저와의 약혼식때 입을 예쁜 드레스 맞춰주십시오. 하는김에 제가 입을 정장도 골라주시겠어요?"
"내가 도움이 되려나 모르겠네."
"아닙니다. 어머니가 나와주신걸로도 큰 도움이되는겁니다.어머님. 제게 어린동생이 있는데도 하윤씨와의 약혼을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뭘요."
하윤만 빼고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사장과 어머니의 모습에 빠져나갈틈이 없다는걸 느꼈다. 잠시라도 둘과 떨어져있고 싶던 하윤은 혼자 엘리베이터에 타서 1층을 눌렀다. 당황하는 둘을 닫히는 문 사이로 보고난 후 1층으로 내려가는건 꽤나 재미있었다.
"정말 하기 싫다..."
[소제목] 24회 싫은 사람과 먹으면 체할거 같다.
잠시후 사장과 어머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하윤은 그들을 피해 빠른걸음으로 주차장에 갔다. 조금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지않았다. 원하지 않고 한톨의 애정도 없지만 해야하는 약혼이다. 언젠가 부모님이 강제약혼을 시킬거라는 사실을 알고있었기에 좋아하는 사람을 사귀어 약혼하고 결혼하고싶다 생각했다.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강제약혼을 시키지 않을거라는 약속을 너무 철석같이 믿었는지도 모른다.
"하윤씨 제 차를 그렇게 빨리 타고 싶으셨어요? 아니면 안그런척해도 약혼식날 입으실 드레스가 기대되는건가요?"
"호호...얘도 참. 그런거면 그렇다고 말이라도 해주지. 사람 무안하게 먼저 가고 그러니. 난 하윤이 네가 화라도 난줄 알았잖니."
화난게 맞았다. 약속도 지키지 않고 얼굴에 철판이라도 깔은듯 사장과 호호웃고 있는 부모님의 모습에 배신감이 몰려왔다. 하윤 자신의 인생은 어찌되도 좋다는 말일까. 몇일전 아는 여자 동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와 약혼하고 결혼하는걸 허락받았다며 좋아하던 일이 떠오르자 더더욱 속이 쓰렸다. 대게 정략적인 약혼을 하면 큰일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혼도 어지간히 큰일이 아니고서야 하지 않아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아도 쇼윈도우 부부로 사는 경우도 꽤 있다.
"엄마…저…약혼…"
"어머 너도 기대되니? 얼른 엄마랑 드레스 고르러 가자꾸나."
"오오! 하윤씨 드레스 모습 정말 예쁠거같아요. 기본 정장도 예쁘신데 말이에요."
그리 말하는 사장은 저번에 약혼을 하게되었다는 말을 들었을때부터였는지, 사장의 동생을 보았던 날 부터였는지 성격이 무척이나 달라진 느낌이였다. 마치 이중인격같다. 사장은 키를 꺼내어 버튼을 눌렀고 자동으로 열린 문가로 다가서며 타라는 행동을 했다. 어머니가 타고나서 하윤은 사장의 에스코트를 거절하며 차에 올라탔다. 사람 좋은척 하긴. 약혼 얘기를 하러갔을때도 이렇게 점수를 따냈을것이다. 원래 사람이라는건 직접 살아보지 않고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것이다.
"하윤씨 제가 고른 드레스 샵의 드레스들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마음에 들리가 없다. 싫은 사람이 고르고 사주려는 드레스이니 마음에 든다치더라도 아니라고 해야한다. 그럼 자연스레 하윤은 뒤로 빠지고 어머니와 사장 둘이서 고를것이다. 차는 한참을 달려 한적한 샵 앞에 세워졌다. 사장이 벨을 누르고 이름을 말하자 문이 열리며 화려한 코트를 입고 있는 어머니와 비슷해보이는 나잇대의 여자가 나와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드레스샵 레일리에 오신걸 후회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어서 들어가시죠."
안내를 받아 안으로 따라가자 큰 유리문이 있었다.
"옷은 유리문 안에 있습니다. 혹시라도 디자인이 도용되는 경우가 생기면 안되니깐요. 들어가시죠."
유리문을 미는 여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벌의 드레스가 마네킹에 입혀져있었다. 붉은색에 흰색이 조화롭게 섞인 화려한 드레스도 있었고, 흰색에 은은한 자수들과 레이스가 달린 단정한 드레스도 보였다. 드레스들은 색뿐만 아니라 풍성해보이는 드레스와 몸에 쫙 달라붙는 드레스, 반만 오는 드레스등 다양한 종류였다. 여자는 드레스들을 설명하면서 이것저것 추천하기 시작했다. 사장과 어머니의 말을 듣더니 이것저것 빼내어 최종 후보로 남은것은 남청색에 은은한펄과 레이스가 달려 쫙 붙는 드레스와 흰색에 주황색 소매와 문양이 그려져있고 단추로 잠구게 되어있는 펄럭한 드레스였다. 하윤이 어머니의 재촉에 두개다 입어보고 난후 남청색의 드레스가 약혼식날 입을것으로 결정되었다. 남은 최종후보였던 드레스는 옷이 젖었을때를 대비할 여유옷으로 결정되었다. 드레스가 결정되자 사장과 어머니는 여자의 말을 들으면서 어울리는 악세서리, 목걸이, 머리핀, 신발, 가디건 등 부가적인것들도 고르기 시작했다.
"우리 하윤이 참 예쁘다. 조그맣던 딸이 이렇게 예쁘게 자라서 약혼을 하게되다니 엄마 정말 기쁘다."
"어머니 저 하윤씨 약혼 잘 끝내고 어서 결혼하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하윤이 입고 걸친 모습을 보더니 감격하며 눈물을 흘렸고 사장은 어처구니 없게도 결혼하고 싶다는 헛소리를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약혼도 무단으로 진행한게 찔리시는 모양인지 하윤의 눈치를 살피며 대답을 미루면서 한마디 했다.
"사장님 하윤이 잘 챙겨줘요. 그리고 약혼은 우리가 마음대로 진행한거지만 결혼은 하윤이 원할때 하라하고 싶어서 하윤에게 선택을 맞길거니 하윤이를 설득하세요."
결혼까지도 무단으로 결정할줄 알았던 어머니의 말에 놀란것은 하윤이였다. 결혼은 하윤 자신의 선택에 따른다는 말은 곧 하윤이 결혼은 하겠다고 하지 않으면 결혼까지는 안갈수도 있다. 계속 약혼 상태이긴 하겠지만 사장의 약점을 잡고나면 집안의 체면이고 뭐고 따질거없이 파혼해버리고 가출할 계획이다. 그때는 매정하게 쳐낼수 밖에 없었던 성한을 찾아봐야겠다. 찾더라도 직접 만날수는 없고 지켜보는 정도밖에 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예? 그러면 하윤씨 최선을 다해 노력할테니 약혼하고난 후에 결혼해주시겠어요?"
"네 거절할게요. 결혼은 안할거에요."
"그럼 더 노력해서 하윤씨가 결혼하자는 말이 나오도록 만들게요. 약혼이 끝나고 나면 하윤씨가 저한테 반해서 먼저 결혼하겠다고 할지도 몰라요."
사장의 말이 경고인듯 했다. 하윤 자신은 딱히 사장한테 약점 잡힐일은 없는거 같은데 사장이 자신만만해하는 이유가 무엇때문인지 전혀 모르겠다. 눈으로 흘겨봐도 사장은 사람 좋은척하며 웃고있을뿐이라 속마음을 알아내는건 어렵기만 하다. 무슨 꿍꿍이 속셈을 가지고 있는걸까. 옷을 다시 갈아입자 사장은 밥을 먹으러 가자면서 사드린다고 어머니에게 말을 꺼냈다. 하는수없이 하윤도 어머니에 이끌려서 사장이 예약해뒀다는 한식당 집으로 향했다. 내려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한복을 입은 30대 중반의 남자가 나왔다
"어서오세요. 예약해두셨나요? 성함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경민으로 예약해뒀습니다."
"아! 드림즈 사의 사장님이시군요. 저희 한정식집 카곤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예약해 두신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한복을 입은 남자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자 햇빛이 잘 들어오는 창가 자리가 나타났다. 길고 큰 테이블과 1인용으로 푹신해보이는 삼각형으로 놓아둔 의자 세개. 사장과 바로 앞으로 마주보더라도 옆에 앉기는 싫었는데 이런 삼각형 배치라서 피할수도 없게되었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사장의 옆에 앉을수 밖에 없게 되어 이 자리만 이런건가하고 다른곳도 보았지만 다른곳들도 다 삼각형 배치의 테이블들이였다.
"하윤씨 안 앉고 뭐해요?"
"맞아 하윤아 어서 앉으렴."
"손님 혹시 어디 마음에 안드시는거라도 있나요?"
"아니에요. 그냥 삼각형 배치라서 특이하다 생각했거든요."
"아하~! 손님은 이곳에 처음 오시는군요. 저희가 400년 전통을 이어오면서 고안해낸 삼각형 배치랍니다. 주로 남녀와 부모님이 한분 따라오시거나 친구가 따라왔을때 불편하지 않을수 있도록 만들어진 배치라서 많은 분들이 일부로 이곳으로 오시는분들도 있답니다."
자랑스럽게 말하는 남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삼각형 배치 정말 마음에 안들어 뜯어고쳐서 1인용 테이블만 가져다 놓아서 사장도 어머니도 전혀 보고싶지 않았다. 사장과 어머니는 답답한 올가미처럼 하윤을 서서히 죄어오는 기분에 먹게되면 먹은 그대로 체할거같았다. 마음에 안들지만 남은 한자리에 하윤이 앉자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맛있게 드십시오."
네 맛있게 못먹을거같아요.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