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 27회 또다시 무단침입당하다+ 휴식의 시간(1)
얼떨결에 고양이 통조림을 받은 하윤은 집으로 돌아왔다. 기다렸다는듯 문을 열자마자 마트에서 배달시켜놓은 물건들이 오길래, 택배기사한테서 상자를 받아 집안 바닥에 내려놓았다.
-냐옹.
"하니야 네 간식 생겼다. 너 그래도 공원에서 매번 챙겨주던 택시기사님이 있었던 모양이였네."
-냐오옹.
마치 맞다는듯 길게 목소리를 내는 하니의 모습에 하윤은 손에들고 있던 고양이 통조림을 식탁위에 올려두고 식재료들을 상자에서 꺼내 냉장고 안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만두는 냉동실, 콩나물이랑 오뎅은 오늘 반찬으로 만들어 먹을거니 꺼내놓고 냉동식품 몇개를 제외한 다른것들은 다 냉장실로 들어갔다. 가스레인지를 중불로 맞추고 기름을 살짝 부어 후라이팬을 달구어 손질한 야채에 양념을 넣고 볶아서 반찬을 만든 하윤은 따뜻한 찌개도 하나 끓이고 계란후라이도 만든뒤 밥을 퍼서 저녁밥상을 차리었다. 무의식적으로 수저도 밥도 두개양으로 퍼버려서 다시 치우려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확인해보니 가끔 어머니의 심부름을 하는 아주머니가 서 있었고 어머니의 문자가 한통 날라왔다.
< 딸아 김치를 많이 담궈서 강씨 아줌마 시켜서 보냈다. 건강 잘 챙기고 사장과도 사이좋게 지내렴.>
문을 열자 김치통을 들고있는 강씨 아줌마 뿐만 아니라 사장도 그 뒤에 서 있었다. 들어오라는 소리도 하지 않았는데 사장은 집안에 멋대로 들어오더니 하윤이 차려놓은 밥상을 보더니 치우려고 했던 자리에 앉았다.
"당장 나가요!"
"그렇게는 못하겠는데요 하윤씨. 저는 엄연히 어머님의 저녁 초대를 받은 입장이에요."
"그게 무슨!?"
"아가씨 사모님께서 김치랑 다른 음식들도 싸주시면서 이 봉투도 함께 전해주시라고 하셨습니다."
아주머니는 손에 들고있던 큰 보자기를 풀어내더니 그 안에 끼워져있는 편지봉투를 꺼내 하윤에게 내밀었다. 보자기 안에는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의 반찬들과 작은 접시들이 있었다.아주머니는 뚜껑을 열어서 반찬들을 작은 접시에 조금씩 담더니 식탁에 올려놓은뒤 다 정리해서 냉장고 안으로 집어넣었다.
"아가씨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윤은 문이 닫히고 나갈때까지도 편지의 내용을 보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결정할수 있는지. 정들긴했지만 집을 다른곳으로 이사라도 가야할것 같았다.
<하윤아 네가 사장인 경민씨와의 약혼을 별로 안좋아하는거 안단다. 하지만 약혼식 이왕하게 된거 사이 좋고, 좋은 분위기에서 했으면 해서 하윤이 네가 사는곳에서 밥 한끼 먹으라고 했단다. 나도 네 아빠랑 하윤이 너와 같이 정략적인 약혼과 결혼까지 했지만 이렇게 사이좋게 잘 살고 있잖니. 부디 조금씩 친해지려고 노력하렴.
Ps. 사장한테서 혼자가면 하윤이 네가 문 안열어줄거라는걸 전해들어서 강씨 아줌마를 통해 편지와 함께 보낸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사이가 항상 좋았기에 정략적인 약혼과 결혼을 한것인지는 하윤도 전혀 몰랐었다.
"하윤씨도 미리 어머님께 전해 들으셨나봐요. 제 밥도 같이 퍼놓고 말이에요. 사실 하윤씨가 같이 밥 먹자고 할 줄은 몰랐거든요."
결코 사장을 위해서 밥그릇에 퍼담은 밥이 아니었다. 무의식적으로 성한과 먹을거라 생각해 손이 멋대로 움직인 결과였을 뿐이다. 사장은 불편하고, 불쾌해하는 하윤과 달리 수저를 든채 이것저것 집어서 밥이랑 먹기 시작했다.
"하윤씨랑 어머님이 요리솜씨가 참 좋네요. 하윤씨도 요리하는건 잘하는 어머님을 닮은 모양이네요. 어서 앉지. 왜 안 앉고 그러고 서 있어요 하윤씨?"
"싫은게 있어서요."
"싫은거라니...하윤씨가 싫어하는 반찬이 바로 앞에 있나보네요. 종류를 말하면 치워줄테니 얼른 말해요. 첫번째 축축 늘어져서 전혀 정신못차리고 있는 해초, 두번째 하윤씨가 너무 좋아해서 제가 해초처럼 만들고 싶은 싫어하는 파래, 세번째 까는 재미가 있는 양파. 말만하면 뭐든 치워줄게요."
사장은 반찬에 빗대어 말하고 있었지만 하윤은 한번에 알아들을수 있었다. 화가 나면서도 무서웠다. 앞에 있는 사장은 하윤에게서 얼마나 더 많이 빼앗아가려고 하는건지. 세상에서 잃을게 전혀 없는 사람도 무섭지만, 반대로 손에 넣은게 많은 빼앗으려하는 강한 집착을 가진 사람도 무섭다는 사실은 동일했다. 하윤은 앉아서 사장의 눈을 제대로 보면서 말했다.
"사장님 세개다 치워야할게 아니에요. 남의 자리를 빼앗고, 양분을 흡수해서 어두운곳에 숨어사는 버섯이 저는 제일 싫더라구요. 어릴때부터 버섯은 질색하긴 했지만 근처에 버섯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좋아지려했는데 지금은 다시 더 싫어지고 있거든요."
"그런가요. 하나정도 싫은게 있기 마련이죠. 하윤씨 저도 제일 싫은게 있는데 단단한 껍질로 쌓여 하얀색으로 때도 묻지않은거같은 흰달걀이랍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건 단단해보이지만 실상은 너무나 쉽게 부숴지는 두부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걸 말하는 사장의 눈빛은 섬뜩했고 그때 하니가 하윤에게 다가와서 하윤은 조심스레 들어서 안아주었다. 하니가 하윤의 무릎위에 자리를 잡고 두손으로 식탁을 잡은채 음식들을 넘보다가 사장을 보더니 털을 세우며 경계를 했다. 역시 동물들이 나쁜 사람은 더 잘 알아본다는 말이 맞는듯 싶기도 하다. 하니는 사장을 보고 계속 경계를 풀지 않자 사장은 심기가 불편한듯 말했다.
"하윤씨 그런 길고양이는 왜 데려다 키우십니까. 저랑 약혼하고나면 제가 순하고 예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고양이를 선물해드릴테니 저런 길고양이는 버리십시오."
"제가 사장님과 약혼한다고 해도 제가 키우는건데 왜 사장님이 상관하시는거죠? 그리고 지금 제가 키우는 고양이 하니가 아니면 사장님이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고양이가 백마리를 사주셔도 필요없어요. 제가 하니를 버릴일도 없겠지만 약혼했다고 해서 제가 하니를 버려야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장님 약혼하게된다고 해도 제 사생활에 너무 지나치게 간섭하시는거같은데요."
하윤의 말이 끝나자 사장은 밥 아주 잘 얻어먹었다면서 다음에는 자신이 사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하니야 너는 절대 안버릴거야. 두번 다시는 버린다는 상처 주기 정말 싫은걸.."
눈물이 흘러내렸다. 밥과 다양한 반찬들이 눈 앞에 보였지만 아무것도 먹기 싫었다. 흘러내린 하윤의 눈물은 밥알위로 한방울 한방울 떨어져내렸다. 하윤이 울음을 그쳤을때는 밥이 다 풀어져 눈물에 촉촉하게 졎어서 죽이 되다시피 한 후였다. 하윤은 밥과 반찬 모든것을 한데 모아서 음식물 쓰레기통에 부어버렸다.
"진짜 힘들어...단 몇일만 사장을 피해서 휴식을 갖고오자."
다음날 하윤은 4일정도의 기간을 휴가를 냈고 시외터미널로 가서 제일 빨리 출발하는 버스시간대의 표를 끊어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종점이라면서 정말 깊은 산속의 작은 시골마을에 내려주었다. 시골마을에 일하다 쉬고있는 사람들에게 물어서 숙박을 하는곳을 찾아 방을 잡았다. 정말 작고 허름한 방이였지만 하윤 자신을 아는 사람도, 정신적으로 괴롭힐 사람도 없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몇일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쉬고 싶은 하윤이였다.
[소제목] 28회 휴식의 시간 (2)
집에서 자는 잠보다 더 달게,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한참을 자다 민박집의 아주머니가 깨워서 겨우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오래 잤는지 시간은 시침은 저녁 다섯시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잠들었던 시간이 지금으로부터 세시간 전인 두시반이었다. 정말 날이 밝을 때 잤는데 산속이라 그런지 날이 더 빨리 저물고 있는 듯 하다. 해는 뉘엿뉘엿 산의 끄트머리에 걸려서 조금만 더 있으면 자취를 완전히 감출 거 같다. 아주머니의 안내를 받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대화하고 있는 큰 상 앞으로 다가가 놓여있는 빈 방석에 앉았다.
“어? 안녕하세요. 여기 농촌 체험하러 오셨나 봐요. 이곳은 한적하고 조용해서 딱 체험하러 다니기 좋거든요. 솔직히 너무 알려진데 가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지나가서 이미 체험할건 없거나, 아니면 너무 정해져 있어서 얼마 못하거든요.”
“맞아요. 맞아. 농촌 체험이라는게 원래는 없었는데 어느날부터 갑작스레 생겨나더라구요. 사실 자연 휴양 , 자연 체험 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간접적인 체험밖에 안되요. 직접 다 키운게 아니라 이미 키워놓은걸 따 가는거니깐요.”
“사실 진짜로 농사 지을 사람들은 간단하게나마 몇 개월 정도 머무르면서 일 배우고 직접 수확까지 해서 간다니깐요. 저 옆에 사람들은 체험하러 따라온 사람들이고, 우리는 일 배우러 온거에요. 세상일에는 전혀 쉬운게 없듯이 농사도 하려면 배워서 익히고 공부 많이 해서 하는거에요.”
자연스럽고 편하게 대화를 걸어온 이는 하윤의 바로 옆에 밀짚모자를 쓰고 있는 여자였다. 나이는 이십대 중반정도, 눈이 작고 얼굴의 형태가 오밀조밀하게 생겼지만 말투와 성격이 여간내기가 아닌듯 보였다. 여자의 말을 받으면서 맞장구 치는 남자도 밀짚모자를 목에 걸고 있었는데 여자와 사귀는듯 한손을 상 밑으로 숨겨서 꼭 잡고 있었다. 그 아까전에 남자의 말에 옳다는듯 말하면서도 책을 놓지 않는 허름한 트레이닝 복을 입은 안경낀 남자가 있었다. 셋 말고도 상에 앉아있는 이들은 일곱명 정도 되었지만 나머지 이들은 크게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밥을 먹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정말 무뚝뚝한 분들이라니깐요. 나도 시골가서 본격적으로 농사 지으면 저렇게 되는거 아니겠죠?”
“에이.. 자기가 무뚝뚝해진다니. 상상도 안간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잖아요. 그럴수도 있죠. 여기 민박집 아주머니분도 원래는 되게 이리저리 잘 돌아다니고 사람 좋아해서 엄청 돌아다녔다나봐요. 근데 농사에 반하더니 억세졌다고 민박집 아저씨가 말하던데요?”
“그러고보니 그쪽은 이름이 뭐에요? 너무 정신없으니깐 이름 묻는것도 잊고 있었네요.”
정신없이 이야기하다가 손뼉을 크게 치며 하윤쪽을 보고 말하는 여자의 모습에 하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하윤이 비서일을 하면서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아주 많은 성격의 사람들을 겪어봤지만 이렇게 초반부터 훅 치고 들어오는 소유자는 얼마 보지 못했다.
“하윤이에요. 정하윤.”
떨떠름하게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대답하는 하윤의 말에 여자는 하윤의 손을 손을 잡더니 붕붕 세게 흔들면서 좋아했다. 그리고 밀짚모자를 벗더니 하윤의 머리에 씌워주면서 자신들의 이름을 말하였다.
“저는 진하정이에요. 옆에는 제 남자친구인 한용. 그리고 저 책 들고 있는 애는 제 동생인 진하나에요. 자기는 그냥 진하라고 부르라고 주장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결국 여자 같은 이름인거 있죠?”
“자기야 그래도 차라리 여자 같은 이름이 낫지. 내 이름 들으면 자꾸 사람들이 놀릴 때 용용 죽겠지 같은 소리나 한단 말이야.”
“형! 그래도 용이 낫지 저는 여자 같은 이름이라서 다들 처음 들으면 에? 하는 반응부터 보인다구요. 차라리 놀림 받더라도 남자 같은 이름이였으면 좋겠단 말에요. 어머니는 이름 절대 안 바꿔주겠다고 하시고.”
투닥투닥 거리는 셋과 대화를 하다보니 시간이 여섯시를 훌쩍 넘었다. 주인아주머니가 항상 여섯시 사십분정도에 상을 치우신다는 소리에 하윤도 셋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밥 먹는데 집중했다. 셋한테서는 젓가락이 그릇과 부딪히는 소리와 밥그릇에 숟가락이 부딪혀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하윤에게서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십오분 정도 걸려 밥을 다 먹은후 하윤은 방으로 가려고 했지만 셋에게 붙잡혀 방이 아닌 횡하고 넓은 밭으로 갔다. 한줄은 나무가 심겨있었는데 하윤의 무릎보다 더 작은 나무였다. 호미를 어디선가 가져온 하정은 하윤에게 건네었다.
“오늘은 고구마를 캘거에요. 호미로 이렇게 파면 되는데 조심해야되요. 파다가 호미에 걸려서 뿌리가 잘려나가거나 캐다가 고구마가 반으로 부러지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깐요.”
“저녁밥을 먹었으니 따뜻한 간식을 먹어야죠. 갓캐내 따뜻한 고구마에 차가운 우유한잔은 정말 별미에요.”
장갑을 손에 끼고, 호미로 조심스럽게 땅에 조금 드러나 있는 초록색 딱딱한 부분을 만져보다 줄기를 따라 내려가 파기 시작했다. 첫번째 줄기는 조그마하고 긴 고구마가 보였다. 살짝살짝 앞뒤옆으로 흙을 덜어내다 거의 다 파졌다 싶어 고구마를 손으로 뽑았는데 그대로 부러졌다.
“하윤언니? 고구마는 조심스럽게 다뤄야되요. 안그러면 그렇게 부숴져버려서 나중에 구울 때 부숴진부분이 수분이 사라져서 딱딱해져버린단 말이에요. 제가 하는 거 잘 보세요. 이렇게 이렇게 해서 파면 쨘~! 이렇게 예쁜 고구마가 나와요. 고구마는 대게 한자리에 몰려있는 경우도 많고 크기가 큰 경우에는 바깥쪽부터 조심조심 하면 되요.”
하정의 지도를 받아 호미로 고구마를 캐내었다. 캐내고 흙을 텉고 하는 것은 단순반복의 힘을 쓰는 일이라 많이 하면 팔이 아프고 몸이 피곤했지만 머리를 쓰는것보다 이게 더 편했다. 하윤도 하정의 지도 하에 여러 번 반복 끝에 조금의 요령을 익혀 곧잘 고구마를 캐내었다. 두 바구니 가 득 고구마를 캐자, 하윤은 셋과 함께 옆줄로 넘어가 감자도 두 바구니 가득 캤다.
“고구마랑 감자 두바구니씩 들고가도 상품가치가 될만한거 빼고, 흠있는 상품도 요즘에는 가정용으로 조금 싸게 판매하게 걸러내고 나면 너무 작은거랑 부숴진거 골라놓은건 저희가 먹을수 있도록 삶아주세요. 민박집 아주머니께서는 젊을 때 제과제빵 기술도 배우셔서 고구마로 디저트케이크도 예쁘게 만들어서 먹으라고 주시고요.민박집 아주머니는 실력이 정말 좋으세요. 전에는 고급 케이크랑 과자를 전문으로 만드는 파티시에 였대요.”
“오늘은 조금 빨리 캤으니 밥 먹은 손운동 할 겸 땅콩도 같이 뽑아서 따가도 시간이 괜찮겠네요. 하윤언니 저게 땅콩 나무에요.”
하윤의 눈은 하정이 손으로 가리키는 방향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아까전 무릎정도까지 오는 나무가 있었는데 땅콩은 그냥 땅에 심겨져 있던게 아니였나? 의아한듯 나무를 쳐다보는 하윤의 시선에 하정은 베시시 웃더니 나무로 가까이 다가가 뽑아들더니 나무 아래 부분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땅콩은 이렇게 나무밑 뿌리에 달려있어요. 나무를 뽑아서 땅콩을 떼어내면 되는데 땅이 단단하면 땅콩 나무가 잘 안 뽑혀요. 그래서 흙을 부슬부슬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한번 뽑아볼까요?”
하정의 지도 아래 땅콩나무를 뽑아 땅콩들을 손으로 때내었다. 작은 땅콩나무 열그루를 넘게 따자 바구니의 1/3 가량이 모였고 네명이서 붙어서 모으자 한 바구니 가득 모였다. 바구니를 한개씩 들고 한 바구니는 1/4씩 덜어서 나눠 들고 민박집으로 가니 아주머니가 큰 냄비를 준비해놓았다. 고구마는 그냥 그대로 먹고 삶아진 감자는 설탕과 소금을 준비해 취향대로 찍어먹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휴가일 중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