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 25회 나쁜짓한 놈은 또 같은 짓을 저지른다.
사장과 어머니는 음식을 한번 보고 하윤을 한번 보면서 수저를 들지 않았다. 하윤이 먹어야 먹겠다는 것같은 행동에 무겁기만 한 손을 들어 젓가락으로 반찬을 밥에 올려 한 숟갈 떠 먹었다. 그제야 사장도 어머니도 숟가락 젓가락으로 열심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 사장은 자기 밥이나 많이 먹을것이지 하윤의 밥에 젓가락으로 반찬을 올려주면서 다정한 약혼자의 모습을 연출해 냈다. 어머니는 하윤과 사장의 모습을 보더니 흐뭇한 웃음을 지으시며 음식을 드셨다. 정작 하윤은 속이 안 좋다는 이유로 조금만 먹은것마저도 체하여 속이 더부룩해서 젓가락으로 밥알만 흐트렸다. 뚱한 하윤만 빼면 참으로 이상적이고 단란한 식사시간이었다.
"하윤아 그렇게 속이 안 좋니?"
"하윤씨 그럼 이제 음식도 거의 다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겸 저랑 조금 걷지 않겠어요? 가게 근처에 경치 좋은 호수가 하나 있는데 운동하기 좋으라고 빙 둘러서 길을 만들어놓았다고 해요. 하윤씨가 좋아하실지는 모르지만 같이 걷고 싶어서 제 맘대로 알아봐났어요. 어머니도 하윤씨랑 같이 산책할겸 걸으시죠. 세워놓은 차는 나중에 가지러 오면 되니깐요."
"아니에요. 나이 든 사람이 주책 맞게 데이트에 끼어드는게 아니랬어요. 오늘은 하윤이 드레스 골라주기만 하고 그이랑 데이트 하기로 했거든요. 그러니 하윤이랑 즐겁게 데이트 하세요. 딸~ 엄마는 이만 가볼게. 속 너무 안 좋으면 근처에 약국 있는거 같던데 거기에서 소화제라도 사다 먹으렴.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사장님."
갑작스레 등장해 정신없이 하윤을 붙잡고 다녔던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더니 빠르게 사라져버렸다. 사장과 꼼짝없이 원하지도 않는 데이트를 하게 된 하윤은 식당을 나와 사장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저는 안 걸어도 되니깐 회사로 가서 일 처리하겠습니다. 사장님 혼자서 산책로 잘 걷고 오십시오."
"에이~ 하윤씨 설마 부끄러워하는거에요? 오늘 하루 일 안한다고 회사일이 그렇게 쉽게 밀리는게 아니라니깐요. 그리고 내가 하윤씨 비밀 하나 아는데 그래도 그냥 회사로 갈건가요? 안듣고 가면 후회할텐데.."
"비..밀이요? 저 그런거 없는데요 사장님."
"믿음인력 이래도 모르실려나요. 하윤씨 그럼 저랑 데이트 할 생각이 드셧나요?"
네 그거 무척이나 드는군요. 사장이 믿음인력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하윤 자신이 복수를 하기 위해 들어왔다는 사실도 알텐데 다른게 더 엮여있는걸지도 모르겠다. 설마 태빈 오빠를 통해 회사돈이 빠져나간게 들킨걸수도 있다. 돈을 너무 많이 빼내었나 생각해봐도 그렇게 많은 돈을 빼낸것은 아니다. 대체 사장이 믿음인력에 대해서 어떤 사실을 알고 있는건지 알수가 없으니 더 무심하게 표정을 바꾸며 사장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꿀릴게 없다는듯이.
"믿음인력이라니 사장님이 시켜서 의뢰를 했던곳이 아닌가요?"
"네 맞아요. 하윤씨 참 깜찍한 짓을 하셨더군요. 일단 공원에 가서 걸으면서 마저 이야기 할까요? 아무래도 식당에는 듣는 귀가 많으니깐요."
"네 가보죠. 사장님이 그렇게 당당하게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위해서는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야겠군요. 사장님 말대로 듣는 귀가 참 많으니 옮겨야 할 필요성은 있지요. 그리고 사장님이 알고 있는 제 비밀이 무엇인지 그건 저도 궁금하기 짝이 없네요."
사장의 말이 의미심장했기에 하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사장을 뒤따라갔다. 공원쪽으로 갈수록 아침이라 그런지 인적이 뜸해지더니 공원의 중심에 가자 사람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사장도 멈추어서서 뒤로 돌아보며 가운데에 놓여있는 벤치에 흰 손수건을 깔더니 하윤에게 앉으라는듯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쳤다. 흰 레이스 손수건을 벤치에 깔아주는 남자는 옛날이면 몰라도 현재까지 있을줄은 몰랐는데. 사장이 그 한명이였나보다. 하윤은 사장이 깔아놓은 손수건 바로 옆의 벤치에 팔짱을 끼고 앉았다. 사장은 그런 하윤의 행동에 멋쩍어 하다 손수건을 다시 접어 자신의 품속으로 넣었다.
"그래서 제 비밀이라는게 어떤거죠? 사장님."
"하윤씨가 이상하게 믿음인력이 일을 못하는거 같아도 계속 의뢰하는게 미심쩍었거든요. 그래서 하윤씨에게는 기분나쁜일일지 몰라도 몰래 뒷조사를 해봤었습니다. 알아보니 믿음인력은 하윤씨와 친해서 오빠,동생 사이로 지내는 분이더군요. 나이는 스물 여덟살, 이름은 윤태빈. 직업은 믿음인력의 사장."
"그게 어땟다는거죠? 저는 친한 오빠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일 처리 하는게 꼼꼼한걸 알아서 맡긴것 뿐인데요."
"그렇다고 하기에는 의심스러운게 한두개가 아니더군요. 의뢰비도 생각외로 크고, 제 사비까지도 많이 들어갔어요. 하윤씨 말대로 꼼꼼해서 맡겼다고 한다고 치기에는 하윤씨랑 윤태빈 사장님이 너무 곁에 붙어서 웃고 그러더군요. 하윤씨 어머니에게 사귀는 남자가 있다고 듣긴 했는데 그게 윤태빈 사장님이셔서 저랑 약혼하기 싫어했던겁니까?"
진지하게 물어오는 사장의 모습에 하윤은 기가 막혔다. 태빈 오빠는 그저 친하고 의지가 되는 오빠일뿐 사귀던 사람은 성한이였다. 사장이 대체 무슨 오해를 하고 있었던것인지, 하긴 약점이라고 말한것도 사장이 믿음인력이라 해서 하윤이 지레짐작 반응했던 것뿐이다. 하윤은 사장의 오해를 풀지 않고 그대로 둬보기로 해서 가만히 아무말도 하지 않고 사장의 반응을 기다렸다. 사장은 하윤의 무반응에 자신의 말이 옳다고 확신한것인지 손을 부들 부들 떨더니 벤치를 주먹을 쥔채 내려쳤다. 벤치가 쾅-하는 큰 소리가 났지만 벤치는 멀쩡했고 내려친 사장의 손에 충격이 많이간듯 붉어졌다.
"하! 그랬군요. 역시! 그렇다면 하윤씨 앞에서 윤태빈 사장님을 깨끗이 치워버리면 되는거였군요. 윤태빈 사장님이 사라지면 하윤씨는 저를 바라봐주겠죠?"
"무슨 소리죠? 무슨일을 벌이려고 하는겁니까."
"궁금하세요? 그럼 기다려보세요 하윤씨. 내가 무슨일을 벌일지 한번 기대해보세요. 하윤씨가 맡았다가 제가 단독으로 처리했던 울드의 간부 한성현 그자도 안 들키고 일반 교통사고처럼 꾸몄는데 그런일을 또 한번 더 못하겠습니까?"
"설마...!"
"하하하. 하윤씨 표정 좋네요. 무표정하던 얼굴보다 하윤씨는 웃는것도 예쁘긴 했지만 지금같은 표정이 하윤씨에게 더 어울려요. 내가 하윤씨랑 약혼하려는 이유도 그 중 하나에요. 나와 행하게 될 약혼식 날에는 하윤씨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한데요?"
사장은 자신의 볼일이 끝났다는듯 자리를 떠버렸고 사장의 말에 혼이 나간 하윤 혼자만 공원 벤치에 덩그라니 남아버렸다. 설마? 안된다. 이번에는 태빈 오빠도 성한의 동생인 성현처럼 사고사로 희생당하면 안된다. 하윤은 그 즉시 태빈 오빠 근처에 사람을 붙이고 조심하라고 문자 한통을 날렸지만 불안했다. 사장은 정말 교통사고로 태빈 오빠를 처리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에는 사장이 하윤 자신에게 누구랑 사귀었냐고 물었을때 답하기가 난처해 또 뒷조사를 할거같아서 아니라고도 할수 없었다. 일단 사장을 계속 경계하고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소제목] 26회 고양이의 이름 하니 + 아는 사람.
한동안 태빈 오빠가 사고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긴장을 하며 지냈지만 사장의 의미심장한 말과는 달리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상하다? 사장이 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걸까. 사장은 오히려 그날 그런 얘기를 한적 없다는듯 하윤에게 더 친근하게 굴면서 자신은 그런 얘기한적 없다고 딱 잡아땠다. 의심스럽기만 한 사장의 말은 믿을수가 없기에 태빈 오빠 근처에 붙여놓은 사람은 계속 그대로 붙여놓았다. 점차 시간이 흐르고 다음날이 왔다. 굳게 다짐한 하윤도 사장의 능청스러운 말을 아주 가시돋친 말로 더 세게 받아칠수 있게 되었다. 주로 사장이 하윤에게 느끼하게 데이트하자 낮시간동안 쉴새없이 말하고, 하윤이 업무를 이유로 계속 거절하는 식이였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다보니 낮은 자취를 감추고 저녁이 오고 있었다.
"하윤씨? 약혼식날 초대할 사람들한테 드디어 초대장 다 돌렸어요. 하윤씨와 저의 약혼날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올거에요. 공개형 약혼식이라 기자들도 그날에는 꽤 올테고, 그날로 하윤씨랑 저는 공식적인 약혼자,약혼녀가 되는거에요."
"공개형이요?"
"네 그렇죠."
안된다. 아무리 성한과 헤어졌다지만 사장과의 공개적인 약혼식이라니! 기자들까지 나설 정도면 뉴스에도 약혼식 하는 모습이 보이게 될테다. 성한이 그런 약혼식 영상을 본다면? 따로 말이 필요 없었다. 끔찍했다. 성한이 영상을 보게 되면, 기사를 보게 되면 어쩌지. 마음속에서 몰아쳐오는 깊은 공포감을 애써 억누르고 표정을 지워냈다. 사장은 하윤이 질려하면 질려할수록 그런 모습을 즐기기에 일부로 그런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성한이 떠나 보낸 시점에서 세상에서 믿을건 오직 자신 하나뿐이라 생각하는 하윤이다. 그리고 약혼식을 치르게 될 사장이 어떤 행동을 한다하더라도 하윤의 적이자,원수일뿐이다. 나쁜놈이기 그지 없는 사장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여 강제약혼을 시키는 부모님 조차도 하윤이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였기에 하윤은 더 없이 외로웠다.
"퇴근해보겠습니다. 사장님 집에 무단 침입 하지 말아주십시오. 비밀번호는 바꿨으니깐요."
"하윤씨 비밀번호를 바꾸다니. 뭐, 상관없겠지요. 약혼식을 하면 하윤씨도 나중에 결혼식을 하려면 신부수업을 해야하니 그 집에서 나와야 될테니깐요."
"저는 사장님이랑은 결혼 안할겁니다."
"하윤씨 그때 공원이후로 제가 윤태빈 사장님을 안건드리고 있으니 안심하고 있죠? 그런데 이걸 어쩌나요. 이미 하윤씨 수는 다 읽혀버렸는데. 정 못믿겠으면 약혼식날쯤이 되면 내가 무슨소리를 한건지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 알수 있을거에요."
사장과 하윤의 사이에서 전류가 파직-하고 흐르는 듯 했다. 사랑의 전류가 아닌, 라이벌의 기세싸움을 하는 듯한 전류가 말이다. 하윤은 사장을 뒤로한채 집으로 퇴근을 했고 문을 열자 고양이가 냐오옹-하는 소리를 내며 다가와 반갑게 비비적 거리면서 맞아줬다. 데려온지는 하루도 채 되지 않았지만 고양이를 보니 안정이 되는 기분이다. 고양이를 품에 안고 내려주다 오늘은 캣 하우스에 들어가라고 이름을 불러주려다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어떻게 까먹고 있을수가 있었지? 고양이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이름은 뭐가 좋을까 하며 고민하다 인터넷을 쳐보았다. 다양하고 많은 이름이 나왔지만 크게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하다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니야. 언니랑 잘 지내보자"
저번 가게에 가서 알게된 고양이의 성별은 여자였기에 이름이 크게 이상하지 않았다. 고양이 이름 예쁜거 지을거라고 생난리를 쳤지만 하윤은 처음부터 고양이의 이름을 하니로 짓고 싶었던거 같다. 떠나 보낸 한성한이라는 이름 석자를 잊지 못해 부르던 애칭을 고양이한테 붙이다니 너무 많이,깊이 빠져들어있었던걸지도 모르겠다. 성한이 정말 보고 싶었다. 사장이 느끼하게 하윤에게 다가오려 하면 할수록 떠나보낸 성한이 그리웠다.
"하니야...내 곁에 계속 있어줘."
고양이는 비비적 거리며 애교를 떨었다. 고양이의 사료와 물을 확인해보니 다 먹어치우고 빈통만 남아있어 하윤은 사료와 물을 새로 챙겨주니 고양이가 배가 꽤 고팠던듯 허겁지겁 달려들어 먹기 시작했다. 하윤은 고양이의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침대에 앉아 있었다. 사장이 모르는 성한과 하윤이 데이트를 하면서 찍어서 기념앨범으로 만든 작은 앨범은 침대 아래 깊숙이 숨겨져 있었기에 하윤은 침대 아래로 손을 뻗었다. 사장에게 들킬까 싶어 너무 깊숙하게 넣어놓은 까닭인지 손에 잡힐듯 말듯 잡히지 않아 눈물이 핑 돌았다. 사장에게 들킬까 싶어 거의 모든 물건들을 처분하면서도 남기고만 성한과의 추억이 담긴 마지막 하나인데. 겨우 손에 닿아 작은 앨범을 끄집어낼수 있었다. 고양이는 사료를 다 먹었는지 하윤의 무릎 위로 올라와 앉았고 하윤은 작은 앨범을 펼쳐 사진을 가르키며 말하기 시작했다.
"하니야 여기는 하니랑 다른 이름의 하니인데. 원래 어릴때는 깡촌시골에서 살아서 출생신고도 안했고 이름은 세한으로 불렸었대. 예전에는 돌림자를 많이 쓰다보니 안 겹치게 이름을 만들려고 했었고, 나중에 족보에 올릴려고 보니 또 안맞아서 이름을 바꿨다고 했어. 별 성에 나라 한 자를 써서 별의 나라라는 뜻이래. 내가 사진 속 하니는 지킬 힘이 없어서, 용기가 없어서 보낼수밖에 없었지만 지금 내품에 있는 고양이 하니는 지킬게."
-냐옹.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하윤 혼자 말하는것은 한시간동안이나 계속되었다. 하윤은 작은 사진첩을 다시 침대밑 깊숙이 숨기고 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옷을 정장에서 편한 일상복으로 갈아입었다. 딱 몸에 달라붙는 정장은 격식을 차리고 비서일하기에는 좋지만 일상생활을 할때는 오히려 답답하고 불편했다. 냉장고를 열어보았다가 먹을게 없는거같아 베이지색 코트를 걸치고 근처에 있는 마트로 향했다.
"음..계란 다 떨어졌으니 사고 오뎅도 싸게파니 사서 볶음이나 해먹을까? 콩나물과 만두랑 햄, 송이버섯, 감자. 케찹...."
필요한 음식과 간식을 사고나니 얼마 사지도 않은거같은데 13만원이 넘어갔다. 영수증을 봐도 필요한것만 산거같은데 이상하기만 하다. 배달을 시켜놓은뒤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며 집으로 향하는길 성한과 데이트하고 고양이 하니를 만난 공원이 보였다. 벤치쪽에 할아버지 한분이 통조림을 든채 서계셨는데 다가가보니 저번의 택시기사님이였다.
"어르신 뭐 찾으세요?"
"으응. 저번에 아가씨잖아. 그게 말이지. 내가 매번 통조림을 주던 흰 고양이가 있었는데 오늘 하루종일 안보여서 말야. 아무리 길에 떠도는 길고양이라 한다지만 길 다니다가 다치거나 해서 안오는걸수도 있으니 너무 안타까워서 그렇다네."
"어르신 그 고양이 제가 키우려고 집으로 데려갔어요. 이름도 하니라고 지었어요.".
"아가씨가 그 고양이를 데려갔어? 어휴..다행이네. 우리집은 아내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못데려가니깐 공원 벤치에서 밥 챙겨주는게 다 였거든. 집있는 골목가에서는 워낙 길 고양이 많아진다면서 싫어하는 이들이 많아서 말이지. 그나마 공원은 다른 애완동물 데려오는 이들도 있어서 조금 낫다네."
택시기사님은 나중에 고양이 얼굴이나보게 한번 데리고 오라는 말을 하시며 고양이 통조림을 손에 쥐어주더니 호출이 들어오셨다고 하시면서 급히 사라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