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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내가 대신할게
작가 : Js이노
작품등록일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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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나가는 인연 (2)
작성일 : 17-11-17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7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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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제목] 31회 눈 앞에 있는데 왜 알아보지를 못하니 (2)

 

 남자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던 하윤의 관심은 부단히 관심을 끌려 노력하는 하정,커플,동생의 노력에 의해 다른곳으로 돌려질 수 있었다. 하윤은 밥을 마저 먹으며 이야기 하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한편, 밥을 먹자마자 사라진 성한을 보던 하정은 하윤에게 서운함이 들었다. 그렇게 오래 사귀었다면서 염색 조금 했다고 사람을 완전 못알아볼수가 있는건지. 바로 자리를 뜨는 성한의 심정이 절절하게 와닿으니 더 답답할 지경이다. 왜 저런 사랑을 하는지 첫사랑에서 낭만적으로 고백을 받아 헤어지지 않고 연애를 하고있는 하정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뿐이다. 성한의 말로는 그저 단순싸움이 커져서 헤어졌고 그 과정에서 나쁜놈이 나타나 여자친구를 꼬셔서 성한의 연구물을 빼갔다는 정도로 알고 있는 하정이다. 하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하정은 빙빙 돌리는 것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면서 직설적으로 한번 물어보기로 했다.

 

 "하윤 언니...이거 언니한테 꽤 민감한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한번 물어봐도 되요? 계속 궁금했었거든요."

 "하정씨 저한테 궁금한게 있었어요? 하정씨는 제게서 어떤것이 궁금한데요?"

 "그게 말이죠....하윤 언니가 이곳에 왔을때 딱 느껴졌거든요. 하윤 언니는 누군가를 떠나서 마음정리를 하려고 온거구나. 떠나보낸 누군가를 정말 그리워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서. 아아! 잠깐만 이건 그냥 제 감일뿐이니 대답하고 싶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으셔도 되요 하핫!"

 "하정씨에게 그런게 확연히 느껴졌다니. 제가 감정을 잘 감추지 못했나봐요. 누구에게도 말하기 싫었는데 왠지 하정씨를 보고 있으면 믿음이 간다고 해야할까.... 하정씨 말이 맞아요. 제가 정말 사랑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어쩔수 없이 떠나보냈어요. 제 가슴이 찢기는 한이 있어도 제 남자친구를 큰 소용돌이 속에는 넣고 싶지 않았거든요. 만약에 제가 떳떳해 지는 날이 오게 된다면 그날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하윤의 모습에 하정도 하윤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묻지 못했다. 너무나 슬퍼보이는 하윤의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거 같았고, 떠나보낸 사람을 너무나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하정은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과장되게 큰 행동을 하면서 하윤에게 얼른 다른 농작물을 따러 가자고 말했다. 그렇지만 하윤은 방에 들어가 쉬고 싶다며 수저를 놓고 일어서더니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방으로 되돌아가 버렸다.

 

 "누나는 괜히 그런걸 물어서!"

 "자기야 내가 보기에도 그런건 묻는게 아닌거 같아. 하윤 양 표정이 너무 슬퍼보였어."

 "너희도 궁금했던거잖아. 그럼 어떡해! 하윤 언니 곁에 평생을 머물거 같은 성한 오빠는? 애초에 버림받은건 성한 오빠인데 왜 하윤 언니가 버림 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나는 성한 오빠가 도와줘서 학교를 무사히 마칠수 있었고 이렇게 클 수 있었어. 사실상 내가 살던 보육원에 들어오는 지원은 성한 오빠가 가끔 가져오는 돈 빼고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어."

 

 감정이 격해진 하정의 모습에 용은 하정을 꼭 껴안아 주며 토닥토닥 다독여주었다. 용의 허리를 감싼채 품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하정의 모습은 하윤의 앞에서 강해보이려하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선 채로 잠들어버린 하정을 용이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리더니 방으로 가버렸다. 혼자 남아버린 하정의 동생은 성한이 또다시 들어가있을게 뻔한 산으로 걷기 시작했다. 산은 나무가 많고 땅이 투박해 나아가기 조금 거칠었지만 농촌을 매번 뛰어다니던 하나에게는 그런땅은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성한이 갔을만한 곳을 찾아 올라가다보니 높은 산 꼭대기 까지 올라와버렸다. 산 꼭대기에 지어진 작은 원두막 하나, 그곳에 성한이 담요를 덮은채 앉아있었다.

 

 "형~! 역시 여기 계셨네요."

 "하나? 이곳까지 올라오게 큰일이라도 생겼어? 하정이나,용이나....하윤에게...?"

 "그런게 아니에요 형. 그냥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하정이가 잠들어서 용이한테 안겨서 방으로 갔죠. 그리고 형이 좋아하는 하윤 누나 말인데요. 제가 보기에도 그렇고, 하정누나도 같은 느낌을 받은거 같은데 뭔가 숨기고있어요. 형하고는 관련됬지만 말 못할만한 사실..형은 짐작가는거 있나요?"

 "나랑 관련되서 말 못할만한 사실? 전혀.... 나도 하윤도 딱히 숨길만한 일이 없었으니깐."

 

 성한은 하나의 말에 먼 산을 바라보았다. 하윤이 숨길만한 일이라니. 설마 하윤이 사장과 결혼하는것에 숨길만한 일이 관련되어 있고 그래서 성한 자신을 떠났던 것일까? 하지만 성한이 보아온 하윤의 성격상 약점이라고 해도 그리 큰게 아니라면 오히려 더 말해보라 하는 하윤인데. 사장이 잡고 있는 하윤의 약점이 무엇인지. 하윤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더 알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머리가 복잡했다. 산 높이 올라와 생각들을 하면 머리가 더 맑아진다고 하더니 맑아지기는 커녕 더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온다.

 

 "으으... 나중에 사장 털면서 한번 조사해보면 다 나오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힘을 길러야하고."

 "그럼...성한형 떠나실거에요? 언제 떠나실건지 말해요.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면 하정 누나가 나중에 성한 형 가만 안둘껄요. 아마 머리채를 쥐어 잡고 뽑으려 달려드는것 이상으로 날뛸걸요?"

 "사흘뒤에 가려고 생각중이다. 하윤을 잠깐만 지켜보다가 하윤이 떠나면 바로 미국으로 갈 생각이다. 사흘후에 직접 내가 하정이한테 말할테니 그때까지는 너도 비밀로 해줘라 하나야."

 "알겠어요 형. 형의 머리가 무사하길 빌게요."

 

 하나가 산에서 내려가고 삼십분정도가 흘렀을때 성한에게 낯익은 인물이 찾아왔다. 하정의 남자친구인 한용, 하정은 좋고 다정한 남자친구로만 알고 있지만 성한은 그게 철저하게 짜여진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동질감이라고 해야될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같은 성향의 인간을 알아본다. 성한이 보기에 한용은 성한과 매우 비슷한 성향이였다. 자신의 울타리에 있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것을 해줘서 사랑하는 소중하다 생각하는것 이외에는 거들떠도 보지않는 단단한 성향. 그렇다고 남에게 철벽 같은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남들을 챙겨줘서 남들이 좋아하는 타입으로 보이지만 그 행동하나하나에 진심이 깃들어져 있지는 않다.

 

 "형... 하정이 안 좋아하시는거 맞죠? 저번에 하나한테 들었어요. 하정이 본인한테 듣기도 했었고 부정할 생각은 하지 말아요. 예전에 하정이가 보육원에 있을때 하정이랑 3개월 정도 사귀었잖아요. 성한 형이 별 마음 없다는걸 하정이가 먼저 알아채고 좋은 오빠,동생으로 지내기로 말했지만. 전 하정이랑 형이랑 말 다툼할때마다 둘이 가까워 보일때마다 정말 불안해요. 그러니깐 하정의 앞에서 멀리 떠나주세요."

 "어휴, 내가 하정이랑 3개월 정도 사귄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너도 보면 알잖냐. 내가 하정이 정말 친한 여동생으로 생각하는거."

 "형이 그런건 알아요. 하지만 하정이는 아직도 마음정리를 덜 했는지 제 앞에서도 성한 형을 신경쓴다고요. 불안한건 하정이 아니라 그런 하정을 지켜보는 저일지도 몰라요."

 "알았다. 걱정마라. 한용. 나는 사흘뒤에 떠날 예정이니깐. 하나는 이미 알고 있고, 하정이는 모르고 이제 너는 알게 됬네. 하나에게는 내가 말한다고 했지만 사실 하정이 모르게 조용히 떠날거니 너도 협조해라. 결코 너한테 나쁜일은 아니잖아."

 "저녁시간에쯤에는 돌아오십시오."

 

 

 

 

 

 

 

 

 

 

 [소제목] 32회 눈 앞에 있는데 왜 알아보지를 못하니 (3)

 

 용이 내려가자 더이상 찾아오는 이가 없어 산의 원두막에 담요를 덮은채 앉아있는 성한 혼자만 남았다. 지금은 낮이라서 그리 쌀쌀한 날씨는 아니였지만 저녁이 되면 담요는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데 아주 유용할것이다. 이불을 들고 와서 덥을까도 했지만 이불은 들고 올라오는 일도, 들고 내려가는 일도 만만치가 않다. 담요는 작아서 손발을 감추는 정도 밖에 안되지만 부피가 그만큼 작아서 들고다니기가 쉽다.

 

 오늘로 이틀째 하윤을 보면서도 들키지 않기위해 산위의 원두막에 앉아있다. 원두막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하윤과 성한이 머무르는 마을이 보이지만 아래쪽에서는 암만 위쪽을 봐도 늘 뿌옇게 끼어있는 안개덕에 원두막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기가 어렵다. 마을 주민들도 묻지 않는 이상 원두막에 대해서 잘 말해주지 않기에 성한이 이렇게 원두막을 발견한것도 순전히 우연이였다.

 

 하윤의 이별 통보 문자메세지를 받았던 당일, 하정에게 연락하고 쓰러진 다음날 슬픈감정을 잊기위해 산을 오르다 넘어졌지만 손이나 무릎이 까진것 정도는 마음 아픈것에 비하면 별로 아프지 않았다. 산의 제일 위 정상까지 올라와 쉴 자리를 찾다가 또 한번 나무 뿌리에 부딪혀 넘어져서 퍽하고 이마를 박았는데 안개가 살짝 걷히고나니 그곳에는 원두막이 있었다.

 

 매일 아침마다 아무도 없는 생각정리하기 좋은 원두막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점심과 저녁에는 일을 도와주고 평범하게 농촌 생활을 했다. 분명 중간중간 하정의 남자친구인 용이 불안해할만한 질문이 없었다고는 못하겠다.

 

 "성한 오빠 마음 좀 정리됬어요?"

 "나라면 그렇게 상처 안줬을텐데."

 "예전에 성한 오빠랑 3개월 정도 사귀었을때 정말 좋았는데."

 

 하정의 미련이 섞인 말을 성한은 들었지만 무시했다. 하정은 그냥 아는 여자동생일뿐, 마음 정리도 이미 끝난 상태라 예전에 사귀었다고 해도 하윤에게 온통 마음을 뺏겨있는 성한의 눈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용은 하정의 그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았기에 성한이 마음이 전혀 없다는것을 알고 찜찜한 얼굴로 성한에게 여자친구의 친한 아는형 대우를 해주었다. 그러기를 몇일, 하정은 더이상 미련 섞인 어조로 말하지 않아 완전히 포기한거구나, 그냥 찔러 본거구나 했다.

 

 그런데 하윤을 성한이 몰래 보았던 날 들었던 하정의 감정섞인 말은 미련이 떠난것이 아니였다. 그저 숨기고 있었을뿐이였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하는 하정의 말에서 성한 자신을 향한 하정의 미련,집착을 엿볼수 있었다. 그랬기에 용은 더 불안했을것이다. 성한은 우울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이 자꾸만 일어나고, 옆에서는 성한 자신을 가만 두지 않는다. 사흘뒤에 확실히 떠날것이니 조금씩 주변 정리를 해야한다. 성한 자신이 떠난다면 용이 하정이 떠날까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것이니 자연스럽게 용의 불안감은 사라질것이다.

 

 "사흘이야..딱 사흘만 있다가자. 그 이상은 있지 않는거야."

 

 사흘의 시간, 마음의 정리를 하고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긴시간도 짧은 시간도 아니다. 아래쪽을 보니 안개가 살짝 걷혀 하윤이라 추정되는 인영이 보였다. 손에는 낫? 인듯한 것을 든채 열심히 걸음을 옮기는 걸 보니 비닐 하우스로 농사를 지으러 가는걸지도 모르겠다. 낫을 들고있는걸 보니 농사를 지을 땅에서 큰돌들을 골라내는 작업인듯 하다. 농사가 다양한 기계를 써서 짓게 되는걸로 점차 바뀌어 발전했다고 하지만 아직은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도 대다수다. 그중 큰 돌은 땅을 한번 기계로 갈기전에 보이는 돌을 없애고, 기계를 쓰면서 갈다가 잘 안되면 그 근처에 가서 호미로 땅을 파고 쇠스랑으로 끌어내서 큰 돌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꽤나 쉬운 작업 같아 보여도 은근 힘조절을 잘해야하고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다.

 

 "조금 있다가 도와주러 가야겠네. 하윤은 아직 날 알아보지 못하고 있으니 크게 티만 안내면 괜찮을거야."

 

 십오분 정도 있다가 산을 내려가 사람들이 모여있을 아까 봤던 땅으로 가니 아직 조금씩 작업중이다. 성한도 장갑을 받아 낀채 여분의 낫을 들고 밭으로 들어갔다. 하윤보다는 일이 손에 익고 힘이 센 성한의 돌 골라내는 속도가 더 빨랐다. 아주 천천히 나아가던 기계는 하윤이 십오분을 걸려서 해낸 양을 십분도 안걸려 해내었고 십오분 정도가 되자 쉬고있는 하윤이 해놓은 양의 두배를 해놓았다. 성한은 쉬고 있는 하윤의 모습을 멀리서 흘끗흘끗 보며 땅을 골라내었다. 쉬던 하윤이 잠시후에 다시 땅을 고르기 시작하고 땀을 비오듯 흘려내며 두줄 반정도를 다 골라내어갈때쯤 멀리서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야채 따러갑시다!"

 

 낯익은 목소리는 민박집 아저씨의 목소리가 분명하다. 하윤도,성한도 밭에서 나와 낫을 원래 있던 자리인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놓고 야채를 따야하기에 장갑은 그대로 끼고 있었다. 밭쪽을 보니 땅의 절반정도가 갈아진듯 했다. 성한과 하윤은 모두를 따라 야채를 딸수 있는 비닐하우스로 향했다. 야채를 밖에서 키워도 되지만 비닐하우스 안에서 키우는것이 야채의 질이 더 좋다. 상추와 깻잎,고추등을 따는걸 보니 오늘 저녁메뉴는 직접 구워먹는 고기인가보다.

 

 고기는 소와 돼지를 키우는 옆집에서 잡아서 한마리를 통째로 사온다. 한마리를 잡아서 와도 사람이 많기에 금방 동이 난다. 가격은 옆집이라고 원가에서 조금 더 친 가격으로 팔아주기에 크게 비싸지는 않다. 사실, 도축하고 가공해서 배달되어 마트로 팔려가는 과정을 거치니 팔리는 가격이 비싼것이다. 과일 같은 경우도 직접 팔고 사는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다. 마트로 가면 운반비, 인력 등등 이 붙기에 비싸지는 것이다. 인원이 많기에 야채를 조금씩만 따도 그 양이 수북해졌다. 식당이 있는 공간으로 돌아가는 길 하윤이 성한에게 말을 붙여왔다.

 

 "저기요! 한성씨! 농사일이 아주 익숙해보이시는데 오래 하셨나봐요."

 "네...저는 예전에 몇번 해본적이 있어서 그렇지 한지는 오래 안됬답니다."

 

 맞다. 성한이 하윤의 물음에 얼떨결에 둘러댄 이름은 성한을 거꾸로 뒤집은 한성이였다. 한번만 이름 잘못불러 봐도 알아챌만한데 하윤은 아직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성한은 하윤이 눈을 빛내는 걸 보면서 하윤과 처음 데이트 했던 날을 떠올렸다.

 

 "하윤씨...

 "네?"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단지 제 첫사랑이랑 너무 닮아서, 제가 사귀었던 여자분이랑 너무 닮았어요."

 "한성씨도 제가 정말 좋아하....던 사람이랑 닮았어요!"

 

 좋아하는이 아니라 좋아하던 사람이라는 말을 하윤의 입에서 들으니 심장이 독가시에 찔린것처럼 아팠다. 하윤이 이제는 성한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구나. 너무나 마음 정리하기에 힘든것은 성한 자신뿐인것만 같았다. 하윤의 입에서 직접 거부당해보니 이제는 깔끔하게 하윤을 포기할수 있을거 같았지만 계획했던대로 사흘동안은 하윤의 곁에서 계속 머무를것이다. 이것이 하윤과의 마지막 추억으로 남기며 더이상 뒤는 돌아보지 않을것이다. 슬픔과 아픔을 겪어내고 나면 사람이 한단계 더 성장하는것처럼 그날,성한은 한단계 더 나아갈수 있었다.

 

 "하윤씨 만약 자신의 적이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한다면 어떨거 같나요?"

 "사랑했던 사람이라도 나쁜 길로 빠지면 결코 봐주지 말아야죠."

 "그렇군요. 하윤씨 대답 잘 들었어요."

 

 그러니깐 하윤이 한 대답 그대로 돌려드릴게요. 성한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아주 만족스러운 답을 얻었다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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